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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1등으로 빼는 장모님에게 오늘도 투자와 인생을 배웁니다. [진심을담아서]

23.11.21

안녕하세요,

매 순간 진심을 담고 싶은 진담입니다 :)


얼마 전 결혼 후 첫 장인어른 기일이라

오랜만에 사위노릇을 하려고

장모님 댁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겸사겸사 최근 장모님께서

실거주집을 전세 놓으려 하셔서,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주변 평형별 전세시세를 파악하고,

전임도 미리 해두면서 시장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현장에서 보여드리면 어떨까 싶어서

전단지도 미리 준비했는데요.


하지만 필요 없었습니다.

단 3일만에 전세 빼기 힘든 시장에서

전세를 빼버리셨거든요.


물건에 대한 메타인지


장모님은 실거주집의 가치를

매우 명확히 알고 계셨습니다.


낀평수라고는 하나,

호불호 없는 인테리어가 매우 훌륭했고,

역이랑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단지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세에 대한 감''세입자로서 심리'를

너무나 명확히 알고 계셨습니다.


장모님은 상위 평수 & 상급지 단지의

전세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홍보를 한뒤,

집 상태를 사진으로 부사님들께 보여주셨습니다.


장모님은 교대근무자로서

낮시간에도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어필하시면서

집이 이쁘니 구경이라도 오라는 식으로

미끼를 뿌려놨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협상 충분히 가능하다'는 최고의 미끼를

부사님들께 던져두셨습니다.


인테리어가 좋고 전망도 나오는 층이기에

집 상태가 중요한 전세입자에게

부사님들 입장에서도 한번씩 보여주기

너무 괜찮은 물건이었습니다.


손님 2,3명을 보내고,

4번째 손님께서 집을 정말 마음에 들어하셨고

1,500을 깎아서 바로 전세를 빼셨습니다.


상위평수에 밀리지 않는 구조이면서,

인테리어는 경쟁매물 중 최고이며

가격은 충분히 저렴했습니다.


'요즘은 임자 있을 때 계약해야한다'

는 생각으로 바로 깎아서 그 자리에서

계약을 진행하셨더라구요.


맞습니다.

싸게 사서 싸게 전세를 빼셨습니다.


저희 장모님은 투자에 대한 감이

꽤(어쩌면 매우 대단히) 있으신 편입니다.


한 가정에 희망을 안겨준 부동산


장인어른은 아내가 많이 어릴 적 돌아가셨습니다.


당연히 장모님은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혼자서 딸 두명을 키우시며

온갖 일을 해내신 장모님은

눈물을 삼키신 날도 분명 많으실 겁니다.


그러나 장모님은

결코, 절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치킨집, 옷가게, 그리고 지금의 간호사 등

하나의 인생에서 겪기 힘든 여러 경험을

오롯이 받아내면서 말이죠.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두 딸을 잘 키울까를 고민하시면서

하늘을 쳐다볼 틈도 없이 치열하게 사셨습니다.


그러던 중

전세집을 긍긍하며 돌아다니다가

집주인에게 시달리고

두 딸이 학령기에 접어들자

장모님은 결단을 내리십니다.


'보금자리가 우선이겠다.'


있는 돈 없는 돈 모두 끌어모아

하락장의 끝, 매수심리가 바닥인 상황에서

'여길 누가 사냐'는 서울에 16평 짜리 아파트를

매수하셨습니다.


조금 좁더라도, 각자의 공간은 없을지라도

이사 걱정 없는 세 가족의 단란한 보금자리가

완성된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피 같은 돈이기에 수개월을 고민하시고,

수백번의 임장은 기본이었습니다.


독서와 신문으로

부족한 정보도 열심히 찾으셨는데요.

(지금도 장모님집 거실엔 책이 정말 많습니다.)


그렇게 기나긴 고민을 거친 후 선택한

'내 집 마련'은 큰 터닝포인트였습니다.


이사 걱정 없는 두 딸의 표정과

점점 차오르는 전세가와 매매가는

장모님께 큰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한동안 삶에 치여 만나지 못했던

언니, 동생들도 만나면서

조금은 숨통을 틔우기도 했습니다.


장모님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가셨습니다.


차오른 전세가가 매수한 가격보다 올라 간 시점,

서울의 보금자리를 전세를 놓고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서 덜 올랐다고 생각한

지금의 집을 매수하시고 이사갑니다.


방이 무려 3개가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결정했고,

제 아내와 처형은 30년 만에 자기 방이 생겼고,

장모님은 55년 만에 처음으로 침대에서 주무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겪으셨을 수많은 좌절과 눈물,

그것을 넘어서 도달한 3인 가족의 보금자리...

제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어려움과 성취감을 그렇게 맛보셨습니다.


한 발 더 내딛을 수 있는 이유


출처 입력

결혼 전 어디선가 보고 계실 장인어른께

인사를 드릴 겸 안치된 납골당에 간 적 있습니다.


장모님은 덤덤하게 사위를 소개시켜주시는 반면,

아내는 감정에 복받쳤는지 엉엉 울었는데요.


내색은 못하실지언정

많은 생각이 스쳤을 장모님과,

많이 여려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던

아내를 보며 납골당에서 다짐한 게 있습니다.


'나의 새로운 가족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피로에 찌든 채 늦게 퇴근해서

거실에서 자고 있는 두 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다시금 마음을 다 잡았을 장모님을 생각하면,

그동안 고생 많이 했을 아내를 생각하면,

친부모님에 대한 애잔함만큼 감정이 올라옵니다.


'오늘도 할 것들을 해내야겠다.'

'가족들이 행복했음 좋겠다'

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결혼 전 무릎을 꿇고 비전보드를 설명드렸을 때

귀엽다는 눈으로 바라봐주시는 장모님,


아이돌 보다 북콘서트 티켓팅을 고마워해주는,

독서메이트 처형


그리고

주말 임장을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언제나 밝고 따뜻하게 응원해주는 아내


결혼으로 맞게 된 제 새로운 가족은

가고자 하는 목표에 단단한 힘을 주고 있습니다.


두 딸에 의지하며

바닥에서 일어난 장모님을 보며,

투자자로서 가져야 할 그릿과 목표의식의 바톤을

장모님으로부터 건네받은 느낌입니다.


또한 제가 가고자 한 방향으로

인생을 바꾼 분이 바로 옆에 있기에

투자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부동산 공부한다는 이유로

바쁘게 지내는 사위지만,

뵐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시고

좋아하는 음식을 기억했다가 챙겨주시는

장모님을 뵈면 늘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원래의 가족과 새로운 가족을 만날 때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각오가 섭니다.


바쁜 나날이지만,

'내가 이 공부를 왜 시작했는지'

'이 공부를 통해서 어떤 것을 지킬 수 있는지'

돌아보시면 어떨까요?


다시 한번 한걸음 더 딛어볼 수 있는

뜨거운 힘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댓글


하루히우
23.11.21 20:26

멋진고 존경스러운 가족입니다. 배움이 많았습니다^^

부자그릇
23.11.26 22:49

우와 진담님 소중한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장모님의 사연이 정말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와럽딘
24.07.12 16:26

역시 짱 멋져요,,, 가족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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