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상세페이지 상단 배너
실전투자경험

[1호기 계약 완] 월부 입성 1년 7개월차, 실전반/월학 경험 없이 우당탕탕 서울 4급지에 1호기 투자 완!

25.10.01

 

 

안녕하세요.

월부에서 부동산 투자 잘해보려고 ‘방랑하고 있는 원숭이’

방원입니다.

 

24년 1월 월부에 입성한 이후 1년 7개월이라는 시간을 부동산 투자 공부에 쏟아붓곤, 

25년 9월 초에 드디어 1호기 계약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계약이 잘 순탄하게 진행되진 않았지만, 최종 계약서를 받을 수 있었고, 

번듯하게 1호기를 매수할 수 있었습니다.

 

기초반, 중급반만 재수강하며 공부하고 노력해서 결실을 맺었습니다.

실전반/월학을 간 후에 투자를 하고 싶었지만,

옛날 튜터님들도 실전반, 월학 없이 스스로의 논리로 투자를 하셨을 거란 생각에

나도 할 수 있다 생각하곤 질렀습니다.

저 혼자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실수도 하고, 삽질도 했던 제 경험들을 되돌아보고

잘한 점반성할 점을 적어보려 합니다.

 

더 나은 2호기, 3호기를 위해 꼭 복기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고,

저희 조원들에게 확언까지 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써내려가봅니다 :)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실전반/월학 없어도 투자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한 자 한 자 소중히 적어내려가봅니다.

 


 

[1호기 찾아야겠다는 다짐이 행동으로 옮겨진 순간]

 

 날이 좋은 4월의 봄날 유리공과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 다녀와서는 본격적으로 1호기 투자를 하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두 달간 월부를 쉬곤 다시 시작하려니 설레기도 하고 의욕이 넘쳤다. 7월 실준을 들으며 본격적으로 투자금에 해당되는 앞마당을 더 만들어 비교평가를 해보자 다짐했다. 하지만, 현실은 5~6월 상승 순간을 지나가고, 로얄동 로얄층 매물은 다 팔리고 저층/탑층 매물만 직전 실거래가보다 비싼 값에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월부 시작한지 1년 6개월이 지나간 시점에 1호기 투자가 늦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월부에 오래 있었지만 아직 좋은 매물을 찾지 못했다는 핑계로 동료들에게 “1호기 준비하고 있어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럼에도 내 실력은 반마당 6개에 임장/임보만 어느 정도 따라가는 수준이었다. (실전반 경험이 없다보니 실력은 현저히 낮다..) 투자 매물을 찾기 위한 전임, 매임 실력은 거의 없고 매물털기란 단어를 처음 배우는 수준이었다. 하루에 매임을 10개 넘게 하시는 분들을 보며 신기해할 정도로 매임에는 제대로 접근하지도 못한 상태였다. 자신감이 없었다...

 하루는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관성처럼 매일 확언을 적고, 확언을 읽고, 확언을 속삭이며 읊었다. 그러던 순간, 1호기 하려면 부동산을 가야지 왜 임장/임보만 반복하고 있는 것인가,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갑작스럽게 들었다. 그 이후부터, 실전반/월학/코칭을 받지 못했지만, 그냥 내 방법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행동으로 옮겼다.

 

잘한 점 : 실전반, 월학 경험없지만 투자 매물 찾기 위해 행동으로 옮긴 것

못한 점 : 실전반이 힘들다는 괜한 마음의 벽이 있어 도전하지 않았던 것.

 

 

 

[앞마당 6개에서 벽을 느끼곤 꾸역꾸역 만들어간 나만의 ‘Next Step’]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곤 실전반 광클도 도전하고, 매코도 도전해봤지만, 광클이 잘 안 됐다. 기초/중급반만 재수강 여러 차례 하다보니, 매 강의 때마다 배우는 점이 있고, 실력이 조금씩 늘어난다는 느낌은 들지만, 뾰족한 투자를 하기 위한 능력은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런 상태에서 실준반 강의 듣다가, 강의 자료에 ‘강서구’ 내용이 많이 나오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강의에서 강서구가 내 투자금에 맞는 지역이라고 나오니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25년 8월 1주차, 앞마당도 아닌 강서구를 자동차로 스윽 돌아보고, 강의 자료의 생활권 순위를 근거로 매물 하나를 정했다. 이 매물이 ‘저평가’되어 있는지 너무 궁금해서 당장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1) 당장 내 앞마당 단지들 전수조사를 했고,

 2) 투자금 + 0.5억에 들어오는 단지들을 액셀 시트에 모은 후,

 3) ‘열 추가’하여 전고/전저/강시여(강남, 시청, 여의도) 지하철 시간을 적었다.

