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내민 핸드폰 화면 보이는 어느 뉴스 기사 아래에는 부정적인 댓글이 빼곡하다.
자신감 가득한 조언을 던지는 이 사람. 그는 바로 월급쟁이부자들(이하 월부)에서 내집을 마련하고 투자까지 성공한 실전투자자, 새벽보기님이다. 마침 남들이 말릴 때 집 샀다는 말에 그에게는 어떤 우여곡절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내 집이 있고 없고는 천지차이니까요. 영화 매트릭스에서 빨간약을 먹을래 파란약을 먹을래의 선택 같은 거에요. 집이 있는 순간, 나는 가진 사람의 눈으로 이 세상을 보게 됩니다. 저는 이것이 포지션이 바뀐다고 표현하는데요. 집을 사게 되면 그 이후의 내가 정책과 기조를 바라보는 시야가 변하기 때문에 관심 있는 건설사가 생기거나 지지하는 정당이 바뀔 수도 있어요.
정확합니다. 내가 세상을 보는 기준이 ‘자산’이 되는 거고, 집이 그 첫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쉬워요. 그래서 하락장이다 상승장이다 어떻다 이런 말들에 귀 기울이는 것 보다 내 집을 마련하는 일에 집중하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월급 155만원 받으면서 결혼생활 시작했었어요.
정확하진 않지만 느낌은 그랬던 것 같아요. 사실 빨리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에, 서류 몇 백 개 써서 가장 먼저 불러주는 곳에 취직했으니 연봉은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후 1년 안에 집을 사야겠다는 일념을 가졌고 저는 결국 종로구 창신동에 첫 집을 샀습니다. 아내랑 이 악물고, 스드메도 안 했고, 올림픽 공원에서 간단한 스냅샷 찍으면서 결혼해서는 생활비 30만원으로 살았어요. 고정비 포함하면 64만원이었고요.
첫 집은 예산에 맞는 곳 중에 아내 직장이 가깝고, 제 직장이 가기 용이한 교통 좋은 곳이어서 선택했어요. 제가 쌍문동 사람입니다. 30년을 도봉구에서 살다가 처음 서울 중심 가까이 나오게 됐던 그 날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네요.
아이고, 그럴리가요. (웃음) 이른바 절벽마을 이라는 곳이 있거든요. 저희 집이 거기였는데, 낙산공원 아시죠? 거기보다 집이 더 위에 있어요. 겨울이고 눈 오면 말도 마세요. 마을버스가 굴러 떨어질 것 같은데 신기하게 굴러 떨어지지도 않고 올라오는 모습을 매일 같이 보며 지냈습니다.
그래도 전요, 그 때 그 모습과 그 때의 집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지 출처 <한국일보>
2014년에 창신동으로 이사했었고요, 4년 후에 동부 이촌동으로 다시 갈아타기로 이사했습니다. 이 때가 월부를 알게 된 계기예요. 제가 동부 이촌동 계약하면서 나 이제 상류층이다! 성공했다! 막 으쓱했거든요. 그런데 그 때 계약을 마치고 부동산 사장님께서 제게 악수를 하시며 ‘축하해, 이제 중산층이네’ 하시더라고요.
부동산 사장님도 근처 사셨거든요? 그래서 비꼬는 것도 아니었고, 진심으로 축하하시는 거였는데 뭔가 멍하더고요. 내가 아직 멀었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그 때가 1차 상승장이 마무리된 시점이었거든요? 많이 올랐다고 아무도 집 사지 말라 그랬는데… 결국 갈아탔었고, 처음엔 올랐지만 나중에 제가 샀던 가격 근처까지 다시 떨어지기까지도 했었어요.
이미지 출처 <네이버 기사 캡처>
아니요. 가격 하락보다는 주담대가 너무 셌습니다. (웃음) 솔직히 말하자면, 저희 부부 중 한 명의 월급을 고스란히 대출에 갖다 바치고 있었고요, 집이 있는데 뭔가 달라지지 않더라고요. 그 전까지 저는 집을 사기만 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실제로 사보니 아니었던 거죠.
