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 투자법 최종편

55세~

50대가 시작될 때는 정규직 비율이 70% 정도입니다. 이후 50대가 끝날 무렵이 되면 30%까지 비율이 떨어집니다. 자의적 퇴사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55세면 반정도는 퇴사하게 된다고 보면 됩니다. 적극적인 투자나 재테크의 시기를 그래서 보통 55세까지로 봅니다. 물론 이 생애주기는 개인마다 다릅니다. 전문직이거나 성공한 사업가라면 당연히 이후에 소득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 통계를 참고하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맞게 커스터마이징 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1차 직장에서 퇴직했다고 해서 경제활동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2차 직장을 잡기 때문이죠. 실제로 2차 직장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고, 해당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중장년층의 자격증을 따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각종 은퇴관련 다큐를 보면 자격증등을 미리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2차 직장을 잡는 모습이 많이 나옵니다. 실제로 각종 통계를 보면 완전한 은퇴는 70~72세 정도로 나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평균 수명은 여자86.4세 / 남자80.6세입니다. 아마 사고,자살,희귀병,중독등을 제외하면 이보다 더 높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거의 확정적으로 여자는 90세를 넘게, 남자는 85세를 넘게 사는 것이 평균이 될 것으로 보이며, 최대로는 여자100세, 남자90도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그렇게 보면 55세에 잡는 2차 직장은 이제 정말 제2의 직업이 될수도 있겠습니다. 실제 일본 사례를 보면 점점 그렇게 되는 경향도 보입니다.

55세이후 2차 직장을 잡은 후에는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보다는 남은 부채를 정리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연금등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산투자에 집중해야 합니다.

45세에 최종 주택을 부채비율50%정도로 마련했다면, 10년이 지나면 부채비율이 35%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10년에 보통 집값이 보수적으로 두배는 오르기 때문에 실제 부채비율은 17.5%정도가 될 것입니다. 이 부채를 계속 갚아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64세 쯤이 되면 집값 상승률과 상환을 생각해보면 부채비율이5%이하일 것입니다. 동시에 2차 직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적립되니 연금 자산도 자동으로 더 커집니다.

동시에 연금전략에 대해서 이때부터는 진지하게 설계를 해봐야 합니다. 국민연금 추후납부를 하거나 배우자 국민연금을 추가로 들수 있습니다. 또 수령 시기를 조절하여 나중에 연금을 더 많이 받을수도 있습니다. 2차 직장의 질에 따라 이 모든것에서 한번더 힘을 줄수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주택구입목적을 제외하고는 절대 손대지 말아야 하며, 특히 이 나이가 되어서 갑자기 프랜차이즈 자영업에 뛰어들기 위해 퇴직연금을 손대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개인연금도 세액공제 한도를 넘어서 적립하거나 ISA를 한도까지 적립후 3년이후 만기시에 개인연금으로 전환하는 등 연금 준비가 덜 된 사람도 이 시기를 잘 이용하면 역전이 가능한 제도가 많으니, 이 부분에 대해 배우자와 함께 꼭 진지하게 알아보고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단 개인연금은 55세 이후에 가입이 가능하지만 최소 5년적립, 10년 수령, 1500만원까지 저율 분리과세(세액공제 받은 분의 경우) 등의 조건이 있습니다.

만약 2차 직장의 질이 떨어져서 추가로 투자할 수 없는 경우라면, 추가 적립른 중단하고, 이제까지 해놓은 투자를 거치식으로 10년만 더 불리는 것에 집중하면 됩니다. 거치식의 경우 10년에 2배는 자산배분만으로도 가능합니다. 그러니 추가 적립이 불가할 경우에는 자포자기하지 말고 기존에 해놓은 것들을 손대지 않는 선에서 2배로 늘려서 연금 수령을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됩니다. 10년을 나눠서 적립할 때에 비해 거치할 경우 수익금은 두배 더 많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상당부분 생활이 개선됩니다. 그러니 생활비나 용돈 정도 버는 일이라도 하면 좋습니다. 그 시간만큼 거치가 가능해질 것으로, 거치된 투자금은 10년이면 두배로 자라날 것입니다.

65세~

55세~65세 기간을 소득 크레바스라고 합니다. 국민연금이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으로 버텨야 하는 시기를 지칭합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추가적립을 했다면 사실 가장 성공한 것이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적립된 돈을 손대지 않고 거치식으로 10년 더 운영했다면 사실 이것도 성공한 것입니다. 전자면 매우 성공한 것이고, 후자면 어느정도 성공적이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런 소득크레바스 기간까지 무사히 마치면 자녀세대의 본격적인 흑자구간이 시작됩니다. 이후 자녀세대의 결혼과 출산등의 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대부분 독립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소득 크레바스 기간이 지나면 인생의 모든 숙제를 끝낸 것입니다.

부채가 (거의)없는 최종 주택이 하나 있는 상태에서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비세액공제 개인연금+현금흐름형 자산등이 겹겹히 갖춰지며서 자녀 세대도 흑자로 들어갑니다. 이제 정말 돈에서 자유로워진 것입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20년 정도의 시간이 남은게 이때 상황입니다. 20년이면 0살 아기가 20살 성인이 되는 시간입니다. 매우 긴 시간이죠. 아마 8090년대 생들은 65세 이후에 30년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생아가 30살 완전한 성인이 되는 시간입니다.

인생의 모든 숙제를 마쳤다는 것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인생의 의미가 없어진다는 뜻이 될수 있습니다. 책임은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때부터는 정말 하고 싶던 일을 찾아야 합니다. 더이상 돈은 주된 목적이 아닌, 정말 하고싶은 일이나 세상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중에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입니다. 그렇게 약간의 경제적 이득도 생기면 사실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건강 수명은 75세정도로 봅니다. 남자는 -3, 여자는 +2정도하면 성별에 따른 건강수명이 대략 나옵니다. 이 시기까지는 가능한 액티브한 것을 많이 하는게 좋고, 이후에는 에너지가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좀더 정적인 것을 하는게 몸에 맞는 활동입니다.

마치며

35세까지는 지나온 입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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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까지는 부모님의 계획을 참고하여 통계를 더하여 작성했습니다.

생애주기에 따른 투자 전략을 생각하다 보면 여러감정이 옵니다. 인생이 참 허망하다 싶다가도, 길게 느껴지도 하며, 때로는 너무 많은 것들을 해야 하는 현실에 숨이 막히다가도, 그 현실들이 모두 추억으로 남을 것을 생각하면 또 기대도 됩니다. 인간은 사실 죽음으로 귀결하는 허망한 존재인게 사실이지만, 반드시 사실을 믿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의미가 있고, 또 그 속에서 재미를 느끼면서 살 것이라고 믿는 것은 자유죠. 그래서 인생은 결국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삽니다.

하지만 이런 감성적인 부분과 별개로 우리들의 경제력은 현실입니다. 결국 경제력이 모든 행복을 보장하지는 못합니다. 건강과 좋은 인간관계는 돈과 관련이 매우 깊지만, 돈이 최종 결정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대비는 우리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고, 선택권을 줍니다. 이는 나의 환경과 선택권만이 아니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환경과 선택권이 됩니다.

우리 블로그를 보는 분들은 30~45가 가장 많습니다. 55세이후는 그들에게도 사실 먼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경제적 문제는 반드시 복리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10년이란 시간은 어찌보면 최소한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복리의 힘이 실감나게 작동하는 것을 느끼는데 저도 10년 정도가 걸린듯 합니다. 그러니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지금이 생애주기를 설계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적기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보너스 편으로 제가 부모님의 남은 경제생활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