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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치를 읽고
이번 달 독티 TF 독서 모임 책으로 나의 가치라는 책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솔직히 처음엔 비슷한 자기계발 책이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읽다 보니 제목 그대로, 제가 요즘 계속 헷갈려 하던 나의 가치에 관해서 정확히 짚어주는 책이었어요.
책 초반부에 자존감과 자신감을 딱 구분해주는데, 이게 제일 크게 와닿았어요. 자존감은 나는 있는 그대로 충분하고, 사랑받고 소속될 자격이 있다 는 내면 깊은 믿음이고, 자신감은 내 능력, 기술, 성과를 바깥세상과 비교해서 매기는 평가라는 거죠. 자신감은 외부 요인에 따라 커졌다 작아졌다 하지만, 자존감은 승패에 쉽게 요동치지 않는 토대라고 하더라고요. 집으로 치면 자신감은 건물이고 자존감은 그 밑의 기초라는 비유가 찰떡같이 이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1. 나를 사랑하기 ㅡ 비교에 자존감까지 끌려가지 않기
저는 비교를 많이 하는 사람이거든요. 시세를 더 빨리 읽는 분, 임장 복기를 더 날카롭게 하는 분, 말을 더 잘 풀어내는 분들을 보면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 싶어질 때가 종종 있어요. 최근에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고요.
근데 책을 읽으면서 그게 자신감이 깎이는 일이었지, 자존감이 무너질 일은 아니었다는 걸 구분하게 됐어요. 성공이든, 누군가의 인정이든, 목표 달성이든 우리가 좋아하는 그 어떤 것도 내 가치 자체를 건드리진 못하거든요. 비교 때문에 자신감이 작아질 때 자존감까지 같이 주저앉아 버리면, 저자 말대로 두 개를 다 새로 세워야 하는 타입이 되는 거였더라고요. 저는 솔직히 그 타입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이 저한테 더 필요했고요.
특히 책에 나오는 이 공식이 오래 남았어요
성취감 = (자신감 + 성장 + 기여) X 자존감
자존감이 곱하기라는 게 무서운 부분이에요. 앞에서 자신감, 성장, 기여를 아무리 쌓아도 자존감이 0에 가까우면 결과가 통째로 0이 되는 거니까요. 결국 제일 먼저, 제일 단단하게 챙겨야 할 건 자존감이라는 걸 확인받은 기분이었어요.
2. 거짓말 치지 않기 ㅡ 나한테 먼저, 그다음 사람들한테
두 번째로 잡았던 게 거짓말 치지 않기 였는데요. 저는 뭔가 감추고 싶거나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들면 그때부터 말이 뚝딱거리기 시작하거든요. 책에서는 이걸 두 가지로 나눠서 보게 해줬어요.
하나는 스스로에게 치는 거짓말이에요. 저자는 이걸 자기제한적 신념 이라고 부르는데, 사실이 아닌데도 나를 제자리에 묶어두고 두려움으로 마음을 채우는 생각들이죠. 난 아직 부족해서 안 돼 같은 거요. 저한테 익숙한 문장이라 뜨끔했어요.
다른 하나는 사람들 앞에서 행복한 척만 하는 거짓말인데, 책에선 이걸 해로운 긍정성 이라고 표현하더라고요.(대박) 부정적인 감정을 보이면 상대가 부담스러워하거나 나를 덜 좋아할까 봐 진짜 감정을 숨기는데, 그러면 웃는 가면 뒤에서 오히려 더 외로워진다는 거예요.
이건 돈독모를 진행하면서 매번 느끼는 부분이라 특히 공감됐어요. 제가 진행자로서 멋진 척, 잘하는 척만 하면 분위기가 딱딱해지는데, 오히려 제 실수담이나 솔직한 고민을 먼저 꺼내면 참여자분들도 마음을 터놓고 진짜 이야기를 시작하시거든요. 솔직함이 약점이 아니라 연결의 시작이라는 걸, 책이 한 번 더 확인시켜줬어요.
3. 스스로에게 솔직하기 ㅡ 나와의 관계만큼만 남과 연결된다
세 번째 스스로에게 솔직하기 에서 제일 와닿았던 문장은 이거였어요. 내가 나와 맺는 관계의 깊이만큼만, 타인과도 깊어질 수 있다는 거요. 사람 때문에 고민이 많을 때마다 밖에서 답을 찾으려 했는데, 사실 제 안의 관계부터 살펴야 했던 거더라고요.
꼬리표는 영원하지 않다 는 부분 내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내가 쓰는 거고, 남이 붙여놓은 꼬리표는 얼마든지 바꿔 달 수 있다는 거죠.
당신은 당신 삶이라는 얘기의 주인공이다.
읽으면서 가장 오래 곱씹은 문장은 모든 좌절은 다음에 할 일을 위해 마련된 설정이다 였어요. 지금 당장은 이해 안 되는 어려움도, 결국 다음 단계를 위한 세팅이라는 거죠. 도전하고, 준비하고, 이런저런 일들이 겹치는 요즘 저한테는 이 한 문장이 꽤 큰 위로였습니다.
자신감은 시장처럼 오르락내리락하겠지만, 자존감만큼은 누구도 못 건드리는 자리에 단단히 세워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