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깡총] 매물임장포비아 극복하고 한 1번째 매물임장, 그것이 내 1호기가 되었습니다.

  • 25.06.09

안녕하세요. 월부 동료여러분,

제가 이렇게 실전투자후기를 쓰게되다니, 너무 기분이 이상합니다. (이거 꿈 아니죠?)

 

 

 

바야흐로 25년 2월, 

24년 9월에 앞마당으로 만들었던 수도권A 지역의 지역분석특강을 듣게 됩니다.

사실 A지역은 저에게 너무 어려운 곳이었어요. 

1기 신도시다 보니 구축 옆에 구축..그 옆에 또 구축..그 옆에도…구축

그래도 마침표는 찍자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1등뽑기를 하고서는 덮어두었던 앞마당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넘지못한 큰 벽이 있었는데요. 바로 매물임장이었습니다.

그래요. 전 매물임장 포비아 였어요.

부동산에 전화하는 것도 땀이 뻘뻘나는데요. 들어가지도 못하겠고, 가서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덜덜덜

투자공부한지 1년이 지났고, 앞마당도 몇개 있었지만 한번도 매물임장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부동산 투자자가 매물임장을 못하다니 정말 암울했죠.

그래도 제가 투자를 시작한 이유가 있었기에, 나의 노후를 내가 스스로 준비한다는 명확한 목적의식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지역분석특강은 한 줄기 빛이었어요.

꼭 현장에 가야한다는 강한 동기부여를 주셨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역분석특강에서 나왔던 B단지가 너무 궁금했어요. 직접 가보고 싶었죠.

 

 

 

매물임장을 위한 약속을 잡는 전화임장부터 준비만 반나절은 걸린것 같아요.

대본을 쓰고, 전화할 부동산을 고르면서..사장님 인상도 보고… 몇 번이나 혼자 주문외우듯 연습했죠.

다른 사람들은 그냥 턱턱 하는일이 나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 속상할때도 있었지만,

많이 생각하지 않았어요. 고민할수록 전화걸기가 더욱 어려워져 그냥 했어요. 

처음 전화 끊고나서 무슨 내용이었는지 하나도 생각나질 않아서 두번째부터는 녹음을 했죠.

 

 

-당시 매물임장 하기위해 준비한 대본. 지금봐도 느껴지는 급박함…

 

 

 

그렇게 금요일 저녁 7시반에 첫 매물임장을 가게 됩니다.

A지역까지는 대중교통으로 저희집에서 1시간정도 걸렸어요. 7시반 약속이었지만 3시반쯤 도착했어요.

약속한 부동산 위치를 확인하고, 단지내부도 다시 꼼꼼히 확인하구요. 

이른 저녁을 먹고 단지상가에 있는 스터디카페에서 다시 매물수첩을 정리하고 가서 물어볼 내용까지 확인했어요.

두둥 드디어!! 매물임장을 위해 약속시간 20분 전에 부동산에 도착했는데 사장님이 안계시더라구요.

 

 

알고보니 투자자들에게 인기있었던 단지라 다른 투자자분과 다른 매물 보러 다녀오셨더라구요.

그렇게 어쩌다보니 처음 본 투자자분과 일행이 되어 기대하던 매물을 보았습니다.

사실 그날 B단지의 매물들 중 제 투자금과 맞았던 매물은 없었어요.

투자금 범위를 넓게 잡기도 했고, 취득세까지 고려하다보니 투자금이 부족하더라구요. 

어느정도 네고할 여지를 두고 갔었지만, 

이미 투자자들이 많이 몰린 시점이라 가격조정은 안된다고 딱 잘라 거절당했습니다.

 

 

 

그렇게 아무런 성과없이 첫 매물임장이 끝나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 참 허무했습니다.

1000만원이 평소에 그렇게 큰 돈이라고 생각못했는데, 그 돈이 참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저는 A지역을 포기하고 다른 4급지 앞마당을 위해 C지역을 한 달간 돌았습니다.

C지역에 있으면서도 B단지가 참 눈에 아른거렸어요. 

비슷한 가격대의 단지가 보이면 바로 B단지와 그래프를 붙여보기도 했고, 투자금 계산을 해보기도 했죠.

그러다보니 B단지만한 매물이 없더라구요. 물론 서울이 아니라 수도권이라는 약점이 있었지만, 

제 투자금으로 할 수 있는 단지중에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저라는 사람을 믿지못했기에 매물코칭을 급하게 신청하게됩니다. 

 

 

 

3월초 매물코칭은 광클이었어요.

삼고초려, 3일만에 대기신청으로 제주바다 튜터님과 매물코칭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제가 갖고 있던 앞마당은 3개뿐이었어요.

1호기를 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었고, 튜터님과 매물코칭을 하기전 열중반을 함께했던 조장님께 물었을때도 

앞마당을 좀 더 만드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들었었죠.

