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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1호기 경험담 Intro : 열심히 사는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
#1. 1호기 경험담 1편 : 1호기 할 결심, 사실은 잃을까봐 무서워요
지금부터는 꽤 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앞선 글에서, 1호기 과정에서 겪은
저의 감정이나 계기를 자세하게 나열한 이유는
결국 힘든 상황에서도 제가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월부 환경' 덕분이었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월부 활동을 열렬히 지지해주는
남편과 하나뿐인 동생
구해줘 월부 사연을 채택해주시고
저희 부부를 '월부'로 이끌어주신 월부 운영진 분들과
너바나님, 너나위님, 코크드림님
1년 반이라는 월부 서포터즈 활동의 기회를 주신
주우이멘토님, 젊은우리튜터님, 밥잘튜터님, 망구튜터님,
센쓰튜터님, 프메퍼튜터님.
_ 이하 23' 카페온TF/ 24' 검색TF/ 24' 온라인TF
실전 투자를 알려주신
탑권튜터님, 파트라슈튜터님, 티티윤튜터님, 험블튜터님, 라즈베리튜터님.
투자 코칭을 통해 지금 당장 행동할 수 있게 도와주신
한가해보이 멘토님과, 나눔의 기쁨을 알려주신 샤샤튜터님.
2년 동안 저의 월부 생활을 함께해주신
각별한 동료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이제부터는 2024 대출 규제의 한가운데 직접 겪은
'지방 투자' 첫 매수기를,
하나 하나 자세히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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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고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보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2024년 하반기,
제가 경험한 시장의 모습.
이 지역은 ..... 전세가 .. 없었습니다 ..
그리고 전세가가 고개를 들고 있었습니다 ..
게다가 어떤 물건을 사도
벌 수 있다는 절대적 저평가 시기.
흔한 표현으로, 물반 고기반인 시장의 모습에
임장지에 도착하자마자 돌려본 희망회로.
'여긴, 무조건 투자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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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 어쩐지 ..
정말 .. 전세가 .. 없어도 너무 없었습니다.
그런데 .. 어쩐지 .. 전세 손님도 없었습니다.. ...... ?
실거주를 중심으로 드문드문 거래가 되고 있긴 했지만,
생각보다 전세가 잘 나가진 않는 모습.
전화 임장을 통해
"사장님~ 전세 놓으려고 하는데 요즘 손님 있어요?" 라고 여쭤보면
"무조건 나가지! 지금 전세가 하나도 없는데!" 라고 하셨지만,
"제가 좀 급하게 전세를 놔야 하는데, 혹시 전세 대기손님 있어요?"
라는 물음에는, "글쎄.. 요즘 들어 손님이 좀 뜸하네?" ..
무조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달리
'기한'에 대한 부담감을 얹어 드리면, 더 작아지는 목소리..
게다가 매매 전세 동시 진행이라는 조건에는
목소리를 조금 더 낮추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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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사기가 걱정되어
매매 전세 동시 진행은 싫다는 예비 임차인들.
아무리 급해도 저리의 기금 대출을
선뜻 포기하진 못하겠다는 예비 임차인들.
복잡하고 어려운 거래는 싫고, 불안한 마음에
그냥 내년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물건을 거두거나 이사를 포기해버리는 사람들.
반면, 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말 급한데 전세 '높게' 살아줄테니
제발 이사할 집 좀 알아봐달라는 예비 세입자,
매매 수요가 살짝 뜸해지면서 이사일과 잔금일이 급하니
제발 집좀 팔아달라는 매도인의 사정도 있었습니다.
전세가가 오른데다, 당장 이사할 집을 구하기는 어려우니
막상 퇴거를 약속하지 못하는 임차인도 있었고,
연일 보도되는 대출 규제에
매매/전세 모두 위축되긴 했지만,
'사람들이 좋아하고', '가격이 싼' 합리적인 매물들은
무엇보다 빠르게 거래가 진행되곤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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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기하게도 ..
저는 하나도 혼란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배웠던 내용들이 생각나면서
머릿 속엔 이미 여러 '방법'들이 떠올랐습니다.
이게 바로 반복의 힘이구나,
'월부 하길 참 잘했다' 느꼈던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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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포인트
이미 상황은 정해져 있지만,
조건은 바뀔 수 있다.
그리고 조건이 만족되고 맞춰질 때
상황은 달라질 수있다.
그 조건은 내가 만든다.
한 달 동안 면접 봤던
5채의 취준생,
① A단지 중층 매물의 상황
(만기가 긴, 세 낀 물건)
[매물 상황]
이 매물은 시세보다 약간 저렴하고 세가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매매/전세 갭만 주고 투자할 수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다만, 비교적 최근에 전세를 새로 맞추었고,
전세가가 약간 낮아 투자금이 많이 드는 상황.
