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지랖 때문에 한가할 수 없는 부동산 투자자 (안)한가해보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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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부동산을 보고, 밤에는 사람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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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임장을 통해서 비로소 볼 수 있는 것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눠 볼려는 것입니다.
그 동네는 ‘조용하다’고 했다
“거기 좋아요. 조용하고 깨끗하고, 신축 대단지라서 살기 괜찮을 거예요.”
이전에 다니던 회사 후배의 말이었다. 지역 맘카페에서도 호평이 많다고 아내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지하철 연결 예정, 호수공원, 택지지구…
모든 게 완벽했다. 딱 하나, ‘한 번도 밤에 가본 적이 없다’는 것만 빼고.
하루 일과를 마친 어느 저녁 7시 50분. 커피 한 잔을 들고 운전대를 잡았다.
네비게이션은 낯선 동네의 아파트 단지를 가리켰고, 한 시간 남짓 걸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때부터, 진짜 임장이 시작되었다.
정적의 풍경
도로를 따라 단지 입구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맞이한 건 절대적인 정적이었다.
아파트 단지는 휘황찬란한 외관을 뽐내고 있었지만, 사람의 기척은 단 하나도 없었다.
자동차 몇 대가 불 꺼진 창가에 멈춰 서 있었고,
놀이터는 유령처럼 서 있었다. 바람에 그네만 삐걱였다.
가로등은 멀찍이 하나씩 서 있을 뿐, 도로 옆 길은 어둡고 텅 비어 있었다.
나는 휴대폰 후레시를 켰다. 휴대폰 불빛 하나로 걸음을 옮겼다.
단지와 단지를 잇는 이면도로.
양옆으로 상가는 비어 있거나 셔터가 굳게 닫혀 있었다.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봤다.
유일하게 불이 켜진 곳은 치킨집 하나, 그리고 편의점.
그마저도 주인만 있고, 손님은 없었다.
저녁을 미쳐 먹지 못하고 출발하여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편의점에 들어가 컵라면 하나를 먹었다.
컵라면을 먹고 치우는 동안 더욱 적막함이 커져갔다.
“여기, 사람이 사는 곳 맞나?”
나는 그 순간, 아찔한 자각을 했다.
이곳은 ‘조용한 동네’가 아니라 ‘고요한 섬’이었다.
만약, 내가 여성이라면?
만약, 아이와 함께 귀가하는 상황이라면?
이 동네의 이 밤은 안락함이 아니라 불안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차로 5분 거리에 지하철역이 생길 수 있다고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 역에서 집까지 오는 길이 이렇게 캄캄하고 비어 있다면
‘출퇴근은 가능해도, 귀가는 망설여질 것’이라는 결론이 스스로 나왔다.
낮에만 봤다면, 절대 몰랐을 것이다.
부동산은 땅을 보고, 입지를 보고, 숫자를 본다고들 하지만,
사람이 사는 동네는 결국 ‘밤의 표정’을 봐야 한다.
그날 밤 이후, 나는 낮을 의심하게 되었다.
‘그 동네 괜찮다’는 말은, 결국 “낮에만 괜찮아 보이는 곳”일 수 있다.
야간 임장은 부동산의 숨은 표정을 비추는 손전등이다.
낮에는 껍데기가 보이고, 밤에는 실생활이 보인다.
나는 모든 임장 지역에 저녁 9시 임장을 원칙처럼 지키게 되었습니다.
✔ 편의점 불빛이 얼마나 멀리까지 비추는지
✔ 아파트 단지 안 산책로에 사람이 오가는지
✔ 골목 모퉁이마다 가로등이 있는지
✔ 초등학교와 주거지 사이가 비어있지 않은지
✔ 여자 혼자 걸어도 안심이 되는지
이 모든 정보는 낮에는 절대 안 보입니다.
밤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죠.
조용한 동네와 무서운 동네는 다르다
지나치게 조용한 동네는,
사실은 ‘사람이 없는 동네’일 수 있습니다.
호재는 종이 위에서 확인하지만,
안전은 내 눈으로 확인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야간임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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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당신의 삶이 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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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임장은 점수로 체크할 수 하는, 평가표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당신의 직관과 감각으로 집을 바라보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입니다.
투자든 실거주든,
그곳이 사람의 온기를 품은 곳인지
아니면 조용한 감옥인지
그건 밤에만 느끼게 됩니다.
“밤 9시, 그곳에 가보세요.”
당신의 집은, 잠드는 곳이기도 하지만 깨어 있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댓글
야간임장을 통해 직관적으로 사람들의 삶을 느껴보겠습니다! 선택이 아닌 필수! 야간임장을 왜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