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69기 자본주의 지대로 배워 5늘도 집4조 바로160202] 열반 기초 재수강으로 23년을 마무리하며.. (쓰다보니 1호기 경험담 응?? )

안녕하세요. 워킹맘투자자 바로입니다.

저는 21년 11월 열반기초반을 수강하고,햇수로 3년차로 접어든 투자자입니다.

연차에 비해 부끄럽게도 투자실력은 여전히 미천한데 그건 제 앞마당이 그렇게 많진 않기 때문입니다.

월부에 들어와서 1년은 우리가 그러하듯 기초 딱지를 떼고싶어 앞만 보고 뛰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 1년4개월쯤 부턴 번아웃이 왔던것 같아요.



주6일 일하며 당직 병행, 주1회 하루만 임장하는 제 신세를 한탄하며 시간부자인 싱글 동료와 비교하고

종잣돈이 많아 1년만에 투자하는 동료를 축하하면서도

사실 제 진짜 내마음은 ..

실거주에 묶인 종잣돈과 적은 연봉에 스스로 자존감이 낮아지며 혼자 운적이 참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기다려준 가족들을 볼때면 면목이 없다보니

잠도 4시간이하로 줄이고,허리 다리가 아파도 그저 가족들이 허락해준 시간엔 감사하며

같은 처지의 자실 동료와 주구장창 걸었습니다.

몸에 무리도 오고 회사에서도 실수가 나고..

그때 저는 어디에도 끼지못한 반푼이가 된 것 같았습니다.

집 살림 엉망, 회사 일도 엉망, 하나밖에 없는 딸 모습은 참담..

결정적으로.. 투자자로는 1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투자못한 애...


머리로는 투자를 해야지 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워서 투자를 자꾸 미루고 미루고 반복했던 시간들..

딸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핑계로 육아와 투자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싶어서 육휴신청서를 냈습니다.

정말 어렵게 받아냈답니다. (인생에서 먹을 수 있는 욕이란 욕은 다 먹은것 같;;; 하하하하하 )


월급은 반토막이났지만, 투자자의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아이가 등교할때 임보를 쓰고 책을 읽고 ,

남편이 허락할땐 지방 주말임장을 갔습니다.

지난 서기반 수강하면서는 아이 하원전에 반임장 마치느라 뛰어다녔는데

그럼에도 서기반 조원들과 행복했어요.^^

(잊지못할 영등포 ~~비는 왜이렇게 오던지;;;;

그래도 서울 앞마당 늘어나니 좋더라구요 ^^ 그럼 된거지 뭐~~ )


그렇게 미루다미루다 , 올해 여름쯤 1호기를 투자했고 전세를 맞추고나니 또다시 두번째 번아웃이 왔습니다.

매수후 3주에 걸려 전세를 빼는동안 매일 3시간 정도 잔것 같아요.

3개월이란 잔금 기간이 있지만 매물코칭해주신 셔츠튜터님 말씀대로 전세빼기에 총력전을 다했습니다.

저는 소심한 사람이라 그런지, 부사님들,세입자분 ,인테리어 사장님들과의 대화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꽂히며

괴롭고 힘들어서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전세 빼는 거, 너무 힘들다. 두번은 못하겠어.'

아무래도 처음으로 모든 과정을 경험하다보니

이론으로 수업을 들을때랑 너무 다르더군요.

그렇게 3주안에 1호기 세입자를 맞추고,며칠을 앓아눕고 일어났습니다.


전 1호기를 하고나면 엄청나게 저에게 변화가 생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구요.

왜그랬을까요. 1호기는 돈을 바로 벌어주지않고 경험으로서 의미가 있는건데,

이걸 제대로 복기하지 않아서 경험의 중요함을 깨닫지 못해서였어요.

그리고 이후의 루틴..

매일매일 1호기 시세를 들여다보기 어쩌면서? 가격이 오르나 보면서요;;;

(산지 얼마나 됬다고....당연한건데... 바보같이 매일 들여다봤어요.)

'어..나 못난이샀나.아 조금 더 주면 더 좋은데 살수있었네..

아..더 뒤지고 살걸..아..너또 조급했어..아 나이거 못난이산건가?...

이런 마음으로 지방투자 기초반 신청을 했는데

사전질문 라이브 코칭에 자모님께 사연을 보내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자모님께서 pick해주셨습니다.

"수많은 질문들 중 이분 사연 참 안타까워서 골랐어요.

여러분은 1호기에 너무 완벽한 투자를 하려고해요.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잃지 않는 투자를 찾아서 했고, 기다리면 되는데.

이분이 왜이렇게 생각했는지 아세요, 1호기투자하고 더 좋은 게 눈에 들어와서에요.

여러분, 중소도시에 투자하면 광역시보다 못한 투자일까요?아니에요 이런 편견을 가지면 안되요.

