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위님 보거라] 달짱, 월부 입문 4개월차에 토허제 문닫으며 신도시댁에서 강남댁 되다

안녕하세요 “금수저 물려 주고픈, 남매 키우는 신도시댁” 달짱입니다.

 

이제는 프로필에 적어 놓은 저에 대한 이 설명 문구를 바꿔야 될 때가 되었네요.  

월부 입문 4개월차에 신도시댁을 벗어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 시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습니다.

 

사실 경험과 지식이 많이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진 첫 투자인지라 저의 경험이 다른 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먼 훗날 복기를 위해 이 글을 남겨봅니다.    

 

 

글을 쓰려니 문득 작년말(24년 12월)에 열반기초반을 들으면서 작성했던 비전보드가 떠올라요. 

 

비전보드를 작성하며 설정한 노후 자금 72억을 위해 저는 

  • 25년을 투자의 원년으로 삼고 1호기를 투자하며,
  • 월부의 기초 강의를 모두 수강,
  • 앞마당은 5개를 만들고,
  • MVP를 따겠다고 적었습니다. 

 

“월부 유니버스”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1도 몰랐던, 월부에 갓 입성했던 새내기 중의 새내기였던 저는 제가 작성해 놓은 이 숫자와 계획이 비현실적인 것만 같아 사실 속으로는 헛웃음이 나왔었어요. ㅎㅎ 어언 5개월이 지나가는 이 시점에서 돌이켜보니, 어머나… 생각보다 저는 목표를 차근히 잘 이루어나가고 있네요. 월부의 기초 강의들은 차근히 들어왔고, 앞마당은 2.5개, 매 수강 때마다 과분하게도 강사와의 만남 선정, 최고의 기버를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1호기를 4개월만에 해냈습니다. 

 

우연히 작년 말 접한 너나위님의 영상이 좋아서 한 번 부동산에 대해 알아볼까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월부 생활이 생각보다 빠른 결실을 이루었습니다. 물론 이 1호기는 정말 시작에 불과하지만,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너바나님 이하 너나위님, 주우이님, 자음과모음님, 권유디님, 밥잘사주는부자마눌님, 모든 튜터님들, 선배님들, 동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각설하고, 저의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저는 16년도에 결혼을 하며 2기 신도시 아파트에 분양권을 사서 실거주로 입주했고, 곧 10년을 맞이하는 지금 운이 좋게도 꽤 큰 시세차익을 얻었습니다. 이 곳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실거주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기에 작년 말 월부에서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여기에서 평생 살아야지~♪” 라며 나의 집, 나의 동네와 사랑에 빠져있었죠.

 

 

하지만 부동산 투자 공부를 시작하니, 내가 이 돈을 이 집에 깔고 있으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산 재배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처음 찾아온 고민은 현재의 실거주 주택을 매도하고 똘똘한 한 채로 갈 것인지, 아니면 다주택자의 포지션으로 갈 것인지였습니다. 

12월 열반기초반을 듣고 강사와의 만남으로 주우이 멘토님께 조언을 얻은 결과, 다주택자의 길이 궁극적으로는 자산의 규모를 키우고 더 빠르게 경제적 자유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알았으나, 올해 하반기에 남편의 업무상 해외 이주 가능성이 크고 안정지향성이 큰 저의 성향 상 똘똘한 한 채가 맞지 않을까 하는 내적 갈등에 정말 하루가 다르게 오락가락 했었어요. 

 

1월 실전준비반 수강 중에도 이 고민은 지속되었고, 2월에 내집마련중급반(내마중)을 들으며 너나위님의 조언에 따라 처음부터 다주택자를 목표로 하기 보다 우선은 2채를 목표로 가보자, 그리고 1호기는 지금 내 자금으로 할 수 있는 가장 똘똘한 한 채로 해 놓고 그 후에 자금을 더 모아 2호기로 넓혀보자. 2호기도 성공적이고 그 때 용기가 난다면 3호기 이상 다주택자 시스템으로 가보자라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똘 1채로 목표를 설정하니, 그 다음 고민은 어디를 매수할지 였습니다. 내마중 강의에서 권유디 멘토님이 지속 강조하신 바는 지금은 다소 무리를 하더라도 최대한 자금을 끌어모아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좋은 곳”을 매수하라고 하셨고, 저의 예산으로 보았을 때, 가장 좋은 곳의 후보로 개포동과 역삼2동을 설정했습니다. 

