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불장에 휩쓸린 0호기 경험담(Feat배액배상& 양도세 비과세기간) #2 [포도RR]


안녕하세요

포도RR입니다.




빨리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한달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또르륵

이번에는 중간 끊김 없이

끝까지 경험담 적어보았습니다.






갑작스런 부산지역 조정 해제로

부산 전역에는 불로켓이 쏘아졌고

그 불장에 휩쓸려

저는 가계약금을 넣기 직전에

" 비과세 한달 남았으니

잔금 한달안에 칠 수 있지?"

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허겁지겁 돈 계산해보기



잠시 전화해본다고 시간을 번 뒤

밖으로 나와서

지금 있는 종잣돈과

여기저기 넣어둔 소소한 ETF와 펀드들까지

평상시 정리해두었던 자산 파일을 들춰

현금화 가능분과 언제까지 가능할지

호다닥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A에서 00원

B에서 일주일뒤 00원

C에서 청약 대출까지,,,00원

그렇지만 부족했던 잔금에

결국 엄마손까지 끌어당겼습니다

(엄마 미안)


"엄마 나 이거 꼭 사야하는게 있는데

한달만 00원 빌려줄수있어?"






그렇게 20분간

잔금은 다 마련되었고

다시 부동산으로 들어가서

소장님께 당당하게 말합니다.




"소장님, 저 잔금 칠 수 있어요!

가계약금 2천만원 넣을테니 계좌 따주세요"

(그거 아니야,,, 노우)




실거주집만 마련했던 경험 무지랭이라

"불장이니 가계약금 2천만원 걸면

아무도 못가져가겠지?

잔금 한달도 안남았는데

이거 누가 가져가겠어?

진짜 내꺼 되었네 너무 신나♬"



라고 안일하게 생각을 하고

계좌 받고 가계약금 입금후

즐겁게 집으로 갑니다.



두둥 네? 계약 파기요?



통상 가계약 후

일주일안에 계약서를 써야하지만

당시 매도인이 제주도에 거주를 하고 있었고

가계약금이 2천만원으로 많이 걸려있고

(보통 2~3백만원)

잔금이 한달도 안남았으니

2주후에 계약서를 쓰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계약서 쓰기 하루 전 날

잠깐 외출을 다녀오니

소장님 번호로 찍힌 부재중 3통






"소장님~ 전화하셨네요?

내일 계약서 쓰는거 때문에 전화하신거에요?"




"이제 받으면 어떻게해!! 나 집 찾아갈뻔 했잖아.

자기 큰일이야,

옆에 다른 부동산이 장난쳐서 다른 매수자 붙였어,

매도자가 계약 파기하고 싶다고 난리야"




"네?!? 내일 계약서 쓰는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저 2천만원 걸었는데 그거 배액배상으로 돌려주고

2주안에 잔금치는 사람이 나타났다구요??!"



하 정말 머리가 하얗게 되어버렸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지인이

일단 전화 끊고 상황 파악을 해봐야한다고.



진짜 매수자 붙은건지 옆에 부동산들 전화 돌려보고

이거 매물있던거 살 수 있냐고

확인해보라고 진정시켜주었습니다.




"소장님~ 저번에 물어봤던거 나갔어요? 제가 사려구요"



"아 그거? 매수자 벌써 붙었지 2주 잔금남긴 했는데

이거 마지막 남은 저가야, 그럼 자기가 살래?

아직 계좌 따기 전인데

00 올려서 여기서 계좌 기다리고 있거든~"



소장님들 장난일거라고

매수자는 없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웃돈을 줄 매수자가 붙은 상황이였습니다.



마음속이 또 요동을 쳤습니다.



이거 놓치면 다음 물건도 없고(아니야)

고작 2천만원 배액배상 받아서

더 좋은거 살 수 있는 시장도 아니라고

(그것도 아니야)



또 불안증에 빠져서 어쩔줄 몰라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구세주 언니

(너무 고마웠어요)



"진정하고 일단 우선권은 너가 가지고 있으니까

얼마 더 올려받고 싶은지 물어봐봐"






소장님~ 내일 계약서 쓰는데

지금 파기는 상도덕 아니잖아요

다른 매수자가 2주 안에 잔금 칠 수 있을지

확실한 것도 아닌거 같은데

잔금일 못지키면 양도세 내야해서

매도자도 올려받은거 무용지물일거 같은데요.



