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차 실전투자자, 월부 튜터, 김인턴님 인터뷰 중
김인턴님이 아파트라는 공간을 처음 접한 건 스무살, 대학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였다. 방이 세 칸에 거실도 넓다거나 중문이 자동으로 열린다거나 헬스장이 단지 안에 있는 것 등등에 그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세계가 당연한 삶이 아니라 ‘가난의 일부'였음을. 그는 결혼 전까지 단 한 번도 혼자만의 방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단 두 칸짜리 빌라에 네 식구가 함께 살았다.
그럴 리가요. 대학 졸업 후, 집에서 가깝고 꽤 괜찮은 곳으로 취직해서 돈 쓰는 데 여념없이 살았습니다. 제가 돈을 정말 많이 썼거든요. 어느 정도냐면 틈만 나면 일본 여행을 가거나 조던을 수집했어요. 70만원 정도 하는 명품 반팔티를 사입기도 했고 연말정산하면 항상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았어요. 사실 그게 정상은 아니잖아요?
늘 카드값이 월급보다 많이 나왔어요. 어느 순간 리볼빙도 하고 성과금 나오면 빚갚고 다시 쓰고 악순환이 반복됐죠. 그 와중에 적금을 들긴 했지만 직장생활 3년 동안 3천만원도 못 모았어요.
투자는 별 계기 없이 시작했어요. 돌이켜보면 환경이 참 중요했던게, 당시 2019년도 상승장 때 회사 사람들이 모이면 부동산 이야기만 했거든요. 어디 가서 밥 먹을 때도, 커피 마실 때도 내내 부동산이 화제였죠. 그러다가 다른 부서에 업무가 겹쳐서 친했던 분이, 부동산으로 돈 벌 수 있는데 해보지 않겠냐, 하셨죠. 같이 인천으로 집도 몇 번 보러 다녔어요. 그땐 그게 임장인지도 모르고 갔습니다.
그 전에 주식도 코인도 단타랍시고 이리저리 해봤지만 저랑 안 맞았어요. 큰 돈을 벌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내내 핸드폰 보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큰 돈을 벌려면 부동산 한 번 해봐? 싶었어요. 월급을 그렇게 쓰면서 살았지만 솔직히 결핍이 있었거든요. 나도 내 방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은 욕망이요. 끝없이 소비하고 놀러 다녀도 집은 그대로니까 이 욕망은 해소되지 않았어요.
뭔가는 해내고 싶은데 조급하기만 한 마음이 이어져서 투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은 경매 책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투자를 해보려니까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경매 사이트 회원권도 큰 돈처럼 느껴져서 미루고 미루면서 대략 7~8개월 동안 책만 읽었어요. 그러다 결국 조급함이 쌓이고 쌓이면서 사고를 거하게 쳤죠.
사실 3천만원 남짓한 돈으로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동산 투자는 거의 체념한 상태였어요. 하지만 상승장이었으니까 내내 들려왔죠. 지금 집 사야 된다, 개집도 오른다, 요즘 누가 집 보고 사냐…
어느 날은 친구를 만나러 약속 장소로 가는 길에 한 부동산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거예요. 그런데 그걸 보니까 “근데 나 진짜 뭐라도 사야되는 거 아니야?” 싶었죠. 그동안 조급했던 마음이 폭발한 거죠.
바로 호갱노노 어플 켜서 갭가격 필터링 걸고 제 종잣돈에 맞는 아파트를 찾아봤어요. 지역도 상관없이 무조건 갭가격만 보는데 인천에 하나 있더라고요. 찾아보니 그 아파트가 호재가 있는 지역의 옆 역이고 나름 역세권이더라고요. 그래서 1층 아파트였지만 괜찮다고 생각했고 바로 가계약금을 넣었어요.
안 돼요, 절대 안 되죠.
나중에 알고 보니 1층인 것 외에도 사이드, 동향, 11평 소형 아파트라는 조건이어서 지금이었으면 안 샀을 집이었습니다. 그 때 그 아파트를 사고 곧이어 규제가 나오니까 오를 줄 알았던 집값이 내려갔어요. 심지어 계약날까지도 제가 집을 안 봤었는데, 그 집에 누수도 있었어요. 전 재산을 넣은 집이 20% 넘게 떨어지는데,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주식도, 코인도, 부동산도… 난 계속 돈을 벌려고 했는데, 왜 하나도 되는 게 없지? 이제는 진짜 제대로 아는 게 더 중요한 거 아닌가?”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책을 다시 파기 시작했고,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월부은)을 만났습니다. 너나위님 책이었죠. 바로 월부 카페에 가입했습니다.