 4) 전고점에 필터를 걸어 전고점이 높은 순서대로 나열되게 정렬한 후

 5) 제일 위 단지부터 ‘강시여 지하철 시간’이 좋은데, 가격이 싼 단지들을 골라

 6) 저평가된 단지로 정하고 따로 피피티에 모았다.

 

그 결과, 강서구에서 매물 하나 정한 단지가 1등으로 나왔다.

 

당장, 매물 임장 예약을 잡았다.

 

잘한 점

 : 맞는 지 아닌 지 모르지만, 나만의 방법으로 1등을 뽑으려고 행동했다.

 

못한 점

 - 이미 강서구 매물에 꽂혔다보니 감정에 앞서 1등을 뽑았다.

 - 생활권 순위는 완전 배제한 체, 단지에서의 ‘교통(강남 접근성)’만을 가치로 매겨 순위를 나열했다.

 (지금은 역세권이라고 다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은, 강남과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우면서, 생활권이 좋은 것, 살기 좋은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첫 협상, 그 때 무모함이 아찔하다]

 

 집에 들어가서 오른손으로 오른쪽 벽을 쓸며 창틀, 천장, 창고, 화장대 공간, 화장실 & 화장실 문 하부(물에 불은 흔적 확인하기 위해), 큰방 창틀, 거실 천장 및 LED 등인지 확인를 확인했다. 베란다에 나간 순간, 벽면에 물자국과 곰팡이가 심하게 있었다. 속으로는 ‘나이스, 크게 협상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았다!’ 싶어서 당장 부사님께 “아... 여기 곰팡이가 크게 있는데요...?”라고 전했다. 그러더니 몰랐던 스토리가 술술 나온다. 이미 매도인과 세입자가 누수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눴고, 수리해주기로 했다고.

 

 집을 다 둘러보곤 부동산으로 돌아가며, 협상 가능 여부를 물어봤다. 매도인은 지금 5~6월 가격 상승을 보곤 가격을 높힌 상황이었고, 급한 부분은 없었다. 조금 고민해보겠다고 말씀드리고 부동산을 나왔다.

 

 주변에 학교가 없고, 환경 수준은 떨어지나, 역까지 도보 5분이면 갈 수 있다는 점과 강의에 나온 단지였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검토를 더 했어야 했으나, 너무나도 투자하고 싶은 마음에, 그리고 늦었다는 생각에 조급함이 발동했다. 4층 저층에 누수가 있는 집이라 협상을 크게 해볼 수 있겠다 싶어 협상가 2천만원 깎아달라고 섣불리 던졌다. 표현 그대로 ‘섣불리’ 던졌다...

 

 (평생 고쳐야 할) 못한 점 : 조급한 마음에 성급하게 협상가를 제시한 것.

 

 1호기 투자를 직접 행동으로 옮겼기에 어느 정도는 즐거울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협상가를 제시하니 오히려 내 마음이 불안했다. 머릿속에서 생각이 많아지고, 입맛이 없어질 정도로 걱정이 가득했다. 내가 왜 불안할까 생각해보니,

 

 ‘매수하려는 이 가격이,

싼 가격이 맞는 지, 또는 적정가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였다.

 

 그제서야, ‘매물털기’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 상태 (저층 & 누수)에서 더 싼 게 있는 지, 또는 동일 가격인데 상태가 더 좋은 매물이 있는 지 확인했어야 했다. 그리고, 올수리, 특올수리 집을 가보며 수리된 집의 시세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했어야 했다. 내가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한 것이었다. 당장, 월부 동료에게 물어물어 늦은 저녁에도 전화하며 조언을 구했고, 이 가격이 적정하지 않다 판단을 내리게 됐다. 내가 실수했다는 생각이 든 후로부터는 제발 매도인께서 거래하자는 답만 안 오길 간절히 바랬다.

 

잘한 점

투자 경험이 있고 월부 경력이 높으신 분과 통화로 조언을 구했다는 점

 

못한 점

 - 매물 털기를 하지 않은 것.