그 돈이면 4급지도 가능할텐데…라는 아쉬움이 없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제주바다 튜터님의 한 마디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아마 서울에 가셔도 비슷한 걸 하게 될꺼예요.  비슷한 가격대의 비슷한 투자금으로요. 제가 왠만하면 다른데 더 가보시라고 얘기드리는데, 깡총님의 현재 상황에서(독박육아, 둘째 어림, 첫째 초등학교 입학함) 앞마당을 빠르게 넓히기가 어려우실껄 알아요. 그런데 다른지역 갔다가 거기서도 적당한 걸 찾지못하고, 이 단지도 날린다면 더이상 투자생활을 지속하시기 힘드실꺼예요. 그리고 지금 고른 단지가 그 투자금으로는 거의 BEST예요. 잘 고르셨어요^^

제주바다 튜터님과의 긴 코칭끝에(정말로 길게 해주셨어요..감사합니다♡) B단지에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25.3월 중순, 한달만에 다시 돌아간 B단지에는 여전히 제가 보았던 매물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단지를 정했기때문에 더이상은 물러설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다른 매물도 털기 시작합니다.

나도 찾고싶다. 장부매물!

 

 

첫 매임당시 후문쪽 부동산을 방문했었기 때문에 이번엔 정문쪽 부동산으로 가봅니다.

부동산이 너무 많습니다. 눈이 빙글빙글 심장은 쿵쾅쿵광

그렇게 30분간 어느 부동산을 들어가야할까 이리기웃 저리기웃 하다가 단지이름이 들어가있는 핫핑크색 부동산으로 결정합니다. 

들어서자마자 능숙한 듯 얘기합니다.

“아… 제가 투자매물을 좀 찾고 있는데요. 00만원정도 투자금 있구요. 네이버에 나와있는 00매물이랑, XX매물은 보았는데, 혹시 그것보다 저렴하거나 투자금 적은 매물이 있을까요?”

잘했어. 나 자신.. 자연스러웠다!

 

 

 

그렇게 1번 부동산에서 들어가자마자 1개의 매물을 바로 매물임장까지 해버립니다.

(이럴계획이 아니었는데?)

그날 3군데의 부동산을 돌면서 깨달았던 건

네이버부동산에 올라와있는 50개의 매물을 이미 다 정리했음에도 현장에서는 새로운 매물이 또 있었습니다.

장부매물은 아니었고요, 네이버에 나와있던 매물이었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조정이 된 다른 가격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아 이래서 현장에 가보라고 하셨던 거구나.” 또 가슴치며 튜터님들 말씀을 마음에 새깁니다.

 

 

 


 

 

 

 

최종적으로 제가 본 매물은 10여개 정도입니다.

단지내 모든 부동산을 턴 건 아니었구요. 네이버에 올라온 모든 매물을 다 보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번의 협상끝에 시스템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던, 당시 최저가의 매물보다는 600만원정도 비쌌지만

이미 전세입자가 계약되어 있는 매물로 가계약금을 쏘게 됩니다.

 

 

 

가계약금 쏘면서 생각해보니 이 매물이 글쎄…제가 1달전에 처음 매물임장했던 그 매물이더라구요.

1달이 지나면서 B단지의 전세가가 2000만원 올랐고, 전세매물이 0개인 상태라 대기수요까지 있었습니다.

현 세입자가 다시 갱신을 한다고 해도 5% 상향한다면 투자금이 줄었고, 새로 전세입자를 맞춘다고 하여도 현재 시세가 지금 전세가보다 높아 투자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매도인의 사정이 급하지않아 더이상은 가격협상이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죠!

가격을 협상할 수 없다면 다른 것이라도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에 잔금일, 전세갱신계약일자 등에 대해 협상하는 것을 포기하지않았습니다.

 

 

 

덜덜 떨며 가계약 특약을 확인하고 (그때 월부 선배님들의 나눔글로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가계약금을 송금하고

일주일 뒤 본계약서 작성을 하고 계약금을 송금하고 와서는 이제 다 끝났구나… 싶은 마음으로 계약서를 

찬찬히 확인하던 중 “음?” 뭔가 이상한 것을 확인합니다.

 

 

 

제 이름은 이OO 입니다. 

부동산 사장님 이름도 이OO 입니다.

제 남편은 김OO 입니다.

그런데 계약서 상에 도장을 보니 나란히 찍혀있는 제 도장과 남편도장, 그 밑에 부동산 사장님 도장까지 

똑같은 한자(李)가 있는겁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식은땀이 나고 온몸에 소름이 돋네요.

그래요.. 바로 저예요. 계약서에 도장 잘못찍은 사람이요..흑흑

남편도장인줄 알고 가져가서 찍은 도장이 개명 전 제 도장이었던 겁니다. 

순간 나만 모른척 하면 되지않을까? 누가 한자까지 볼까? 하는 별생각을 다하다가 정신줄 부여잡고

다시 부동산사장님께 연락합니다.

