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값의 작동을 잠시 멈추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돕는 도구가 있다면
우리에게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얼마나 불공평해 보이든 상관없다.
내가 당황하든 두려움을 느끼든 화가나든 상관없다.
잠시 물러서서 중심을 잠고 '바로 이 순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셰인 패리시<클리어 씽킹>
얼마전 전세 계약 현장에서 맞닥뜨린 돌발 상황을 복기하며, 다음계약시에 챙겨야할 사항을 다른 분들과도 함께하면 도움이 될까싶어 경험을 공유해봅니다.

연일 전세 귀하다는 뉴스가 나오지만, 실제 현장은 지역과 상황에 따라 온도 차가 컸습니다. 특히 전세자금대출 없이 입주하는 '현금 세입자'는 귀한 편인데, 마침 적합한 분이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부동산 사장님: "현금전세야, 입주일도 조정가능하대요. 집을 좀 볼 수 있을까?“
부동산 사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부동산 사장님: "집을 아주 마음에 들어하셔서 바로 계약하고 싶다는데 가계약금 넣게 계좌좀 줘요"
네비: "사장님 그분 입주일 언제쯤이세요?"
부동산 사장님: "xx월 xx일"
네비: "아.. 너무 긴대요?"
부동산 사장님: "보통 두세달 잡는거 알잖아. 그래도 이분 현금전세니 한번 생각해봐"
네비: "네, 사장님. 연락드릴께요"
요즘 뉴스에서는 전세 물량이 없어 난리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전세가 아무리 귀하다 한들 평균적인 수치일뿐, 현장의 목소리는 조금 다릅니다. 지역마다 수요가 다르고, 세입자마다 원하는 가격과 입주일이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전세난이라는 거시적 지표보다 중요한 것은 '개별 현장의 상황'입니다. 지역별 수요 차이는 물론, 적정 가격과 입주일, 괜찮은 집 상태 등 여러 조건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물량이 귀해도 거래가 이루어지지않습니다. 언론에서 말하는 공급 부족과 실제 현장에서 요구되는 세부 조건들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전세 수요자들의 수요 요건과 전세 공급 조건이 당시 상황적으로 서로에게 들어맞으면 좋은데, 그렇지 않을 경우가 대다수라 일정부분은 전세가나 전세입주일 부분수리등 서로의 조율이 늘 필요하더라구요.
보통 세입자의 80% 이상이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기에 대출 실행 기간(약 한 달)을 고려하면 기본적으로 입주가능시기는 한달이상이 디폴트값이라 보면 되는데요.
간혹가다 뵙는 급입주 거기에 현금입주 둘의 교집합 요소는 전세를 놓는 당시에 상황과 딱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즉 운의 영역입니다.
신혼부부들이나 다른 예비입주자분들의 경우 입주일 조정이 비교적 자유로워 빠른 입주도 가능했으나 입주 조건 전반에서 일부 조율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입주일이 며칠 늦어지더라도 전세자금대출 변수 없이 진행 가능한 현금 세입자와의 계약이 보다 안전하다고 판단하여 부사님께 연락드렸습니다.
부동산 사장님: "사장님 감사합니다. 현금전세자분이 계시는군요. 입주일이 좀 아쉽긴하지만 입주일은 협의가능하면서 최대한 당길수 있다니 괜찮네요. 그리고 현금이 가능하시다니 그럼 이분과 함께 거래할께요."
네비: "계약관련 내용 간략하게 보내주시면 확인 후 계좌보내겠습니다"

부사님 가계약관련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계약과 관련된 간략한 메시지를 살펴보고 계약내용을 확인한 후 그렇게 가계약금을 입금받았습니다.
계약일 D-1
전 보통 계약일 하루전에 부동산 사장님께 연락을 드려 계약서 작성을 확인하는데요.
내일 있을 본계약의 계약서의 확인차 인사도 드릴겸 부동산을 방문하러하던 중에 사장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부동산 사장님: "음..임차인이 전세자금대출 일부를 받고싶어하는데 괜찮아? "
네비: "네?, 현금전세하신다고 하시지 않았어요?"
부동산 사장님: "이건 말하지마, 이 사람 현금 모두 가지고 있는데, 전세자금대출받아서 일부를 투자를 한다는것 같아"
네비: "네?"
"전세자금대출을 가지고 뭘하시든 제 상관이 아니지만, 이 분들과 계약한 이유가 입주일이 조금 늦더라도 현금전세가 가능하다고 하셔서 계약했어요.."
부동산 사장님: "맞아, 우리 네비씨 현금전세입자 찾았잖아"
당황스럽더라구요. 현금전세라고 말한 세입자가 갑자기 입장을 바꿨습니다.
네비: "사장님, 잠시만요. 급한 전화가 와서 조금있다 전화드릴께요!"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키를 잡고 자신이 가려고 하는 방향으로 파도를 헤치며 배를 조종한다.
이런 사람도 다른 사람들처럼 감정의 기복을 느끼지만,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삶의 방향이 정해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뿐이다.
대신 이들은 필요할때마다 올바른 판단을 바탕으로 핸들을 돌려서 경로를 유지한다.
셰인 패리시 <클리어 씽킹>
입주일이 늦은데도 이 분들과 계약을 한 가장 중요한 이유가 현금입주인데, 상대측에서 갑자기 태도를 바꿔 그 중요한 이유가 어그러지려 하는 상황.
계약서 작성전 이런저런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연락을 드렸고, 계약 테이블 상에서 상대방도 다른 조건을 제시할 예정을 미리 캐치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하고 판단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입주일을 포기하고라도 현금입주자와 계약하기로 했기에 제가 원했던 계약의 주요골자는 지키고 싶었습니다.