더군다나 추후 5% 갱신권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전세가의 상승을 기대하는 입장에서는
기회비용이 오래 묶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워낙 집 컨디션이 좋은 데다가,
만기도 한참 남아 있어
세입자에게 무언가 협상 조건을 내걸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
매매가를 더 낮추어서
투자금을 줄여야 하는 물건이었죠.
[매도인의 상황]
저는 매도인이 왜 시세보다 '싸게'
해당 매물을 처분하려 하는지 이유를 알면,
방법이 보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전화 임장을 하고,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매도인은
1년도 채 보유하지 않은 물건을
시세보다 싸게 팔려는 상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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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 :
사장님, 이 물건 왜 팔려는 거예요? 양도세 많이 나올텐데.
그리고 등기부등본에 매매 거래가액이 안나오네요.
이 사람 이 물건 얼마에 산거예요?
부사님 :
이 사람 이거 경매로 산건데, 싸게 못샀다고 했어.
대출도 많이 받고 산거라 별로 남는게 없는 것 같더라고 ~
나연 :
그럼 딱히 팔 이유가 없는데, 돈이 급할 수도 있겠네요.
빨리 처분하려는 목적인지 알아봐주세요.
제가 잔금은 빨리 해드릴 수 있어요.
1천만원 깎아서 이번 주에 계약하자고 전해주세요.
(잠시 후)
부사님 :
매도자가 그 가격에는 안된다네.
200만원 이상은 절대 못깎아준다고 했어.
돈이 급한건 아니라네.
그냥 다른 곳에 투자하고 싶어서 처분하려는 건가봐.
[나연 생각]
'아무리 그래도 양도세가 너무 클텐데? ..'
'일단! 이 사람 이 물건 얼마에 산건지부터 알아봐야겠다!'
[action]
등기부등본을 토대로 계약일과 등기일을 확인하고,
경매 사이트에서 '경매 낙찰 기록'을 뒤졌습니다.
알아보니 매도인은 정말
시세보다 아주 약간 '싸게' 낙찰을 받았고,
1년 이내 매도 시 양도세 70% 구간이었기 때문에
'호가'를 더 낮추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1년이 지나면 양도세가 60%로 절감되기 때문에,
잔금일을 1년이 지나는 시점으로 늦추는 대신
세금이 1천만원이나 줄어드는 만큼,
매매가를 더 깎아달라고 제안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협상의 결과]
아쉽게도 매도인은 개인 사업자였기 때문에
양도세를 '사업소득'으로 처리할 수 있었고,
단기 매매시 양도세를 훨씬 유리하게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원하는 가격까지 협상을 이끌어내진 못했습니다.
▶ ① A단지 중층 매물 PASS
② B단지 고층 매물의 상황
(이사 협의가 가능한, 세 낀 물건)
[매물 상황]
이 매물은 시세보다 약간 저렴하지만,
세가 아주 낮게 맞춰져 있었고,
세입자가 이사를 원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세를 새로 구하기만 하면
투자금을 바로 회수할 수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세 낀 물건이었기 때문에,
매매/전세 차이인 1억 정도를 가용할 수 있다면
'소유권'을 먼저 가져올 수 있어
LH나 버팀목 같은 정부지원 전세대출이 가능했기 때문에
전세입자를 구하기가 수월해지는 물건이었죠.
다만 세입자가 갱신권을 사용하지 않았고,
너무 낮은 전세로 살고 있어
갑자기 '이사를 가지 않겠다' 라고 하면
많은 기회비용이 묶여 버리는 상황이었습니다.
*
매매가를 더 낮추거나
전세가를 높여서
투자금을 줄여야 하는 물건입니다.
[매도인의 상황]
팔아도 그만, 안 팔아도 그만.
세입자가 이사를 나가겠다고 하니 배려하는 입장.
전세를 새로 맞추기가 번거로워서
시세보다 싸게 내놓으면서
이 참에 처분하려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굳이 '가격'을 양보할 여지는 없어보였습니다.
( 그래도 이야기는 한 번 해봐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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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 :
사장님, 매도인한테 어짜피 처분 하려는거
딱 500만원만 더 깎아서
그냥 저랑 계약하자고 말 좀 잘 해주세요 ~
안에 수리 할 곳이 꽤 많더라구요.
제가 견적 알아봤는데요.
이것 저것 합치면 500만원 정도 나오겠던데 (뻥튀기)
조금만 잘 빼주세요.
