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매도 계약을 하고 나자 누수가 터졌습니다 (제발 좀, 집수리하게 해주세요!)

25.08.14

 

 

안녕하세요 탕입니다

🔫멈출 수 없탕🔫

 

지난 달 기록적인 폭우,

무탈하게 보내셨나요?

 

이번 주도 폭우가 계속 되고 있는데

큰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는…사실 만났습니다

누수를…

 

그것도 집을 매도 하자마자요…

 

 

 

 

1년 만에 매도계약서를 썼습니다.

다음 날, 누수로 아랫집 누전 되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아파트가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아파트 투자후기가 아니어서

서울 아파트 투자후기를 기대하실 수는 없습니다.

 

 

 

비아파트를 갈아타는 것이 올해 저의 목표였는데요

 

“드디어 갈아타는구나!

이러다간 안 팔릴 줄 알았는데

매도가 되는구나!”

 

그 간 조언주시고, 코칭해주시고, 이야기나눠주신

멘토님, 튜터님, 선배님, 동료분들…

모두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매물털러 임장지 가는 날만

펼쳐지는 줄 알았는데…

 

 

계약 다음 날 분임 중 세입자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두둥…]

 

 

“새벽에 비 많이 왔잖아요, 

아랫집에 물이 새서 전기가 떨어졌어요!

이 집, 전에 한 번 물이 샌 적이 있었어요. 아실 거에요.”

 

 

네 그럼요, 알고 있습니다.

 

한 겨울에 동파되어 집 앞을 아이스링크로 만들고

아랫집 세입자에게 누수와 누전으로

 

조명, 가전, 침대, 도배

그리고 갓난아기와 지낼 숙소비용과

두 마리 강아지의 애견호텔까지

모두 배상해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https://cafe.naver.com/wecando7/10868101 [동파/누수 경험담 1]

https://cafe.naver.com/wecando7/10869344 [동파/누수 경험담 2]

 

 

당시에는 보험도 없어서

모두, ALL, 자비로 배상해드렸었어요. 

 

당시 원인은, 비 아파트이다보니

윗층(제가 소유한 집) 수압이 약해

 

제가 매수하기 전 수도관을

추가 설치 한 적이 있었으나 이후 쓰지 않았고

건물의 점유자, 소유자가 모두 바뀌면서 존재를 모르다가

동파되어 관 안에 고여있던 물이 아랫집으로

쏟아진 것이었는데요

 

당시 문제를 처리했는데,

어떻게 또 누수가 생기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왜 하필, 왜 지금?

계속 괜찮다가?
 

드디어 매도하려는데?!!

 

 

전 날 계약서 작성하면서

집의 현 상태에 대한 확인 차

 

이전에 동파되었던 적이 있었고

조치하여 이후 누수가 없었음을

확인해 준 상태였습니다.

 

 

 

온갖 생각이 지나갔습니다.

 

 

1) 사고위험

 

비가 너무 많이 왔고, 비가 또 올 수 있고

집은 점점 낡아가고 있고

 

다음 번 비가 내리면 또 누전이 될 수 있고

이번에는 냉장고 몇시간 못쓰시고

에어컨 잠시 못켜셨지만

 

다음엔 다른 사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정확한 원인을 모르고

현장을 직접 보지 못한 상태였고

세입자에 이어서 아랫집과 통화로만

끝낼 수 없었습니다.

 

 

 

2) 책임과 비용

 

지난 번 동파 후에 들어두었던

화재보험 있었습니다.

 

자기부담금으로 몇 십 만원 쓰더라도

안전에 문제없게 양도하고 싶었습니다.

 

낡은 집이라 100%는 어렵지만

최대한 책임있게 마무리하고

양도하고 싶었습니다.

 

 

 

3) 소유권 이전 시에는 임대인배상책임 불가

 

바로 다음 주가 매도 잔금일로

일을 미루다간 소유자가 바뀌어

보험 처리에 다른 여지가

생길 것 같았습니다.

 

저에게는 매도 후에도 매도 물건에 대한

중대하자책임이 있지만

 

제 소유가 아닌 자산에는

배상책임을 질 수 없습니다.

