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집 나갈 때 에어컨 끄지 마세요!” 오히려 전기요금 더 나갑니다. (에어컨에 대한 의외의 오해 3가지)

  • 25.07.08

폭염이 몰려옵니다. 

많이 더우시죠?

 

그런데 여전히 “가만히 있으면 안 덥다~”하고 에어컨 켜는 걸 꺼리는 분들도 계시죠.

“전기 요금 폭탄이 나올까봐” 걱정하시면서

조금만 틀었다가 시원해지면 금새 끄거나

30분, 60분 정도 집을 비울 때면 껐다 켰다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혹시 알고 계셨나요?

집 밖에 나갈 때마다 에어컨을 끄지 않고 켜두는 것이

오히려 전기세를 아끼는 사실이라는 걸요!

 

 

오늘은 이처럼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에이컨에 대한 진실들이 꽤 있단 사실을 발견해서,

외출할 때 언제 끄지 않고 켜두면 좋을지와 같은 에어컨에 대한 진실과 꿀팁을 알아보려고 해요.

 

사실 에어컨 가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낮춘 온도를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입니다.

온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전기를 가장 덜 쓰는 방법이니까요.

그러니까 한 마디로 에어컨은 “켜는 것보다 끄는 것이 문제”라고 볼 수도 있어요!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우리가 흔히 하는 에어컨에 대한 3가지 오해를 알아보겠습니다.

 

 

 

매우 더운 어느 여름,

지옥철에 껴서 겨우 퇴근해 지친 ‘김월부’씨.

집에 들어와서 에어컨을 틀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바로 어제 필터 청소를 했는데도 에어컨에서 비린내가 나는 것이 아니겠어요?

 

“필터 청소 제대로 했는데 대체 왜 냄새가 나지?”

안 그래도 땀을 흘려 불쾌한 김월부씨는 기분이 더 나빠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제대로 에어컨 청소를 해야겠다고 결심하는데요.

여기서 첫번째 오해가 나옵니다.

 

 

 

오해 1. 에어컨 쿰쿰한 냄새는 청소를 안해서 난다!

 

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필터 청소를 했는데도 냄새가 나요…”라는 의견이 정말 많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에어컨에서 나는 비릿하거나 쿰쿰한 냄새의 원인은

청소를 안해서가 아니라 내부에 남아있는 수분입니다.

에어컨 내부에 수분은 공기 중의 수증기가 차가운 열교환기에 닿으면서 이슬이 맺히며 생기는데요.

바로 이 수분에 곰팡이가 번지면서 비릿함이 퍼지는 거죠.

 

(에어컨은 보통 실내의 더운 공기를 빨아들이고

그 더운 공기가 차가운 열교환기를 통과하며 차가워지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어요.)

 

 

그래서 냄새가 날 때는 이 3가지를 순서대로 해보세요.

  1. 창문을 열고
  2. 에어컨 온도를 냉방 모드 18도로 설정 후 가동 (2시간)
  3. 송풍 또는 청정모드 가동 (30분)

 

열교환기에 일부러 수분을 만들고(최저 온도로)

그 이후에 송풍 또는 청정 모드로 건조해서 냄새를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출처 : 삼성전자서비스, 벽걸이 에어컨 냄새 발생)

 

 

 

물론 가장 먼저는 필터 청소를 해보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냄새가 난다면 위 방법을 꼭 따라해보세요.

또한 평소 에어컨을 끄기 전에 송풍을 10분 정도 틀어놓으면

에어컨 내부가 자동 건조되어 냄새가 나지 않는 환경이 지속됩니다.

 

 

 

자, 다시 퇴근 후 집에 돌아온 ‘김월부’씨로 돌아와서,

김월부씨는 (비록 냄새가 나지만) 이제 에어컨을 25도로 조금 켜둡니다.

 

씻고 나와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냉방 모드를 재빨리 제습 모드로 변경합니다.

습기를 빨아들여야 더 공기가 차가워진다고 생각했고

제습 모드가 전기요금이 덜 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죠.

 

여기서 바로 두 번째 오해가 나오는데요.

 

 

오해 2. 제습 모드가 전기세를 아껴준다.

 

흔히들 냉방 모드 보다 제습 모드가 전기요금을 더 아껴준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하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에어컨의 제습 모드와 냉방 모드의 소비 전력량은 사실 거의 동일해요.

실제 실험했을 때, 월 전기요금이 제습도 냉방도 모두 2만원이었단 결과가 있어요!

