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제리파파입니다.

오늘 임장을 마치고 반독서모임을 했습니다. 반원분들 모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함께하는 첫번째 독서모임인 만큼 서로 즐거운 마음으로 이 시간들을 보내고자 했는데요.
다같이 숙소에서 모여 앉아 서로의 근황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가볍게 아이스브레이킹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3개의 발제문에 대해서 반장님의 리딩하에 서로 가진 생각들을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는데요.
그 과정에서 동료들의 생각과 고민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는데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전해보려고 합니다.
'학교에서 적용해보고 싶은 것이 많은데 체력이 마음과 같지 않아요. 어떻게 조절해나가야하나요?'
XX님은 더 의욕을 가지고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는 그 마음이 너무 멋있다고 느꼈습니다. 뭐라고 말씀드리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요.
아마도 시간은 부족한데 해야할 일들이 많아 모든 분들이 나름대로 힘든 것들이 많이 있으실 건 같아요. 그런데 힘들다는 것 자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서 다른 무언가를 더 하고 있다는 이야기고 그만큼 보이진 않지안 성장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으실거에요. 이건 이 과정이 끝났을 때 비로소 느끼게 되실겁니다.
제가 비슷한 경험을 하고 느낀 것은 투자를 하는 과정은 원래 힘든 것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쉽다면 그만큼 내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건을 의미하고, 정체된 실력만큼 원하는 꿈이 크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이기도 했습니다.
체력적으로 버겁다면 평소 내가 해오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하고 있으실 가능성이 높아요. 아이도 키우면서 회사도 다니고 월부학교까지 하시다보니 시간이 부족한 것이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거에요. 내가 하는 투자는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투자와 달라요. 그들은 나와 함께 원하는 목표를 향해가는 동료이지 비교 대상이 절대 아니에요. 서로 다른 종잣돈과 경험 그리고 상황에 처해있기에 우리 모두 방향은 같지만 서로 다른 자기만의 속도로 가고 있는 투자의 여정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셔야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시면 됩니다. 그건 나만 알 수 있어요. 그러기위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중에서 다른 일을 못하더라도 반드시 해야할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시고, 그것들을 최우선으로 하셔야합니다. 그게 뭘지 고민되신다면 내가 비전보드에 적은 금액을 달성하기 위해서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습니다. 꼭 잘 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내가 닫혀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XX님은 실제로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는데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하필 지금 이 시기에 회사일도 너무 바쁘고, 그만큼 시간이 부족해지니까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더 그런 마음이 들지 않으셨을까 싶었습니다.
저는 전혀 다른 이유였지만 닫힌 마음으로 학교를 보낸 경험이 있고, 그때 했던 후회에 대해 말씀드리면 조금이나마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데 도움이 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첫 학교는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끝이 났습니다. 당시 시니어들 뿐만 아니라 주니어들도 다들 임보도 잘쓰고 임장도 잘하고 시세도 척척 이야기하는데 저는 그러질 못했는데요. 지금이라면 나를 업그레이드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할 것 같은데 당시에는 얼마나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그런 생각이 드니까 어느 순간부터 의기소침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면서 동료들에게도 마음의 문을 닫았습니다. 그렇게 3개월의 시간이 흘려보내고 월부학교가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 다시 월부학교를 듣지 못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이 기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쉽게 오지 않는 기회인지, 그리고 별것도 아닌 일로 흘려보낸 그 시간들이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릅니다.
누구나 처음일 때가 있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더라구요. 그런데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느려도 한발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첫 학교에서 회사가 바쁜 시기에 있어 마음이 힘드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투자를 계속 해나가시다보면 회사가 바쁜 시기는 또 오더라구요. 지금 이 시기에 마음 만큼 되지 않아도 느려도 한발 앞으로 내딛으면 다음에는 훨씬 수월하게 이 시기를 넘어가시는 사람이 되어있으실거에요. 그 한발 내딛는 용기가 없어 제자리 걸음을 했던 저와 같은 후회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회사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 같아요'
월부 안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느낀 것은 투자를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투자를 하기 전에 회사에서도 열심히 하시고 인정 받는 삶을 사신 분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XX님도 회사 내에서 인정 받는 삶을 살고 아래에 여러 직원들을 두고 일하고 있으셨을텐데 월부학교를 하며 그만큼 투자에 많은 시간을 들이다보니 자언스럽게 회사에서의 절대적인 시간이 줄어들으셨을 것 같아요.
안하시던 실수도 잦아지고 때론 힘들지만 연차도 써야하고 칼퇴근을 해야하는 빈도도 많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눈치도 보이고 힘드셨을 것 같아서 말씀을 듣고는 마음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주기적으로 경험하고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더 먼저 고민해본 부분이었기에 오랜 고민 끝에 제가 내린 결론에 대해서 이야기 드려보려고 합니다.
우선, 회사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절대로 회사를 소홀히 하지 마세요. 적어도 회사를 유지하실 수 있을 정도의 노력은 반드시 하셔야해요. 나의 행동이 회사를 유지하는데 문제가 될 정도이거나, 회사 생활에서 나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정도라면 투자를 더 잘할 수 있다고 하셔도 그건 하시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당장 회사는 좋든 싫든 나의 하루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내가 투자를 해나가는데 필요한 현금흐름을 제공해주는 소중한 곳이라는 사실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과거 제 동료들 중 투자에만 몰입하다가 정리해고를 당한 분들이 여렷 있으셨습니다. 그 고통을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잠깐 빨리 가는 것보다 나에게 맞는 호흡으로 꾸준히 최선을 다해나가는게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XX님의 회사 상황을 자세히 모르기에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러우나 적어도 유지를 할 수 있는 노력을 하시고, 나머지 시간에 최대한 투자에 몰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회사를 유지하시려는 노력과 별개로 만약 회사 생활을 잘 해서는 얻을 수 없을 만큼 내 꿈의 크기가 크다면 회사 내에서 나의 위상이 줄어드는 것은 감수하셔야 합니다.
회사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동료들보다 빠르게 승진 한다는 마음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일로서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을 내려놓으셔야 한다는 것이에요.
만약 그러기 싫으시면 내가 원하는 돈의 크기를 줄이거나 달성할 수 있는 기간을 늘리셔야해요. 여기서부터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잘 해오셨잖아요. 이미 잘 알고 있으신 내용이시겠지만 혼자 생각할 때보다 누가 옆에서 한번 더 얘기해주면 더 잘 정리가 되곤 하더라구요. 지금까지처럼 잘 해나가실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