어짜피 저 전세 새로 놓을거니까
사장님도 실수요자 보다는 저랑 계약하시면 좋잖아요 ~
이 물건 매매/전세 갭이 커서 투자자들이 쉽게 못사요.
저는 지금 1억 가지고 있거든요.
전세 새로 맞춰서 회수하면 되니까 깎아주시면 제가 살게요.
부사님 :
안돼 ㅠㅠ 매도인이 지금 여기 근처에 살아.
최근 실거래가랑 호가까지 줄줄 꿰고 있어서
더 깎자고 했다간 화나서 그냥 물건 거둘 수도 있어 .....
나연 :
그러니깐요 ~ 기분 상하지 않게 전달 좀 잘해주세요.
꼭 사고 싶다는 사람이 있는데 혹시 거래 할 생각 있느냐고.
사장님이 말 못해주신다고 하면,
저.. 어쩔 수 없이 다른 부동산에 부탁드려야 해요.
사장님이 이 동네에서 제일 잘하시잖아요 ~
그래서 제가 찾아온건데 .. 이거 계약하고 저랑 전세도 같이해요 ~
(잠시 후)
부사님 :
매도자가 500은 절대 안되고,
꼭 하겠다고 하니까 300 정도는 빼준다네.
300도 진짜 많이 뺀건데.. 진짜 할거지?
나연 :
와 !!!!!!!!! 감사합니다 역시 사장님 최고 !!!!!
이 가격이면 단지 내 최저가죠 정말 ..
그런데 세입자가 갑자기 변심할 수도 있으니까
계약갱신 청구권 사용하지 않고
확실히 이사가겠다는 퇴거 약속까지 받고 계약해요 ~
여기까지 협의 되면 매도인과 임차인에게
바로 내일부터 전세 구하겠다고 미리 양해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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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
부사님 :
하 ..... 세입자가 마음이 변했는지
그렇게 못해준다네.
내년 쯤 이사 알아보겠다고,
세입자 먼저 구하면 협의해서 나가겠다고 해.
무조건 내년에는 나갈 것 같긴 한데 ..
부담스러우니 약속은 못해주겠다고 해 ㅠㅠ
그래서 매도인도 완전 열받았어.
그냥 안 팔고, 만기일까지 전세금 안돌려주려나봐.
어쩌면 물건 거두겠다고 하네 .....
(띠로리 .............)
[나연 생각]
'내 기억엔, 여기 세입자가 .. 좀 특이했었어.'
'이사 안가겠다고 말을 바꿀 수도 있을 법한 캐릭터였는데 ..'
'괜히 이쪽 저쪽 자극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보자.'
[기다린 결과]
일주일이 지나, 아니나 다를까
매도인이 물건을 거뒀다는 연락이 전해왔습니다.
(세입자가 .. 그냥 계속 살겠다고 했다는 .. 이야기와 함께..)
세입자의 '말'만 믿고, 섣불리 계약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 비용을 날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 ② B단지 고층 매물 PASS
③ C단지 4층 이상 저층 매물
(집주인이 매도를 원하는 물건, 주전세 가능)
[매물 상황]
입주 청소도 필요없는 '새 집' 컨디션에다가
랜드마크였기 때문에, 생활권 내 선호도가 아주 높았지만
4층 이상의 저층이라 아쉬움이 있었던 반면에
호가 자체는 딱 '시세' 수준이라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물건이었습니다.
*
투자금 범위에 들어오면서
조건이 좋지만, 가격이 싸지 않은 상황이라
매매가를 낮춰야 하는 물건입니다.
[매도인의 상황]
매도인은 정말 팔고 싶어 미춰버리는 상황.
매도인은 이미 다른 지역에 '실거주 집'이 있었고,
실거주 집을 수리하는 동안
해당 단지에 임시로 거주하는 기간이었습니다.
빨리 처분해버리고 싶었기 때문에
사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어떠한 요구도 들어줬겠지만,
안타깝게도 매수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초기 손실이 컸기 때문에
단, 100만원의 네고도 거부하는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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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 :
사장님, 매도인한테 혹시 ~
빨리 팔고 싶으면, 오늘이라도 당장 사 줄 사람이 있다고
대신 들어 올 세입자를 구할 때 까지
'전세'로 살아줄 수 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아시다시피 요즘 전세 대출 때문에
세입자들이 좀 까다롭잖아요.
매도인이 전세로 들어오고, 제가 명의만 먼저 가져오면
여기 인기 있는 단지라 세입자는 금방 구할거예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전세 만기일은
4개월 정도로 여유있게 주시면, 서로 부담은 없고요.
부사님 :
... 매도인이 이런 거래 불안해 할텐데?
