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어떡하지?
매도인이 화가 단단히 났어
가만히 안있을 것 같아.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대"

안녕하세요~ 채너리입니다 :)
여러분 투자 준비하다가
고소 당할뻔 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4개월 동안 매물을 찾아다닐 만큼
굉장히 많이 헤맸었는데요
서툴렀던 1호기 투자를 준비하면서
고소를 당할 뻔 했던 이야기를
오늘 좀 풀어보려고 합니다.

당시 저는 A단지와 사랑에 빠져서
해당 단지에 나와있는 모든 매물을 봤습니다.
해당 단지의 매매 시세는 대략 4.3억
(금액은 예시입니다)
첫 투자인 저는 “얼마면 싼지”에 대한 감이 없었고,
바로 옆에 있는 선호도 떨어지는 단지와 같은 가격인
"3.9억"에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약 한 달 가까이 매물을 털다가,
어느날 운명같은 매물을 만나게 됩니다.
"삼촌, 투자했어요?
삼촌이 4.1억에 하고 싶다했잖아.
(일부러 가격을 좀 높게 불렀습니다)
얼마 전에 나온 매물이 하나 있는데, 딱 4.1억이야.
근데 매도인이 엄청 팔고 싶어해서
더 조정될 수 있을 것 같아."
해당 매물은 전세입자가 거주중이었으며
전세가 시세보다 8천만원 정도 낮았지만
이미 갱신권을 사용하여서
1년 내로 퇴거 예정인 물건이었습니다.
한 달 내내 매물을 봤기에,
가격을 듣자마자 “싸다”는 확신이 있었고
실거주자들은 접근을 못하는 물건이니
100% 추가 조정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내부 수리 상태도 괜찮았으며
세입자 분들도 만기가 꽤나 남았지만
집을 잘 보여주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실제로 매물을 보고 난 뒤
제가 생각했던 협상 카드들을 제시하며
3.9억에 가격 협상을 시도했고,
급했던 매도인을 통해
실제로 협상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했던 문제가 있었는데요
바로 투자금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투자금이
대략 6천만원 정도가 있었는데,
해당 매물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투자금이 대략 1.5억정도가 필요했어요.
9천만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당시엔 대출 규제가 널널했던 편이라
신용 대출을 낼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었죠.
지금 생각하면 절대로 접근하지 않았을텐데,
당시 저는 “저평가”에 집착해서
사자마자 4천만원을 벌 수 있는 투자라는 생각에
눈이 뒤집어져서 협상까지 시도했던 것이었습니다.
해당 물건에 대해서 월부학교가 개강하자마자
유디 튜터님에게 매물 문의를 드렸고
다행히 저는 해당 물건에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 금쪽이었네요 ㅎㅎ;;)
왜냐하면
1) 같은 투자금이라면 더 좋은 단지들이 있었고
2) 제가 감당 못할 신용 대출 범위이기 때문이었어요.
가격 협상까지 하고 나서
매수를 안하겠다고 밝히니
부동산 사장님도, 매도인도 불같이 화내면서
매도인은 심지어
고소를 하겠다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신용대출을 9천만원 넘게
끌어오려고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사고 싶은 단지”에 초점을 맞추니
점점 현실과 하나씩 타협하고
어디선가 자꾸 돈을 만들어서
빨리 투자하려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절대 하지 않을 실수인데,
물건을 찾던 당시에는 눈이 뒤집어져서
긴 시간동안 매물을 찾는데 자꾸 조건이 안만들어지니
이성을 잃고 투자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과거가 조금 부끄러워서
글로 작성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었으나,
최근 돈독모에서 만난 조원분들 이야기들 중에
마치 과거의 제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용기를 내서 글로 남기게 됐습니다.
”남편 신용 대출 얼마까지
되는지도 알아보기도 했어요..“
”가격 협상이 잘 안되니깐
자꾸 어디선가 돈을 끌어오려고해요…“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들이 아닌가요?
투자를 검토할 때 좋은 단지들부터 보는 것은 좋지만,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기준에 맞는 물건이 없다면
차순위 단지로도 넘어갈 수도 있어야 합니다.
제 경험상 좋은 것들을 먼저 보다보면
계속 매물에 맞춰서 내 상황을
바꾸려고 하더라고요.
"51대 49의 선택을 반복하는 것.
돈을 덜 벌더라도 망하지 않는 것
이게 투자의 본질입니다"
- 프메퍼 튜터님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계신가요?
더 벌기 위해서 이곳 저곳에서
돈을 끌어오고 있지는 않나요?
혹은 "내가 사고 싶은 단지"를 갖기 위해서,
“싸게 산다”라는 것에만 매몰되어서
무리한 대출을 알아보고 있진 않나요?
여러분들은 부디 저처럼
매도인이 고소하겠다는 상황까지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
글을 남겨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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