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얼죽신이죠.”
“요즘 같은 분위기에 신혼을 구축에서 시작하기는 좀…”
실제로 지난 몇 년간 부동산 시장에서는 신축 선호 현상이 뚜렷했는데요.
커뮤니티, 도서실, 피트니스,
심지어 일부는 조식까지 갖춘 신축 아파트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실수요자들에게도 명확한 하나의 기준처럼 여겨졌습니다.
‘얼어 죽어도 신축’, 줄여서 ‘얼죽신’.
이 한마디가 시장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신축 아파트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요.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비강남권에 있으면서 용적률도 높은 구축 아파트 일부가
고점 가격을 회복하고 있기 대문인데요.
1999년~2003년, 약 20여년 전 준공된 이 구축 아파트들은
성동구, 영등포구, 광진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에 위치해있고,
직전 최고가를 넘어서며 최근 모두 신고가를 기록했는데요.
이에 대해 최근 얼죽신 추세가 확고해보지며 구축 아파트와 격차가 크게 벌어지자
이제는 구축 아파트에도 실수요자들이 눈을 돌리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견해가 있었습니다.
사실, ‘신축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라는 의견은
이미 작년 10월, 월부가 초대한 한 부동산 전문가도 강하게 피력한 바 있는데요.
어떤 의견이었었는지
전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이자 광수네 복덩방 대표,
<대한경제부흥회>저자인 이광수 전문가와
당시 월부에서 나눴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려 합니다.
최근 트렌드는 아파트를 거의 거주 목적으로 삽니다.
그래서 신축을 선호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거예요.
하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신축을 쫓으시면 조금 어렵다는 겁니다.
따져보면 지금 신축인 아파트는 10년 전에는 구축 아파트였어요.
또 신축 아파트라고 계속 신축이란 법은 없죠.
10년 후에는 구축이 돼있을 거고 20년 후에는 더 구축이 돼겠죠.
지금 신축 아파트 값이 과도하게 높다 보니
오히려 구축 아파트 값은 많이 내려 앉은 상태예요.
그리고 지금 신축인 아파트보다 지금 구축인 아파트가
10년, 20년 후에 신축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은 오히려 더 높기도 하고요!
그러면 이런 때는 사람들이 쏠려있는 신축보다 구축 아파트를 사는 게 맞지 않을까요?
구축을 사고 변화를 기다리다가
지금 신축보다 훨씬 더 좋은 신축에 사는 것이
세상을 조금 더 “투자” 관점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아닐까 싶어요.
기왕이면 신축이 정말 좋죠.
하지만 그 좋은 신축이 전부 빚으로 이루어졌다면요?
만약 여러분이 은행에 갔을 때,
창구에 있는 직원이 “직장 월급 받고 계시니 대출 받아 좋은 신차를 사보세요. 이게 대세예요.”
라고 하면 바로 사시지 않을 것 같아요.
당연히 고민하시겠죠?
나의 현재 소득과 수준에 맞는지,
중고차 시장도 알아보고 시세는 어떠한지 알아보시겠죠.
하지만 지금은 신축이야? 빚 내서라도 들어가자!
이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요.
자동차와 집을 비교하기는 좀 그렇지만요.
예를 또 하나 들어보자면,
신축 아파트 가보면, 9천원~ 만 천원에 조식을 먹을 수 있어요.
다들 너무 좋아하시는데
저는 대출 받아서 그 집 사서 조식 먹는 것보다
조식 안 주는 아파트 싸게 사서 돈 벌고 나중에 호텔에서 조식 먹는 미래가 더 낫다 생각합니다.
대출이란 돈을 꿔서 사용하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대출 받았으니 지금 당장 내 돈을 쓰면서 그 조식을 먹는 거예요.
아래 기사는 불과 10년 전 기사입니다.
2012년이요.
이 때 개포동 아파트는 개도 포기한 동네라고 말할 정도였고,
가장 많이 하락한 아파트가 개포동 주공아파트였어요.
신축 없이 죄다 구축이었거든요.
아무도 개포동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프리미엄 아파트가 즐비하고 신축이 들어서서 완전히 달라졌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얼죽신에 빚 내서 사겠다고 사람들이 몰려있지만,
긴 관점으로, 투자 관점으로 보자면
무리하게 빚 내서 신축에 들어갈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0억 아파트를 7억 대출 받아서 들어가면
금리가 5%일 때, 대출 이자만 한 달에 300만원 내고 살아야 해요.
신축 아파트에 들어가면 조식 먹으며 자랑하긴 좋겠지만
집들이도 해야하고, 그 집에 맞춰 살기 위해
돈을 더 쓰게 될 거예요.
세상을 구매와 소비로만 보게 되고요.
진지하게 한 번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보통 금요일 주말 앞두고 이런 카톡 많이 하잖아요.
우리 내일 어디 놀러 가자, 이거 이쁘지 않냐, 이거 살까 하는 카톡이요.
매일 돈 쓸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나요?
부자들은 오히려 돈 벌 이야기를 합니다.
그거 투자하기 괜찮아?, 괜찮은데 가격이 내려갔더라,
이런 이야기를 하죠.
안타까운 부분은 돈이 많은 사람이 오히려 이 생각을 더 많이하고
투자가 필요하신 분들이 돈 쓸 생각을 더 많이 하신다는 거죠.
그래서 생각의 전환이 참 중요하다고 봐요.
돈을 쓸 생각, 돈을 벌 생각.
그리고 그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는 출발점은
손실과 손해와 어려움을 감내하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저는 여러분께서
손실과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변화를 일으키시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내 소득이 줄어도
안정적인 자산을 확보해놓으려면
지금의 손해와 손실을 반드시 감내해야 한다는 사실,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오늘은 이미 꽤 자리잡은 ‘얼죽신’ 트렌드에 관해
6개월 전 만나봤던 이광수 부동산 전문가의 이야기를 다시 들어봤는데요.
결국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이제 막 지어진 신축 아파트’가 아니라,
여유와 계획, 그리고 균형 있는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당장 신축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조급해하지 않는 마음.
눈앞의 소비보다 미래의 가능성을 바라보는 시야.
빚으로 얻는 만족보다, 시간을 들여 준비하는 인내심.
그 모든 것이 결국,
내집마련 그리고 현명한 자산을 쌓아가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이야기가 부동산 투자와 내집마련의 과정에서
나만의 기준을 다시 돌아보는 데 작은 힌트가 되었길 바라며,
에디터는 다음에도 여러분께 도움이 될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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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여유와 계획 그라고 균형있는 선택 당장 눈앞의 만족보다 조금더 미래를 투자자의 관점으로 바라볼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하겠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