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개를 간단히 드리면, 현재 두 아이의 엄마이자
온라인 셀러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아이들 등하교 챙기고 밥상 차리는 평범한 주부지만,
온라인에서는 작년 매출 38억원의 이커머스 사업을 운영하며
<셀러살롱>이라는 유튜브를 통해서 셀러들에 대한 이야기도 전하고 있습니다.
제 닉네임 ‘재미’는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오늘은 첫 만남이니만큼, 제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저는 한때 포스코에서 일했습니다. 요즘엔 더 인기있는 회사도 많아졌는데,
제가 입사할 당시인 십여년 전에는 인기있었던 대기업이었죠.
월급날이 되면 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급여, 탄탄한 복리후생,
그리고 사람들이 "좋은 회사 다니시네요"라며 해주던 부러움 섞인 말들까지.
하지만 정작 저는 늘 뭔가 제 삶에 떳떳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제 삶이 온전히 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늘 따라다녔기 때문입니다.
큰 조직이다 보니 위에서 내려오는 의사결정을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한정적이었어요.
보고서를 꾸미고 결재를 기다리다 지칠 때도 많았죠.
회사 일에서 어려움을 느끼면서
늘 작고 큰 패배감에 심적으로 힘들어했습니다.
결국 쌍둥이 임신과 육아를 계기로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 자라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시간이 생겼습니다.
2020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쿠팡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첫 상품은 귤이었어요.
무작정 박스 적힌 농부님께 전화해서 제 사정을 말하면서
물건을 공급해줄 수 있으신지 여쭈어봤습니다.
“처음 팔아보지만 열심히 해볼게요”
제 고백과 같았던 첫 전화에 농부님은
귤 한 박스를 선물로 보내주시겠다면서,
흥쾌히 물건 공급을 약속해주셨습니다.
진짜 팔릴까?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였던 그 순간을 지금도 선명히 기억합니다.
처음엔 정말 소소했습니다.
월 순수익이 3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 용돈벌이 수준이었죠.
하지만 회사에서 일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신선했어요.
집에서 그 정도 버는 것도 대단한거라면서 더 발전할 생각도 없었고
이대로만 유지하면 참 좋겠다면서 스스로를 칭찬하곤 했죠.
하지만 이런 평온한 일상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만족해했던 순탄한 저의 삶에 큰 사건이 찾아옵니다.
남편이 갑자기 혈액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 머리가 하얘졌어요.
내가 우리 집의 가장이 되야 할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두려움과 책임감이 몰려왔습니다.
남편은 병가 휴직을 냈습니다. 생활비, 남편 치료비...
모든 게 제 어깨에 올라오는 느낌이었죠.
슬퍼할 겨를 없이 저는 반사적으로 통장잔고를 떠올렸습니다.
우리 가족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계산부터 하게 되더군요.
아파트 공부방을 차릴까 해서 프랜차이즈 상담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창업을 위한 자본금도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소자본이라고 광고하는 그 어떤 오프라인 사업도 보증금과 내부 집기류들,
매달 나가는 월세들을 계산하면 결코 소자본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의 병가로 당장 생활비도 빠듯한 상황에서
얼마 없는 통장잔고를 가지고 모험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 순간 저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기존에 작게 하던 쿠팡 판매를 제대로 해보자."
절박했거든요. 정말로.
그때부터 온라인 판매에 모든 걸 쏟아 부었습니다.
육아와 살림도 그대로 해야했기에 밤 늦게 하는 수밖에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잠을 줄이고 밤을 새우며 상품을 찾고, 상세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좌충우돌로 몰입하고 닥치는대로 이것저것 해봤습니다.
절박함이 생기자,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해결의 실마리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타겟한 키워드들로 상위노출된 타 업체들의 상세페이지를
하나도 빠짐없이 보겠다며, 밤을 새기도 했습니다.
더 싼 공급가로 공급받겠다면서
무작정 제조사들에게 전화를 돌려보기도 하고,
제조사한테 찾아가보기도 했습니다.
