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2년차 투자자가 된 나방입니다.
1호기 중도금을 치른 이 시점에
다사다난했던 신혼집 0호기 매도 후기를 남겨봅니다.
(눈물나고, 화딱지나는, 기나긴 매도 스토리😭)
입지가 안좋은
경기도 신축을 샀다!
때는 2016~17년 부동산 상승기였습니다.
내가 거주할 집은 있어야하는데 서울 집값은 비싸고...
"내가 살 길은 신축 청약 줍줍이다!!"로 결정하고
모델하우스를 밥먹듯 찾아가던 시절이었어요.
(경기도 곳곳의 모델하우스 투어한 짝꿍과 나)
나이도 어리고 (이때는 심지어 20대...)
청약 가점은 형편없고
경기도가 거주지역도 아니라 늘 광탈하는 상황에서...!
짝꿍이 이틀간 오픈런 고생을 한 끝에 줍줍으로
경기(서쪽) 신축 아파트 분양을 받게 되었습니다!!
일단 내 집이 생겼다는 마음에 너무 기뻤고
잔금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무사히 입주해서 신축 대단지 아파트에 살게 되었어요.
그.러.나.
서울 토박이인 저에게 입지가 좋지 않은 경기도는
살기 너무 힘든 곳이었습니다. (교통/인프라 불편...)
신축일때 얼른 팔고 서울로 넘어가야겠단 생각이 들어
월부강의를 듣고 갈아탈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돈으로 갈아타기를 하기에는 역부족이라
투자로 방향 설정을 하게 된 24년 6월🔥
이때부터 한달에 한 지역씩 임장을 다니며
앞마당을 넓혀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일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투자에 올인한 1년이었어요.
앞마당을 넓혀가고 있었지만
서울 시장은 달아오르고 있었고
저의 신혼집은 매도는 깜깜 무소식이었습니다.
(저희 단지에만 매물이 300개 넘게 나온건 안비밀😭)
교통사고처럼 찾아온
매도계약
빈쓰튜터님과의 돈독모 다음날.
매도에 더욱 집중해보자 다짐하자마자
교통사고처럼 매수을 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어요!!
평소에 지역 공부만 해와서
계약이나 실거래 경험이 없던 저였습니다.
"매수하겠다는 분이 나타났는데 투자자시래요.
2천만원을 깎아달라시는데 어떻게 하시겠어요?"
저와 짝꿍의 마지노선은 -1000만원이었기에
고민을 하다가 협상 끝에 -1500만원에 협의했습니다.
"그런데 투자자분이셔서~ 전세 임차인이 맞춰지는 날로 잔금일을 해야해요~ 가계약 문자 보내드릴테니 동의하시면 계좌 사본 보내주세요~"
하필 부동산과 통화할 때 외출을 한 상황이었고
"원래 투자자면 다 그렇게 계약해요."
라는 부동산 사장님의 말에
계좌를 보내고 가계약금을 받았습니다.
가계약 문구에 발목잡힌 나
집으로 돌아와 가계약 문자를 차근차근 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25년 전세 임차인 잔금일을 매도 잔금일로 한다.
잔금일자를 확정하지 않은 문구가 너무 이상해서 문의하고자 다음날 부동산에 찾아갔습니다. (짝꿍이 찾아감)
"나는 다 설명했는데 동의해서 계좌 보낸거 아닌가요? 그리고 요즘에 전세 잘 구해져요. 문제 없다니까요? 정 그러면 특약에 전세가는 시세대로 한다는 문구를 넣어줄게요."
잔금일은 25년 12월 31일이고
그 전에 전세 빠질거니 문제없다는 말만 하는 부동산.
저는 너무 어이가 없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도 못자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엑스퍼트 공인중개사협회에 상담 해보고
인근 부동산에 전화를 돌려 전세 수요체크와 더불어
이런 형태의 계약에 대해 문의해보고
동료 친구분이 부동산 사장님이라 문의해보고
월부 게시판에도 문의해보고
회사에 친분있는 변호사에게도 문의했지만
결론은
매수인과 잘 협의해서 잔금일을 특정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때 구세주처럼 등장한 친구의 조언!!
(과거 부동산에서 중개업무를 한 친구였어요.)
본계약을 하지말고 가계약을 수정해봐~
부동산 사장님의 협박?!
처음으로 제가 부동산에 직접 통화를 했습니다.
