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를 쓰는게 부끄럽기도 한데, 오늘 진행해주신 튜터님께서 복기를 하기 위해 후기글을 쓰는 것이 도움이 될꺼라고 하셔서 용기를 내보았다. 글재주가 없으니 두서없고 어떻게 써나가야 할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한 글보다 오늘배운걸 스스로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써보려 한다. ^^
한달 전쯤에 아너스를 위한 모임이라는 문자를 받았는데, 월부에서 온게 맞는지 재차 확인했던 것 같다. 낯설고 처음 듣는 거라 혹시 다른데사 사칭해서 하는 건 아닌지 했다.. ㅎㅎ 오프라인 강의를 들은 적도 없고, 강사님이나 튜터와의 만남은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과 긴장되는 마음으로 일요일 아침 시간 월부로 향했다.
이미 도착하신 분들이 자리하고 계셨고, 이전에 함께 조원으로 활동해서 알던 분들도 계신 것 같았다. 낯선 이름 속에 지난 번 열중반 조원분이셨던 작지만 꾸준님 이름이 보였고, 아는 분이 계셔서 너무나 반가웠고 조금 편해진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ㅎㅎ
프메퍼 튜터님이 들어오셨고, 월부 나눔글에서 이름으로만 뵈었던 튜터님을 직접 뵈니 연예인을 만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프메퍼 튜터님의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조원분들이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해주셨다(바니바니 당근님, 작지만 꾸준님, 정리왕님, 훈훈이님, 공실쓰님, 두마베님). 월부에서 해온 생활과 각자가 처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들으며 다들 뭔가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 열정이 느껴졌고 어딘지 내가 작아보였다. 나의 질문 외에 다른 동료분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은 이해가 부족할 수도 있어 내용이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한명씩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는 시간이 있었고, 조장님 오른편에 앉은 죄(?)로 첫번째 질문을 하게 되었다.
Q. 1호기 1년에 모을 수 있는 종잣돈 규모를 생각할 때 1년 뒤, 2년 뒤 예상되는 투자금은 ~ 정도라고 생각이 드니, 그 투자금에 맞는 지역을 임장하고 있는데 그 방향이 맞을지, 어디를 앞마당으로 넓혀가는게 좋을지?
A. 식물님이 투자를 시작하기 전인 23년 초 시장의 분위기를 알고 계신가요? 그 때 1억이면 어디를 투자할 수 있었죠? 맞아요. 그 때의 1억이면 지금 시장의1 억으로 할 수 없는 지역까지도 투자할 수 있었죠.
시장은 계속 변해요. 내가 1년에 모을 수 있는 종잣돈을 생각해서, 지금 시장에서 그 규모에 맞는 지역만 앞마당을 만들어가다 보면 더 상위급지에 오는 기회를 놓칠 수가 있고, 계속해서 시장을 따라만 가게 되요.
지금은 1억으로 할 수 있는 단지가 ~지역이라고 해도, 종잣돈이 준비된 1년 혹은 2년 뒤에는 1억으로 할 수 있는 지역이 달라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월학이나 에이스반에서는 수도권 1달, 광역시 1달, 중소도시 1달, 원하는 자율 1달 이렇게 쪼개서 앞마당을 만들도록 하고 있어요. 강의에서 1억 미만, 2억 이상 이렇게 나눠서 알려 드리는 것은 그렇게 범주를 나누는 것이 심플하고 이해가 쉽기 때문인 것이지만 이후에 바뀐 시장이 되면 그 범주는 또 달라지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어요.
튜터님의 답변을 듣고 “내가 너무 좁게 봤구나, 내가 1억이 모일 수 있을 것 같아서 부천, 산본, 영통과 같이 수도권 외곽만 앞마당을 만들다보면, 2년 뒤에 시장이 변해서 서울에 투자금이 좁혀졌을 때 그 때는 또 기회를 놓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보는 시야가 참 좁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액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어디를 먼저 갈지 혼자 머리를 굴렸는데, 딱 한계를 정해놓기 보다 수도권, 광역시, 중소도시 다양하게 쪼개서 만들어갸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두 번째는 바니바니 당근님께서 질문을 하셨는데, 현재 당근님이 처하신 개인적인 상황과 관련이 되는 질문이었다. 투자님은 좀 더 포괄적이고 큰 시야에서 말씀을 해주셨다.