그 집은 이후 월부에서 공부하며 다행히 1천만원 더 오른 채로 팔았어요. 놀라운 건, 5~6년이 지난 지금 가격이 그대로라는 사실이에요. 전 재산을 넣었는데 만약 아무것도 모르고 계속 들고만 있었더라면? 올랐다는 착각 속에, 실제로는 손해를 본 채로 살고 있었을 수도 있었어요. 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섬뜩합니다.
월부에 들어와서 바로 강의를 듣고 또 열심히 하지는 않았어요. 눈팅을 좀 하다가, 여러 가지 특강을 듣다가, 정규강의를 듣다가… 꽤 긴 시간을 보내며 어영부영했어요. 너나위님이 제 블로그에 댓글을 남겨주시기 전까지요.
제 네이버 블로그에 월부은 독서후기를 썼는데, 거기에 너나위님이 직접 댓글을 달아주신 게 아니겠어요. 원하는 것을 이룰 때까지 포기란 없다, 라고요. 그 날이 크리스마스였는데 잊히질 않아요. 제 투자 공부에 터닝포인트가 되었거든요.
본격적으로 공부한 뒤, 투자를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이건 오를 거니까 지금 사야 해”라는 식이었어요. 그런데 월부에서 배운 건 달랐죠. ‘가치보다 싼 걸 찾고, 시간이 가치를 따라오도록 기다리는 것.’ 미래에 보장되지 않은 단기간의 수익보다, 책임 있게 판단하고 버티는 힘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가치를 파악할 줄 알아야겠죠. 이 아파트를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이거요.
예를 들어 볼게요. 자본주의에 가장 중요한 건 돈입니다.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대부분 직장이고 한국에서 직장이 많은 지역은 강남입니다. 이 중 강남만 보면, 출퇴근이 가장 가까운 지하철은 2호선이고 그래서 2호선을 따라 강남 가까운 지역은 대부분 비싸요. 그럼 그 외에 강남까지 가까운 곳은 어디일까? 또 생각해볼 수 있겠죠. 예를 들긴 했지만, 강남과 얼마나 가까운가란 물음이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질문이에요.
이 다음으로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강남처럼 또 직장이 많은 곳은 어딜까? 인데요, 대표적으로는 여의도가 있고 그보다 강남과 가깝운 곳은 아래쪽으로 판교가 있어요. 실제로 판교는 일자리가 정말 많습니다. 여의도나 종로보다도요.
네. 분당, 판교는 지금도 굉장한 상급지입니다. 중요한 건 아직도 기업이 들어오는 중이라 일자리가 더 커질 거란 사실이죠. 무엇보다 이곳은 아이 교육도 최고로 시킬 수 있습니다.
분당에 낙생고라는 굉장히 유명한 학교가 있어요. 전국 일반고 중에 서울대 최종 합격자수 1등입니다. 대치도 포함해서요. 또 서울대와 의대계열 진학 20위권 학교가 2곳이나 분당에 있어요. 낙생고, 보평고 이렇게요. 그래서 분당은, 아이가 자사고, 특목고가 아닌 일반고를 가더라도 대학 진학을 잘 한다는 확신이 있어요.
분당, 판교에서 수내, 서현은 초중고 위주고 정자는 고등학생과 대입 위주예요.
이전에는 대입을 위해서는 정자에서 대치로 많이 왔다갔다 했는데 이제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특히 분당, 판교에서 학군을 챙기고 싶다면 꼼꼼하고 세세한 공부도 필요하고요. 한 단지 내에서도 거리에 따라 학교 배정이 갈리기도 해서, 같은 아파트인데도 동에 따라 가고 싶은 학교를 갈 수도, 못 갈수도 있어요.
그리고 이런 사실들을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아파트 가격과 가치에 모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실제로 학군도 직장도 모두 좋은 판교의 대장 아파트는 잠실 대장 아파트와 가격이 비슷합니다. 그럼 어디가 더 좋은 거지? 선택에 고민이 되시는 분도 분명 계실 거예요. 그래서 더 정확한 공부가 필요하죠.
실거주를 고려하면 10억 내외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이유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재건축 이슈가 있어서, 이미 가격이 조금 올랐고 더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마디로 실거주를 하면서 투자 가치도 노리는, 일타쌍피 지역인 거죠. 내가 상급지를 가고 싶다면 분당, 판교가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어요.