안 그래도 예전에 비슷한 사기를 당해서
겁을 먹고 안하려고 할 것 같아.
나연 :
음 .. 그건 그렇네요.
그러면 혹시 제가 집을 한 번만 더 보러 가도 될까요?
집을 두 번씩이나 보면,
진짜 '하겠다'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고,
또 제가 솔직히 .. 사기꾼처럼 생기진 않았잖아요. (ㅋㅋㅋㅋ)
얼굴 보고 설득해도 좋고요. 자리 한 번 만들어주세요 ~
(잠시 후)
부사님 :
매도인이 지금 사무실에 와 있는데,
이야기 한 번 해보고 싶다네요.
지금 기다리시는데 와줄 수 있어요~ ?
나연 :
넵! 바로 갈게요 !!!!!!!!!!!!
[나연 생각]
'아마도 조건은 ok 할 가능성이 높아'
'그래도 이 물건이 절대 싼 건 아니야, 일단 여지를 남겨두자.'
[협상의 결과]
아니나 다를까, 실제로 만나 대화를 나눠보니
매도인은 '생각보다 안전한 조건'인 것 같다며,
주전세 조건 (=점유개정)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가격은 전혀 양보할 수 없다고 하셨어요.
원하는 조건은 만들어졌지만
'싸지 않았기 때문에' 정중히 감사함을 표하고,
혹시나 1천만원 낮춘 가격에 거래 할 마음이 있으시다면
연락 달라는 가능성을 열어둔 채, 발길을 돌렸습니다.
▶ ③ C단지 저층 매물 PASS
④ D단지 고층 매물의 상황
(집주인이 매도가 급한 물건, 이사 갈 집을 사둔 상황)
[매물 상황]
실거주 물건으로 대체로 관리 상태가 좋았고,
층도, 동도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약간만 싸게 사더라도 경쟁력이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이 이사갈 집을
미리 사둔 상황이었고, '잔금일'이 다소 촉박했어요.
*
매매가 협상의 여지가 크지만,
잔금일이 촉박하기 때문에
전세 대기자를 먼저 구해야 하는 물건입니다.
[매도인의 상황]
매도인은 심리적인 압박을 받던 상황이었지만
.. 그러나 이사갈 집을 '싸게 사지 못했기 때문에'
가격을 쉽사리 내리지 못했고,
한 부동산을 통해 이사갈 집을
'매매' 했다는 이유로,
.... 딱 ... 한 부동산에만 물건을 내놓고 있었어요.
( ㅜㅜ 늦게 전에 어서 물건 뿌리세요 .. )
전적으로 한 부동산 사장님을 믿고,
그 사장님에게만 의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나연 생각]
'부동산 사장님 성향이 물건을 꽉 쥐고 있네?'
'이 정도면 책임지고 빨리 빼줘야하는데 ..'
'사장님을 내 편으로 만들면, 좀 쉽게 풀리겠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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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on ①]
우선 다른 부동산을 통해
해당 물건이 어떤 식으로 브리핑 되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 물건지 사장님은
공동 중개할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고,
심지어 다른 부동산에는
매도인과 사전에 협의된 가격선보다
500만원 정도 높게 브리핑을 함으로써
물건의 경쟁력을 떨어트리고 있었죠.
물건지 사장님을 잡아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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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 :
안녕하세요, 사장님 ~
저 이 물건 사서 전세 놓고 싶은데요.
이사일이 급해 보이던데,
2주만 더 지나도 실수요자들이 매수하기엔
좀 애매해 보여서요.
저랑 계약하시고, 전세까지 진행하시는게 어때요?
매도인도 마음이 급할텐데
설득해서 전세 광고까지 내주시면 저는 좋아요.
대신 전세는 시세보다 싸게 낼게요.
잘 되면 사장님 진짜 좋으시겠다 ~
양타, 양타, 양타 세 번 !! 생각해보시고 연락주세요 ~
처음에는 고민해보시겠다던 사장님께서는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자, 마음이 초조하셨는지
결국에는 먼저 연락이 오셨습니다.
부사님 :
매도인이 전세 광고 ok 했는데,
이거 진짜 할거예요 ~?
나연 :
당연하죠 사장님 ~
그런데 잔금일이 너무 촉박해서
가계약금은 못 넣어드려요.
전세입자 먼저 구해오시면,
저도 바로 가계약금 쏠게요.
그 사이에 실거주도 보여주시고 ~
저도 그래야 부담 없고 ~ (조급하지만 쿨한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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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 결과]
그 날 이후 부사님께서는
'전세 손님'이 오실 때마다 저에게 연락을 주시고,
매매/전세 상황을 세심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그렇게 여러 손님이 보고 가셨지만 ..