내가 부자가 되서 성공하는게 먼저이고, 그 다음에 가족을 도와주는게 맞아요. 지금 당근님이 어떤 물건을 할지, 물건이 나오는게 먼저입니다.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고민해보세요. 선택은 결국 본인이 하는 겁니다.
현실에 대한 고민을 나 역시도 하고 있었고, 가족에게 처한 현실이 내 투자생활에서 장애물로 느껴지기도 했었다. 원망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의 지원이 있거나 가족과 아예 독립적으로 내 앞길만 생각할 수 있는 동료를 보면 부럽기도 했었다. 어디에 더 우선순위를 둬야할지, 뭐가 더 중요하다고 해야할지 내적 갈등이 있었는데…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는구나 공감이 되고 연대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결국 내가 잘 되서 가족에게 더 큰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게 중요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럴려면 지금은 투자에 좀 더 집중해야하겠다는 결심도 들었다.
# 작지만 꾸준님의 질문이 이어졌다. 공부만 하는게 아니라 실질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 열심히 매물을 털며 비교평가를 하고 계시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아파트들의 비교평가가 어렵게 느껴지고, 자꾸 머리로만 막연하게 비교를 하게 되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 일등 물건을 뽑아야 할지 조언 구하셨다.
매물을 계속 보는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현장에 있어요. “전수조사”는 숲을 보는 단계이고, 전수조사를 통해 전체지역을 보고 시세를 봤으면 “매물단위”로 들어가야 합니다. 실제 현장에서 네고가 되는지, 그 매물을 타겟으로 보면서 계속 조율, 협상하는 경험이 중요해요.
전수조사를 통해 매물을 추리고 1:1 비교, 수익률 비교를 계속하면서 감을 키우고, 현장에 가서 매물단위로 가서 거 매물과 매물을 1:1 비교하면서 실력을 쌓아가는게 중요해요.
A단지와 B단지를 두고 비교평가를 하고 있는데, 그 지역을 두고 ~기준으로 비교를 하게 되었고, 강남접근성을 생각하면 A지역이 불리한데, 어떻게 보는게 좋을까요?
강남 접근성만 봐서는 안되요. 그 생활권을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선호하는지를 잘 생각해보세요. ~이유로 충분히 선호가 있고, 그 생활권에 거주하고자 하는 니즈가 분명하다면 강남접근성에서 우위가 아니더라도 선택할 수 있어요.
A단지와 B단지의 비교게임은 의미가 없어요. 단지 대 단지로만 볼게 아니라, 매물 대 매물로 비교하고, 가격이 더 깍이거나 조건을 유리하게 협상할 수 있는 매물을 선택해야 해요.
# 정리왕님의 질문으로 이어졌는데, 우선 정리왕님은 1년 정도의 투자생활 동안 한달에 하나씩 서울 앞마당을 꾸준히 만들어서 올해 1호기 투자를 목표로 하고 계시다고 하셨다. 저평가 물건(-20%)을 만들려고, 전수조사 후 단지를 선택해서 퇴근후 매물을 보고, 매물 가격을 협상하고, 하나의 매물을 보면 전 부동산에 전화를 돌려서 전화전수조사를 모두 하고 계시다고 하셨다. 그 과정이 쉽지 않으실텐데… 열정이 느껴졌다! 현재 고민하고 있는 서울의 급지들을 이야기해주셨고, 지금 하고 있는 방식으로 동일하게 하면 될지를 물으셨다.
하고 계시는 과정은 정말 잘 하고 계시고, 앞마당이 부족하지는 않으신 것 같아요. 다만 그 금액으로 더 상위급지도 고려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상급지에서 -15%단지를 추려서, 매물에서는 -20%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여기는 어떤 사람들이 더 가려고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디를 더 가려고 할까? 더 좋은 단지가 있나?” 를 끊임없이 고민해 보세요.