 

개포동이 신축이어서 깨끗하고 좋지만 불편한 교통이 다소 아쉽고, 결국 건물보다 “땅의 가치”를 보아야한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그래도 강남의 노른자에 가까운 역삼동 쪽에 생각이 많이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마중을 들으며 저는 개포동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어요. 

 

밥잘사주는부자마눌님의 2주차 강의에서 제가 찜했던 역삼동 단지의 바로 옆 단지와 개포동 신축 단지를 비교해주시는 부분이 나왔는데 밥잘님께서는 이 두 단지 중에서는 당연히 개포로 가야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거의 2달의 고민 끝에 역삼동을 타겟으로 막 결정했었는데 정말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1주일간은 멘붕이 지속되었던 것 같아요 ㅎㅎ 

 

제가 역삼동에 기울어 있었던 이유는 선릉역이 주는 초더블역세권의 편리함과 강남 중심가에 가깝다는 점이었는데, 밥잘님께서는 강남에 사는 사람들에게 역세권이 중요하지 않다, 되려 테헤란로와 맞닿아있는 이 단지는 주변의 번잡성이 마이너스 요소 라고 하셨죠.. 사실 저는 초등~대학까지의 학창시절을 역삼동에서 지냈던 터라 그때의 선입견으로 단지와 생활권을 바라보았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살았던 90년~00년대의 역삼/개포의 위상 및 사람들의 가치관은 머릿속에서 지우고 다시 편견 없이 2020년대 사람들의 가치관에 따라 역삼/개포 생활권을 다시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내가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일까. 이 때 다시 생각하게 된 점은 2가지였습니다. 첫째로, 제가 초중고 학창시절을 보냈던 90년대 보다 대치동 학원가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대치동 학원가의 접근성이 중요한 요인이 되었기에, 예를 들면 역삼2동 안에서도 2호선/분당선의 더블역세권으로 편리한 선릉역 인근 보다 대치동 학원가에 가까운 한티역 부근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번째로 요즘 사람들이 주거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역세권도 물론 좋지만,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는 주변에 산과 강이 있는 "자연친화와 힐링” 또한 점점 더 중요하게 될 요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갈 무렵 결정적으로 내마중 4주차 너나위님 강의에서 저의 상황과 갈아타기 고민에 대한 질문이 채택되었는데, 너나위님께서 강남 똘1채로의 갈아타기와 개포동을 적극 추천해주셔서 개포동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지요. 

 

다만, 개포동으로 결심한 순간 한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내마중을 듣던 2월 중순 경, 토지거래허가제도가 하루 아침에 해제되었고 이에 따라 제가 타겟으로 삼던 강남의 집값은 하루가 다르게 신고가를 찍으며 가파르게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후보로 두었던 매물 또한 토허제 해제 1주일 후 부동산에 직접 방문하니, 그 자리에서 네이버에 올린 가격 대비 2억원을 올리는 것이었어요… 그간의 치열한 고민들이 무색하게 이제 강남 갈아타기는 저 멀리 훨훨 날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평수를 좁혀서라도 기존에 마음 먹었던 지역으로 갈아타기를 해야하는 것인지, 혹은 강남 내에서도 덜 선호되는 단지들을 더 샅샅이 뒤져서 가야할지 또 고민의 날들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고민도 머지 않아, 3월 중순 정부는 토허제 재지정을 발표했습니다. 그것도 제가 앞마당으로 만들어둔 강남구와 송파구 전체를 토허제로 6개월간 묶어버렸죠. 저는 6개월 후에 해외로 가버릴텐데… 다시 고민이 원점으로 돌아가야할 수도 있는 위기에 쳐했습니다. 더더군다나 1월부터 부동산에 내놓았던 우리 동네는 아직 매수자가 많지 않아 가격을 시세 대비 1등 매물로 낮춰놨음에도 여전히 집을 보러오는 사람도 별로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부의 토허제 재지정 발표는 3월 19일, 적용은 5일 뒤인 3월 24일부터였죠. 동료들은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하면 된다며 위로해주었지만 며칠간의 허탈함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토허제 적용 3일 전인 3월21일 금요일 오후 5시경, 부동산에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2주전에 집을 보고간 분이 사모님 집을 가장 맘에 들어하시는데 5천만원 깎아주면 계약하시겠다네요” 

