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 빌라 매도부터 전세 구하기까지] 1편. 2주만에 구축 빌라 팔기, 이게 된다고?

안녕하세요.

저는 1호기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필승아캔두입니다.

이번에 구축 빌라를 매도하고, 전세집을 구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커뮤니티에서 빌라 매도 후기를 읽으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 경험은 작지만 혹시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나눠보려고 합니다. 쓰다가 한 번 날아가서 다시 쓰는데… 그래도 결국 나눌 수 있어 다행이네요!

그럼 시작합니다!!

1️⃣ 구축 빌라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스토리

저는 남편이 빌라를 증여받게 되어서 거기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요즘 집 구하는데 돈도 한두푼이 아니라던데~ 너무 잘됐다~고 기쁘게 생각했었고, 이 집에서 알콩달콩 아기도 낳고 10년동안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지요.

당시 이미 전세용으로 인테리어가 되어있었고, 전세입자를 한 번도 받지 않은 상태였는데요.

그 집을 공구리(ㅎ)만 남기고 싹 다 갈아엎게 됩니다. 그리고 정말 신경써서 공들여서(=돈 많이 들여서)인테리어 했어요.

나중에 이사하게 되니 너무 아까웠지만, 덕분에 예쁜 집에서 2년 동안 살 수 있었기 때문에 후회는 안합니다.

그리고 이 인테리어가 집을 빨리 팔게 해주기도 했고요~!

2️⃣ 월부 입성 후 스토리

저는 올해 1월에 주식 강의를 하나 듣고 이거 내 길이 아니구나~하고 접었는데요.

그로부터 3개월 뒤 너나위님의 내집마련 라이브를 접하게 됩니다.

저는 거기에서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었고, 내마기-내마중-열기까지 연달아 듣게 됩니다.

3개월 월부에 있어보니,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너무 원망스러운거에요. 2년 전에 옆에 아파트를 샀으면(돈도 없었으면서;) 벌써 n억은 벌었을텐데, 내가 이 집에 10년 산다는 생각 자체만으로 벌써 몇 억을 잃어버린 기분까지 들었다니까요. 그리고 남편을 설득하기 시작하면서, 남편과 급격한 냉전기간도 겪게 됩니다. 아마 남편은 월부가 사이비인 줄 알 수도 있어요. 그래도 그때 당장 집을 팔지는 못했지만, 남편이 ‘투자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조금을 갖게 한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남편의 직장 때문에 이사를 가야 하게 되었고, 자산재배치를 해야하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모든 일은 항상 때가 있는 건데 박박 우기면 될 줄 알았던 제가 참 바보같이 느껴집니다.

3️⃣ 본격 빌라 매도 시작

집을 팔고 이사 가는 건, 자산재배치의 목적도 있었지만 이미 남편의 직장 문제로 주말부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빨리 매도하고 이사를 가고 싶었던 마음도 컸습니다.

빌라 매도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빨리 팔자.
2. 내가 정한 가격은 받자.

목표 매도가는 팔기로 결심하기 전에 부동산 몇 곳에 문의해보고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25년 9월 29일에 부동산에 물건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매도를 위해 취한 전략이 몇 가지 있었는데요.

1. 최대한 많은 부동산에 물건을 내놓자.
2. 광고를 많이 올려서 손님을 끌어모으자.
3. 부동산 사장님께 내가 원하는 가격으로 팔렸을 때 수수료를 더 드린다고 하자.

이 전략은 나름대로 괜찮은 전략이었지만, 3번을 제외하고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모든 부동산 사장님들이 적극적으로 팔아주시지는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친절하신 분, 말씀으론 적극적인 분 정말 많은데 행동하시는 분은 정말 드물었어요. 모든 곳에 내놓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행동을 해주시는 분께만 내놓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너무 급하게 보여 목표 매도가에 팔지 못할 수도 있고, 생각보다 손님들이 네이버 부동산만 보고 오지는 않는다는 거에요. 정말 열정적인 사장님들은 어디에선가 손님을 데려오십니다. 

그래서 만약 제가 다시 매도를 하게 된다면 다음과 같이 할 것 같습니다.

1. 많은 부동산에 전화를 해보되, 일 잘하실 것 같은 적극적인 사장님 세 분께만 내놓자.
2. 광고는 적당히 내자.
3. 수수료를 더 드리는 전략은 사장님을 움직이게 하므로 꽤 괜찮다.

그렇게 저는 이 전략으로 2주 뒤인 10월 13일에 매도 계약서를 쓰게 됩니다!!

4️⃣ 우여곡절 매도 과정

아니..ㅋ 커뮤니티에서 보니까 빌라 팔리는데 엄청 오래 걸린다고 했는데… 네이버에 검색해봐도 빌라는 안팔린다고 애초에 사는게 아니라는 글도 많이 봤는데… 어떤 부사님들은 누가 그런 낡은 빌라를 그 가격에 사냐고 한 소리 했었는데….. 뭐지? 