이상하게 전세 계약까지 이어지지 않았어요.
잔금일이 촉박했기에
이사 시기가 잘 맞지 않거나,
절대적으로 금리가 싼 '버팀목' 대출을 원하는
신혼부부가 많다는 것을 캐치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 수록 매도자는 더 조급해졌고
덕분에 가격을 500만원 더 깎을 수 있었습니다.
[action ②]
확실히 '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저도 함께 달려들어서
아직 매수하지도 않은 매물을 두고,
'전세 빼기'에 돌입합니다.
해당 생활권의 상위 생활권, 하위 생활권까지
전화를 돌리며 '전세 대기자'를 찾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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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 :
안녕하세요. 사장님 ~
다름이 아니라, 요즘 전세 손님이 좀 있나요?
제가 OO단지 매수 대기자인데요.
O월 까지 입주 가능한 전세 손님 연결해주시면,
중개수수료는 양쪽 다 드릴 수 있어요 ~
전세 찾는 손님 오면
꼭 이야기 한 번 해주세요. 전세도 싸게 드릴게요.
이러한 과정과 부사님들의 반응을 통해서,
해당 단지로 유입 될 수 있는
타 생활권의 수요층의 범위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세 빼기가 정말 ...
아무리 매물이 말라 있더라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또 .. 기다린 결과]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이제는 매도인이 '매매 상황'보다
'전세 상황'을 더 궁금해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완전히 협상의 우위에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저는 좀 더 파격적인 제안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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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 :
사장님 ~ 아무래도 '버팀목' 안되면
당장 빠르게 전세 빼기는 힘들 것 같아요.
최근 기사 뜬 것 보셨어요 ~ ?
이제는 전세 대출 신청하면 30일 후에 승인이 난대요.
제가 집주인 대출 먼저 다 갚아드릴테니
주전세로 들어 오는 것 어때요 ~?
그럼 전세 구하기 훨씬 쉬워질텐데 ..
그리고 혹시 전세 안빠지면 잔금도 쳐드릴게요 ~
부사님 :
진짜 잔금 쳐줄거예요?
집주인 분이 혹시 전세금 못돌려 받을까봐
엄청 불안해 해.
그게 너~무 불안하다고 하네.
나연 :
네 ~ 정말 잔금 준비할게요.
남동생이 돈을 좀 빌려주기로 했거든요. (팩트)
대신 정말 .. 돈이 조금 모자라서요.
200만원 정도 더 깎아주실 수 있을까요? ..
그리고 만약 계약하게 되면
전세는 다른 부동산에도 뿌려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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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저는 엄청난 말실수를 하고 맙니다.
전세는 다른 부동산에도 뿌려야 할 것 같아요..
전세는 다른 부동산에도 뿌려야 할 것 같아요..
전세는 다른 부동산에도 뿌려야 할 것 같아요..
이 말 한마디로 인해,
사장님의 마음이 돌아섰기 때문이예요 ..
[협상의 결과]
결국 충분히 싸고, 충분히 감당 가능했던,
D단지 물건은 다음 날 바로 팔렸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부사님에게는
예비 실수요자가 있었고,
전세 중개수수료에 욕심이 있으셨던
부사님은 굳이 실수요자에게
물건을 보여주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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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적정 선을 넘어선 '네고'와 동시에
전세까지 다른 곳에 내놓겠다는 저의 말에
마음이 상한 부사님께서는
곧바로 실수요자에게 물건을 넘기셨습니다.
완전히 자만했던 결과였고,
사실 이 날은 억울해서 조금 후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ㅠㅠ ...
▶ ④ D단지 저층 매물 SOLD OUT
[그리고, 뒷 이야기 ..]
이미 해당 단지에서 전세를 구하고 있는
'나연 = 매수 대기자'가 있다는 사실은
근처 부사님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퍼져 있었고,
다른 부사님들께서는 저와 통화를 하실 때면,
그 물건은 잔금이 촉박해서
전세 빼기 힘들거라며,
저에게 다른 좋은 물건들을 여럿 소개해주셨습니다.
예시 1)
실제로는 시세보다 2천만원이나 비싸게
네이버 부동산에 올려둔 ⓐ 물건은
투자자들 상대하기 귀찮다며 (?)
부사님께서 시세보다 높게 올려둔 물건이었고,
다자녀를 둔 매도인이
겨울 방학 기간에 이사를 꼭 원했기 때문에
시세보다 싸고, 잔금일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투자하기 딱 좋은 물건이었어요.
