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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이, 자음과모음

안녕하세요 집 찾는 심마니, 집심마니 입니다.
‘처음엔 이랬다’ 를 시리즈 처럼 글로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글쓰기’를 주제로 글을 써보려 해요.
월부식으로 표현하면 ‘나눔글 벽깨기’ 정도가 될 수 있겠네요
사실 이 주제 자체가 좀 아이러니하긴 합니다. 나눔글 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나눔글로 쓰고 있으니까요 :)
그래도 이 벽을 넘어봤던 경험이 있고 지금도 그 벽을 넘는 중이기에,
오늘은 그 이야기를 글로 써보려 합니다.

저는 22년 초부터 월부에서 열심히 활동하기 시작했는데요
첫 실전반을 수강했던 22년 10월부터, 그래도 꽤 꾸준하게 글을 써냈습니다.
처음 글을 쓸 때는 누가 읽는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그냥 오늘 배운 걸 정리하고, 제 생각을 남겨두는 용도였습니다.
그렇게 부담없이 쓴 글들은 어찌저찌 돌고 돌아 기초반 조 운영 시트에도 계속 담기기도 하고
필요할 때 꺼내쓰는 보관함처럼 다른 분들께 공유하기도 했죠
그런데 투자 기간이 쌓이고, 동료들이 하나 둘 생기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더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동료들이 제 글을 본다는 걸 알게 되니, 정리용으로 편하게 쓰던 글에도 자꾸 검열이 들어갔습니다.
‘이 표현이 맞나?’
‘이렇게 하면 지루하지 않을까?’
‘이 정도 생각이 글쓰기에 맞는걸까?’ 라는 다양한 필터를 통해서요
그리고 최근 6개월 정도를 쉬고 다시 돌아왔을 때,
저에게 글쓰기는 어느새 부담스러운 숙제가 되어있었습니다.
뭘 써야 할지부터 막막했고, 막막함이 미룸으로 이어졌어요.
진짜 ‘아무 글’이요.
6월부터는 제가 기록용으로 사용하는 블로그에 규칙을 하나 바꿨습니다.
‘좋은 글을 쓰자’가 아니라 ‘아무 글을 쓰자’로요

어느날 삼성전자 주가가 35만원을 넘었다는 뉴스를 보고 든 생각을 적기도 하고

회식 자리에서 만난 ‘오늘날의 김부장’들과 나눈 대화를 이야기로 풀어보기도 하고

아이가 저에게 “아빠, 몬테소리 더 다녀도 돼요?”라고 물었던 순간 하나를 붙잡고 써보기도 했습니다.

투자와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도 일단 다 써봤어요.
'유한함을 알고나니 행복이 배가 되었다'처럼, 그날 문득 든 삶에 대한 생각도 소재가 됐고요.

그렇게 썼더니, 신기하게도 글쓰기의 부담이 줄어들었고
지금은 매일 글을 쓰는 것도 크게 무겁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지나오면서 제가 갖고 있던 오해들이 하나씩 깨졌는데요,
나눔글을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비슷한 오해를 하고 계실 것 같아 하나씩 꺼내봅니다.
저도 처음엔 뭔가 남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나 인사이트가 있어야 글을 쓸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딱히 정리된 정보가 없는 날은 아예 글을 안 썼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김부장들과 함께 회식자리를 가졌다'는 글은 사실 아무 정보도 없었어요.
그냥 그 자리에서 느낀 걸 적었을 뿐인데, 오히려 댓글이 더 많이 달렸습니다.
돌이켜보니 사람들이 궁금한 건 정보가 아니라
'저 사람은 이 상황을 어떻게 느꼈을까'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정보가 없어도, 느낀 게 있으면 일단 씁니다.
'잘 써야 한다'는 기준을 갖고 있을 땐,
문장 하나를 고치고 또 고치다가 결국 발행을 못 하고 접은 글이 꽤 많았어요.
'아무 글'이라고 이름을 바꿔 붙인 뒤로는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이 문장이 매끄러운가'가 아니라 '오늘 하나 썼는가'로요.
그러니 완성도에 대한 부담이 줄었고,
오히려 하루에 하나씩 꾸준히 쓰는 게 가능해지더라구요.
잘 쓴 글보다 꾸준히 쌓인 글이 결국 더 힘이 세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우선순위가 헷갈릴 땐 미리 적어두자'라는 글은,
사실 뭔가 깨달음을 얻고 쓴 글이 아니었어요.

그날 진짜로 우선순위가 헷갈려서, 헷갈리는 그 상태 그대로를 써본 글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쓰면서 오히려 생각이 정리됐어요.
머릿속에서만 굴리던 고민을 문장으로 옮기는 순간,
뭐가 먼저인지가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러니 완성된 생각이 있어야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쓰는 행위 자체가 생각을 완성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이건 사실 지난 두 편(전화임장, 매물임장 이야기)을 쓸 때도 똑같이 들었던 생각이에요.
전화임장이나 매물임장 노하우, 이미 어디선가 다 봤을법한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발행하고 나서 보니, 반응을 주신 분들은
"이미 아는 내용이었다"가 아니라
"이 사람은 이렇게 겪었구나"에 반응해주셨어요.
같은 주제여도 겪은 사람, 겪은 시기, 겪은 방식이 다르니까
결국 다른 글이 되는 거였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도,
이미 누군가 말했다 해도 여러분의 이야기로 풀면 또 다른 글이 됩니다.
전화임장은 훈련이 필요했고
매물임장은 오해를 부딪히며 깨야 했듯이
나눔글쓰기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완벽한 글이 아니라 '완료된 글'이면 충분하다는 걸,
저는 '아무 글이나 쓰기'를 통해 알게 됐어요.
여러분도 오늘부터, 아무 말이나 한번 적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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