“사장님, 저희는 전세끼고 강남으로 갈아타고 해외로 이주하려는 계획이었는데 이제 토허제때문에 계획이 무산되어서 그렇게 깎아서 팔 생각도 없어요” 라며 전화를 끊었어요. 

 

그런데 전화기를 끊은 순간 ‘토허제가 적용 되기 전에 토요일 일요일 이틀 간 매도와 매수 계약까지 체결하면 되는 것 아니야?!’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다시 부사님께 전화를 걸어 당장 내일 안에 계약할 경우 5천을 깎아주겠다고 제안해달라고 했습니다.

 

 “문제가 아닌 목표를 봐라” 라는 너나위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매수희망자가 매수를 포기할 경우를 대비해 그간 저희집을 보러왔던 부동산에 모두 전화를 걸어, 매수 가능성이 있는 손님들에게 5천만원 깎은 가격으로 전화를 돌려 매수 의사를 타진하고, 집을 보고자하는 신규 손님도 이틀간 적극 대응해달라고 요청 했습니다. 토허제 개시 전 3일간의 전쟁의 시작이었습니다. 

 

금요일 밤 그렇게 부사님들과의 통화를 마치고 우선 집 매도를 포기했던 며칠간 다소 어지러져있었던 집을 “모델하우스급”으로 밤새우며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이 와중에 집이 예뻐보이게 하기 위해 마켓x리에 꽃까지 주문했죠 ㅎㅎ) 

아이 둘을 재우고 그동안 임장하며 찜해놓았던 강남의 매물들이 살아있는지, 더 좋은 매물은 없는지 써칭했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찜해놓았던 몇 물건은 살아있었고, 이틀간 적극 매도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까지 매수희망자에게 계약을 하자는 이야기가 없어 부사님께 전화를 거니, 아직 매수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틀 내로 매수 계약까지 해야했기에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고, 아침부터 개포동으로 달려가 밤 늦게까지 써칭한 물건의 매물 임장을 다녔습니다. 사실 토허제가 풀린 이후로 1급지 내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물건 자체가 많지 않아 선택지가 많지는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가격도 예산 범위 내에 들어오면서 동네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맘에 들어서 일단 저희집 매수희망자 측에 최종 매수 의사를 물어보았는데, X천을 더 깎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제가 생각했던 최종 마지노 가격 보다 1천만원이 싸게 되지만 “손해보는 느낌을 견뎌야 상급지로 갈아탈 수 있다”는 너나위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래 손해를 보더라도 일단 매도하자.. ㅠㅠ 

“사장님 그 가격에 팔게요” 답을 하고 맘에 들었던 물건을 계약하겠노라 개포동측에 연락을 했더니, 청천벽력… “조금 전에 다른 부동산에서 가계약금 쏘셨대요” 후아…. 매수희망자가 망설이는 시간만 지체하지 않았어도 쏙 맘에 들었던 그 물건 우리가 계약할 수 있었는데… 너무 속상한 순간이었어요. 그런데 설상가상 또 다시 매수희망자가 가격을 더 깎고 싶어서 매수 결정을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이미 꽤 많은 금액을 깍은 상태였기에 여기까지 하는 것은 참으로 상도덕이 부족하신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제가 이틀 내에 계약해야만 한다는 상황을 악용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매수희망자는 X천을 더 깎으면 오늘 밤 7시에 계약서를 쓰겠다고 최종 타진하셨고 저희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손해보는 느낌을 견뎌야 상급지로 갈아탈 수 있다”를 끊임없이 되뇌였어요… 분명 10년 후에는 1급지 아파트가 이 손해본 금액 이상의 시세 차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라는 믿음을 갖기로 했어요. 