 

 

 

 

 

이렇게 웃지못할 헤프닝도 생기네요. 

아 이게 다 1호기 후기쓰라는 계시구나..하고 잔금날에 계약서 일부를 다시 작성했습니다. 

전체를 다시 작성할수도 있었지만, 제 경우엔 앞장만 다시 작성하고 뒷쪽은 수정을 했습니다.

무사히 등기권리증은 나왔구요. 아무 문제 없이 해프닝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3.14. 가계약금 송금

3.22. 본계약서 작성, 계약금 송금

5.23. 잔금

6.4. 전세갱신계약서 작성, 등기권리증 찾음.

 

 

 

3월은 매물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고

4월은 본계약서 쓰고나니 밀려드는 허탈감?에 약간 번아웃 상태였으며

5월은 잔금을 치를때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어쩌지하는 마음으로 혼란스러웠고

6월 초에 저와 남편명의의 등기권리증을 받고 나서야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중간에 전세입자분이 갱신여부를 계속 말씀해 주지 않으셔서 마음고생도 하구요.

너무 답답해서 미운놈 떡하나 더 준다는 마음으로 전세입자분께 손편지와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차라리 현 세입자가 나가면 오히려 현 시세로 전세를 맞추는것이 투자금이 더 줄어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욕심이 나기도 했지만, 모든것은 순리대로 가는것이다. 라고 마음 다지며 욕심을 내려놓았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현 세입자와 무사히 전세갱신계약을 완료했구요.

갱신계약을 하면서 세입자분을 직접 만나보니 그동안 시간을 끈 이유가 다 있으시더라구요.

투자하면서 느낀점은 역시 부동산은 사람이 하는 일이구나. 다시 깨달았습니다.

해결하지 못할 것 같았던 세입자와의 벽도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풀어갈 해법이 있었습니다.

 

무사히 전세금은 5%상향했으며 세입자분이 거주중 불편사항이 있으시다는것을 체크하고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해드리자는 마음으로 요구사항을 들어드리는 중입니다. 

아직도 제 1호기는 진행중이구요. 

임대인도 쉽지않네요. 하핫.

 

 

 

 

 

 

 

 

 

 

 

 

 

 

 

 

 

 

 

 

 

 

 

 

 

 

 

 

 

 

 

 

 

 

 

 

 

 

 

1호기 등기권리증을 가지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그동안 애써주셨던 부동산 사장님과 새롭게 저와 인연을 맺어갈 세입자분들께도

작은 선물을 보내며 저 스스로 자축을 해봅니다.

이렇게 후기를 쓰다보니 마음이 정말 촉촉해지네요.

 

 

그리고 일일히 감사인사를 전하지 못했지만

정말 긴 시간동안 매물코칭하면서 매물뿐만 아니라 엄마투자자로써 공감해주시며 응원해주셨던 제주바다 튜터님

실전반 일정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 쪼개어 전화주시고 내일처럼 챙겨주신 세노테 조장님

매물임장까지 같이 가주며 노하우를 알려주셨던 오손도손님

와이프가 투자하는 것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묻지않고 묵묵히 지켜만 봐주는 남편

엄마의 투자공부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딸들

 

정말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제 1호기는 저 혼자의 결과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보상입니다.

이것은 훗날 자만하지않기위한 저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첫 투자를 앞두신 분들께 정말 얘기하고 싶습니다. 

“한 걸음만 더 용기를 내세요. 그리고 첫투자는 원래 우당탕탕 정신없이 가더라구요.”

못할거 같았던 1호기, 후회되는 부분도 있고 아쉬운 점도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제 1호기도 정신없이 굴러갔지만

그래도 이로써 제가 투자자로써 첫발을 떼었습니다. 

최고의 1호기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꼭 투자자로서 첫발을 떼시기를 강력히! 응원합니다.

 

 


댓글


꾸준히해보는거야user-level-chip
25. 06. 09. 17:17

매물임장 포비아~! 초보투자자로 너무나 공감되는 글 감사드립니다^^ 1호기 축하드리고 저도 깡총님처럼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올해를 만들어야겠네요!!

월부Editoruser-level-chip
25. 06. 10. 11:19

깡총님 1호기 축하드립니다. >.< 25년 2월부터 6월 4일까지. 얼마나 긴 시간이셨을지...!! (참, 6월 4일 저녁에는 맛있는 것 드셨겠죠?!! 축하의 의미로!!!) 에디터는 ㅠㅠ 마지막 감사 부분에서 뭉클했던 것 같습니다. (엄마를 응원해주는 딸들이라니❤️) 앞으로의 깡총님도 계속해서 응원합니다!

데실user-level-chip
25. 06. 18. 09:51

와~~ 열심히 하시던! 깡총님 1호기 달성하셨군요! 너무 축하드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