집을 사는 것은 자본주의의 눈을 뜨는 첫 시작에 불과한 거란 걸… 뒤늦게 깨달았죠. 그 때 몇 년 전에 읽었던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너바나 저)는 책이 제 기억에 팟 떠오르더라고요. 단순한 관심 정도였던 나부맞을 다시 집어 들고 저는 본격적으로 행동을 시작했습니다.
네, 집은 내 출발선이에요. 저도 좀 안타깝죠. 시작은 잘했는데, 만약 그 때 첫 집을 사고 바로 투자자로써 행동했더라면… 굉장히 달라졌을 건데.
제가 실제로 자주 얘기하는 내용인데요, 2018년에 저는 두 번째 집으로 갈아탔고, 너나위님은 같은 시기에 투자를 하셨어요. 저는 그 때 1채를 샀었고, 만약 너나위님이 같은 금액으로 투자를 진행하셨다면 살 수 있는 집 채수가 13채였어요. 지금 그 집들이 얼마인지 대략 계산해 보면, 1채 투자한 저는 순자산 15억, 너나위님은 80억 이상으로 어마어마한 차이가 납니다.
정말 안타까운 마음에 모든 걸 다 바꾸겠다고 너바나님께 말씀드렸어요. 회사도 집도 다 너나위님처럼 바꾸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너바나님께서 진정으로 저를 위한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그 때부터 저는 월부를 제대로 시작했습니다. 진짜 월부를 제대로 시작한 기점이었던 것 같아요. 그 전에는 뭔가,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 모여있지만 제가 온힘을 다하진 못했거든요.
내마반이요. 너무 즉답인가요? (웃음) 진심입니다. 진짜 제가 모든 분들께 내집마련 기초반, 중급반은 추천드리고 있어요. 제가 만약 이 강의를 들었었더라면 창신동에서 이촌동 갈 때,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 않았을 거에요.
그럴리가요! 원래는 이촌동이 첫 번째 갈아타기 후보가 아니었어요. 잠실이었고, 제가 다니던 회사 본사가 삼성동 탄천 앞에 위치해서 우성아파트, 송파 엘리트파레를 봤습니다.
이른바 송파구 대장주라는 아파트들인데요,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파크리오, 레이크팰리스 합쳐서 앞글자만 딴 아파트를 그렇게 불러요. 어쨌든 그 아파트들을 살 수 있는 한 끗이 제가 부족하더라고요. 지금이라면 그 한 끗이 부족해도 샀을 건데 제가 그 때 망설였어요. 잘 모르고 무서우니까요.
8월 초에 잠실 부동산 기웃거리고 보니 그 다음에 바로 집값이 올라서 한 끗 정도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못 갈아타고 다음 지역인 이촌동으로 오게 됐어요. 이듬해 2월에 이촌동을 계약했고요, 그 때 잠을 못 잤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아요. 이 몇 억이라는 돈이 현실성이 없고 제가 대출도 4억 넘게 받았었거든요. 또 주변에서는 다들 사지 말라고 말릴 때였어요.
제가 집 샀을 때가 불장(상승장)이었어요. 너무 큰 금액이었고, 이게 맞는 건가 사야 되나 머뭇거리는 동안 물건이 나가고, 그 다음으로 본 물건은 처음 본 물건보다 수천만 원이 뛰어서 나왔어요. 저도 바로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물건을 몇 개 놓치니 처음 봤던 물건보다 8천만 원이나 더 주고 겨우 살 수 있었어요. 제가 그저 마음이 불안해서 불안 비용으로 8천만 원을 더 쓴 셈이죠.
아마 강의를 듣고 확신이 있었다면 우선 잠도 잘 잤을 거고, 무엇보다 빠른 실행으로 더 좋은 지역에 집을 샀을 거에요. 8천만 원을 더 쓰지도 않았겠죠.
첫째로, 금리도 저는 잘 몰라서 위험도를 최소화하고 싶으니까 그냥 고정금리를 했어요. 그런데 내마반은 들으면 고정일지 변동일지 아니면 혼합일지 나에게 맞는 금리를 찾아줘요. 성향에 따라 어떤지 다 물어봐주고 코칭도 해줍니다.