 - 직전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지금 구매하려는 가격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확인하지 않은 것

 - 매물 코칭을 받지 않은 것. 매코 받고 결정내리기엔 늦을 것 같다는 ‘아주 오만한’ 생각을 한 것

 

 다행하게도, 매도인께서 2천만원은 어렵고, 1천만원만 깎을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나는 냉큼 그 정도라면 거래 못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부사님께서 협상 더 가능할 거 같은데, 너무 쉽게 포기하는 거 아니냐고 하셨지만, 이미 내가 제시한 협상가격도 높다고 생각한다고 하며 거래 포기 의사를 전했다.

 

 

 

 

[ 이젠 정신 차리자! 더 뾰족해지자!]

 

 너무나도 아찔한 경험을 하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당장 실준 200% 못채운 강의들을 돌려보니, 그제서야 내가 간과했던 튜터님들의 생각이 보였다.

 

서울의 중심(강남)에서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울수록 땅의 가치가 높다는 점,

단지 분석을 하다보면 기껏 정해놓은 생활권 순위와 환경은 싹 다 무시하고 ‘교통’만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보다 우선인 건 거주 수요가 있는, 살기 좋은 집인가에 대한 판단이라는 점.

 

그리고, 매수인은 급하지 않아야한다는 점.

 

 

 이후, 무더운 여름의 한 중간인 8월이었지만, ‘더위가 뭐가 중요한가, 더 좋은 매물 있는 지 확인하러 가는 게 더 중요하지’ 싶은 마음에 자실로 관악구 임장을 시작했다. 임보 쓰면서 분임, 단임을 혼자 했다. 정말 더운 여름날 땀이 비오듯 떨어지며 관악구 언덕을 돌아다녔다. 마치 지난 날 잘못된 투자를 진행하려고 했던 과거 내 모습을 반성하는 듯 힘들어도 걸었다. 유리공과 매임으로 관악구 1등 단지 매임을 다녔다. 매물을 털어보려고 여러 부동산에 전화했지만, 이미 투자자들이 좋은 층 물건은 다 매수해버린 시점이라 저층, 탑층만 남았다. 저층, 탑층이라도 보고자 했으나, 사장님들의 태도가 ‘이거 진짜 살 거 아니면, 보러 오지마. 요즘 하도 전화 많이 받아서 힘들어.’라는 분위기였다. 부사님들의 미적지근한 태도에, 저층, 탑층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우물쭈물하는 사이, 주말에 매물 예약을 잡지 못했다.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에 주말 시간 동안 온전히 앞마당 전수조사 & 피피티에 나름 논리를 세워 저번보다 더 뾰족한 비교 평가를 했다.

 

 1) 당장 내 앞마당 단지들 전수조사를 했고,

 2) 투자금 + 0.5억에 들어오는 단지들을 액셀 시트에 모은 후,

 3) ‘열 추가’하여 전고/전저/강시여(강남, 시청, 여의도) 지하철 시간을 적었다.

 4) 전고점에 필터를 걸어 전고점이 높은 순서대로 나열되게 정렬한 후

 5) 5순위 시세표 범위 기준에 들어오는 단지들만 모아서 우선 순위를 메긴다.

 6) 59평형, 82평형 각각 가격대별로 5순위 시세표(목표 매매가 ±1억), 투자금별로 5순위 시세표(투자금 기준 ±0.5억)를 만들었고,

 7) 최종 투자 검토 5순위 시세표를 만들었다.

 8) 네이버 부동산 정보 기준으로 투자 가능 여부 판단하여

(투자금 부족한 매물은 과감히 제거, 낮게 전세 낀 매물 제거 등)

 9) 투자 가능한 매물 중 가장 좋은 매물을 골라서 전임 진행

 10) 최종 5순위 시세표 기준 4등 호가 매물이 투자가 가능했고,

적극적으로 매임 진행했다.

 

 

잘한 점

강의에서 배운 5순위 시세표를 적용하여 투자 매물을 교통/학군/환경/생활권 선호 수준/전고대비 하락률 등으로 비교평가 및 결론 지음

못한 점

 - 최종 5순위 시세표에서 높은 순위에 있던 투자 불가 매물(투자금 조금 부족)들 매물털기를 통해서 투자 가능하도록 만들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냥 포기한 것

 - 저환수원리 검토 피피티 장표 없이 기억나는 선에서 저환수원리 평가하곤, 공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주변에서 서울 공급이 부족하다는 기사만 접하다보니 마냥 믿었다.)

