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강의 듣고 내집마련 했어요
내집마련 고민이라면? 집사기 전 - 너나위의 내집마련 기초반
너나위, 용용맘맘맘, 자음과모음

[목차]
0 - 인트로
1 - 나만 무주택자인 기분
2 - 하늘이 도운 기회 = 게으름
3 - 내집마련 기초반에서 배운 것 (1)
4 - 내집마련 기초반에서 배운 것 (2)
5 -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부터 당첨, 계약까지
6 - 올림픽파크 포레온 계약 이후의 생활
7 - 올림픽파크 포레온 중도금, 잔금, 전세
8 - 청약부터 입주까지 중요한 것, 안 중요한 것
9 - 내집 마련하면서 내가 배운 것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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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시작하던 2021년.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모이고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해 첫 차를 샀을 때,
비로소 ‘좀 살만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내 힘으로 무언가를 일구고 있다는 성취감에 취해 있었다.
하지만 그 평온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눈여겨보던 직장 근처 구축 아파트가 2억에서 6억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2,000만원으로 갭투자도 가능했던 아파트는 이제 4억 2,000만원을 들여야 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자동차 핸들을 잡고 뿌듯해하던 대가는 생각보다 혹독했다.
뒤늦게 찾아간 부동산. 사장님은 내 예산을 듣더니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대출도 안 나오고, 그 자금으로는 서울에서 매수하기가 쉽지 않아요.”
오기가 생겨 집이라도 한 번 보겠다고 했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오래된 아파트 특유의 공기. 어릴 적 살던 집과 다를 바 없는 낡은 복도식 구조를 마주하니 당혹감이 앞섰다. 이 좁고 낡은 공간이 6억이라니.
맥이 빠졌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퇴근 후 저녁을 먹으며 부동산 뉴스와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다.
어느새 내 알고리즘은 생소한 단어들로 채워졌다.
영끌, 벼락거지, FOMO, 몸테크, 줍줍.

친구들을 만나도 대화는 늘 한 곳으로 수렴했다.
코인이나 주식 이야기는 어느덧 사라지고 집 이야기만 가득했다.
당황스러웠던 건, 이미 꽤 많은 친구들이 집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부모님의 권유로 일찍 산 친구도 있었고, 결혼을 준비하며 자연스럽게 매수한 친구도 있었다.
나만 빼고 모두가 안전한 울타리 안에 있는 것 같았다.

밤늦게 올림픽대로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한강 너머 아파트 불빛들이 보였다.
서울에서 살만한 아파트는 이제 10억이 기본이라고 한다. 저 강 건너의 불빛 하나하나가 10억이라니.
내가 너무 큰 기회를 놓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한번 자산을 점프한 사람과의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화면 속 전문가의 말이 비수처럼 꽂혔다.
취직하자마자 집부터 알아봤다면 어땠을까.
나는 이제 앞서 나간 이들의 등만 보며 쫓아가기만 해야 하는 걸까.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 청약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서울, 경기, 인천 가릴 것 없이 거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넣었다.
무순위 청약 버튼을 누를 때면 마치 로또를 사는 기분이었다.
결과는 예상대로 늘 실패였다.
그러던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안녕하세요, ㅇㅇㅇ 실장입니다. 김포 역세권에 정말 괜찮은 주거용 오피스텔이 하나 나왔어요. 회사 보유분이라 금방 나갈 것 같은데, 제가 30분 정도는 물건을 잡아둘 수 있거든요. 계약금 1,000만 원만 바로 입금하시면 진행 가능한데, 어떻게 하시겠어요?”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드디어 나에게도 온 것일까.
부동산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본 분들은 아실 것이다.
이런 제안은 보통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당시의 나는 조바심에 눈이 멀어 있었다.
과연 나는 그날, 1,000만 원을 보냈을까?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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