 

자, 이제 드디어 계약서를 쓰기 위해 개포동에서 저희집으로 이동합니다. 그… 그런데 저희집으로 이동하는 그 사이 또 또 천청벽력처럼 매수희망자가 매수 계약을 망설이고 있다는 부사님 전화를 받게됩니다 ㅠㅠㅠㅠ 하…. 이미 3번을 깎았는데 상도덕이 없어도 이렇게까지 없을 수도 있는 것이구나. 세상에는 참 여러 종류의 사람, 얼굴의 두께가 이렇게까지 두꺼운 사람도 있구나를 깨닫게 됩니다. 더 이상은 저도 이 무례한 분과는 거래가 하기 싫어졌어요. 

 

이제 어찌할까요. 시각은 토요일 오후 5시. 이제 신에게 (토허제 적용까지 남겨진) 시간은 하루 하고도 7시간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사실 전 날 매수희망자가 매수 안할 경우를 대비해 부동산에 전화를 돌려둔 탓에, 5시반, 6시반에 2팀 집을 보러올 예약이 되어있었습니다. 이 두 팀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저는 최선의 영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희집이 나름의 RR(로얄동 로얄층)임을 어필했고, 첫 입주때부터 이 집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잘 관리해왔는지를 집보러 오신 분들께 직접 설명드렸고, 이 이틀 내에 계약하지 않으면 다시는 이 가격에 이 집은 구입할 수 없을 것이라는 귀여운 협박(?)도 드렸습니다.ㅎㅎ

사실 6시반 가장 마지막으로 저희 집을 구경오신 분은 부동산 사장님의 오랜 친구분이셨는데 부사님께서 저에게 큰 기대를 하지 말라고 미리 귀띔해주신 상태였습니다. 저희집과 송파구의 물건을 후보로 두고 계신데, 이미 송파구 쪽에 마음을 많이 굳히신 상태라고요. 

어쨌든 모든 손님을 치뤘고 저는 '그래… 나는 정말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어. 만약 안되도 다른 더 좋은 길이 있을거야.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난 후, 부사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사모님 마지막분께서 오늘 계약하신대요” 

꺄아아아아 쏴리질러~~~!! 매도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이제부터는 3일간의 드라마 제 2막의 시작입니다. 토허제 적용 이전, 토요일 일요일 이틀 내에 매수까지 이뤄져야했기에, 매수할 물건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맘에 들었던 후보 단지에 남은 물건은 비선호 타입 뿐이었고, 또 다른 최신축 단지의 물건은 모든 면에서 자체 조건은 완벽했지만, 가격이 토허제 이후 너무 올라 이 가격에 사는 것이 과연 맞나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주어진 시간이 없어, 다소 무리를 하더라도 후자의 최신축 물건을 계약하고자 부동산에 연락했습니다. 

 

“아이고 지금 다른 부동산에서 경쟁이 붙어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요” 안그래도 비싼 매매가에 추가로 1천만원씩을 얹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도 울며 겨자먹기로 2번까지만 대응하기로 하고 2천을 올렸으나, 상대방이 더 가격을 올리는 바람에 이것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생각하고 포기했습니다. 그 시각이 토요일 밤 11시였어요. 하….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라며 우는 마음으로 매수할 물건을 추가로 써칭했습니다.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1시, 이제 그만 찾고 잘까 하는데 부동산 사장님께 매물 리스트 문자가 옵니다. 그 중 유독 눈에 띄는 한 매물이 있었는데… 토허제를 풀기 이전 1월 초의 실거래 가격 보다 1억 5천만원이 싸고, 토허제 이후 당시 평균 호가보다 2~3억 싼 매물이었습니다.  그것도 로얄동 로얄층에 선호되는 판상형 구조였고요. ‘아니 어떻게 이런 물건이 아직 살아있지? 허위매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부사님께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살아있는 물건인지 확인해서 연락달라고 부탁드렸어요.

