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 순간 진심을 담고 싶은 진심을담아서입니다.
최근 핫한 미국주식 관련 기사를 보다가 5년전 매수해서 2년 정도 들고 있다가 3년 전에 매도한 미국 주식 주가를 보게 되었습니다. 매도한 시점보다 10배 이상 올라있더라구요. 2천만원 정도 들고 있었으니, 만약에 매도하지 않고 쭉 갖고 있었다면 2억 정도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아니 3년만에 2억이라니… 진짜 대박이잖아?”
부동산에 올인하느라 감감무소식이었던 미국주식이라는 진실의 상자를 열어보니 잠깐 생각이 많아집니다. ㅎㅎ (솔직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내 바로 복기를 해봅니다.
“내가 3년 전에 왜 주식을 팔았을까?”
“주식 팔아서 집 사서 나는 무엇을 얻었을까?”
| 내가 3년 전에 왜 주식을 팔았을까?
5년 전 친한 형님의 권유로 매수하게 된 미국의 기술주식이 있습니다. ‘이거 미국에서 투자로 유명한 어떤 사람이 찍은 종목이야’ 라는 권유로 매수하게 되었는데요. 당시 재테크에 막 눈을 떴지만 힘들게 노력하고 알아보는 건 귀찮았기에 ‘저 형님은 주식으로 벌어본 사람이니까 잘 알겠지’ 라는 성급한 합리화를 하며 매수를 하게 됩니다.
매수 후 30%나 수익이 났습니다. “와 돈 버는 거 정말 쉽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팔아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와중에 곧 엄청 오를 거라는 <그 형님>의 말을 믿고 더 기다리기로 합니다. 그러나 그런 행운은 오래가지 않았고, 매수 가격 대비 반토막이 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때 처음으로 물타기라는 개념을 알게 됩니다. 낮은 가격에서 지속적으로 매수해서 매수 평당가를 낮추는 전략이 물타기라고 하더라구요. “OO아 지금 더 사야하는 시기니까 더 사도록 해! 세일기간이야!” 돈을 벌어본 기억 때문일까요? <역시 믿고 보는 그 형님>의 말을 믿고 들어오는 월급 족족 매수하게됩니다. 그렇게 200만원 정도 매수했던 미국주식이 어느덧 2천만원어치가 되었고, 평당가를 많이 낮췄지만 주가 회복은 요원해서 간신히 손해는 안보는 그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부동산에 눈을 뜨게 되고, 정확히는 “돈을 버는 데에는 대가를 치뤄야한다”는 부의 공식을 배우게 됩니다. 공짜로 남의 말만 믿고도 돈을 벌 수 있지만, 그 행운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을 뼈저리게 깨달았고 배울 사람을 정하고 배우는 게 굉장히 중요하며, 그 사람은 본인의 공식으로 성과를 내본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2년 정도 시간이 흐르고 주식은 여전히 오를 기미가 없는 상황, 이와는 반대로 부동산 실력은 올라가서 ‘주식 팔아서 지방의 이 아파트 매수 하면 최소 7천, 많게는 1억은 벌겠다’는 직관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어느 수준이 적정가격인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들고 있던 2천만원을 빼서 지방 신축 아파트를 매수하게 됩니다.
|“주식 팔고 집 사서 나는 무엇을 얻었을까?”
그렇게 집을 샀지만 당연하게도 가격이 바로 오르지 않았습니다. 되려 정식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데도 보증금 일부를 중간에 돌려달라는 쉽지 않은 임차인도 만나게 되면서 에너지만 소비되는 기분도 드는 시간도 보냈습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보유하는 내내 “사야 해? 말아야 해?”라는 지독한 선택지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미국주식과 다르게 “지금은 팔아야 할 때가 아니라, 매수하고 지켜야할 때’라는 마음이 있으니 가격이 오르지 않아도, 쉽지 않은 임차인을 만나도 마음이 평온했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깨달은 것은 투자 종목이 중요한 게 아니고 그 투자를 실행하는 그 사람의 수준이 정말 중요하구나라는 것입니다. ‘주식을 열심히 공부하고 그 주식의 적정 가치와 가격 수준을 이해하고 있었다면 되려 미국주식을 들고 있어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지방아파트를 매수하면서 지역과 물건을 보는 법과 가치를 가늠하고 가격에 대해 판단하는 경험치가 쌓이자, 부동산 투자라는 것에 아주 작더라도 소중한 자신감이 붙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임차인의 무리한 요구도 유연하게 대응하고, 변화하는 대출 환경에도 그 때마다 열심히 대응해나가며 지방 아파트가 목표 수익 구간에 도달했습니다.
그 사이에 전세 재계약을 통한 n천만원의 추가 현금은 덤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미리 투자해둔 다른 투자처에서 올려받은 전세금을 수도권의 아파트를 추가로 매수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반복하면 돈을 못 벌 수가 없겠다”
유럽의 유명한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투자에서 경험이 능력이다>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수익 = 실력”만 생각했었던 투자 공부 하기 이전의 초보 시절의 저와 다르게 이제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이 무엇인지 조금씩 더듬더듬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 한두번의 투자보다 더 중요한 것
미국 주식을 지금까지 들고 있었다면 2억을 벌 수 있었겠지만, 저는 그 기간 곱절에 해당하는 경험을 얻었습니다.
“5달 동안 전세를 맞추다보니까, 전월세 시장에서는 이런 게 중요하구나”
“내가 볼 때 여기는 좋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놓친것도 있었네”
“앞으로 나는 이런 투자를 해나가야겠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서, 시간의 축적을 통해서 알게 된 더 소중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투자를 해나가면 되는지”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많은 일들이 그러하지만 투자에서도 내 상황에 대한 이해도와 시장/투자처의 이해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 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와 상대 모두를 알아야 합니다.
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상황에서, 내 재무 상황만 제대로 파악한다고 자산을 불릴 수가 없고 투자에 대한 이해도는 높지만 내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황이면 필연적으로 리스크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 2가지 영역의 이해도가 올라가면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흔들림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어떻게 자산을 쌓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공부하고 또 이겨낼 수 있는 내공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와는 달리 그 때 세일기간이라고 주식을 더 샀던 <그 형님>은 10~20% 수익을 보고 바로 탈출하게 되십니다. 아마 저도 그렇게 조금이라도 수익이 나면 팔고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듭니다. 그리고 팔면서 “손해보지 않아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을 것 같고 현실도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가치와 가격을 공부하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고 누군가의 조언에 의해서만 투자를 했기 때문에, 나아지고 싶은 마음을 행동으로 바꾸지 않았기에 같은 결과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2억을 못 번 주식을 통해서 배운 건 스스로 발로 딛고 일어나 어떤 순간에서든지 목표를 위해서 필요한 게 있다면 기꺼이 노력하고, 그 필요한 것을 해내는 과정을 수정 보완하며 될 때까지 해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주식을 해도 됩니다.
그리고 부동산을 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길을 정하고 끝까지 가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입니다.
꾸준한 게 중요하지만, 거기에 잘 해보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주식 투자를 2년 동안 꾸준히 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것 잘 해보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없었기 때문을 이제 알고 있습니다. 반대로 꾸준히 부동산 투자를 했지만 더 성과가 좋았던 것은, 그리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실력이라는 게 생겼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그 기간 동안 ‘잘 해보려는 마음가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꾸준함에 잘 해보려는 마음을 더해보세요.
이런 과정이 한두번의 투자보다 훨씬 값진 희망차고 값진 미래로 여러분을 이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부디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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