네비: "사장님, 다른 원하시는 입주자분들이 많았으나 입주일이 늦음에도 이분과 계약계약한 이유는 '현금 입주' 조건 때문이었습니다. 이 조건이 바뀌면 계약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사장님께서 중간에서 잘 해결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부동산 사장님: "응 그래, 기다려봐"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도
최선을 다해 사태를
수습할 책임은 여전히 내게 있다.
우리는 항상 다음 움직임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다음 움직임에 따라 원하는 목표에 더 가까워지거나 더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커게임을 해보면
이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내가 할 일은 최선을 다해 카드를 내놓는 것이다.
셰인 패리시<클리어 씽킹>
부동산 사장님: "네비씨 상대방 부동산에 말했는데, 상대 부동산 사장님이 중개하는 입장에서 자기도 임차인에게 면이 서야한다고 일단을 알겠다고 했는데, 계약하면서 전세자금대출 이야기는 내비칠것 같아.
일단 본계약때 상대방쪽이 전세자금대출 이야기꺼내면 부드럽게 돌려서 이야기 시작해줄래? 내가 다시 받아쳐서 이야기 이어나갈께"
네비: "네 사장님, 감사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지만
자신의 대응은 통제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대응을 통해
상황이 더 나아질 수도
혹은
나빠질 수도 있다.
모든 대응은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
대응할때마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와
우리가 원하는 사람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거나 더 멀어질 수 있다.
셰인 패리시<클리어 씽킹>
계약일 D -day
계약날이 되었습니다. 협상 테이블에서 부드러운 태도를 잃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약속했던 부분들을 차분히 짚어주면 상대방도 자신의 약속을 책임감 있게 지켜주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혹시 모를 상황들에 대비해 마음속으로 여러 시나리오를 그려보며, 차분하게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상대방 부사님: "일찍 나오셨네요. 저희 혹시 전세자금대출좀 받아도되죠? "
네비: "사장님! 저희는 임차인분들이 현금으로 입주하신다고 들었고, 그렇게 알고 계약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네비네 부사님: "맞아. 여기 현금입주 찾고 있었어. 이 집 한 대여섯팀 넘게 보고 있었는데 그중에서 현금입주 가능하다고 해서 이분과 거래하는거야."
예비 세입자님들: "사장님, 어제 관련 이야기 들었어요. 저 전세자금대출받아서 투자를 좀 해보려고 했는데, 어제 이야기 듣고 대출안받고 다른 돈으로 투자하려고 해요. 그냥 현금 입주할께요."
상대방 부사님: "보통 현금 전세 들어오는 사람들 많이 없어. 거의 전세자금 대출받아 들어와요."
네비네 부사님: "그렇긴한데 입주기간 넉넉히 줬고, 현금전세라 가능하다고 했으니 그렇게 가요"
상대방 부사님:"이 분 전세자금대출안받아봤대. 뉴스에서 전세자금대출이율이 예적금보다 싸다고 해서 그거 받아서 그 돈으로 주식투자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다른 종자돈으로 하셔야겠네."
계약은 잘 끝났고, 이 과정들을 복기해보니 서로주고받은 가계약문자가 생각나더라구요.
실제 계약 테이블에서는 가계약금을 받기 전에 내가 지키고자하는 요건들은 문자로 명확히 전달하고, 해당 내용에 대해 상대방의 동의를 확인한 후 계약을 진행해야 이후 불필요한 오해나 별다른 변수 없이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실전투자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핵심 조건을 명문화: 구두로만 나눈 핵심 조건(현금 입주, 특정 입주일 등)을 가계약금 입금 전 문자 메시지에 포함한다.
▶️번복 방지 장치마련: "이 조건에 동의하면 계약을 진행한다"는 의미의 문구를 넣어, 추후 본 계약시 말이 바뀌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겠다.
사람의 마음은 상황에 따라 쉽게 바뀌는 것 같습니다.
어제의 확신이 오늘의 망설임이 되는 것도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닌 것 처럼요. 《돈의 심리학》의 저자 모건 하우절은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각자의 사정에 따라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을 한다”고 말합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저는 상대의 번복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번복 역시 하나의 예상 가능한 변수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상대가 바뀌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변할 수 있다는 전제 위에서 내 선택과 대응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번에는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들은 구두뿐아니라 본계약 전 가계약 문자에도 반영하여, 서로의 협의점을 명확히 하고 안전하고 깔끔한 계약이 되도록 하는 것.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교훈이었습니다.(이 부분은 전세계약 뿐만아니라 매매계약에도 유효한 것으로, 서로 확인해가며 진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계약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화에 직면하신다면, 잠시 숨을 고르며 시간을 확보해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극과 반응 그 공간사이에서 서로에게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시고 선택했다면 현명한 결정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저의 작은 경험이 앞으로 계약하시는 많은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부분 동의하시면 계약 진행하는걸로 알고 계좌보내겠습니다.사장님!"
추후 내가 꼭 강조하고 싶은 부분들은 본계약 전 가계약 문자에서도 반영하여 서로 협의점을 찾아 안전하고 깔끔한 계약이 되도록 한다!
자기 책임의 힘은 비록 모든 것을 통제할 순 없어도 모든 것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데서 비롯된다.
이는 살아가면서 어떤 상황에 직면하든 그저 반응하는 대신에 행동하려는 태도다.
이를 통해 장애물은 학습과 성장의 기회가 된다.
곤경 자체보다는 곤경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나의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계속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종종 최선의 길이라는 것을 이해해야한다.
셰인 패리시<클리어 씽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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