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내 투자를 응원하게 만드는 단 한 가지 습관[민갱]

15시간 전

 

안녕하세요
민갱입니다.

 

부동산 공부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이런 고민이 따라옵니다.

임장도 가야 하고, 강의도 들어야 하는데…
가족 눈치 보이는데 어떻게 하지?

 

특히 육아·가정이 있는 투자자들이
제일 많이 어려워하는 지점이 바로 시간이 아니라 가족과의 조율입니다.

오늘은 제가 쓰고 있는 기준 하나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대전제 : 투자 일정보다 가족 시간을 먼저 캘린더에 넣기

 

저는 이 원칙 하나로
투자와 가정 사이의 마찰이 확 줄어들었습니다.

 

 

일정 짤 때, 순서를 바꿔보는 것부터

 

많이 보는 패턴이 있습니다.

  • 머릿속으로 강의, 임장, 모임 일정을 다 짜놓고
  • 토요일 아침에 갑자기
    “나 오늘 임장 좀 다녀올게” 하는 경우

 

우리 입장에선 “어차피 꼭 가야 하는 거니까” 싶지만,

 

배우자 입장에서는

“언제 정한 거야?”
“나는? 우리는? 애는?”

라는 생각이 먼저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순서를 이렇게 가져갑니다.

  1. 먼저 배우자에게 가족 일정을 묻기

이번 달에 우리 쪽/친정 쪽 가족 모임이나
아이 일정(발표회, 참관수업 등) 뭐 있어?

  1. 그다음에 내 투자 일정을 얹기
    • 강의, 임장, 모임 등 픽스된 일정도
      먼저 가족 일정부터 듣고 나서 공유합니다.

 

사실 현실적으로,
일정이 바뀌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먼저 물어보느냐 vs 먼저 통보하느냐 에 따라

  • 그래도 나 먼저 생각하는구나
  • 투자가 먼저구나

배우자가 받아들이는 느낌은 정말 다릅니다.

 

 

구글 캘린더 공유해서 ‘가족 일정’ 먼저 채우기

 

조금 더 실무적으로는 구글 캘린더 공유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쓰는 방식은 간단합니다.

 

  1. 공유 캘린더에 가족 일정부터 넣습니다.
    • 아이 유치원/학교 행사, 부모 참관수업
    • 김장, 제사, 가족 모임
    • 양가 방문 계획, 병원 예약 등
  2. 그다음에 그 사이사이에
    강의, 임장, 모임을 채워 넣습니다.

 

이렇게 되면

  • 나도 한눈에 이번 달 가족 우선순위가 보이고
  • 배우자도 투자 일정이 가족 위에 올라탄 게 아니구나를 느낍니다.

     

투자는 결국 가족을 위해 하는 거라면,
처음부터 가족 시간을 존중하는 구조로 짜는 편이
장기적으로 훨씬 평화롭습니다.

 

일정은 ‘선언’이 아니라 ‘대화’로

 

일정 공유는 단순히
“나 이때 이때 임장 갈 거야”라고 선언하는 게 아니라,
 

대화의 횟수를 늘리는 방향이 훨씬 좋았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이번에 수도권 임장 20회를 목표로 잡아보려고 해.
보니까 주말만으론 안 되고,
평일 저녁에도 주 2~3회는 나가야 할 것 같아.
우리 일정이랑 겹치지 않게 조정해보면 어떨까?”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다 보면,
배우자가 본인이 정말 필요로 하는 시간을 이야기해 줍니다.

  • 주말 오후에는 가족이랑 꼭 같이 있었으면 좋겠어.
  • 아이 병원 가는 날에는 어떻게든 일찍 와줬으면 좋겠어.
  • 이번 주에는 부모님 뵈러 가야 하니까, 그 주는 일정 줄여줬으면 해.

 

이렇게 배우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대를 캐치했다면,
그 시간만큼은 웬만하면 양보하지 않는 쪽으로
기준을 잡는 게 좋습니다.

 

그 시간을 확실히 채워주면,
나머지 시간은 훨씬 더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평일 임장을 극도로 싫어했던 내 배우자 이야기

 

제 아내는 한동안
평일 임장에 굉장히 부정적이었습니다.

 

임장을 가는 것 자체보다, 

‘상황’이 불편했던 거죠.

 

저희 집 구조는 이렇습니다.

  • 유치원 하원은 장인·장모님께서 도와주시고
  • 아이는 처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 저는 퇴근 후 아내와 함께 처가에 가서
    같이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패턴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내 혼자 가는 날이 시작한 겁니다.

 

장모님께서는 아내에게 물어보십니다.

장모님 : 요즘 민갱이는 바빠??

아내 : 회사가 바쁜가봐 야근이래

 

하지만, 투자 공부를 시작하기 전
저는 거의 항상 칼퇴하는 사위였습니다.

 

실제로는 야근이 아니라 임장, 조모임이엇죠.

 

그때마다 아내는 
사실대로 말 하자니 걱정하실 부모님 생각에 
애매한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 요즘 회사가 좀 바쁜가봐
  • 오늘 약속 있어서..

 

아내에게 가장 불편했던 건
임장 자체가 아니라,

남편의 일정 때문에
본인이 계속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걸 명확히 이해하고 난 뒤에야
저희도 제대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이제는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1. 먼저 한 달 단위로
    • 가족 일정
    • 처가 일정
    • 아이 일정
      구글 캘린더에 같이 정리합니다.
  2. 그다음,
    임장·모임·스터디 등 저녁 일정은
    주 2~3회로 상한선을 정해 놓고
    미리 아내와 상의를 합니다.

 

이렇게 바꾸고 나니,

  • 아내가 일정을 대신 설명해야 하는 부담도 줄고
  • 평일 임장에 대한 거부감도
    갑자기 사라졌다기보다
    납득 가능한 선에서 합의된 약속이 되었습니다.

 

 

정리

오늘 이야기의 핵심은 사실 단순합니다.

  1. 투자 일정보다 가족 일정을 먼저 캘린더에 넣기
  2. 일정은 통보가 아니라, 질문과 대화로 시작하기
  3. 배우자가 정말 필요로 하는 시간대는
    끝까지 지켜주는 쪽으로 기준 세우기
  4. 내 일정 때문에 누군가가 ‘거짓말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게 설계하기

 

투자를 오래, 꾸준히 하려면
수익률보다 먼저 챙겨야 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가정의 평화입니다.

가족이 내 편이라고 느껴질 때,
투자도 훨씬 더 긴 호흡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 시간 되신다면,
캘린더를 한 번 펼쳐놓고
배우자에게 이렇게만 먼저 물어보셔도 좋겠습니다.

“다음 달에 우리 가족한테 제일 중요한 날이 언제야?
그날은 내가 무조건 비워둘게.”

 

그 한 마디에서 
투자와 가정이 같이 가는 루트가 시작된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와 ‘✅댓글’

그리고 주변 분들에게도 널리 '📝공유'해주세요

 


댓글


배배영
15시간 전

오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방향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리밍
15시간 전

우와 서윗한 갱님 이렇게 가정의 평화를 지켜가시는군요!!

정쩡이
15시간 전

가족의 평화가 있어야 투자도 있다! 명심하겠습니다. 나때문에 누군가가 거짓말을 해야하는 상황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는데.. 다정한 튜터님 덕분에 깨닫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