예시 2)
어떤 ⓑ 물건은 월세를 낀 물건이었지만,
임차인의 보증금이 낮았기 때문에
매도인이 보증금을 쉽게 돌려줄 수 있었고
꼭 거래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다음 전세입자를 구할 때까지 잔금일을
길~게 빼줄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었습니다.
.
.
.
이처럼 여러 대안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은 든든했지만,
한 번 네고의 세계에 발을 들인 저는 ..
'이제는 정말 싸고 좋은 물건을 찾겠다'는 집념으로
또 다른 매물을 찾아 나섭니다.
⑤ E단지 4층 이상 저층 매물
(집주인이 이사를 원하는 물건, 주전세 불가능)
[매물 상황]
실거주 물건으로 대체로 관리 상태가 좋지만,
약간의 수리가 필요했고
4층 이상의 저층이라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편임에도 외면을 받던 상태.
한편, 부동산 10곳에 물건을 내놓은 것으로 보아
집주인이 급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근저당이 2억 이상'인 집으로,
주전세 조건을 걸기에는 금액적인 조율이 필요 했고,
저도 매도자도 부담이 큰 상황이었죠.
*
매매가 협상의 여지가 있지만,
이사 시기를 조율해야 하고
전세를 맞추기 다소 까다롭기 때문에
전세 대기자를 먼저 구해야 하는 물건입니다.
[나연 생각]
'풀어내는 과정은 어렵겠지만
단지 내에서 호가가 가장 저렴한 물건이고,
부동산 10곳에 물건이 나와 있는 만큼
부동산끼리의 경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네?
우선 매도자를 잘 설득할 수 있는 부동산을 찾아서
내 편으로 만들어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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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on]
그리곤 샅샅이 뒤져서 찾아냈습니다.
바로 '매도인이 이사갈 집'을 동시 중개 중인 부사님을요.
덕분에 매도인의 진짜 속사정을 알아 낼 수 있었습니다.
[매도인의 상황]
이사 갈 집이 너 ~~무 마음에 들어서
하루 빨리 이사를 나가고 싶지만,
그렇다고 더 싸게 팔기는 아까운 상황.
그러나 이사 갈 집이 '깎이는 만큼'은
매매가를 더 깎아서 빨리 처분하기로 협의가 되었기에
부동산 사장님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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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 :
사장님 ~ 혹시 매도인에게 부탁해서
전세 손님도 집 보게 해주실 수 있어요 ~?
제가 잔금은 쳐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서
매매/전세 동시 진행으로 하면서,
만약 일반 대출로 들어올 수 있는
전세입자 먼저 구해지고,
제가 500만원만 깎아주시면 바로 계약할게요.
여기 어짜피 층이 낮아서
실거주자들은 딱히 관심 없을거예요.
그렇다고 그냥 계약서 쓰고 들어오기에는
저도 상황이 어려울 것 같아서요 ~
부사님 :
아 참.. ! 마침 나한테 급전세 찾는 손님이 있는데,
이사가 너무 급하다고 시세보다 2천 높게 전세금 준다고,
제발 집 좀 구해달라는 사람이 있어.
그런데 내 생각에는 ..
집주인이 거절할 수도 있으니까
내가 세입자랑 잘 이야기해서
'실거주' 컨셉으로 집부터 먼저 보여드리고
마음에 든다 하면 그렇게 진행해 볼게.
나연 :
우왁 !!! 사장님 완전 최공 !!!
그런데 금리 4% 중반대
일반 전세자금 대출이라고 꼭 설명해주세요 ~
제가 OO은행 OO지점에 알아봤는데
매매/전세 동시 진행 가능하고,
근저당 말소 조건이면 대출 잘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 매도인이 이사갈 집에도
가격 좀 많이 깎아주세요.
그래야 매도인이 기분 좋게 100만원이라도 더 빼주죠.
잘 부탁드립니다 ~~~
[기다린 결과]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
급히 전세를 찾는다던 전세 대기 손님은
정말 '실거주 컨셉'으로 E단지 매물을 보고 갔고,
몇몇 전세 매물을 같이 안내 했지만,
특히 E단지 매물이 무척 마음에 든다며
전세 계약을 진행 하고 싶다는 연락이 오게 됩니다.
그사이 매매가는 원하는 만큼 네고까지 해두었기 때문에,
매도인이 전세 계약 체결에만 협조를 해준다면,
빠르게 매매/전세 동시 계약이 가능한 상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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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는 이 날 같은 단지 안에서
더 좋은 R동, 더 높은 층의 물건을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발견하게 되면서
E단지의 물건은 매수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고생하신 사장님께는 정말 죄송했지만,
나중에 전후 사정을 설명드렸더니
참 싸게 잘 샀다고 웃으시면서 축하를 건네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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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⑤ E단지 저층 매물 PASS
눈치 채셨겠지만 이 쯤에서 드디어,
저의 1호기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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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르르ㅡㄹㅇ 따르르르릉ㅇ ~~
갑자기 ..