매도자 얼마 원해요?

제가 천만원은 올려 줄 수 있어요.

아니면 그냥 배액배상 받을건데

이천만원 저한테 주고

매도자는 양도세도 낼 수 도 있는건데

불안하지 않겠어요?



매도자한테 한번 물어봐주세요 "



(그래도 협상 시도함)

출처 입력




"그래 자기 말이 맞지,

알겠어 기다려봐봐"





정말 기다림이 너무 길었고

체감상 100년 지난거 같은데






소장님이 다시 전화 오셨을때는

1시간 뒤였습니다.





"자기 매도자 겨우 설득했잖아~

천만원 올려받고 내일 계약서 쓰기로 협의 했어!

정말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몰라

내일 시간 맞춰서 와!"




드디어 계약서와 잔금



30분전에 미리 부동산에 가서

소장님께 주의를 들었습니다.


"자기 지금 계약날 파토 나는 경우 정말 많거든

괜히 말 많이 해서 매도자 심기 건드리지 말구

우리 도장 찍을때까지는 말 아끼자구"



저는 천만원 올려줬는데

또 파기될까 불안한 마음에

잔금을 계약서날로 당겨서 치루는 것으로

미리 협의 해두었습니다.

(이것도 천사언니 조언)



제주도에서 올라온 매도자 부부

헐값에 넘기는거 같아서

잔뜩 굳어 있는 표정

서로 안녕하세요 이후 오가는 말이 없던

싸한 정적만 감도는 부동산 안의 공기



계약서 내용 읽어주시던 소장님

서로 눈도 안마주치고

대화 없이

소장님이 가리키는 곳에

조용히 도장 찍는 소리만

마지막 도장까지 다 찍고

넘겨 받은 현 전세 임차 계약서까지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심히 내려가세요"



법무사님께 필요 서류들을 다 드리고

소장님과 단둘이 남은 부동산 안



"자기 축하해,

그래도 젊은 사람이 빨리 부동산에 눈떴네,

첨에는 진짜 사는건가 싶었는데

쉽지 않은거 다 넘기고

진짜 등기 2개 가지게 되었네

전세 1년 넘게 남았는데 내가 잘 관리해줄게

앞으로도 지나가다가 종종 놀러와!"



이렇게 한달동안

갑작스런 불장에

매수 경쟁

계약 파기 위험

매가 올려주기까지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제 0호기는

등기권리증을 받으며 마무리되었습니다.





느낀점과 복기



1. 불장에 물건 하나에 꽂혀서 급하게 매수하였다.

다시는 이러지 말것!

지역을 다 아는 상태에서 더 좋은 물건이 없는지

어디까지 불이 번진건지 확인 후

후보 물건 만들고 매수 협상 할 것


2. 배액배상 받고 더 좋은 물건 잡을수도 있었을텐데,

주변을 넓게 돌아 보지 않았음

앞마당의 부재로 인한 결과다

앞마당 꾸준히 다른 급지 지역간 비교를 충실히 한 후 매수 결정 할 것


3. 계약 파기 위험시 현황을 주변 부동산에 파악하고

매도자의 상황을(비과세기간) 이용하여

먼저 네고 금액을 제시하여 계약 파기 방어함

그래도 침착하게 잘 대응했음

다음번의 돌발 상황에서도

이 경험으로 유연히 대처 가능한 경험을 쌓았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투자경험담]


1.나는 왜 1호기를 못했을까?(Feat 매물코칭의 세계)

https://weolbu.com/community/400319


2.부산 불장에 휩쓸린 0호기 경험담 #1

https://weolbu.com/community/400319



[나눔글]


 1. 월부생활 2년중 가장 번아웃 때 지기조장으로 살아남기(Feat.상급지 4천세대 입주장 역전세 방어)


https://weolbu.com/community/266597


댓글


user-avatar
베르베르user-level-chip
24. 01. 07. 06:25

소중한 경험담을 나눔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포도님ㅎㅎ 글 너무 잘 쓰시네요~ 술술 넘어가용ㅎㅎ)

마이웨이user-level-chip
24. 01. 07. 21:58

아니 월부 오시기 전인데 이렇게 잘 해결하셨다니!!! 포도님은 돌발상황에서 능력이 발휘되시는것 같아요! 타고난 투자자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