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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공부방

투자하지 않는 배우자와 독서모임을 하게되기까지 ( 가족의 지지를 얻는 투자자가 되는 방법 ) [덤블도어]

25.04.15

 

 

 

 

타인의 풍요를 돕는 투자자, 덤블도어입니다🧙‍♂️

 

최근 주변 동료들이 가족이나 배우자와 의견이 맞지 않아 고민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되어

짧은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아주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의 지지를 얻는 투자자가 되는 방법


 

처음에 열반기초반에서 '소득절벽'과 '노후준비'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충격이 컸다.

그동안 살아온 세계에는 마주한 적 없던 단어기 때문이다.

 

노후준비를 마치고,

나아가 부자가 될 수 잇는 방법이 부동산투자라고 하니

그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까지만 하면 괜찮았는데,

우리의 이러한 상황을 유리공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숫자와 지식들을 운운하며

유리공에게 투자의 필요성을 설득하려 했다.

 

당연히 그런 시도들은 유리공에게 긍정적이지 못한 이미지를 남겼다.

당시 나의 눈빛을, 유리공은 '무서웠다'는 표현으로 기억했다.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대략 3년 정도.

그 동안 나는 앞마당이 쌓였다.

앞마당을 쌓는 동안 강의도 들었다.

앞마당을 쌓는 동안 책도 읽었다.

 

강의는 중간에 1년 정도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책은 계속 읽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나는 조금씩 조금씩 사람이 바뀌었다.

 

유리공의 표현에 의하면, 더 적극적이고, 전보다 사려 깊어졌다.

이러한 변화를 주변에서도 느꼈나보다.

내가 투자한지 2년차가 되던 해, 엄마가 책을 읽기 시작하셨다.

3년차가 되던 해엔 감사일기도 시작하셨다.

 

이러한 변화를 유리공도 느꼈나보다.

드디어 나의 첫번째 결실을 공동명의로 하고 함께 점심을 먹던 그 날,

유리공은 나에게 한 달에 한 번씩 독서모임을 하자고 했다.

스스로의 의지로 그렇게 말해주었다.

 

그 동안 투자공부를 하며 바뀌어가는 내 모습이 좋아보였다고 했다.

나와 12년을 만나왔는데,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 같다고도 했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한 달에 한 번씩 독서모임을 한다.

 

그 날은 함께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식사 후에 한 달 동안 읽은 책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배우자도 그 날을 기다려지는 날로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독서모임날은 메뉴선정도 조금 더 신경을 쓴다.

 


 

이제 가족들을 설득하려는 열띤 노력은 하지 않는다.

가족들은 이미 설득당했다.

바뀐 나의 모습으로.

 

그리고 나도 시간이 흘러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그들은 '왜 이렇게까지 해서 투자를 해야하는지' 머리로 이해한 것이 아니라

내가 좋다고 하니까, 즐겁다고 하니까 그 모습이 보기 좋아보여서

마음으로 이해해주는 것이라는 것을.

 


 

사실 강의비는 그 동안 용돈으로 결제해오다가

올 해 초 재테기를 들으며 배우자와 교육비를 오픈하게 되었을 때,

영겁과도 같은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매 달 돈이 이렇게 나가야 한다고?'

(지방 임장비는 말도 못꺼냈다.)

 

그러나 이해가 갔다.

입장이 바뀌어 내가 배우자의 상황이었다면,

나라고 다른 반응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매 달 개인PT 끊었다고 생각해줘.

건강한 몸은 모르겠고 건강한 정신을 만들어올게'

 

다시 침묵이 흐른 후 배우자가 말했다.

'알겠어. 나도 차량 유지비가 매 달 이 정도는 드니까. 서로 취미생활 한다 생각하자'

 

'차는 감가상각 되고 내 취미활동은 자산을 담는건데..'

라는 마음도 올라왔지만 이제는 안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나는 돈이 많이 드는 취미생활을 하는 배우자고

단지 내가 그걸 좋아한다는 이유로

배우자가 그 모든 것을 이해해주고 있다는 것을.

 

 

 


댓글


소이밀크
25.04.15 20:32

"가족들은 이미 설득당했다. 바뀐 나의 모습으로", "매 달 개인PT 끊었다고 생각해줘. 건강한 몸은 모르겠고 건강한 정신을 만들어올게." 정말 멋지십니다. 역시 호그와트 교장님이셔요!!

리월
25.04.15 21:22

멋진 글이네요 ^^ 감사합니다 덤도님 저도 하루하루 감사함을 가지고 살아가야겠어요. 저는 1년 조금 넘어가는데, 여지친구 말에 의하면 인간 됐다.. 라고 하더군요 ㅋㅋㅋ 꾸준한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지지 받고 계시는 것 같아 기분 좋게 읽었습니다😊

민민이
25.04.15 22:07

도어조장님! 너무 많은 위안이 되는 글입니다ㅠㅠ저도 남편이 대출극혐러에 투자극혐러라 아예 얘기도 못꺼내고 계속 대치중인데..역시 시간이 필요하고 변화를 보여주는게 중요하군요..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찬찬히 노력해봐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매번 좋은 본보기로 닮고 싶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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