저에게 '한 번도' 먼저 전화 하신 적 없던
한 부동산에서 연락이 옵니다.
부재중 전화 세 통,
문자 두 통,
'전화 주세요'
'전화 줘요'
(두근둑근........ 느낌 좋은데?)
나연 :
여보세요 ~ 사장님 너무 반갑네요.
어쩐 일로 먼저 전화를 하셨어요?
투자자들한텐 물건 안 판다고 하시더니 (ㅋㅋ)
부사님 :
진짜 ~~ 나한테 고맙다고 해야 돼.
이거 완전 급매야.
이거 완전 사야해.
이건 진짜 싸거든?
돈 얼마 있어?
투자금이 좀 많이 들거든?
그런데 진짜 싸. 이건 진짜 사야 해.
나연 :
도대체 얼마에 나왔는데요?
매도인이 왜 파는거예요?
부사님 :
이거 0.0억이야. (싼 것 맞음)
세가 낮게 낀 물건인데 진짜 급매야.
방금 네이버에 뜨자마자
내가 손님 생각나서 바로 전화 했지 ~
매도인이 왜 파는지는
내 물건이 아니라서 나도 몰라.
그래도 나랑 공동중개로 하면 돼.
이거 손님이 꼭 사야해.
안 산다고 하면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전화 싹 다 돌릴거야.
나연 :
(흥분을 가라 앉히고 ..) 음 ~ 싸긴 싸네요 ~
그런데 갭이 너무 커요.
여기서 얼마나 더 깎이는지 물어봐주세요.
그럼 생각해볼게요.
부사님 :
양심 없네 ~ 매도인이 제 정신이 아니고서야
여기서 더 깎아주겠어?
나연 :
그래도 무슨 싸게 파는 이유가 있겠죠 ~
500만원 이라도 더 불러주세요 ~
저도 남편과 상의해 볼게요.
(잠시 후)
부사님 :
500만원 깎아 준다네.
살 거지? 할 거지?
나연 :
헉 진짜? 매도인이 많이 급한가 보네요.
ㅠㅠ 그런데 남편과 상의해 봤는데,
제가 그 정도 자금까지는 마련하기 어려워서요.
아깝긴 해도, 이 물건은 안 될 것 같아요.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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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on]
저는 전화를 끊자 마자 네이버 부동산을 켜서
물건지 부사님께 바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
가만히 놔둬도 팔 릴 만한 이런 급매를
부사님 입장에서 공동중개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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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 :
안녕하세요 ~ 사장님.
방금 올라온 물건, 시세보다 싸게 나왔네요.
혹시 매도인이 왜 파는건지 알 수 있나요?
부사님 :
그냥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놓는다네요.
급한건 아닌데, 좀 빠르게 처분하고 싶나봐요.
아무래도 전세 낀 물건이라, 거래가 잘 안될까봐
싸게 내놓기도 한거라서요 ~
못해도 1~2천은 싸게 나온 물건이예요.
나연 :
그런데 세가 정말 낮게 껴있긴 하네요.
제가 오래 전부터 투자 하려고 지켜보던 단지인데요.
물건을 정~말 많이 봤는데,
이 정도면 정말 싼 건 알지만 제가 자금이 부족해요.
매매가는 싼데, 전세가 낮아서
투자 물건으로 사기에도 좀 애매하고,
*계약갱신청구권을 썼다고 해도
만기가 오래 남은 물건이라서
실거주가 사기에도 좀 애매하고 ,..
정말 마음에 드는데,
여기서 가격 더 빼주실 수 있어요?
2천만원만 더 빼주시면 집 안보고 살게요.
부사님 :
2천만원이요 ...? (당황)
2천만원이면 작은 평수 가격이예요.
집주인이 아무리 시세를 몰라도
실거래가 보면 다 뜨는데
이 가격에는 안하려고 할 것 같아요.
방금 올린 물건인데
이렇게 깎으면 누가 한 번에 팔겠어요.
나연 :
사장님 ~ 깎아주시면 정말 살게요.
집 안보고 계약금 넣어 드릴게요.
아니면 오늘 밤에라도 보러 갈게요.
가까운 곳에 살아요. (ㅋ놉)
솔직히 가격이 이만큼 싸면
집 안봐도 되잖아요. 지금 가계약금 넣을게요.
저 진짜 살거니까 가격만 깎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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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
사실 옆 부동산에서 전화가 먼저 왔었거든요.