이번 투자를 꼭 복기해보세요.

잃지않는 투자 다시 깨달으시고, 복기해서 다음 더 나은 실력의 투자를 하도록 노력하세요. '

솔직히 잘 몰랐습니다. 제가 편견이 이렇게 심한사람이였는지,. 그렇게 지기 강의가 시작됬어요.


지금도 매일 서로 응원해주는 지기 조원들과 주말마다 ㅇㅅ 광역시를 오가며 지기반 수강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지기 조원들..알럽유 찐 멋진 사람들 ^^♡♡♡)

함께한다는 즐거움, 지역에 대한 편견벗기, 완벽함 내려놓기를 조원분들 한분 한분께 배웠습니다.

그리고 지기 종강전, 조원들과 1등뽑기를 발표하면서

광역시라도 비싸고 투자원칙에 들지않으면 투자하면 안된다는 점,

내가 가진 앞마당 중소도시에서도 광역시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할수 있다는걸 찾아낼수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이때 지기 조원들과 참 마음이 잘 맞아서 다음번에는 조장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바로 이번 69기열반기초 재수강이에요.


전에 중급반 강의때 양파링 멘토님께서 교재 제일 위 상단에 강의수강 목표를 적으신다고 하셨던게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저도 적어봤죠.(따라하기 대마왕~~ )

"조원들과 끝까지 완수하기, Not A but B 메타인지해서 행동하기"

너바나님 강의를 새로 재수강하면서 가슴이 설렜습니다.

교장 선생님을 뵙는 기분,..

온라인강의라 직접 뵙진 못하지만 꾸지람도 듣고 다시 나를 재설정하자는 원대한 목표와 함께 ♡♡


두번째 재수강을 하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교재는 2년전 그대로인데, 한 글자씩 받아적고 복습하면서.

저는 종교가 없는 사람이지만,

너바나님 말씀이 꼭 성경책 같네?! 그래서 교재를 수정할 필요가 없으신거 였어~ 와~~

아..그러데... 2년전에 이미 가르쳐 주셨었네...내가 잊었던거네..

내가 안다고 오만해서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던거였어..알고 있다고 착각한거였네?!

다행이다. 이제라도 내가 더 나쁜 습관이 들기전에 나를 알게 되서 진짜 다행이다.'


전에는 멘토님들 강의가 끝날때마다

감사합니다 박수치고, 집에서 혼자 훌쩍 훌쩍 울었었습니다.

(은근 잘 울어요. 쎄보이는데 은근 울보스퇄)


그런데 이번에 열반기초반 재수강을 하면서는 조금 달랐습니다.

이번엔 기쁘더라구요. ^^

'다행이다. 내가 가고있는 방향이 맞다고 먼저 앞서가주신 투자자선배님들이 있어서.

여전히 나와 함께해주는 동료가 있어서. 지루한 시간, 묵묵히 기다려주는 가족들이 있어서.

나는 내가 원하는 걸 하며 시간을 보낸 행복한 사람이였구나. 사실 안힘든건 아닌데, 돌아와도 끝까진 포기하진 않아서, 다행이다.'


사실 저는 부족한 조장입니다. (뜬금 고백타임 ;;)

글 솜씨도 없고, 꾸미는거 이런거 못하고, 실전반 경험도 없구요.

여전히 임보는 이쁘게 못만들고, 투자 견해넣고 임보 쓰기가 여전히 어려워요..

매번 느려서 때론 투자자라고 스스로 말하기도 부끄러운 사람이였던 제가

열반기초 첫 조모임에서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는 우리조가 모두 같이 완주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는 월부에서 열심히 하는 분들에 비하면 미치게 격렬히 투자활동을 이어갔던 사람은 아니에요.

그래서 조원분들께 완주의 약속밖에 못드렸습니다.

MVP를 만들어드리겠다라던지,

투자를 잘하기위한 저만의 노하우 같은걸 드리진못했습니다.

대신에 지난 3주간 조원분들과 기초반을 수강하며 우리가 잊지말고 기억해야 할 것들

자본주의와 원씽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실전경험을 복기하며 투자자로 버틴 시간이 헛된게 아니다라는 점,

우리가 공부하는 동안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준 가족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도록 하자는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내일이면 저희 54조 마지막 줌모임이 예정되있습니다.

많이 아쉽기도하고, 더 못챙겨드린것 같아 송구한 마음도 있습니다.

조장이기에 리더로 멋지고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한다는 생각도 잠시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1,2주차엔 개인적으로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조원분들과 두번의 오프모임을 하면서 그런 두려움이 참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의 저는 투자활동이 참 즐겁습니다.

