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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공부방

나는 이 일을 해내기로 "선택"했다 [바람숲]

25.10.23

 

 

 

안녕하세요 바람숲입니다 :)

얼만 전 동료와 나눈 이야기 입니다.

숲 : OO님 괜찮아요? 힘들죠? ㅎㅎ

      첫 실전반인데 논문학기까지..

OO님 : 그러게요 ㅎㅎ 

           사실 처음엔 후회했어요.

           내가 미쳤지, 좀 덜 바쁠때 할걸 하고.

           근데 어쩌겠어요! 제가 하기로 했으니까요 :)

           잘은 못해도 제가 할 수 있는건 최대한 해야죠!

 

숲 : 그래요 :) 해내봅시다!

거창한 위로나 유난스러운 응원을 한건 아니었지만

사실 속으로 흐뭇했습니다.

내색하시진 않으셨어도 

어떤 상황인지 뻔히 보이는데,

그 안에서 어떻게든 해낼 방법을 찾아오셨고,

놀랍게도 늘 과제도 먼저 내시고

맡은 역할도 빠짐 없이 해주고 계셨거든요.

무엇보다도 이분은

단 한번도 어렵다, 힘들다, 못하겠다는 말씀이 없습니다.

그건 어떻게 했어요?

네, 그렇게 해볼게요!

이거 이렇게 해보려고 하는데 맞나요?

일부러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

해낼 방법을 고민하셨습니다.

# "완벽한 때"라는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단 한번도 내가 무언가를 하기에

완벽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는 미친듯이 바쁘고,

가족들은 어딜 쏘다니냐며 눈총을 보냅니다.

내 실력이 아직 너무 부족하게 느껴지거나,

투자 좀 해보려니 난데없이 규제가 떨어집니다.

겨우겨우 찾아간 부동산 사장님은 너무나도 쌀쌀맞고,

임차인은 왜이렇게 까탈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상황들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 그 문제에 집중하면 결국 이렇게 되더라구요.

회사가 바빠서,  못해

가족이 반대해서,  못해

실력이 부족해서,  못해

규제 때문에,  못해

사장님 때문에,  못해

임차인 때문에 , 못해

못하는 이유만 늘었습니다.

아니, 제가 언제 못하겠다고 했어요

그냥 상황이 그렇다구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한다고 하는데 잘 안돼요.

잘 하고 싶은데...

 

제가 불과 2년 전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ㅎㅎ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나를 가로막는 '문제'에 집중하면,

원하든 원치 않든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을까, 어렵지 않을까, 안될 것 같은데,

도대체 나는 왜이럴까, 왜 이것밖에 안될까,

의심과 부정적인 생각이 채워지고

이게 나를 잡아 끄는 늪이 되더라구요.

# 우리는 이 일을 해내기로 "선택"했다. 그러니 해낸다. 어떻게든.

상황은 처음부터 내 편이 아니었습니다.

새삼스럽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우는 소리 하지 말라는 얘기가 절대 아닙니다.

어떻게든 꿈꾸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애쓰는 제 동료들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의 덫에 걸려

힘들어 하는 것을 볼 때마다 너무나도 속이 상했습니다.

저 역시 그런 과정을 겪었기에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도 잘 압니다.

정말 신기한건

나를 힘들게하는 문제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굉장히 빠르게 마음이 차분해진다는 것입니다.

나를 흔드는 문제로부터 주도권을 되찾아와야 합니다.

내가 지금 이 일을 해내기로 했어.

그런데 상황이 좋지 않네. 오케이. 인정.

그럼, 뭘 어떻게 하면 이걸 해낼 수 있을까?

내가 이것을 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하기로 했다면

그것은 해내기로 선택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안 된다고 확신하는 것을 시도하진 않을테니까요.

그러면 내가 처한 상황을 빠르게 살피고

그 상황을 인정합니다.

내가 육아로 하루에 2시간만 쓸 수 있구나,

회사 때문에 11월까지는 평일에 야근을 계속해야 하네,

규제로 지금 보던 지역은 전세레버리지를 쓸 수 없겠어,

아직은 앞마당이 2개 뿐이라 비교가 좀 어렵네,

오케이. 인정!

하고요.

인정한다는 것은 

그 상황을 탓하거나 아쉬워하는 등의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고

그냥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이 부분이 참 어렵더라구요.

하지만 여기서부터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엔 문제나 상황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럼 어떻게 하면 해낼 수 있을까? 에 집중해야 합니다.

시간이 부족하면 30분 일찍 일어나볼 수 있고

지금 보는 지역에서 투자가 어렵다면 다음 지역을 찾아볼 수 있고

앞마당이 부족하면 한달 더 시간을 들여 새로운 앞마당을 늘려볼 수도 있습니다.

정 방법을 모르겠으면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고요.

내가 찾고자 한다면,

늘, 언제나,

방법은 있었습니다.

제가 문제와 상황에 갖혀 있을 때와는 달리,

방법을 찾으니 길이 보였고

길이 보이니 느리더라도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지나고보니,

사소하고 진짜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아주 작은 부정적인 생각과 말들은

저와 제 주변을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족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부정의 씨앗은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과 문제에 집중할 때 싹이 틉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어떻게 하면 해낼까를 고민하니

그 상황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당탕탕 할지언정 결국 해내게 되더라구요.

물론 힘들죠.ㅎㅎ

하지만 그게 저를 막진 못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이런 저런 갖은 시도를 다 하고 부딪혀보면

그 결과물이 어떠하든 후회가 남지 않았습니다.

부디

우리는 이 일을 해내기로 선택한 사람들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이걸 해낼 사람임을 믿고,

어떻게 하면 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걸 넘어서

내가 누구보다도 이거 잘해! 라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지금 겪는 그 고비를 넘어가실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에소맛쿠키
25.10.23 20:56

맞아요 생각해보면 내가 하기로 한 일인데 자꾸 못하는 이유만 찾게 되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ㅎㅎ 하지만 주변에 결국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하면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계시더라구요. 멋진 글 감사합니다!

육육이
25.10.23 21:10

저도 지난 투자 생활을 돌아보니 단 한달도 월급쟁이 투자자로서 수월했던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없는 이유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내가 해야 할 이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거! 한번 더 글로 남겨줘서 고마워요 숲숲

따봉하는 월부기
깨찰새
25.10.23 21:28

저두요~~~~ 이 일을 해내기로 선택했습니다. 선택에서 숨어있는 쉼표로 삶과 마음에 여유로 이어져 행복한 투자활동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존재만으로도 리더이신 숲님 귀한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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