 

무려 하루 76통의 전화 기록.. 치열했던 그날의 흔적🥹

 

다음날 아침, 부동산 사장님께서 이 물건이 아직 남아있다고 연락을 받고 개포동으로 출동했습니다. 매물 임장으로 하자 없는 RR 매물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또 눈앞에서 날아가기 전에 서둘러 계약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부터가 또 피말리는 기다림의 시작이었어요…. 당시 호가보다 싼 가격이라 팔기가 아깝다며 연로하신 매도인분께서 매도를 망설이시며 계좌를 안주시고, 당신 아드님께 상의 하라며 전화를 끊으시고, 40년 이상 간직한 이 아파트를 팔려니 너무 상심이 크다며  30분만 기다려달라시고,,,, 계좌를 드디어 주겠다며 통화를 끊고는 또 묵묵무답… ^^;; 그렇게 침묵 속의 2시간 반이 흘러 드디어 계좌가 나왔습니다……!!! 그 사이 저는 얼마나 기도를 했는지 모르겠어요. 흑흑. 계좌가 나온 순간 자동으로 눈물이 주르르륵 흘렀습니다. 재빠르게 계약금을 쏘고, 이제는 저희집 매도 계약을 하러 다시 이동, 23일 오후 3시에 저희집 매도 계약을 하고 오후 4시에 1호기의 매수 계약을 마쳤습니다. 그렇게 2박 3일간의 기나 긴 드라마가 토허제의 문을 닫고 막을 내렸습니다. 

 

사실 1호기를 하고 난 후, 굉장히 기쁘고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이게 과연 잘 한 것일까.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너무 무리한 것은 아닐까 등등 지나간 일은 그렇게 보내고 복기하며 인사이트를 얻어야함이 맞는 것인데, 성격상 어쩔 수 없나봅니다 ^^; 자금조달계획서를 내자마자 몸살도 오고, 제 안에서의 이런 많은 생각들이 혼재해서 좀처럼 후기를 쓰기가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생각만 하지말고 실행하라는 너바나님 말씀, 문제를 보지 말고 목표를 보라는 너나위님 말씀을 끊임없이 되뇌이며 저는 앞으로 전진해보고자 합니다.   

 

3월 21일 금요일 밤 부동산 사장님의 전화를 받았을 때, 월부를 만나기 이전의 나 같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생각해보았어요. 쫄보에 돌다리도 두들겨가는 사람이라 아마 팔지 않겠다 하고 상황이 종료되고, 결국 저는 거주하던 집을 전세 주고 해외로 가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어쨌거나 목표를 보고 실행에 옮긴 지금의 상황은 앞으로 저의 인생에 큰 교훈으로 남을 것이고, 더 큰 부를 불러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쓰다 보니 두서 없어진 기나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은 모든 동료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응원하며 기도하겠습니다. 

 

 

- 달짱 올림- 

 


댓글


샤샤와함께user-level-chip
25. 05. 04. 16:07

아이 둘 키우시면서 정말 열심히 달려오신 달짱님~! 엄청난 실행력으로 정말 해내셨군요 ㅎㅎㅎ 숨가쁘고 생생한 갈아타기 후기도 넘 멋집니다 ^^ 강남 입성하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조이날자user-level-chip
25. 05. 04. 16:44

와 그 어려운걸 해내신분이 여기 계셨네요. 대단하셔요. 축하드립니다!!

고래거북user-level-chip
25. 05. 04. 16:45

바쁜와중에 결국엔 찐후기까지 남기는 성실함과 실행력에 박수를 보내요~~!!! 달짱님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쭉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