작은 나눔에도 귀기울여주시고 감사해하시고

부족한 조장의 응원에도 끝까지 노력해주시는 조원분들을 보면서 제가 더 많이 응원받고,

저도 열심히 하고싶어졌기 때문이에요.^^♡

또, 튜터님, 유르반장님을 필두로 한 우리 조장님들과 나눔의 즐거움,

완벽하지않아도 충분히 우리가 노력하고 있다면,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한다는 걸 깨닫는 한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앗!! 혹 시나 조장지원 망설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냥 하세요!! 안하면 후회하십니다.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육아 휴직이 곧 끝나갑니다.

몸 담고있는 회사가 최근 에 많이 어려워져서 이직을 해야하는 상황이 올 것 같습니다.

밥줄이 끊길수 있다는 두려움보다 이직 준비로

투자활동을 전보다 줄여야 하는 상황이 더 마음이 아픕니다.

그럼에도 2년을 넘기며 투자자로 살아오면서,

저는 저 스스로 사회안에서의 절 메타인지 할 수 있게 된 점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위에 말씀드린대로 저는 연봉이 적은 투자자입니다.

'연봉이 높지않으니 내가 더 노력해야겠구나.

주6일 일했던것을 주5일로 바꿔서 투자에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야겠는데.어떻게 해야하지.

투자금이 줄어들때를 대비해서 내가 좀 더 아낄수 있는 건 뭘까..'

현실적인 문제로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그럼에도 괜찮습니다.

투자자로 2년을 버티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니

나에게도 투자의 기회가 주어졌고,

조급해서 좋을게 없다는 것, 내가 끝내기전까진 아무도 못끝낸다는걸 배웠기때문입니다.


아직 1채의 투자 경험밖에 없고,

새분야로의 이직으로

투자금이 모으는 시기가 좀 더 걸리는 상황이 생기겠지만, 비전보드를 다시 작성하면서 목표는 더 분명해졌습니다.

"반드시 살아남겠다. 오래 즐기며 잘할때까지 ,잃지않고 동료들과 반드시 살아남을거다. 반.드.시"


기초반 꼭 다시 들으라고 강조해주신 자모님, 지기에 주셨던 가르침을 열기를 수강하며 좀 더 새기게 됬습니다.

잃지않는 투자자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원칙 지키며 투자자의 롤모델로 서 계신 너바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뜬금없긴한데, 제가 엑스맨 시리즈 좋아하거든요.

우리가 돌연변이들이 아닌가 생각하곤 합니다.

대중과 반대로 가는 우리를 모두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만,

우리는 우리안에 있는 능력을 아직 제대로 못찾았을뿐,

숙련의 시간을 선생님들께 배우고 실전에서 행동하며

결국은 본인의 능력을 찾고 감당할 수 있도록 성장할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때까진 배운대로 잘 연마하면서 내 능력을 키워가자 결국에 우린 이룰거다 라고 믿고 있습니다.)


칼럼과 강의통해 뵈었던 튜터님들과 선배님들 진심으로감사드리고,

아직 종강전이지만 가슴따뜻한 겨울보내도록 서로 응원하고 나눔했던 우리54조 조원들,

유쾌하면서도 마음이 넘 따뜻했던 우리 조장님들,

서기반에서 열심히 뛰고있는 제 짝궁과 동료들을 보면서 저는 행복한 투자자라고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24년에는 후회와 미련보다

복기와 응원, 성장으로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한해를보내시길 응원하고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월부 화이팅^^!!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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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걸user-level-chip
23. 12. 31. 00:05

바로님, 복기글 잘 읽었습니다. 1년 4개월 슬럼프,,, 제가 딱 지금 그 시기여서 글에 표현하신 감정들이 공감이 많이 됩니다. 그리고 마인드에 대해서도 참 많이 배우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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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user-level-chip
23. 12. 31. 00:26

1년전 열기를 듣고 직장과 아이들을 핑계로 제자리에안 머물러있다 이제 시작하려는 제가 보기에 바로님은 정말 꾸준히 잘나아가고 계시는 부러운 분이십니다~ 한채 밖에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한채를 하신거예요~!!! 분명히 계속 잘해나가실거예요~~~^^ 저도 바로님처럼 꾸준히 나아갈수있게 지금부터라도 노력하겠습니다~~

경제준user-level-chip
23. 12. 31. 00:33

와 바로님 1호기의 복기와 조장님의 감정선까지 쭉 이어서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ㅎㅎㅎ 여러가지로 많은 고민과 결정들이 더해져서 바로님의 현재 모습을 만들었나봐요. 조장 모임할때도 다른 분들에 고민에 대해 여러 느낀 감정을 많이 얘기해주시면서 인상졌이였는데 저도 같은 조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산전수전을 잘 이겨내며 끝까지 살아남는 투자자가 되기 위해 또 힘내봐요 4주동안 너무 고생많으셨고 많이 배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