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에이스3반 소도쿠] 6강 후기 : 과정의 즐거움

23.12.20

안녕하세요 소도쿠입니다.


너나위님의 6강이 기억에서 휘발되기 전에

바로 내용을 정리하고 후기를 남기는 남겨야 하는 것이 맞지만,

이번만큼은 그게 잘 되지 않았습니다.


후기를 읽으시는 분들께 월부학교 6강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다루고

너무너무 좋습니다. 그러니 꼭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메세지를 남기는 것도 좋겠지만,

이번에는 가감 없이 지금의 제 생각을 남겨보려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이번 월부학교 6강 강의는 너나위님의 마지막 강의였습니다.


강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너나위님께서

굉장히 주저하시다가 말씀주셨기에 현장에 있던

저희도 적잖게 놀랄 수 밖에 없었고,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월부학교 6강하면 너나위님이라는 공식이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 공식이 깨지는 느낌이랄까요.


21년 여름학기, 너바나님께서 마지막 강의임을 밝히실 때도

상당한 충격이었지만 당시에는 온라인이었기에

이번에 받은 충격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러러보는 멘토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구나. 이건 어쩔 수 없는 것이구나를 느끼며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후회 없이 몰입하고 집중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끄럽지만 학창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학생이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현장을 다니고 임장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보다

강의를 듣고 후기를 남기는 것을 더 어려워했습니다.


집중력이 30분을 채 넘기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후기에 무얼 남겨야 할 지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너나위님 강의는 달랐습니다.

본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 강의는 집중해야 한다.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한마디 한마디로 채워져있다.


혹자가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너무 오바하는거 아냐?'


하지만 최소한 제가 느끼기엔 그랬습니다.


너나위님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진정성이 있었고

제자들이 잘못될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렇게까지나 우리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부모님 말고 또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아마.. 누군가는 이해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저 혼내기만 하는 것 같고, 잔소리만 하는 것 같고..

저도 예전엔 그랬으니까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너나위님의 말씀이

단순히 강사로서 말씀하시는게 아니고 우리의 투자 멘토로서,

그리고 투자 선배로서 걱정되는 마음에 해주시는 말씀이라는 것을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역전세를 맞은 우리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는 말을 주실 때면

눈물이 핑 돌기도 하고, 찾아오지도 않은 걱정에 행동하지 않는 분들께

따끔한 일침을 날리실 때면 공감이 되기도 합니다.


그 모든 말씀들이 결국 너나위님 본인이 겪어 본 경험을 토대로

같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게끔 하기 위함을 어느 정도 깨닫게 되어

저 분은 정말 진심이시구나, 우리가 잘 됐으면 하시는구나를 느꼈습니다.

(지방의 아쉬운 투자 사례를 오픈하실 때 더 깊이 와닿았습니다ㅎㅎ)




너나위님께서 이번 강의를 통해 계속 반복하셨던

투자 의사결정의 순서.


사실 우리가 강의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이제는 체득화 할 법도 한데, 자꾸 비슷한 질문을 반복해서 하고

실전 투자를 할 때 쯤이면 까맣게 잊고 내 멋대로 투자를 하게 됩니다.



1. 가치 있는 영역인가?

2. 가격이 저렴한가?

3. 수급 상황이 좋거나 그 이상으로 저렴한가?

4. 감당 가능한가?

5. 이게 최고의 물건인가?



이렇게 글로 적어두면


'에이~ 당연한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저 5가지 의사결정의 순서를 상당히 무시하고

투자 물건을 선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질문에 답변을 해주셨고,

대부분 위 프로세스를 접목시켰을 때

명확한 답이 나오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잘못된 결정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너무 많은 정보의 늪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아실, 호갱노노, 리치고, 부동산지인 등등..


우리가 정보에 접근하기는 쉬워졌지만,

그 정보에 매몰되어 정작 제대로 된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합니다.


부동산은 인문학이고, 가격과 가치가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여러분은 너무 분석적이에요.


나는 이게 과연 쌀까?

사람들이 좋아할까?

