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한사과 - 독서] 250127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12월에 강의를 함께 수강했던 동료분께서 추천해 주셔서 읽게 된 책입니다. 투자에 관련된 책은 아니지만 가끔은 이런 책도 읽어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작가가 경험했거나 어딘가에서 들었던 여러 편의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작가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아온 삶에 대한 통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지난 2~3년간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생이었던 저는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전공을 2번이나 바꿨습니다. 미래에 대한 고민과 불안감은 물론, 제가 방황하는 동안 앞서나가는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며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에 우울할 때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7년만에 대학교를 졸업하게 되어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지만 원하는 지도교수님을 배정받지 못했고, 대학원 생활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았습니다. 2월쯤에는 투자를 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집안 사정으로 인해 한동안 부동산 투자를 실행에 옮기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하다보니 마음이 많이 편해졌고 걱정도 많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당장은 더 멀리 돌아가는 것 같아도 나중에는 오히려 그 일이 있었던 것에 감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원하던 실험실에는 가지 못했지만, 새로운 실험실에서 더 좋은 선배님들과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며 오히려 더 크게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전과를 하기 전의 다른 학과에서 배웠던 내용들이 대학원 연구에 예상치 못한 도움을 줄 지도 모릅니다. 당장은 실전 투자를 하지 못하는 대신 그동안 더 많은 공부를 통해 몇 년 뒤에 더 좋은 투자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몇 년 뒤에 전세가가 많이 올라서 지금보다 오히려 더 적은 투자금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ㅋㅋ) 그리고 부동산에 투자하지 못하는 대신 주식의 비중을 좀 더 늘리고 코인 트레이딩 전략을 더 연구해보려고 하는데, 여기서 더 큰 수익이 나거나,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투자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거나 취업에 도움(제가 나중에 하고싶은 분야가 금융공학, 퀀트 트레이딩입니다 ㅎㅎ)을 받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결국은 길을 찾게 될 거라는 것, 지금의 모습만으로 앞으로의 삶 전체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그리고 포기하지 말라는 것, 이상적인 환경을 기다리지 말고 그냥 하라는 말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투자와는 정말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작가일텐데 뭔가 월부에서 들어본 말인 것 같지 않나요..ㅋㅋ 이 책에서도 나온 ‘어떤 길이든 끝까지 가면 결국 만난다’는게 이런 걸 말하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숨!”, “나는 오늘 무척 행복해”, “아름다운 바람이 불어오네” 
이 세 문장을 자주 마음속으로 말하게 되었고, 실제로 꽤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해주세요 ㅋㅋ) 투자 공부하다 지친 것 같을 때,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들 때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책을 추천해주신 세린님께 감사합니다.

 

  • 단지 하나의 사소한 사건에 너무 큰 힘을 부여하고 그것과 싸우느라 삶을 낭비하지마라. 큰 일로 만들지마라.
  • 의미를 찾을수있는 고통은 추락이 아니라 재탄생의 순간
  • 암소(내 삶이 의존하는 안락하고 익숙한 것, 그래서 더 나아가지 못하게 붙잡는 것)를 절벽으로 밀어라.
  • 만약 우리가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다면, 지금의 막힌 길이 언젠가는 선물이 되어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게 될까?
  • 모든 새는 우아하게 활공하기 전에 어설픈 날개를 파닥여야만 한다.
  • 왜 나에게는 이것밖에 주어지지 않지? - 이것만이 너를 원하는 것에게로 인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 이상적인 집필환경을 기다리는 작가는 한 문장도 쓰지 못한채 인생을 마친다. 나도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렸다면 한편의 글도 완성할수 없었을 것이다. 나에게 영감은 그저 매일 계속 쓰는것이다.
  • 내가 은연중에,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나에 대해 가장 잘 말해준다.
  • 이들은 어떻게 세계적인 명상 전문가가 되었을까? 생각과 회의와 의심과 싸우면서도 포기하지 않은것이다.
  • 사과의 중단이 필연적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지금 내 손에 들려있는 사과를 마지막 사과인것처럼 최대한 맛있게 음미하는 일이다.
  • 나무든 사람이든 한 계절의 모습으로 전체를 판단해선 안된다. 가장 힘든 계절만으로 인생을 판단하지마라. 꽃이 피면 알게 될 것이다.
  • 우리는 우리를 위해 낙하산을 접어주는 사람을 얼마나 인식하며 살아가는가?
  • 내가 옳다고해서 상대방이 틀린것이 아니다.
  •  나도 '나의 케사르'만이 유일한 진품이라고 주장하며 살아오지 않았을까? (종교, 이념, 방식..)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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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user-level-chip
25. 02. 03. 23:04

사과님 바쁘신 중에 임장도, 임보도 차근차근 끝까지 해내시고, 이렇게 감동적인 독서후기까지 남겨주셨네요..! 응원할게요:) 월부 유니버스에서 언젠가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