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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짓을 아직도 하는 진짜 이유 [징기스타] #1

25.11.04

 

이 짓을 아직도 하는 진짜 이유 [징기스타] #1

 

23년 스타님께
안녕하세요, 25년 스타입니다. 보통 미래의 스타님께 연락을 드리곤 하는데, 오늘은 23년 스타님이 떠올라 연락을 드립니다. 

오늘 어떠셨나요?
23년 여름 즈음 스타님께 참 힘든 시기였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힘든 일은 항상 있고, 그간 스타님이 잘 이겨내고 살아남아 계십니다만, 23년에도 아셨다면 조금은 덜 힘들었을텐데 그때는 모르셨던 것을 제가, 25년 스타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이걸 23년에 아셨다면 조금더 23년을 손쉽게 이겨낼 수 있으시겠다 싶어, 이렇게 연락을 드립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WHY"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고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열반기초에서 너바나님게서 명확하게 알려주시기도 하고, 너나위님 저평가 특강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사람들이 하다가 힘들어서 그만두게 되는데 다 "왜"가 없어서이다. 나름 적지 않은 시간을 버티고 있는 제가 복기해봐도 "왜"가 없으면, 시간이 필요한 전세레버리지 투자에 있어 굉장히 불리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저도 단순하지만 거대한 목표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제 목표는 37.8억입니다" 라고 비전보드에 적었더랬습니다. 조금 리얼하게 말하자면, 준비되지 않은 노후가 걱정이었죠. 자라온 환경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IMF 전 후로 집안 분위기가 바뀌었었고, 그 뒤로 부모님은 "돈"에 대해서 자주 다툼이 있었기에 입사할 때부터 노후가 걱정됐다고 하면 조금 오바겠죠?
월부에서 다양한 강의를 듣고 책도 조금 읽었겠다, 제 목표는 조금 더 고급스럽게 포장됩니다. "내 아이들 만큼은 이 짓을 하게 만들 수 없다!". 동료들에게도 돈도목에서 누가 물어도, "나는 괜찮은데 내 아이들에게 만큼은 절대 이런 상황을 물려줄 수 없다"는 식으로 "이렇게 하면 꾸준히 할 수 있어요"라는 식으로 허세도 부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5년이 되어서야 저는 제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는지 조금 더 솔직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서야 밝히지만 제 찐 WHY는 "노후불안 + 자아실현" 이더이다. 노후 불안 부분이야 월부인 중에 동의하지 않는 분은 많지 않으실테고, 수입이 크든, 수입이 적든, 지출이 많든/적든 저희는 언젠가 소득절벽을 만나게 되니깐요(100세 시대에서 말입니다)
여기서, 23년 스타님은 노후불안가난 대물림 회피로 확장하셨죠? 근데요,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셔서 그 때 더 힘들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WHY를 왜곡해서 인지하다보니, 당시 다가오는 많은 고통 이벤트들이 당연히 스타님이 수용해야 할 부분이 아니라 오히려 불만을 가지게 되셨던 것입니다. 너무 힘든데, 그만할까? 아니, 내가 누굴 위해 이러는데? 어느 집은 물심양면 지원한다는데? 난 어케어케 살고, 애들도 그냥 알아서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시니 힘드셨겠죠. 

근데요, 25년에 와서 보니 그게 전부가 진짜가 아니더라고요. 자녀에게 가난 대물림 회피는 방어기제에서 나오는 무의식적인 반응이었을 뿐, 실제는 이와  전혀 상관없는 찐 WHY "노후불안 +자아실현"이 보입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제 성향상 이 짓이 나름 적성에 맞고, 잘할 자신도 확실히 본캐만큼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다만 본캐는 직장인이다보니 저만의 의지로 100% 노후 보장이 되는 것이 아닌데, 부캐인 투자꾼 징기스타님은 분명 본인의 의지/노력에 따라 결과물이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으니깐요, 아니 정확한 표현은 외부 변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보입니다. 그래서 자기 주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부분, 그리고 제 성향에 잘 맞다는 부분까지 합쳐져서 결국 자아실현까지 이어질 수 있다 보이고, 그러다보니 몇년 째 이러고 있겠다 싶습니다. 

스타님, 진짜 WHY를 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뭐든 좋습니다. 다만, 진심 고민해서 스타님만의 진실된 WHY를 가지고 계셔야, 계절처럼 오고 가는 고통들 사이사이 행복버튼을 찾게 되실 것이고, 고통조차도 오히려 성장포인트를 찾아 이 짓을 오래하면서 롱런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전 끈기가 있어요"로만으로 될 일이 아닙니다. 자칫 23년 스타님처럼 왜곡된 WHY를 가슴에 품고 계시면, 앞으로도 맞이할 다양한 이벤트들에게 압도되어 사라질 준비가 안됐는데, 사라지시게 됩니다, 이미 지난 수년 동안 스쳐 지나간 사라진 수많은 동료들처럼요. 

스타님, 진실된 WHY를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아! 23년 스타님, 23년 내내 힘드실텐데 걱정마세요, 그 시기를 잘 이겨내셨고, 우연히 엄청난 귀인도 2번이나 만나셨으며, 결국 그렇게 힘들어하시던 매도도 23년에 하셨고, 그 이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귀인을 또 만나고 결국 24년에 투자도 잘 하시게 됩니다. 다 잘 될거에요. 23년의 스타님이 쏟으신 시간들 덕분에 25년 스타가 잘 살고 있습니다. 미리 고생해주셔 감사합니다.


댓글


잭더웨일
25.11.04 13:18

징스님의 일기를 통해 저도 저를 다시잡아 봅니다. 혹시 이런 챌린지를 하시는 가이드나 설명이 따로 있을까요? 저도 참고해 보고 싶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룡쓰형
25.11.04 13:28

좋은 글 감사합니다😊

따스해
25.11.04 13:52

23년의 스타님 고생많으셧습니다 저도 23년의 때스해에게 편지 써봐야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