 - 단지별 강남까지의 물리적 거리를 지도 장표에서 비교해보지 못한 것

 

 

 

[ 비교하고 또 비교해서 결정을 내렸다...! ]

 

“세입자가 목요일 저녁만 가능하다는데... 이거 그래도 싸게 나온 편이에요. 수리 컨디션이 비슷한데 2천 비싸게 나온 매물이 있어요. 근데 실거주자만 받길 원하시네.. 토요일에 볼 수 있는데, 실거주자인척 집 보여드릴테니 볼래요? 대신 실거주자인척 해야해요.”

 

그러곤 며칠 지나서 부사님께 연락이 왔다.

 

“토요일에 보는 집, 시간을 조율하려 했는데 그 날 그 집 구경하는 팀이 10팀이나 된대요... 다들 우리랑 같은 의도로 목요일까지 못 기다리니까 그 집 대신 보러 오는 거 같아요.. 10시부터 1시간 단위로 끊어서 약속 잡았다는데, 10시까지 올 수 있어요?”

 

 투자자들이 모였다는 생각이 드니 조금씩 마음이 조급해졌다. 토요일 눈 뜨자마자 달려갔지만, 조금 막히다보니 10시 2분에 도착했다.

“이미 기다리던 한 팀 있었는데 들어갔어요.. 세입자에게 물어보니 늦었다고 1시간 뒤에 오라고 그러시네...”

 투자 매물을 주말에 보지 못하니, 대체 매물이라도 보러온 팀이 10팀이나 되는 소식을 난생 처음 접했고, 세입자가 집 보러오는 팀이 많으니 약속 시간을 잡아 팀을 나눠서 보게끔 하고, 약속시간 2분 늦었다고 1시간 기다리는 이런 상황을 경험하고 나니, 마음이 점점 더 조급해졌다.

 

 ‘다른 투자자가 먼저 잡아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부사님이 갖고 계시는 다른 매물 구경하는 중에, 감사하게도 세입자분께서 30분 뒤에 오라고 하셔서 덜 기다리고 들어가게 됐다. 집의 구조와 컨디션이 거의 유사하다고 하니 그런 부분만 눈에 익혔다. 월부에서 배운대로 집을 보여주신 세입자분께 감사한 마음을 가득 담아 깍듯하게 인사하고 나왔다. 부사님께서는 투자하실 거라면 그 집 안 봐도 된다고, 오늘 본 집 구조랑 컨디션, 전망이 같으니 그냥 해도 된다고 유도하셨지만, 그래도 집은 봐야한다며 정중히 인사드리고 단지를 나섰다.

 

 그 집을 본 이후부터는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 머릿속에 ‘이거 진짜 사도 되나? 적정가격인가? 다른 거 더 알아봐야하나? 지금 6.27 대책 때문에 거래가 줄었는데 조금 기다리면 더 강력한 대책이 나와서 기회가 또 오지 않을까?’라는 오만가지 생각으로 가득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큰 돈을 한 번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너무 많았고, 솔직히는 ‘무서웠다’.

 

 목요일에 투자하려는 집을 보겠다고 약속을 잡아두곤, 퇴근하자마자 다시 앞마당 중 투자금 범위 내에 들어오는 모든 생활권의 단지들 시세를 다시 땄다. 그러다 하필... 상위 급지의 그럭저럭 선호하는 생활권에 높은 전세가 껴 있어서 투자가 가능한 매물이 눈에 들어왔다. 다음날 아침부터 바로 전임을 해보니, 법인 임원이 세입자로 거주 중이라 전세가 높게 껴 있고, 리모델링 호재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매임 예약을 잡으려 했더니 이 집도 목요일만 가능하다고 하셨다.

 

 둘 중 하나를 선택 해야했다.

 

 낮 시간동안 회사에서 일이 하나도 잡히지 않았다. 둘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에 내 온 마음과 정신이 쏠려있었다. 이도저도 안 되는 일이 생길 것 같아, 빈 회의실에 들어가 혼자 종이를 펴고 고민했다. 두 단지의 좋은 점과 리스크를 적었다. 그리고 내 상황 ‘투자를 이어가야한다.’를 적었다.

 

 상위 급지의 좋은 점은 ‘상위 급지’라는 점이었지만, 리스크는 ‘투자를 이어가야하는 내 상황에 법인 전세다보니 전세금 상승분 받기가 어려울 것 같음’, ‘세대수가 작아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음’, ‘혹시라도 잔금을 쳐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잔금 치기 어려움’이었다. 결국, 상위급지임에도 매임을 포기했다. 종이에 적은 내용들을 다시 읽어보니 복잡한 머릿속이 정리된 듯 마음이 차분해졌다. 내가 분석한 것 중 틀린 것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걸 그냥 내 실력이겠거니 받아들이자는 심정으로 결정내렸다. 일련의 행동들을 해오다보니 더욱더 앞마당을 비교해서 뽑은 단지에 대해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대망의 목요일.

