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아파하는 부사님의 한숨을 듣는게 힘들어요! [지구a]

25.11.25

 

 

안녕하세요, 투자자 지구a 입니다.

 

저는 요즘 3호기 투자물건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 투자를 한 게 아니라서

이런 글을 써도 되나, 고민을 하다가

어쩌면 부동산에서 옷깃을 스치며 지나갔을 수도 있는

월부 동료분들께 같은 감정을 나누고 응원이 되고자 글을 적습니다.

 


 

 

달라진 투자 상황

 

지난 1,2호기 때에는 저와 배우자 모두

각각 명의가 살아있었기에 잔금 대비도 되었고, 

마침 공실과 잔금 전 퇴거하시는 물건을 만나

수리와 전세광고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3호기 투자에서는

더이상 잔금대비가 되지 않는 데다가

본가에서 독립하여 실거주 비용이 들기 시작했고

 

매가가 올라가는 분위기에

매도인들의 협조를 구하는 일 역시

쉽지가 않았습니다.

 

 

 

사장님들의 깊은 한숨을 들으며

 

이런 와중에 제가 앵무새처럼 사장님께

반복하여 말씀드리는 것은

 

“높게 세낀 물건 있나요?”

“주인전세 가능한 물건 있나요?”

“잔금 전 퇴거와 전세광고 물어봐주실 수 있나요?"

“저는 잔금이 안돼요. 동시계약하고 싶어요.”

 

그럼 반복적으로 들리는 대답은

“그렇게는 안돼요.”

“누가 그렇게까지 해줘요?"

“그렇게까지 다 맞춰주는게 말이 돼요?"

 

스무 통 전화를 걸면

스무 통 다 이런 대답을 듣고

 

열 번의 매물임장을 가면

열 번 다 이런 이야기만 들으니

 

기운이 빠지는 날도 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유독 투자자를 싫어하는 소장님께

 

‘투자자 또 왔네 ’하는 차가운 눈빛

‘또 그 소리네’라고 들리는 깊은 한숨

‘갭투자자들 진짜 짜증나요'라며 대놓고 싫은 티를 먹어가며

 

“저는 진짜 하려고 보러다니는거에요.”

“혹시 모르잖아요, 부탁드려요, 한 번만 말해봐주세요.”

 

애써 웃음지으며 거듭 부탁하고 나와서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

 

투자는 감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데

진정한 투자자가 되기에는 한참 멀었는지

 

저는 매일 임장지로 향했을 때

몸이 피곤한 것 보다

사장님들의 ‘싫은티’,'찡그린얼굴','한숨'을

매일 봐야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러던 어느 날. 2주 넘게 협상을 이어가던 물건을

드디어 세입자가 보고 간다고 한 다음날.

 

이상하게 사장님께서 연락이 없기에

어떻게 되었냐며 연락을 드렸더니

태연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아~그거 어제 실거주가 돈 넣었는데?'

‘그러니까 다 맞춰준대도 왜 못해?’

말씀하시는 사장님을 보면서

 

아, 이거 인간적인 관계가 아니구나.

비즈니스고, 감정보다 이성이 앞서야 하는 ‘일’이구나.

 

문득 깨달았습니다.

 

.

 

 

싫은티’,'찡그린얼굴','한숨'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고

 

‘사장님이 나를 안 좋게 생각하는 것’

‘끈질기고 독한 갭투기꾼으로 보는 것’ 역시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까다로운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지 않아서,

두루두루 원만히 해결하고 싶어서.

 

적당한 선에서 타협한다는 명분으로

리스크를 제대로 헷지하지 않은 채 넘어가면

 

진짜로 제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저와 제 가족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지 못하고

가족들의 걱정어린 눈빛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

 

물건이 날아가던 날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여전히 저는 열심히 물건을 찾고 있고

매도자분, 사장님과 열심히 조건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더 이상은

 

사장님의 한숨을 듣는 것이 힘들어서

제 요구사항을 소극적으로 표현하거나

힘들다는 마음에 갇혀 행동을 늦추지 않으려 합니다.

 

 

 


 

오늘도 적다 보니 결국 제 다짐 글이 되어버렸지만..!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시며

투자를 진행하고 계신 동료 투자자분들께

짧은 글로 나마 공감과 응원을 듬뿍 보내드립니다.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다보면

딱 한 걸음만 더 걸어 나아가면

반드시 성공할거라고 믿습니다.

 

다들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


혀니혀닝
25.11.25 20:19

지구님 3호기 파이팅!!!!

조에디
25.11.25 20:26

지구님 무조건 한다!!! 응원합니다♡

쪼러쉬
25.11.25 20:41

사장님의 반응 때문에 제 입장을 소극적으로 표현하는 게 제가 했던거라 더 글이 와닿는 것 같습니다ㅜ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사님께 감정보단 이성으로 대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지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