투자로는 2억대도 가능합니다. 기회가 많은 곳이다 보니 얼마 전에 이 지역 강의도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실제로 제가 강의를 할 때 직접적으로 “이 아파트 사세요!”라고 단언드리지는 않지만 정확한 예시와 내용으로 충분한 기회를 알려드려요.
(▶︎현금 2억대로 투자가 가능한 상급지 분당 판교 완벽 정복! 김인턴님의 분당 판교 특강 바로보기)
일단 수익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어려움 없이 인생 대박난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사실 바닥을 한 번 치고 왔어요. 투자 처음에는 상승장이었어서 투자를 하면 집값이 오르는 게 보였고, 제가 투자를 잘 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무리한 투자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또 그런 어려움이 있어서 저만의 투자 기준을 다져나갈 수도 있었지만요.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던 건, 아까웠기 때문이에요. 지금 포기하면 내가 그 동안 해왔던 모든 것들을 부정하는 것 같았고, 지금 포기하면 온가족이 다시 옛날 그 빌라로 돌아갈 것 같았고, 지금 포기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다시 시작하기에 그간 저는 너무 열심히 해왔었습니다. 그래서 그저 버텼어요. 묵묵히 제 투자 원칙을 빚어나가면서요.
그 이후로는 겸손하려고 노력합니다. 제 성향이 자존감도, 자신감도 높은 편인데 이제는 절대 무리하지 않고 내가 배우고 지켜왔던 기준 안에서 투자합니다.
지금은 솔직히 돈을 엄청 벌어야겠다, 이 생각은 많이 없어졌습니다. 내가 늘 하던 대로 하면 돈이 따라오겠다는 느낌이 들어요. (무조건 온다는 건 또 아니지만) 투자를 계속 해왔고 앞으로도 할 거니까 이건 시간이 쌓이냐 안 쌓이냐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요즘의 저는 ‘이 시간’을 가치있게 보내려고 가장 노력해요. 대부분은 내가 도움 받은 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서 보내고 싶어요.
월부에 오기 전에 저는 저밖에 몰랐어요. 집안 사정도 어려운데 돈은 잘 써, 노는 것도 좋아하고 술도 잘 마셔… 지금 와서 그 때의 저를 생각하면 앞이 참 깜깜해요. 그런데 그랬던 걔가 여기 와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투자도 하고, 중간에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견디면서 단단해지고, 자산도 쌓고, 지금 인터뷰도 하고 있잖아요.
전 이런 생각이 들어요.
“사람이 이렇게 바뀔 수 있구나. 저랬던 나도 이렇게 바뀔 수 있구나.”
이전에 수강신청은 하셨지만 그만두려고 했던 분이 계셨어요. 그 분께 제가 무슨 용기에서인지 “저 믿고 딱 한 달만 해보세요.”라고 말했거든요. 실제로 그 분이 한 달하고 2주 후에 투자를 하셨는데 아직도 그 때 펑펑 울면서 거셨던 기쁨의 전화가 잊히질 않습니다. 요즘은 누군가 남긴 후기 한 줄, 짧은 카톡 하나가 그렇게 벅차게 다가올 수가 없어요.
제가 근래 많이 하는 생각과 말인데요. 뭔가를 시작할 때, 행동으로 옮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저도 그렇고요.
처음에 책을 읽었지만 행동하는 데 거의 8개월이 걸렸고, 특강 이후 정규 강의를 듣는 데까지 또 시간이 걸렸어요. 정규 강의를 듣고 본격적으로 투자 공부를 시작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어렵더라고요.
안 하던 걸 하려니까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어느 순간은 어려움이 불가능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죠.
하지만 어려움은 어려움일 뿐, 불가능은 아닙니다.
안 해보던 걸 처음 해보려면 원래 어렵습니다.
그러니 어려움을 불가능이라 포장하지 마세요.
한 걸음씩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 조금 어려운 일이 되고, 그 ‘조금 어려운 일’이 결국엔 내가 해낸 일이 됩니다.
그게 제 경험의 전부예요.
제 인생은 명품 티셔츠 한 장, 투자 한 번, 기적 한 번으로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다만 어려움을 불가능이라 여기지 않고 조금씩 해냈을 때,
해낼 수 없을 것 같았던 일들이 조금씩 제 삶을 바꿔 놓았어요.
만약 지금 어렵다면,
당신이 이미 잘하고 있는 중입니다.
(인터뷰를 함께해주신 김인턴님께 감사드립니다.)
▶︎김인턴님이 해부하는 분당∙판교 지역분석&전략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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