왜 빨리 팔렸을까 생각을 해봤는데요.

1. 적극적인 사장님을 만났다.
2. 가격에 욕심부리지 않았고 처음부터 저렴하게 내놨다.

적극적인 사장님을 만난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이 사장님은 추석 연휴에도 손님을 데려오시고 아주 적극적으로 저희 집의 장점에 대해서 어필 해주셨거든요. 물론 저희 집이 이미 깨끗하게 수리된 집이고, 가격도 애초에 싸게 내놓았던 것도 있지만, 매수자에게 어필하는 건 사장님이기 때문에 사장님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사장님께 맡기기만 해서는 안되는데요!!

저는 제가 원하는 가격에 천만원을 더 올려서 물건을 내놓았어요.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정말정말 안팔리면 깎아줄 수밖에 없겠지만, ‘사장님께서 손님을 이렇게 많이 데려오신다고..? 욕심이 생기는 걸?’ 이렇게 되더라고요.

매수자는 제 집을 정말정말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애초에 내놓은 가격에도 사겠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빌라 매수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시는 매수자 어머니께서 등장하셨어요. ‘집 안은 너무 깨끗하고 좋은데 너무 낡은 건물이라서 좀 걱정이 되네요~’를 연발하고 돌아가셨죠. 

그리고 사장님께 전화가 왔는데 ‘내가 밀리고 밀려서 천만원 깎아주기로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분위기가 밀리고 밀린 게 아니라 그냥 COOL하게 천만원 깎아준 분위기인 거죠.

여기에서 저는 굉장히 고민을 하게 됩니다.

어차피 팔기로 한 가격이니 그냥 팔아? 아니면 매수자가 마음에 들어하니 500만원만 깎아준다고 해볼까? 그러다 안팔리면 어떡하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러다 ‘에잇 한 번 질러보자, 엄청 마음에 들어하니까 가격을 받아줄 것 같아’라는 생각이 싹 들기도 했고요. 천만원씩 깎아줄 수 없고 500만원만 깎아주겠다 설득해주셔라 사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이 때 오히려 사장님께서 자신 없어 하셨는데요. 아마도 본인이 천만원 깎아줬는데 오백을 올리는 거에 대한 부담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물러나면 500만원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저는 열심히 사장님을 푸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ㅋㅋ).

만약 제가 미리 사장님께 수수료를 더 드린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았더라면, 사장님은 안된다고 하시고 움직이지 않으셨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장님은 저에게 ‘수수료 얼마 더 줄거냐’며 솔직하게 물어보셨고, 저는 사장님의 의지를 뿜뿜하게 해드릴 수 있는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목표매도가에서 오백만원 올린 금액에 매도할 수 있었습니다.

5️⃣ 매도 계약서 작성, 그리고 그 후

10월 13일. 비가 꽤 많이 오는 날 저녁 7시에 부동산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남편 명의의 집이지만 일 때문에 시간이 안되어 제가 대리인으로 계약서 작성을 하려고 남편의 인감도장, 인감증명서, 제 신분증, 남편의 신분증을 지참해서 방문했습니다.

부동산 사장님께서 등기부등본부터 계약서 외 여러가지 서류를 보여주시며 확인을 시켜주셨고 그렇게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어요.

남편이 계약금 받은 걸 전화로 확인하고, 영수증까지 받고 계약 과정이 끝이 났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마음이 싱숭생숭 했어요.

제 값에 팔았는 지 보다는 이걸 판 결정이 잘 된 결정인 건 지가 머리속에 어지럽게 떠다녔습니다.

남편을 설득하며 보냈던 차가운 냉전의 기간… 서울 집 팔고 전세로 가면 영원히 서울로 못 돌아간다는 엄마의 말… 그런 게 주마등처럼 지나갔지만, 이미 계약서 작성은 끝났고! 뭐 어쩌겠어요! 그렇게 마음을 다스렸어요.

그리고 저는 그 다음 날 몸살이 납니다ㅋㅋ 의식하진 못했지만 긴장을 많이 했었나봐요. 그래서 회사에서도 비실비실 댔고, 저녁에 조모임도 있었는데 조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불참했습니다.

일찍 씻고 쌍화탕 먹고 따숩게 입고 푹 잤어요(몸살 났을 때 저만의 루틴이에요ㅋㅋ 쌍화탕 먹기 필수). 그리고 바로 컨디션 회복했답니다.

빌라 매도에 대해 정리를 해보자면!

1. 적극적인 부사님 만나기 위해 노력하자.
2. 가격 욕심 부리지 말고 싸게 내놓자. 빨리 파는 게 무조건 이득이다.
3. 결국 이 거래의 주인공은 나라는 걸 명심하자.

쓰다보니 조금 길어져서, 전세 구하기 편으로 나눠서 작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