둘째는, 실제 살 집을 사는 게 좋을지 아니면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는게 좋을지 봐 주고 무조건 좋은 군에 갈 수 있도록 가이드 해줍니다. 우리 지역은 전부 1군~5군 개념으로 다 나뉘어져 있거든요. 예를 들어 볼게요.
보통 사람들이 이사할 때, 나 구축 아파트니까 새 아파트를 가고 싶어 하고 신축으로 이사를 해요. 그럼 이거 좋은 갈아타기 일까요? 사실은 구축에서 신축으로 가는 것보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 더 자산을 불릴 수 있는지 명확한 기준이 있어요. 관악 지역의 구축 아파트에서 같은 관악 지역의 신축 아파트로 이사하는 것 보다 사당의 구축 아파트로 가는 편이 더 좋다는 말입니다.
요즘 최저임금으로 따지면 그보다는 조금 더 버시면 됩니다. 저도 155만원으로 시작했지만 제 일에 최선을 다했어요. 정말 열심히 일했고 그 덕에 해마다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과 이직 등을 하면서 연봉을 거의 1년에 1천만 원씩 올렸거든요. 해마다 승진하거나 이직하거나 해서 무조건 연봉을 상승시켰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월 300만 원 정도면 충분히 마련할 수 있어요.
맞벌이로 월 300만 원씩 소득이 있고, 5천만 원씩 종잣돈이 있다면, 디딤돌 대출을 받아서 4억 정도의 집은 살 수 있을 거에요. 아니면 특례보금자리론도 있고요. 상환금이 한 달에 130~150만 원정도 되고, 소득이 총 600만 원이니까 무리하지 않는 수준이죠.
자본주의 트랙에 올라서는 티켓값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세요.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 눈을 뜨고 입장하는데 공짜일리가 있나요.
지금 내가 월 130만 원씩 상환하면서 노후가 해결된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무서워하지 마세요. 그리고 만약 그래도 무서우시다면, 그런 분들 위해 내집마련 강의를 준비했으니 한 번 들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가족한테도 실제로 이 강의를 권유했어요. 왜냐하면 내집마련 기초반, 중급반 강의 2개에 수도권, 서울에 있는 아파트가 150개 이상 정도 나옵니다. 그럼 결국 강의 하나로 아파트 3억~5억은 버는 셈이죠.
무섭다는 말을 들으니 결국 무서운 건 실패할까봐 잖아요. 제가 최근에 저희 월부 분한테 이런 전시회 사진을 공유 받았어요.
더 나은 실패만 해도 우리는 성장할 수 있어요. 실패를 두려워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되지 못합니다. 강의 듣고, 잘 모르겠으면 직접 현장에 가보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강의 또 듣고, 직접 찾아보고 발로 다시 뛰어보고… 계속 더 나은 실패를 하면 무섭지 않고 확신을 가지게 되는 그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물론, 돈을 잃어도 괜찮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서 저희가 있고, 내집마련 강의를 듣고 내집을 마련하시는 거에요.
저는 예전에 교회 활동을 열심히 하기도 하고 (거의 주 40시간 넘게 교회에 있었거든요.) 남아공에서 1년 간 방황하며 살고 그랬었어요. 주어진 것을 열심히 했지만 본의 아니게 방황도 하고, 고생도 했지만 저는 그 때의 경험을 후회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 때의 실패와 다시 일어선 나와 결국 주어진 것을 높은 수준으로 매일 해낸 성취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거든요.
하지만 요즘 분위기는 어쩐지 저까지 처지는 느낌이에요. 실패하면 어쩌지… 하면서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미래를 꿈꾸는 일도 값을 매기는 분위기 말이죠.
인생의 페이지, 페이지마다 저는 제 안과 밖을 확장시키며 더 성장했습니다. 비록 그 안을 들여다 보면 크고 작은 실패가 가득할 지라도요. 그러니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댓글
내집마련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 글을 보니 그렇게 멀지만은 않은거 같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너무 좋은 글이네요. 새벽보기님 감사합니다!!!
새벽보기님 글 잘 읽고 갑니다.^^ 칼럼을 읽으며, 오늘도 다시 맘을 다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