 일이 손에 잘 안 잡혀서 퇴근도 일찍 해버렸다. 단지에 도착해서 부사님과 만나 집에 들어갔다. 월부에서 배운대로 구석구석 봤다. 화장실 문 아래에 물 튄 것 때문에 불어있었고, 베란다 코킹된 쪽에 고인 물이 떨어지는지 물자국이 작게 있었고, 베란다 천장 일부분이 물이 샌 듯 색이 바래있었고, 창고 페인트가 오래돼 사알짝 들뜬 상태였다. 이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컨디션은 당장 세를 줄 수 있을 정도의 컨디션이었다. 매물을 다 볼 때 쯤, 우리 뒤에도 이 집을 보러온 사람이 있음을 눈치챘다. 그러다보니 더더욱 구석구석 보게 됐다. 이번에도 정중히 인사드리고 집을 나섰다. 부동산으로 이동했다.

 

 잘한 점

 - 종이에 써내려가며 내 상황에 맞는 매물을 비교하고 결정한 것

 - 리스크를 찾아보고 분석해서 리스크가 더 적은 방향으로 결정한 것

 

반성할 점

 - 경쟁자가 많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진 것

 

 

 

[ 매도인은 다주택자. 프로다...]

 

 부동산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알게된 건, 매도인이 다주택자라는 점과 가격을 절대 안 깎아주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3년 전에 동일 매물을 내놨을 당시에도 협상이 안 되는 매도인으로 주변 부동산에 소문이 자자했다. 집 상태를 이용해서 집값을 깎으려는 시도가 이 사람에게는 협상하려고 괜히 흠집잡는 거 아니냐는 인상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부사님이 조언해주셨다. 여튼, 부동산에 앉아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고민이 많았다. 투자할만한 집을 찾았고, 저환수원리에 들어오는 단지지만, 뾰족한 결정을 내린 것이 맞는가에 대한 의심매코 안 받고 그냥 해도 되는 건가 싶은 의심과 걱정이 동시에 들어 생각에 잠겼다. 누군가가 정답을 알려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지만, 그럴 일은 절대 없고, 오롯이 내가 지금까지 이 매물을 결정하기까지 해온 노력을 믿자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사장님, 이거 할게요”

 

 말을 뱉는 순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부사님은 매도인에게 바로 전화해서 협상을 시작했다.

 시작은 ‘조금만 깎아주면 바로 가계약금 바로 쏜다는데, 깎아주면 안 될까요?‘였다. 먹히지 않으니 ’세금까지 고려하면 돈이 조금 모자라다는데 조금만 깎아주면 안 될까요?’였다. 역시 먹히지 않으니 ‘물이 좀 새는 거 같고 페인트도 벗겨졌고.. 수리해야하는데 좀 깎아주면 안 될까요?’도 이야기했지만, 오히려 트집잡냐며 화만 자극하고 실패했다. 매도인은 다주택자다보니 단지 시세를 알고 있었고, 본인 또한 협상하기 싫어서 저층 호가랑 동일한 가격에 내놨다고 이야기했다. 예상대로 협상은 아예 안 됐다. 부사님께서 통화 끊어지면, 우리랑 논의해서 다시 협상해보고 안 되니 우리랑 다시 논의해서 전화하길 반복했다.

 결국, 백만원을 깎았고, 문자로 가계약 내용을 적어 보냈다. 미리 계약서를 조금 써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좌가 왔다. 송금창에서 문자로 받은 계좌번호와 받는 분 성함을 여러번 체크하곤 가계약금을 보냈다.

이제 끝났다.

아니 이제 시작이다.

지금부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길이 열릴 거라는 생각에

그 동안의 긴장이 설렘으로 바뀌는 듯 했다.

