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이슈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일까요?
“지식/정보 콘텐츠"
지식정보 콘텐츠의 최전선은 글, 텍스트이고요. 이번 컬럼은 직장인의 13번째 월급이 될 글로소득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수익모델까지 있으니 끝까지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쇼츠 영상에 절여진 뇌를 쉬게 하고 싶은 마음과 섹시한 뇌를 과시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텍스트힙'이라는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독서에서 시작된 이 트렌드는 글쓰기, 책, 서점 등 글과 관련한 모든 행위를 '힙'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텍스트힙은 단순한 유행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열린 새로운 경제적 기회입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글을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으로 나뉠 것입니다. AI 시대는 똑똑함을 "소유"한 사람과 똑똑함을 "렌트"한 사람으로 나뉠 것입니다. 생각은 휘발되지만, 글쓰기는 생각을 공간에 고정시킵니다. 나만의 단단한 생각 벽돌을 쌓을수록 고유한 집을 만들 수 있고, 그곳에 내가 살게 됩니다. 반대로 말하면 생각만 하고 글을 쓰지 않으면 내 집이 없기 때문에 남의 생각으로 지어진 똑같은 생각 아파트에 대출을 내서 살게 될 것입니다.
의료지식이 2배가 되는 데 걸린 기간이 1950년에는 50년이었지만, 지금은 고작 73일입니다. 75년 만에 250배 빨라진 셈이고, 이조차도 2-3년 내 30일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무엇을 배울지 정하기 전에 지식을 어떻게 업데이트할 것인지 질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글쓰기에서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글을 써서 피드백을 자주/많이 받을수록 내 지식은 빨리 성장한다는 가설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온라인상 대규모의 실시간 피드백은 글과 생각의 구조를 더 탄탄하게 하여 지식의 만듦새를 좋게 하며, 시의성 높은 주제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글이라고 하면 케케묵은 관념이 우리의 생각을 제한하니 지금부터는 텍스트 또는 텍스트 콘텐츠라고 하겠습니다. 콘텐츠는 이미지, 비디오, 오디오, 텍스트의 4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이 중 무엇을 선택하면 좋을까요? 비즈니스나 생산적인 활동을 염두에 둔다면 ROI를 생각해야 합니다. 유튜브가 유행이라고 무턱대고 유튜브를 시작하면 한 편 만드느라 영혼을 쏙 빼고 그만둘지도 모릅니다.
내 미디어에 태울 콘텐츠, 왜 텍스트를 선택해야 할까요? 세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생산성, 설득력, 확장성입니다.
생산성은 콘텐츠 하나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과 이걸 반복할 때 얼마나 높은 효율이 나오는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 다음은 설득력이며 이는 체류시간과 밀접합니다. 이미지 한 장을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찰나(찰칵)지만 그 한 장이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하고 전문성을 드러내서 구매로 전환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생산성 대비 설득력이 가장 높은 것이 텍스트입니다. 팟캐스트와 유튜브는 평균 39분의 체류시간을 확보하지만 생산성이 매우 낮습니다. 반면 텍스트는 블로그의 경우 3분, 뉴스레터의 경우 5분 가량 체류하는데 설득력은 높은 편입니다. 스토리텔링과 논리적 근거가 뒷받침 된다면 유튜브나 팟캐스트 못지 않은 설득의 강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텍스트는 모든 콘텐츠의 원형입니다. 팟캐스트와 유튜브의 스크립트는 텍스트죠. 더군다나 AI를 활용하면 뉴스레터 한 편이 이미지가 되고 오디오가 되고 영상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사례를 소개할게요. 르코&렉스의 뉴스레터에 “들리는 레터” 라는 버튼을 넣어 발행한 적이 있습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는 대부분 이어폰을 끼고 있죠. 그래서 글 대신 오디오로도 들으실수 있도록 테스트 발행한 것입니다.
비즈니스는 ROI, ROI, ROI죠. 높은 생산성, 강한 설득력, 확장성을 가진 텍스트는 미디어를 구축하고 비즈니스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선택지입니다.
텍스트로 비즈니스를 시작하면, “어떻게 수익을 만들어야 하지?”라는 질문부터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글이라는 형태가 지닌 특성상, 광고, 어필리에이트 상품, 그리고 자체 상품 등 여러가지 비즈니스 모델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독자에게 어떤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로 수렴합니다.
특히 콘텐츠 비즈니스는 학벌과 커리어의 사회 계급장 떼고 오로지 나의 생각이 경쟁의 우위를 만든다는 점에서 기울어지지 않은 운동장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자신의 생각이 경쟁력이 되고,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역량이 성패를 가르는 셈이지요. 여기에는 세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1.학벌, 커리어보다 생각이 중요합니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열려 있지만, 그만큼 꾸준한 발행과 차별화된 콘셉트가 없으면 묻히기 쉽습니다.
2.초기 자보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만 있으면 됩니다. 전문성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지식 및 정보를 큐레이션 하거나 아비트라지 하는 방식으로 시작하여 전문성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3.나만의 리소스, 즉 ‘신뢰 자산’을 축적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과 직접 연결된 나만의 이메일 리스트로, 꾸준히 읽는 충성 독자층만 쌓이면, 이후 다양한 수익 모델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텍스트 비즈니스는 크게 세가지 범주에서 수익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DIY (Do It Yourself) [저관여 제품]
독자가 콘텐츠를 직접 소비 및 실행하도록 만드는 방식입니다. 전자책, (노션) 템플릿, 보고서 등을 제공해, 독자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모델입니다.
