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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안 샀으면 더 좋은 집 갔잖아" 결국 가장 소중한 사람을 힘들게 했습니다.[브롬톤]

26.06.02 (수정됨)

 

 

 

(부제) 그 아파트가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는 이유

 

안녕하세요.
브롬톤입니다.

 

금일도 코스피가 하늘을 모르게 상승하던 화요일이면서

생각보다 무더위가 빠르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조금 솔직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오히려

미안함에 대한 이야기,

저에게는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숙제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번째 광역시 34평 투자

 

그 아파트를 처음 매수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광역시 첫 투자였습니다.

 

34평이었고, 당시 저에게는 꽤 큰 금액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자산 덕분에
처음으로 다주택자 포지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시장을 공부했고,

직접 임장했고,

나름대로 근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수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종종 이야기합니다.

"투자는 결과로 말하는 거야."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은
엑셀 숫자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자산은 제 마음속에서는

“첫 번째 투자” 가 아니라

“아픈 손가락” 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내면 깊숙한 곳부터 말이죠.

 

 

 

사실 두 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매도할 수 있었던 기회가 두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놓쳤습니다.

 

욕심도 있었고,

확신도 있었고,

시장도 계속 좋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였습니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생각입니다.

 

지나고 나니 보였던 것들이 서서히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시간이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기회를 놓친 이후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민감하게 시장을 보지 못했고,

결국 더 좋은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쩔수 없이

증여라는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취득세. 증여세. 각종 비용.

 

결과적으로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갔습니다.

물론 모든 선택은 제 판단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잘못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힘들었던 건 세금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배우자가 말했습니다.

"그때 투자 안 했으면
지금 더 좋은 집 갈 수 있었던 거 아니야?"

사실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더 아팠습니다.

 

사실 저는 배우자를 정말 사랑합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도

그 투자 자체를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제가 만든 부담을 넘겼다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돈보다 감정을 오래 기억합니다.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수익을 냈던 투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집니다.

 

그런데

가족이 걱정했던 순간.

배우자가 힘들어했던 순간.

스스로 후회했던 순간.

그 기억들은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 그 아파트는

손실을 준 자산이 아니라

저에게 숙제를 준 자산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아마도 제 마음속에는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남아 있고 

이를 풀어야만 하는 숙명을 가진거라 생각합니다.

 

사람은 이상하게도

끝난 일이 아니라

끝내지 못한 일에 더 묶여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그 자산을 생각하면

아쉬움보다 미안함이 먼저 올라옵니다.

 

이번 경험으로 배우게 된 점은..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은

투자는 수익률 게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좋은 투자자는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이 불안하지 않게 투자하는 사람이라는 점!!

 

그리고

욕심보다 중요한 것은

지키는 능력이라는 점!!

 

 

그 당시 투자를 다시 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아마 비슷한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는 달라질 것 같습니다.

 

수익률보다

가족의 마음을 먼저 보려고 할 것 같습니다.

 

결국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도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니까요.

 

돌이켜보면

그 아파트는 돈을 벌어준 자산도,

돈을 잃게 한 자산도 아니었습니다.

 

저에게는

"투자는 결국 가족과 함께 가는 것"

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준 가장 비싼 스승이었습니다.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내가집을
26.06.02 19:31

공감이 많이 가네요 ㅎㅎ 감사해요~

펑션
26.06.02 20:58

톤님, 여운이 많이 남는 글 감사드려요. "투자는 결국 가족과 함께 가는 것"이라는 것 저도 새길께요. 감사합니다.

수아서유
26.06.02 21:49

톤님~~가족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글이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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