 

 잘한 점

 - 가계약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되는 지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간 것

- 미리 매매계약서를 써본 것

 

반성할 점

 - 거래량이 잘 되던 시장 분위기 탓도 있겠으나, 돈이 급한 매도자임에도 질기게 협상하지 못한 것

 - 1호기를 놓치겠다는 생각에 감정이 앞서 결정한 것

 

 


 

1호기 계약을 하기까지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약소하지만 글로나마 감사함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24.02 열반스쿨 중급반 35기 24조] _ 리스보아 조장님,

 같이 점심 먹으면서 이것저것 월부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의미부터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살 수 있냐는 등 여쭤보던 제게 “방원님은 왠지 오래하실 거 같아요”라고 하셨는데, 정말로 지금까지 계속 할 줄은 몰랐습니다.. 강의가 끝났음에도 1년 넘게 매일 독서글로 아침 열어주셔서 좋은 영향도 많이 받고 위로도 받고 자극도 됐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24.05 내집마련 중급반 7기 59조] _ 마음이쉬는의자 조장님,

첫 만남부터 활기차게 멱살(?) 잡고 끌어주셨는데, 그 때부터 시작된 아낌없이 주는 도움이 1호기까지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1년 동안 제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1호기에 미쳐가지고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을 때 또다시 멱살 잡아 좋은 방향으로 틀어주시고, 좋은 1호기를 할 수 있게 도움 많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통화로 한 약속처럼 저도 더 노력해서 스승님께 받은 은혜를 갚는 것처럼 좋은 기회가 오면 도움 드릴 수 있게 할게요ㅎㅎ 마음이쉬는의자님 ’덕분에‘ 1호기 가능했습니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진심을 다해 깊이 감사합니다 :D

 

[’24.07 실전준비반 한채두채 4모아서 30억 벌조] _ 하람님

첫 조장이라 많이 헤맸는데도 옆에서 적극 도와주시고 나눠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 때 인연이 시작돼서 서로 응원하고 지냈더니 벌써 이렇게 됐네요 ㅋㅋㅋ 하람님께서 쭉쭉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도 많이 됐고, 저 1호기 하기 직전에는 경험담 나눠주시며 제 고민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 해주셔서 큰 도움 됐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

 

[‘24.08 지방투자 기초반] _ 집오면아홉시 조장님, 꼭가보자님

지금도 월부 활동하시면서 올려주시는 나눔글과 임장 출발 게시물 보면서 꾸준히 해내가는 모습에 자극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지투기 때 제대로 못했는데도 많이 도와주시고, 많이 알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25.09 열반스쿨 중급반 독ㄱ6임투 7ㅖ속하면 부자는 금방이조] _ 수박조아 조장님, 앵자님, 새벽활동님, 묘니님, 주니유니맘님, 떤채리치님, 슬기로운공원님

강의 시작하자마자 1호기 가계약금 쏘다보니 난생 처음하는 계약, 중도금, 잔금, 법무사 등 만나는 벽들을 쉽게 넘을 수 있게 아낌없이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1호기 복기글도 미루고 미뤘는데, 긍정적인 자극을 주신 덕분에 제가 확언을 하게 됐고, 이렇게 우다다닥 쓸 수 있었습니다ㅋㅋ 복기글을 써보며 뾰족한 투자 실력을 기르기 위해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네요 :)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 외에도,

갱냄고고님, 인생자유님, 미니즘님, 이탁구님, 케로리89님, 집오면아홉시 조장님, 꼭가보자님, 맹맹님, 백경자이님, 록키록키님, 채너리님, 업비니님, 효확행님, 달의여신님, 패스워즈님, 인세님, 버닝브레드님, 어내플님, 대만님, 건하루님, 덴드롱님 등 많은 조장님과 조원분들을 뵐 수 있었고, 매번 즐겁고 행복한 조활동을 했었습니다 :) 월부 들어오고 나서는 매번 조활동 할 때마다 좋은 분들 만난 것 같아 인복이 좋아졌다는 느낌이 드네요 감사했습니다 :D

 

매번 노트북의 작은 화면으로만 뵙던 튜터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젠 2호기 찾으러 가야지~🦶


댓글


집오면아홉시
25. 10. 01. 18:45

방원님 1호기 축하드려요 ㅎㅎㅎㅎ 혼신 담은 복기글 감사합니다 ㅎㅎ 앞으로도 응원할게요오 파이팅!!!

주니유니맘2
25. 10. 01. 18:48

방원님 넘 고생많으셨어요 확언을 실천해가시는 모습 넘 대단하세요 빼곡한 후기가 그동안의 우여곡절을 말해주는거 같아요 2호기도 화이팅!!!

워킹줌마
25. 10. 01. 18:53

방원님 대~~~박 축하축하드려요~~

커뮤니티 상세페이지 하단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