땅의 가치가 먼저예요. 연식이 빠지고 나서 딸이 남았을 때, 어디가 더 우위일까? 저는 그 기준에서 보려 해요. 연식이 좋은 걸 선택할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사람들이 더 좋아할만한 곳이 어딘지 생각해보세요.
# 훈훈이님의 차례가 이어졌다. 올 여름 1호기를 중소도시에 소액으로 하셨고, 처음 예상보다 작은 돈으로 했지만 종잣돈이 좀 남은 상황이라 중소도시를 보면서 남은 돈으로 2호기를 할지, 더 모아서 +@로 광역시 투자를 할지 2호기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셨다.
광역시 투자를 보세요. 더 좋은 것을 보려고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최근에도 울산에 2천만원으로 투자하신 분도 계세요. 앞마당을 계속 늘리는게 필요하고,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올지 계속 보세요. 저 같으면 공급이 적은 광역시로 볼 것 같아요. 인구가 적은 도시는 싸이클이 짧기 때문에, 오르면 양도세를 물더라도 바로 매도하는게 필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 나온 금액으로 더 좋은 지역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광역시를 늘려놓는게 필요해요.
나 역시 내가 모을 수 있는 종잣돈 규모에만 너무 한정지어 생각했었는데,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를 위해서는 좀 더 상위급지에서, 종잣돈 +@ 를 생각해서 넓게 보는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중소도시는 매도시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 공실쓰님 차례였는데, 공실쓰님은 투자생활을 2년 넘게 하시며 벌써 2호기까지 하셨다! 종잣돈이 없어서 투자를 못하는 그 간을 어떻게 버틸지 조언을 구하셨고, 최근 회사에서 승급대상으로 T/F를 가게 되어 투자와 병행하는게 만만치 않다보니 2개월에 한개의 앞마당을 만들까 싶은데 더 늘어지는것 같고 집중이 안된다고 하셨다.
투자는 언제든 할 수 있는 것이니 회사에서 중요한 시기에는 회사에 집중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2호기를 하셨으면 상황 상 다음 투자까지는 좀 더 시간을 두어도 괜찮을테니 6개월 간 월부생활을 쉬었다가 돌아오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저도 투자생활 초기에 월부생활에 집중하다보니 직장에서 놓치는게 많고 치뤄야 할 댓가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주변 동료들 중에도 출산하고 육아에 집중하다 1년 만에 돌아오신 분도 계세요. 투자는 멀리보고 오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하는게 너무 중요해요. 긴 호흡으로 갈 생각을 하세요.
정말 내 삶과 병행해서 평생가야할 것이 투자생활인 것 같다. 투자만큼 내 삶도 중요하고, 삶의 영역에서 우선순위는 두되, 다른 삶의 영역을 챙기는 것도 너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길이 결국은 오래 투자생활을 할 수 있는 방향인 것 같고, 내가 행복한 투자자가 되는 방향인 것 같다.
# 마지막으로 두마베님의 질문이 이어졌다. 두마베님은 현재 4급지 수도권 지역을 임장 중이신데, 시장상황에서 줄다리기가 있다보니 생각만큼 가격협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보다 하급지 지역을 고려해서 넓게 봐야할지, 아니면 지금 보는 지역을 더 파겠다고 생각하고 집중해야할지 고민이 된다고 하셨다.
더 쉬운 곳으로 하겠어 하면, 하급지로 가서 해도 되세요. 다만 올라가는 싸이클이 느리다는 것을 아야하 되고, 다른 지역이 오를 때 오르지 않더라도 그 흐름을 알고 지키는게 너무 중요합니다. 내가 하는 투자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알고 투자하는게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여러 군데를 가서 넓게 보는 것이 필요하지만, 지금 내 수준에서 가능한지 생각해보세요. 최대 3군데 지역만 정해놓고 주구장창 파는 것이 가능할 거예요. 1년이 안된 투자자라면 한 군데 지역만 파는 것도 힘들어요.