(30평형 스탠드 에어컨 기준, 출처 : 대한설비공학회 논문,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부)

 

 

요금도 비슷하면 왜 제습 모드를 따로 만들었을까요?

이유는 2개 모드의 각 활용도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 냉방 모드 : 온도에 집중, 온도를 빠르게 낮추는 목적
  • 제습 모드 : 습도에 집중, 온도는 유지하나 습기를 빨아들이는 목적

 

그래서 장마철처럼 습도가 매우 높을 때는 제습이 더 효과적이고,

습도가 높지 않고 태양만 쨍할 때는 냉방 모드가 효과적일 수 있답니다.

실제로 제습 모드는 습도 제거 효율이 일반 냉방 모드보다 특정 실험 환경에서 2.7배 정도 높다고 해요.

같은 온도에서 쾌적함은 더 높은 거죠.

 

 

 

그럼 또 에어컨의 제습 모드랑 일반 제습기랑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에어컨의 제습 모드 : 냉방에서 나오는 차가운 바람으로 실내를 건조시킴
  • 제습기 : 따뜻한 바람으로 실내 수분 증발시킴

이라서 제습 모드와 제습기는 내뿜는 바람이 다르답니다.

(그래서 빨래처럼 ‘수분 그 자체’를 말려야 하는 상황에는 제습기가 빠르게 건조해줘요!)

 

지금까지 두 개의 오해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그럼 이제 마지막 세 번째 오해는 무엇일까요?

 

 

 

다시 김월부씨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던 김월부씨는 집 앞 분식집에서 간단히 밥을 먹기 위해 옷을 다시 입으려고 합니다.

30분 정도 밥을 먹고 올 생각인데,

그 시간 동안 혼자 돌아갈 에어컨이 아까워 가동을 종료합니다.

 

네, 바로 세 번째 오해는…

 

 

오해 3. 에어컨은 안 쓸 때 그때그때 꺼야 전기요금이 덜 나간다.

 

“집 나갈 때 에어컨 잘 꺼야 전기요금 아끼지!”

라는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는데요.

왜냐하면, 외출이 90분 이내로 걸릴 때면

오히려 에어컨을 켜두는 것이 전기요금 절약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에요.

 

 

인버터 방식으로 작동하는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최소 전력으로만 돌아가기 때문에

껐다 키는 것이 오히려 더 전기를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사실은 정속형 에어컨에는 또 적용되지 않는데요.

정속형 에어컨은 실내가 시원해지면 껐다가 다시 더워지면 키는 것이 전기요금에 유리해요!)

 

실제로 인버터 방식 에어컨으로 실험했을 때

  • 30분 외출 후 재가동 : 전력 소비 5% 증가
  • 60분 외출 후 재가동 : 전력 소비 2% 증가

으로 결과가 나와서 90분 넘게 비우는 경우에만 끄시길 권장합니다.

1시간 남짓이라면 그냥 두세요! 무풍이나 절전모드도 좋습니다.

 

출처 : SBS 뉴스

 

 

오늘은 가상의 인물,

김월부씨의 퇴근 후 에어컨 사용을 함께 보고

에어컨에 대한 오해를 시원하게 털어봤는데요!

 

앞으로는 ‘에어컨 키기만 하면 전기세 폭탄 맞아!’라는 고정관념은 버려보면 어떨까요?

에어컨 가동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한 번 낮춘 온도를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란 사실, 꼭 기억하세요.

그리고 아래 3가지 꿀팁을 잘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1. 90분 이내 외출일 때는 에어컨을 끄지 않는다. (요즘 대부분의 에어컨은 인버터 형입니다.)
  2. 장마철에는 제습을 먼저 해서 습도를 잡고 냉방한다.
  3. 쿰쿰한 냄새를 없애려면 냉방 후 송풍 모드 10분을 실천한다.

 

 

에어컨의 원리나 기능을 잘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냉방이나 제습, 송풍을 잘 이용하며

모두 시원한 여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에디터는 다음에 또 좋은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1. 에어컨 전기세 계산 방법(인버터/정속형 요금, 전기세 절약법)

 

2. 투인원? 시스템? 에어컨 설치 둘 다 해봤더니요. 이 글 하나로 정리 끝!


댓글


주아팬더user-level-chip
25. 07. 08. 19:34

제습이 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였다니..!!

😍가족모두😍user-level-chip
25. 07. 08. 21:27

생활 꿀팁.. 감사합니다

탑슈크란user-level-chip
25. 07. 08. 22:43

에어컨에 대해서 오해가 많았네요.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법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