제가 사장님과 거래하고 싶어서
'돈이 모자란다고' 정중하게 거절하고,
사장님께 바로 전화드린거예요.
사장님은 가격 빼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저 정말 살게요.
여기 세입자분 거주하시는데,
투자자들 계속 왔다갔다 집 구경하면
임차인분도 불편하실 거예요.
어짜피 제가 아니더라도
갭이 커서 누구든 가격은 깎을꺼예요.
저는 보고 '누수'만 없으면 살게요.
내부가 어떻든 간에, 제가 알아서 고칠게요.
제발 저랑 거래해주세요 사장님 ㅠㅠㅠㅠ (징징징징)
부사님 :
손님 ~ 일단 알겠어요.
욕을 먹더라도 말은 한 번 해볼게요.
그리고 잘 왔어요.
어짜피 저 이 물건 공동 안하려고 했거든요.
만약 매도인이 가격 내려준다고 하면,
손님한테 가장 1순위로 연락줄게요.
나연 :
1순위요? ...
그럼 2순위, 3순위도 있어요?
사장님 ~ 벌써 저 말고
또 누가 연락 온 사람이 있어요?
부사님 :
손님까지 딱 네 명 있어요.
다들 조금씩 깎으려곤 하는데 ..
사실 손님만큼 깎아달라는 사람은 없었어요.
가격이 싸서 그런지,
다들 매매 가격보다는 세입자랑 협상해서
전세금을 올릴 수 있냐고 묻더라고요.
나연 :
사장님 ~ 매도인이야 떠날 분이고,
잘 지내시는 세입자 분을 불편하게 하면 되나요.
저는 전세는 전혀 신경 안쓸게요.
만기가 한참 남았는데 편히 지내셔야죠.
저는 2천만원만 깎아주시면,
현 상태 그대 ~~~~ 로 승계할게요.
사장님! 그냥 잔금을 오늘 쳐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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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부사님 :
손님 .. 내가 일단 말은 해봤는데,
매도인분이 그냥 '피식' 웃으시던데 ...
아무런 대답을 안하시네.
내일까지 답변 주신다고 하네요.
일단 기다려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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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쾅
쿵
쾅
잠시 후, 네이버 부동산을 확인해보니
그새 지워져있는 물건 정보.
나연 :
사장님 ~ 물건 정보 일부러 지우신거 맞죠?
다른 곳에서 연락 올까봐 그러신거죠?
부사님 :
맞아요, 너무 노출이 되면 좀 그러니까 ~
정말 손님한테 가장 먼저 전화줄게요.
우리 내일까지 조금만 기다려 봅시다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몬가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 ♥
밤새 잠 한숨도 못잤습니다.
밤새 뒤척이다가
해 뜨자마자, 무작정 현장으로 갔습니다.
도장도 챙기고 신분증도 챙겼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쌌습니다.
매도인이 시세를 모르는 듯 했습니다.
전화로는 알 수 없는
물건의 정보가 더 필요했습니다.
집이라도 한 번 봐야했습니다.
내가 가장 먼저 도착해야 했습니다.
‘나 이건 꼭 산다! 무조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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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너무 조급했던 탓일까요.
저는 이 물건을 계약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실수를 하고 맙니다..
부사님과의 관계도 틀어지게 되는데요 (ㅠㅠ)
아직 남아 있는 내용이 긴 관계로
계약일부터 잔금일까지,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이야기는
▶ 다음 글에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3. 1호기 경험담 3편 : 설마가 사람잡네 증말 .. (feat. 계약갱신요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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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0
허씨허씨 : 와 나연님 물건별로 꼼꼼하게 상황 파악하시고 의사결정 하는 결단력 너무 멋집니다. 💕 그럼에도 발생한 실수까지 어떻게 대응하셨는지 다음 글 기대되네요.
함께하는가치 : 물건 케이스별로 다른 협상포인트로 네고 시도도 해보시고 꼼꼼한 복기까지.. 글로 너무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이로드 : 연님 물건상황과 협상과정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나눠주셨네요! 꼼꼼한 복기는 이런거구나 배우고 갑니다💚 넘 고생많으셨어요 💚
마그온 : 나연님 복기 대박입니다.. 이래서 나눠서 작성 하셨군요!!! 진짜 고생 많으셨습니다 .. !!!
또돈이 : 1호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공유해주신 경험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한편의 드라마같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달감 : 나연님!!! 와 진짜진짜 대단하세요. 매물하나하나 복기해주시고 협상하는 과정까지 다 복기해주셔서 공부해야할 정도입니다!!! 협상하는 과정, 매물을 파악하는 과정 모두 꼼꼼하게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