그리고 “어떤 것을 선호하고, 꺼리는지를 아는 것”이 가격협상에서 정말 중요해요. 언어적인 요소와 비언어적인 요소를 캐치하는 것이 중요한데, 매도자가 던지는 말 한마디, 태도나 표정 단서에서도 “매도가 급하구나”를 캐치할 수 있어요. 그리고 여유를 두고서 물어보는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이사갈 집이 정해져서 급한 상황이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면, 2~3일 텀을 두고서 가격을 던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예요.
모두 선호하는 단지는 당연히 깍이기 힘들어요. 다른 사람이 꺼려하는 단지, 선호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 매물은 그만큼 가격협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예요.
현장에서 안깍인다고 좌절할게 아니라, “이 단지가 깍일만한 단지인가?”, “협상해볼만한 요인이 있을까?”, “매도인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 이런 것들을 잘 고려하는게 중요해요.
각 조원분들이 처한 상황이 각기 다 달랐기 때문에, 다양한 질문이 나왔고 튜터님은 각자의 질문에 성의있게 답변해주시려고 최선을 다하셨다. 그리고 해주신 답변이 하나 하나 너무 명확했고, 오랜 내공과 경험에서 나왔기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질문에 대한 답변 외에도 아래 해주신 말씀이 도움이 되었다.
각자 독립된 투자자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지금 시장을 볼 때, 5천만원이 있으면 이 지역에 가서 투자하는게 괜찮을 것 같아 라고 생각했는데, 강의에서 이 지역을 추천해준다. 이렇게 싱크를 맞춰가면서 배우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놀이터에서 동료가 남긴 질문에 튜터님이 답변해주기 전에 내가 먼저 이렇게 답변을 해야지 하고 생각을 해보는 것입니다. 또 동료의 질문에 답을 해주거나 나눔글을 쓰는 것도 성장하는데 정말 도움이 되는 방법입니다. 설명해주려면 내가 잘 알아야되고, 그렇기에 공부를 하게 되기 때문에 조원보다는 조장이 훨씬 큰 배움의 기회가 됩니다. 기버로서 성장하는게 결국 내가 성장하는 길이 됩니다.
<나의 ONEthing과 목표>
ONEthing
10년 동안 투자자로 남아있는 것, 그리고 독립된 투자자로 성장하는 것!
2년 내(~2026년) 목표
2호기를 반드시 한다!
1년 내(~2025년) 목표
서울 & 수도권 외곽 & 광역시 & 중소도시 앞마당 10개 만든다!
오늘 2시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경험을 나누어주는 튜터님과 6명의 동료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너무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좋은 인연이 되어서 월부 환경에서 다시 만나뵙기를 바라겠습니다 ♥
아래 튜터님의 응원글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댓글 0
바니바니당근 : 식물님 필사 수준의 후기네요! 너무 멋지세요~~ 계약 잘 마무리하고 오시길 바라겠습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두마베 : 와 넘 꼼꼼한 후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놓쳤던 부분도 리마인드해봅니다ㅎㅎ👍👍
훈훈한 : 다시 쭉읽어보니 기억이 다 납니다. ㅋㅋㅋ 물건 상황에 대한 많은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앞으로 시야를 넓혀서 더 멋진 투자자 되시길 바래요^^ 꿈꾸는식물1님 화이팅~~^^
정리왕 : 우와 꿈꾸는 식물님,, 정말 복기가 될 수 있도록 자세하게 남겨 주셧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 끝나고 나눴던 이야기들 그리고 함께 했던 시간들 정말 소중하네요. 월부 안에 있다보면 또 동료로 만나겠죠 ~ 그때까지 화이팅 입니다!
공실쓰 : 아니 ㅋㅋㅋㅋㅋ 세상에 이건 필사아닌가요? 언제 이렇게 세세히 적으시고 정리해서 복기하셨죠??? 엄청난 정리...식물님 덕분에 다시 오전의 행복을 되새겨봅니다🧡 식물님 잔금마무리까지 화이팅이예요!!!!😍 26년 2호기도 10년살아남기도 화이팅!!!
뽀잉 : 와~ 감사합니다. 현장에 있는것같은 후기네요!! 나눠주신 글 덕분에 도움많이 받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