전문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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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생했는데 부자가 되지 못하면 어쩌지?


안녕하세요 게리롱입니다.


어제 월부학교 여름학기의 마지막 반모임이 있었는데요.

모든 질문의 끝에 한 분이 마지막 질문을 덧붙이셨습니다.


“혹시 튜터님은 지금 행복하신가요?”





I 지금 행복하신가요?



“혹시.. 튜터님은 지금 행복하신가요?”

“OO님이 보시기에는 제가 어때 보여요?”


어떻게 얘기하면 제 마음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을지 잠시 고민하다가

문득 영상이 하나 떠올라

반원들과 이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https://youtu.be/7r-Sc4KfQpc


갑자기 조금 쌩뚱맞지만,

이 영상은 UFC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했던 정찬성 선수가

선수 커리어의 마지막 시합을 치른 후

퇴장하는 장면인데요.


마지막 시합에서 패배하고서

이 시합이 자신의 마지막 시합임을 공표하고

울먹이며 퇴장하는 모습입니다.



많은 분들께 생소할 수도 있어서

간략하게 나마 설명드리면


야구로 치면 메이저리그,

축구로 치면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정찬성 선수는 무려 10년 이상을

탑레벨의 경기력을 유지하며 시합을 치러 온 선수입니다.



저는 종합격투기라는 스포츠 자체도 좋아하지만,

특히 정찬성 선수의 엄청 팬이었는데요.


제가 투자자로 살기 전까지는

정찬성 선수의 모든 시합을 라이브로 챙겨보고,

시합 전후의 다큐멘터리 영상까지

죄다 찾아볼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그런 다큐멘터리들을 보면,

선수들이 시합을 앞두고 어떻게 준비하는지,

시합에서 이겼을 땐 어떤 기분이었는지,

또 졌을 땐 얼마나 모든 걸 다 놔버리고 싶은

기분인지 모두 알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들을 모두 알고 시합을 보다 보니

어쩌면 그래서 더 응원했을 수도 있습니다.


정찬성 선수의 세계챔피언이 되겠다는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모습을

팬으로써 저 역시 한 번은 꼭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 날 정찬성 선수는

본인 스스로가 더이상 자신은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정하고


10년 넘도록 하나의 꿈을 위해 인생을 걸었지만,

결국 그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옥타곤 링 위에서 내려왔습니다.






I 행복한 것 같습니다.



저 마지막 시합이 있고 나서 며칠 후

정찬성 선수의 유튜브 채널에

인터뷰 영상이 하나 올라왔는데요.


아직 엉망인 상태의 얼굴로

정찬성 선수는 웃으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리고 정찬성 선수가 해 준 이 이야기는

저에게도 참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사실 꿈을 이루진 못했어요

챔피언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UFC 선수가 되고 싶었던 것도 꿈이고

랭킹에 들어가고 싶었다는 것도 꿈이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싸우고 싶었다는 것도

다 꿈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래도 그 꿈들을 이뤘으니까

행복한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니,

저도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며 달리고 있지만

사실은

임보 1편을 완성시켜보고 싶었던 것도 꿈이고,

1호기 투자를 해보는 것도 꿈이고,

MVP가 한번 되어보는 것도,

월부학교에 가 보는 것도

튜터가 되는 것도 모두 다 꿈이었습니다.


저도 그 꿈들을 많이 이뤘고,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꿈들을 이뤄가고 있으니까

저도 행복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행복한 것 같습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I 어쩌면 저는 부자가 되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자가 되겠다는 꿈,

경제적으로 자유한 노후를 보내겠다는 꿈을 꾸며

지금을 애쓰며 살아가고 계신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 깊숙한 곳에 한편으로는,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혹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지 못하면 어쩌지?”


“시간이 지났는데 내가 원하는 만큼의

부자가 되어 있지 못하면 어쩌지?”


라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을 겁니다.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으니까요.



저는 제가 중간에 포기하지만 않으면

부자는 반드시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아이러니하지만,

동시에 어쩌면 제가 원하는 만큼의

부자는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단순히 몇 년 열심히 살았다는 것만으로

세상이 반드시 저를 원하는 만큼의 부자로

만들어주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에 부자가 되지 못한다고 해도

어쩌면 그래도 저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꾸었던 많은 꿈들을 이뤘고,

그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 사람들로 인해 저도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원래의 저보다 더 괜찮은 모습으로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대부분도

저처럼 경제적 자유라는 꿈을 향해 가고 있고,

아마 그 여정에서 다른 꿈들을 하나하나

이뤄내고 있으실 겁니다.

거기서 행복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자가 되겠다는 막연하고,

먼 미래의 꿈만 보고 쫓기보다는

그 꿈을 위해 하나하나 이뤄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훗날 나의 뒤를 돌아봤을 때

그래도 많이 성장했으니까,

지난 시간 후회 없이 살았으니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꿈들을 이뤘으니까

그래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무대에서 내려가는 날

그 순간의 내가 설령 챔피언이 아닐지라도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응원을 받으며 내려올 수 있다면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그때의 우리는 이미 다 부자가 되어 있겠지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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