DIY + Consulting [중관여 제품]
텍스트 기반의 자료(문서, 가이드 등)는 DIY처럼 제공하면서, 필요하면 추가 컨설팅이나 코칭을 붙여 ‘개인화’된 도움을 주는 형태입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핵심 지식은 DIY로 얻고, 막히면 직접 도움을 얻을 수 있으니, 더 만족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모델이죠.
DFY (Done For You) [고관여 제품]
직접 수행해주는 형태로, 흔히 에이전시 모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글쓰기가 뿌리인 카피라이팅, 콘텐츠 기획, 브랜딩 프로젝트 등 여러가지 프로젝트들을 대신 만들어주고, 운영해주는 방식입니다. B2B 시장이 수익을 얻기 좋은 방식이긴 하지만, 크리에이터 본인의 많은 시간과 리소스를 투입해야 하므로, 스케일업이 쉬운 DIY 모델과 성격이 다릅니다.
세가지 모델 모두 장단점이 있기에, 결국 독자(혹은 고객)가 어디까지 내 역량을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내가 어느정도까지 ‘직접’ 개입할 의향이 있는지를 봐야합니다.
디지털 프로덕트
책, 템플릿, 전자책, 온라인 코스처럼, 한 번 만들어두면 추가적인 인풋 없이 스케일업이 간으한 상품들을 의미합니다. 예를들어 ‘AI 시대, 주목받는 직업과 커리어 전략’과 같은 미니 리포트를 만들거나, 노션 템플릿을 팔 수 있습니다. 텍스트 크리에이터가 전달하는 가치가 ‘실용적이냐’가 관건이며, 팔로워들의 시간을 줄여주거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해준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 가능성이 높습니다.
콘텐츠 비즈니스
뉴스레터,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유료 리포드 등 정보와 콘텐츠 자체를 구독형으로 판매하는 모델입니다. 뉴스레터 유료 구독이 대표적이며, 이메일 리스트가 확보되면, 알고리즘 변화에 덜 흔들리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멤버십 상품
콘텐츠와 커뮤니티, 그리고 외부에서 접근 불가능한 정보 리소스를 한데 모아 구독형 상품으로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유료 멤버십 가입자만 볼 수 있는 게시물, 강의, Q&A 세션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팔로워의 입장에서는 “이 커뮤니티 안에서만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정보와 인간관계가 있다”라는 점이 매력 요소가 됩니다.
컨설팅 (강의 및 코칭)
1:1 혹은 1:n 라이브 세션으로 진행되는 형식입니다. 교육 프로그램, 코칭, 코호트 그룹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팔로워들이 텍스트로 기본 정보를 익힌 상태에서 직접 대면(또는 비대면)으로 깊게 무언가를 알아가고자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내가 실제로 어떤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가 이미 텍스트 콘텐츠에서 어느 정도 드러나 있어야 수요가 생깁니다.
에이전시
텍스트 콘텐츠를 통해 구축된 브랜드 및 명성을 기반으로 기업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모델입니다. 온라인상 텍스트를 던질 수록 “이 사람이 글로 보여준 역량이 기업 프로젝트에도 적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이를 통해 에이전시 모델로 확장 가능성이 열리죠. 카피라이팅, 브랜드 스토리텔링, 마케팅 콘텐츠 기획 등 글이 뿌리인 분야가 대부분이라, 텍스트로 얻은 신뢰가 그대로 B2B 프로젝트 수주로 곧장 연결되기 쉽습니다.
글로소득 모델의 전제는 스토리텔링과 전문성을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사람 글이라면 믿을 만하다”라는 이미지가 없으면, 디지털 프로덕트나 유료 구독 서비스가 잘 안팔리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미디어(신문, TV, 잡지 등) 역시 광고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결국 유료 구독(조선일보), 게임(뉴욕 타임즈), 이벤트(한경 포럼) 등으로 다변화해온 사례를 떠올리면, 결론은 “구독자와 직접 맺는 관계가 깊어질수록, 내 상품을 구매하는 장벽이 낮아진다”라는 것입니다. 글 한 편에서 시작해서 점차 확장해나아가는 순환구조가 핵심입니다.
글로소득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은 “작은 실험부터 시작해, 구독자와의 대화를 통해 성장해간다”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가볍게 전자책이나 템플릿을 판매해보며, 시장 반응을 살핀 뒤, 반응이 좋다면 코칭, 코호트 강의, 커뮤니티 운영까지 확장이 가능합니다. (반대가 더 쉽긴합니다.) 일부 크리에이터들은 여기에 자신감이 붙으면 에이전시를 차려 B2B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힙니다.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계속 텍스트 콘텐츠를 쓰고, 구독자들과 소통한다”라는 점입니다.
텍스트의 유행과 구독경제가 만나 뉴스레터를 띄우고 있습니다. 진입장벽이 낮은 글쓰기다 보니 전문성을 가진 개인들이 사이드잡으로 뉴스레터를 운영하면서 강연이나 전자책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스레드는 솔로프리너와 텍스트의 유행에 힘입어 사용자 수 3억 명을 넘어섰고, 링크드인도 SNS화를 선언하며 비즈니스 인플루언서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AI의 등장은 텍스트 콘텐츠의 급증에 가장 큰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질문 몇 번에 자소서가 나오고, 유튜브 영상 링크를 넣으니 뉴스레터 한 편이 뚝딱 나와버립니다.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개인은 빠르게 증가할 것이고, 점차 개인 에이전트가 되어 비즈니스를 도울 것이 분명합니다.
텍스트 콘텐츠의 생산성과 비즈니스 운영의 효율화가 동시에 가능해지면서 텍스트 기반의 비즈니스는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텍스트 이코노미라 할 만한 경제적 규모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텍스트힙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열린 경제적 기회이며, 글로소득이라는 새로운 수익 모델의 시작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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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이 룰을 알면 내 자산은 평생 복리로 불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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