(0호기가 짝꿍 명의라 그동안 짝꿍이 소통하고 있었어요.)
"사장님 통상적으로 이런 계약이 어딨나요~ 자세한 설명도 안해주시고요. 잔금일을 좀 여유있게 두더라도 특정해주세요."
"바깥 사장님께도 말씀드렸는데, 그런 조건으로 계약을 한거라니까요? 전화 녹취기록도 다 있어요!! 아니 자꾸 계약을 번복하려고 하시는데, 그럼 배액배상하고 파기하시던가요!!!"
되려 입지가 나빠서 잘 팔리지도 않는 아파트를
자기가 괜찮은 금액에 팔아준거라며 역정을 냈습니다.😡
저는 부동산 사장님들이 너무 무서워서
부동산이랑 소통하는데 공포감 같은게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협박(?) 전화를 받으니
악에 바쳐 눈이 뒤집히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폰 앱등이인 제가 이날 갤럭시로 핸드폰을 바꿔
모든 전화내용을 녹음하기 시작했고
가계약 문구의 법리적 해석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너바나님께서 "핸드폰 하나 갤럭시로 못바꾸면서 무슨 투자로 인생을 바꾸겠냐는거냐" 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하셨는데... 저 반성했습니다.... )
문제해결을 위한 전략 수립
문제파악 + 해결방안
1. 입지때문에 매도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2. 매도보단 전세 빼는게 더 쉬운 실정이다. 그리고 신혼부부 입주로 3-5월은 전세가 잘 나간다.
3. 5년차 아파트이기에 신축일때 매도해야 한다.
4. 부동산? 매수인? 누가 막무가내인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5. 인근 부동산에 전화돌려보니 해당 부동산이 다른 부동산과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았고, 과거에 어떤 임차인이 신고해서 영업정지를 당한 적도 있었다.
6. 최악의 상황은 배액배상하고 파기지만, 사실 가계약 문구에 허점이 많기에 배액배상할 건은 아니다.
7. 이 계약이 파기되면 다시 매도를 진행해야하는데 그 사이 서울시장은 상승세를 타서 다 날라갈 것 같다.
이쯤되니 정말 알아볼 만한 내용은 다 알아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짝꿍과 상의 끝에 4개의 시나리오를 준비했습니다. 상황별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서로를 원망하지 않기로 했어요.
Plan A.
협상을 잘 해서 잔금일을 3-4개월 뒤로 특정한다.
Plan B.
잔금일을 당기기 어려울 경우 가계약 수정을 협의한다.
(2개월 내 전세입자가 구해지지 않을 경우 계약을 무효한다는 조건)
Plan C.
매수인이 말이 안통할 경우, 매수인이 들어줄 수 없는 정도의 특약을 요구하며 계약을 파기로 몰아간다.
(준비물: 최근 실거래가 분석, 특약 문구 리스트)
Plan D.
배액배상하고 파기한다. (500만원을 잃는다.)
부동산에 문자로 본계약 전날 계약서 초안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고, 초안을 보고 저는 부동산으로 찾아가 대판 싸우고 오게 되었습니다… 😡🔥😡🔥
부동산과 싸우고 계약한 후기는 2탄에서…!
(2탄으로 곧 돌아올게요)
댓글
와 옆에서 몇달동안 지켜봤지만 글로 읽으니 장편소설의 한장면같네요! 소설이 아니라 안타깝지만 ㅜㅜ 정말 이런 뭣같은 상황에서도 멘탈부여잡고 매도 성공한 나방님 진짜 축하해요!!! 진짜 누구는 안팔려서 난린데 어찌 매도자가 붙었는데도 이런 마음 고생을 시키나요 ㅜㅜ 매도 튜터링하셔도 될듯요!!! 2탄 기대합니다! ㅋㅋ
와 이제 재밌어지는데 1탄이 끝나다니!!!!!!!! 옆에서 다 지켜봤지만 또 읽어도 쫄리는 1인ㅠㅠㅠㅠㅠ진짜 나방님 잠 못자고 분단위로 쪼개살았던ㅠㅠㅠㅠ하루가 한달같았던…🥹🥹 진짜 고생 많았어요!!! 나방님은 무조건 성공할 사람임!!!!!!!!👍🏻💜든든합니다 나의동료!!!!!😍😍😍
힘든 경험 하셨네요. 2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