상품 종류를 늘려보기도 하고, 판매 방식도 바꿔봤습니다.
이 시기에 로켓배송에 입점하려고 수도 없이 다양하게 시도해보며,
끝내는 입점에 성공하기도 합니다.
제품 사진을 셀프로 찍어보기도 하고, 외주 업체에 맡겨보기도 했습니다.
집 마당에서 하던 포장 업무가 힘들어서
3PL이란 것도 뒤늦게 알고 배송업무를 물류업체에 맡기기도 했습니다.
회사에 있을 때는 정해진 틀 안에서만 움직였는데,
위기 안에서 무조건 결과를 내야한다는 그 절박함에 놓이자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창의적으로 변하더라구요.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며 습관처럼 하던
그 변명들을 나열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절실함이 컸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일매출이 5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뛰었을 때
남편과 밤늦게까지 신기해하며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어요.
월 순수익이 100만원에서 200만원, 500만원으로 늘어가더니,
어느새 작은 부업이었던 온라인 판매가 월 매출 2억 원 규모로 성장했죠.
여전히 저는 방구석에서 노트북 한대로 일하고 있었고
집 마당에 여전히 적재된 물건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있었습니다.
쿠팡에서 우수 셀러로 선정되기도 하면서, 평범한 경력단절 엄마인 제가
이커머스 분야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현재는 쿠팡뿐만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 자사몰까지
다양한 채널에서 수입을 얻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남편의 투병이라는 위기 상황이
저에게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그때의 절박함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있을까 싶어요.
남편의 병도 완치 되었습니다.
저의 사업이 커지면서 남편도 퇴사를 하고
지금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생의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어요.
'위기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위기야말로 우리 안에 숨어있던
진짜 능력을 끌어내는 촉매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흔히 "인생이 레몬을 주면 레몬에이드를 만들라"고 하잖아요.
남편의 병이라는 신 레몬이 제게 왔을 때,
저는 경제적으로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제 온 머리 속을 지배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본의 아니게, 위기를 직면한 것이었고
제 삶에 없었던 달콤한 레몬에이드를 만들어버린 것이죠.
이제는 인생이 이상하게 꼬일 때, 왠지 기대감이 생깁니다.
"내 인생이 예전과 다른 판도로 더 재미있어지려나?”
이런 생각의 전환을 얻은 후, 인생이 훨씬 행복해졌습니다.
나도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월급쟁이부자들 독자분들 중에는 저처럼
내심 다른 도전을 꿈꾸고 계신 분들이 많을 거예요.
또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야만 하는 분들도 계실 테고요.
저는 무기력함과 낮은 자존감으로 도망치듯이 회사를 퇴사했었고,
가정의 위기로 생활비 고민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저와 같이 인생의 어려움 속에서 절박함을 느끼고 계신 분들
특히 경력단절 엄마들에게 혹시 도움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에 이 글을 씁니다.
제가 경험해보니, 온라인을 통해 무언가 파는 일은 월급쟁이분들에게
정말 좋은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사업에 비해 투자 비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정말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육아하면서 집에서 할 수도 있고
여행 다니면서도 가능합니다.
온라인 상에 가게가 있으니까, 일하는 공간에 제약이 없습니다.
앞으로 저는 칼럼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직장인이 부업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는 구체적인 방법
상품 선택부터 판매까지의 실무 노하우
브랜딩과 SNS 마케팅 전략
셀러로 살아가는 현실과 어려움들
실패와 시행착오에서 얻은 교훈들
모든 내용은 제가 직접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현실적이고 실용적으로 전달드리겠습니다.
돌아보면 제 인생의 굴곡마다 힘들고 버거운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 오히려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그 재미는 곧 온라인 사업이었고,
작은 귤 한 박스에서 시작된 도전이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혹시 지금 힘든 시간을 지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그 또한 언젠가 인생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줄 재료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각자의 삶이, 그리고 온라인에서의 도전이 조금 더 흥미롭고
의미 있는 이야기로 채워지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저에 대한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하시다면, <셀러살롱> 유튜브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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