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중급반 1강 강의 후기 [내집마련 중급반 1기 83조 맥문동22]

"가치 있는 것은 살 수 있는 조건이 되었을 때 산다."

- 미래의 등락을 계산하지 않는다.

- 미래의 매수 타이밍을 계산하지 않는다.



피를 토하는 것 같은 5시간의 수업을 듣고 나서 위에 있는 문장 하나를 가슴에 새기기로 했습니다. "가치 있는 것은 살 수 있는 조건이 되었을 때 산다."


바로 2년 전만해도 끝을 모르고 치솟는 집값을 보면서 심한 박탈감을 느끼면서 "과연 하나뿐인 내 아들은 평생 서울에 집 하나 갖고 살 수 있을까?" 생각하면 속상했고.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 18살 밖에 안되는 내 아들도 서울에 집을 사는 것은 깨끗하게 포기하는 마음을 이미 갖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일입니까? 서울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뚝뚝 떨어졌고, 서울 변두리부터 맞벌이 신혼부부들이 살 수 있는 가격의 아파트들이 하나 둘 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이 되면 겨울의 살을 에는 추위가 기억나지 않고. 고드름이 어는 한겨울에는 얼굴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던 여름이 생경하게 느껴집니다. 심지어 매년 똑같이 계절의 변화가 찾아와도 당장 나를 괴롭히는 더위나 추위만 불평하며 언제까지나 이 혹서기나 혹한기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절망에 빠집니다. 하락기와 상승기의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비명을 지르는 초보 투자자의 마음과 너무 닮아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너나위님의 가치판단 기준을 복사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저에게는 그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2006년에 수유벽산아파트를 샀습니다. 서울 변두리. 제 첫 집입니다. 바퀴벌레가 나오는 구축에서 신생아를 키우면서 분유값을 아껴가며 18개월 만에 오천만원을 모으고 산 귀한 아파트였습니다. 1년안에 아파트 값이 두배가 되었지만 곧 거품이 꺼집니다. 그래도 산 가격보다 1억 이상 올랐습니다.

그 귀한 돈으로 2008년에 북서울 꿈의 숲 근처에 들어서는 초호화 신축을 샀습니다. 당시 그 돈이면 서울 깊숙히 한 가운데에 들어갈 수 있는 금액이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싼지 비싼지 생각하지 않고 살 수 있으니까 샀습니다.


그 귀한 돈으로 그 큰 금액의 거래를 하면서 왜 내가 생각해야하는 가치를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왜 아파트는 내가 잔금을 치를 수 있는지 아닌지만 계산하고 샀을까요? 무엇을 생각해야하는지 고민하지 않고 거래한 무지성 거래의 역사였습니다.


수업 마지막 부분에 집을 매도하는 요령을 짧게나마 얘기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현재 거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알려주신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정리할 계획입니다.


외벌이 남편은 곧 은퇴를 할 나이가 됩니다. 얼마전에 작은 차사고를 낸 남편은 차 수리비 때문에 며칠을 노심초사하며 속상해 했습니다. 성실한 우리 남편, 그 정도의 금전적 부담감에서는 쿨하게 무감해지도록, 자유롭게 벗어나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하락장이 너무 반갑고 귀합니다. 이번 하락장에서는 수업에서 배운 내용으로 똑똑한 거래를 해서 따뜻한 노년을 보낼 밑천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서 꼭 성공하겠습니다.


사람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는 강의에 감사합니다.



댓글


사과나무92user-level-chip
23. 11. 18. 10:12

조장님..필력이 좋으시네요^^

행복진user-level-chip
23. 11. 20. 20:10

2008년에 중심으로 들어왔다면 좋았겠지만 아무도 집값이 이렇게 될지 몰랐습니다. 저도 2009년 명일동 구축들을 보며 저렇게 낡은 집을 왜 2억씩 주고 사지? 했었거든요. 잘못된 선택으로 밤에도 몇 번씩 이불킥을 했지만 그래서 이렇게 월부를 만나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가려고 노력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쌓여 정말 좋은 기회를 잡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조장님 화이팅~~

이와user-level-chip
23. 11. 21. 21:49

맥문동조장님 참 느껴지는 바가 많은 글입니다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