이것만 생각했습니다." - 너나위님



가격(=그래서 싼가?), 가치(=사람들이 좋아하는가?)만 생각하면

결론이 나오는 것을 너무나 많은 요소를 생각하다보니

결론이 바로바로 나오지 않고,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것입니다.


투자는 심플하다는 말씀을 참 많이 하시는데요.


너나위님의 저 말씀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올 초 역전세장을 겪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바쁘게 살아왔는데

왜 지금 나에게 닥친 상황은 이런 역전세 뿐일까?

오히려 투자하기 전보다 더 팍팍한 삶을 살게 됐을까?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니 부정적인 생각이

스스로를 감싸고 혼자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깊은 부정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됐습니다.


분명 투자를 하면서 하락장은 필연적이고,

역전세도 찾아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배웠지만

이론이 아닌 현실로 나에게 다가오자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상승장에 투자를 시작했고, 오르는 것만 봐왔기에

떨어진다는 것, 돈을 벌기는 커녕 토해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현실을 부정하게 되었습니다.



너나위님께서 저희에게 질문을 하시더라구요.



"여러분은 투자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투자를 행위로 정의하면

좋은 자산을 싸게 모아서 성을 쌓고

융기를 기다리는 행위입니다." - 너나위님



가치 있는 물건을 저렴하게 사서

가치를 되찾을 때까지 보유하고 매도하는 것.


우리가 계속 배워오고 뼈에 새겨야 한닥 했지만,

막상 그런 시기가 찾아오니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근데 어찌저찌 환경 안에 있다보니 버티게 됐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찾아올 미래가 희망적일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부정적인 감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거기서 멈췄다면

제 지난 시간들은 모두 매몰비용이 됐을 것입니다.



"역전세는 투자자에게

필연적인 것입니다.


투자는 사면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에요.


투자자는 그냥 좋은 것을

모으면 됩니다.


솟아오르는 시기는

언제가 될 지 아무도 몰라요.


그 시기를 이빨 꽉 깨물고

버텨야 하는 겁니다." -너나위님



완벽한 투자를 한다는 것은 애초에 어렵다는 것,

그리고 그럴 때마다 흔들리지 말고 모아놓은 것을

악착 같이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너나위님 말씀이


작년 말, 올 초 힘든 시기를 겪어왔기에 너무나 와닿았고

필연적으로 찾아올 비슷한 시기를 견뎌낼 단단함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너나위님께서 강조하셨던 말씀.


과정의 즐거움.


열반스쿨 기초반에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임장을 다니고 임보를 쓰고

매수를 하고 보유하며 매도하는 과정까지.


그 과정이 재밌고 즐거울 때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힘든 시기가 더 많습니다.



"과정을 과정으로 바라보고

스스로는 이성적으로 살피면서


동시에 타인에겐 좋은 영향을 주려고

노력하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가는 모습


제가 모든 월부인에게 바라는 모습이에요." - 너나위님



'포기' 라는 단어를 생각했던 지난 시간들을 떠올리며

거기서 멈췄다면 과정을 과정으로 인식하는 순간도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앞으로도 힘든 시간이 찾아오더라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생각으로 이겨내고


그 와중에 선한 영향력과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마음을 굳게 먹어야겠습니다.


그만큼 제가 설정한 목표가 작지 않음을 잘 알기에..




글재주가 없어 6강에서 느낀 제 모든 감정을

온전히 글로 남길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낍니다만,

3개월마다 터닝포인트를 가져갈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운이 좋게 3학기 연속 6강 오프 강의를 수강하게 됐고,

너나위님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네요.


이번 강의에서도 제 앞으로 투자 방향성에 대해

재정립할 수 있고 흔들리던 마음도 다시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늘 선한 영향력과 인사이트 주시는 너나위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학교에서 뵐 수는 없겠지만

기초 강의나 유튜브에서 다시 뵐 수 있길 바라며


과정을 과정으로 바라보고 선한 영향을 주며

성장하는 투자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동안 고생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댓글


삼원홍
23. 12. 20. 22:10

후기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도 투자자로 보내는 시간 화이팅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