 

정확하게는 제 재물(화재)보험은 유지가능 하지만

누수는 임대인 배상책임 특약에 해당해

 

임대물건의 소유가가 아니면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지금 수리하지 않으면

 

소유권 이전 후에는

보험없이 배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지금 해야한다, 지금!

 

 

누수업체를 검색해

일단 방문요청을 드리게 됩니다.

 

샷시는 천정도 유리로 되어있는데

삭은 샷시와 찢어진 실리콘 사이로

폭우가 내리자 비가 새고

베란다 바닥에 물이 고였고

 

이전에 있었던 수도관 문제 외에도

베란다 하수관도 낡고 시공이 잘못되어 있었는지

하수관으로 물이 흐르면

바로 아랫집의 방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또 외벽도 연식이 오래되다보니

마감재(타일)가 박리되어 떨어지고 있는데

 

사람이 다니는 곳으로 낙하하고 있어 안전위험으로

이것도 사다리차 위로 올라가서 떼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타일을 떼니까 머리에 맞을 위험을 줄였지만

역으로 시멘트가 노출되니 비를 흡수하여

집안으로 물이 스밀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다 고쳐드리는 거니

다들 협조해주실 줄 알았어요(반전)

 

 

베란다에서 비오면 물이 샌다는 세입자도,

누수로 누전을 겪어 한 여름에 냉장고, 에어컨 

모두 안되셨을 아랫층도 모두

 

돈 안쓰고 수리한다니 

흔쾌히 허락해주실 줄 알았습니다.

 

이게 왠걸

 

“돈을 왜 쓰냐”

“비 좀 새도 지금까지 살았다”

“조금 참고 살겠다. 하지 마라”

 

완강하셨습니다.

 

아랫집 집주인은

전기공이 와서 집에 구멍만 내고

돈 받아간다며

 

통화 때마다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누전 수리비나 빨리 보내고 끝내라며

언성을 높이셨습니다.

(하지만 또 누전되면 연락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세입자, 아랫집 반대는

 

이주/철거가 많이 남지않아

곧 부술 집인데, 큰 돈을 쓴다니

그냥 참고 살겠다는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내년에 진짜 이주 할지,

올 가을까지 태풍을 몇 번이나 맞을지,

내년 여름에 비 한 번 더 쎄게 맞고ㅜㅜ

이주할 지는 알 수 없기에

 

제가 다 해드리니 공사하자고

다시 아랫집 사모님을 설득하여

 

결국 시공 협상에 성공하였습니다.

 

(이번주 비 내리는 것 보면…

이 때 그냥 지나갔다면…ㅎㅎ)

 

 

 

 

 

 

하자담보책임 확인서 작성

 

내용을 매수인에게 공유하고

계약서를 수정하여 다시 작성하였고

매도인(하자)담보책임 확인서를 작성하였어요

 

 

계약서 : 특약추가

매도인(하자)담보책임확인서를 작성하여 첨부함.

(잔금일 전 발견한 누수부분을 수리하고 잔금일은 변경함)

 

매도인(하자)담보책임 확인서 : 누수처리.

계약 후 잔금일 전 발생한 아랫집 천정누수에 관하여 설비업체를 통해 수리 후 잔금 함.

매도인이 고지하여 인지한 누수현상과 이후 발견한 누수현상에 대해서는 매수인의 책임으로 수리한다.

 

 

고지한 누수내용 관련 잔금 일 이후 발견되는 것은

매수인의 책임으로 수리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든 보험의 이관은 어려우니

가입을 하시는 것을 추천 해드렸습니다.

 

 



이 갑작스러운 계약 후 누수의 처리과정에서

빈쓰튜터님의 조언, 팥빈쓰,

전화주신 선배님, 동료들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ㅠㅠ

 

 

 

보험금 청구 과정과

매도 과정의 에피소드는

또 다른 나눔글로 찾아오겠습니다.

 

 

정말 쓰다보니 많이 길어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Now애미
25. 08. 14. 12:05

으악~ 너무 힘든 과정이었네요. 전 육두문자를 들으면 멘탈이 나갈거 같은데... 처리하느라 고생많으셨고. 공유주셔서 감사합니다~

운조creator badge
25. 08. 14. 12:38

탕님!! 누수 처리하느라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경험담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

잇츠나우
25. 08. 14. 13:04

고생많으셨어요 탕님, 복기한 글이 또 누군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