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조급하시죠? [조카인]

  • 24.11.05

 

 

 

친절한 투자자 행복한 카인입니다:)

 

 

학교 두번째달은 서울수도권이라 그런지

또 평일에 강남 일정이 좀 있어서 그런지

최근에 비행기를 좀많이 탔어요.

그때마다 늘 있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있어요.

출국장 끝에서 비행기를 타는 저기저 끝으로

끝에서 끝까지 달려가는 가족들이에요. 늦을까봐ㅎㅎ

아빠가 항상 가장 먼저 달려가구요.

그 다음은 아이들이 고사리 손에 짐을 들고 뛰어요.

마지막으로 엄마가 팔을 세차게 휘저으며 걸어갑니다.

 

 

참 이 정도면 여유로울줄 알았는데

결국 마지막에 닿아서야 부리나케 달려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마치 가을 같았어요.

영원할 것 처럼 내리쬐던 뜨거운 태양빛에

가을이 오려나 싶었던 초록초록 나무들.

갑자기 추워지려는 날씨를 알아차린듯

붉은 가을 옷으로 갈아입을 새도 없이

그냥 바로 겨울을 준비하는거 같았어요.

분주해보였지만 그래도 부쩍 느껴지는 계절감에

정신을 차리니 11월도 5일째 지나가고있네요 ㅎㅎ

 

 

벌써 연말이야?

“나는 2024년 12월 31일까지 1호기를 한다!”

라는 확언을 외친 분들에게

남은 시간은 50여일 남짓이네요

네, 조급함이 올라오죠.

조카인에 ''조"가 조급함의 "조"였거든요.

그래서 공감이 돼요. 정말.

 

 

 

제가 보던 물건이 날아갔어요.

저는 이 투자금으로는 좋은거 A단지 하고 싶어요.

3급지 하나만 더 늘려보려구요.

저는 5급지에 투자하기 싫어요…

그런데 OO님.

혹시 지금 보고 있는 단지에 '대안'은 있어요?

 

 

 

이 질문에 열에 아홉은 대안이 없더라구요.

너무 공감이 됩니다.

저도 1개 단지만 매코 넣을 정도로 조급했으니까요.

실거래가 찍혔다는 알람에 숨죽이며

쪼금만 더.. 쪼금만 더.. 했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네요. 아니지.

제 버릇 개 못준다고 무려 최근까지도 그랬습니다.

 

 

저는 지금 지방에 실거주를 고민하고 있는데요.

한 단지와 사랑에 빠집니다.

이 단지는 제가 할 수 있는 투자금 중에서

가장 연식이 좋은 그러나 입지가 떨어지는 단지로,

최근에 바로 앞에 입주가 있었던 터라

가격이 아직도 눌러있거든요. 지방의 힘.

나와있는 매물은 거의 다 본거 같애요.

집주인들과의 줄다리기를 아주 팽팽하게 했답니다.

 

 

정말 조급함이 올라오더라구요.

이거 올라가면 어떡하지? 좀만 더 싸면 하는데?

이런 마음에 급매 전화만 기다리며

하루 온 종일을 보낸적이 있을 정도로요.

투자하기엔 아직 전세가 받쳐주지 않는 시장이지만 행여나 다른 실거주가 내꺼 채가면 어떡하지!!

라는 두려움이 몰려오더라구요. 조급했어요.

매물문의도 튜터님께 이 단지 하나만 냈다가

2순위는 어떤거죠? 대인은 있죠?라며 혼났구요.

다음날 다른 단지 하나 급하게 매임해서

새로 매물문의 제출하기도 했어요. 참 못났죠 ㅎㅎ

 

 

그런레 지금은 어떨까요? 조급하지가 않아요. 전혀.

투자금에 5천만원을 위아래로 둬서,

그 생활권에 할 수 있는 모든 단지를 보고 있습니다.

낀평이건 구축이건 주복이건 모두 다요.

아직 마음에 1등은 처음 고민하던 그 단지지만,

내가 아는 단지가 아는 물건이 많아질수록

신기하게 조급함이 줄어들더라구요.

이거 아니면 저거 하지 뭐, 저거 안돼? 그럼 쩌거 하지!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이 점점 많아짐에 따라

기회가 여러군데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회라는 친구가 제 발로 들어오는것두요.

원래 보고 있던 단지에 관심이 줄었던게 서운했는지

급매가 툭 튀어나왔네요. 참 신기한 시장입니다.

 

 

우리는 뭔가를 하지 못해 늘 아등바등 괴롭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죠.

하늘 높이 던진 공을 다시 찾을 수 있는 방법은,

그 공이 당신의 손바닥 위로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웨인 다이어,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만연한 가을 아래 책을 읽다가

이렇게 주저리주저리가 돼버렸네요.

쨌든 결론은 조급함은 다스릴 수 있다는 겁니다.

대안으로 말이죠!

그리고 가끔은 그 대안이란 녀석이

기회라는 친구를 데려온다는 사실이 신기하네요.

 

 

오늘의 우리 앞에 어떤 조급한 상황이 올지는

정말 신도 튜터님도 그 누구도 몰라요.

그럼에도 한 걸음 뒤에서 그 상황을 바라보고,

내가 행여나 아등바등 거리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보는 하루 보냈으면해요!

 

 

급매 보고 오겠습니다!!


댓글


스리링
24. 11. 05. 16:52

더이상 조급하지 않는 느카인!! 급매 겟해오세유

도곡열배
24. 11. 05. 16:58

저도 1단지만 생각하고 조급했었는데,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카인님. 급매 잡즈아!!

오와
24. 11. 05. 17:23

카인님, 급매 잡으러 고고! 나도 하나도 안조급하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