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등어입니다 :)
얼마 전 지방 중소도시에 투자했던 1호기를
매수한 지 약 2년 반 만에 매도하게 되었습니다
잔금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익보다 더 크게 얻은 것이 무엇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이번 1호기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번 경험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기준으로 투자해야 하는지를 알려준 투자였습니다
오늘은 그 과정에서 배운 점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투자했던 지역은
여전히 공급이 많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공급의 영향으로 선호생활권부터 가격상승없이
박스권에 머물러있거나 오히려 가격이 하락한 곳도 있습니다
제가 투자했던 단지 역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큰 시세 상승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은지
1주일도 되지 않아
수익을 보고 매도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좋은 가격에 매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선호하는 타입과 층을
비선호 타입 수준의 가격에 매수했던 덕분에
처음부터 안전마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도할 때도 조금 더 유연하게
가격을 조정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빠르게 거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매도를 하면서
매수 가격이 투자자의 심리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같은 단지를 사더라도
얼마에 샀는가가 수익률과 매도전략까지 바꿀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배웠습니다
강의를 들으신 분들이라면
환금성이 좋은 단지를 이야기할 때
‘300세대 이상’ '4층 이상'
같은 기준을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물론 그런 기준들은
좋은 단지를 선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직접 매도를 해보니
환금성은 그것보다 훨씬 디테일했습니다
같은 단지 안에서도
어떤 동인지,
어떤 타입인지,
입주가 가능한지,
세입자가 있는지에 따라
매수자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크게 달랐습니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실거주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동과 타입을 기다렸고
반대로 조금 저렴해도
선호도가 낮은 매물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환금성은
'단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매물' 자체를 얼마나 선호할지까지
생각해야 하는 영역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로얄동, 로얄층
선호 타입만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내가 가진 매물이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떨어지는 조건이라면
그 사실을 객관적으로 인정하고
가격 조정이나 의사결정을
조금 더 빠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 매물도 세입자 만기 7개월 전에 신혼부부에게 매도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생활권이 좋은 곳 선호하는 단지가
가장 먼저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매도한 단지보다
더 선호도가 높은 생활권에는
입주 물량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고,
오히려 더 선호한다고 생각했던 단지들이
가격이 눌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생활권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대체재가 부족하며,
실수요가 꾸준한 지역들은
생각보다 가격 방어가 잘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흐름을 보면서 생활권만 볼 것이 아니라
공급, 대체재, 수요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먼저 오를 것 같다'는 기대가 아니라
가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투자를 해야지
긴 공급 구간도 버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같은 기간 동안
훨씬 큰 수익을 얻었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누군가는 저보다 적은 수익으로 끝났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1호기 투자를 통해
저는 단순히 수익만 얻은 것이 아니라
앞으로 투자를 바라보는 기준을 하나씩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싸게 사는 것의 중요성,
환금성을 단지 단위가 아닌 매물 단위로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생활권만이 아니라
공급과 수요, 대체재까지 함께 비교하는 관점
강의에서 들었을 때는
막연하게 이해했던 내용들이
직접 투자하고,
보유하고,
매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훨씬 선명한 기준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경험과 시행착오는 계속 있겠지만,
그 경험들이 쌓일수록
조금씩 더 좋은 투자자가 되어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결국 투자는
좋은 단지를 찾는 공부만큼
좋은 가격을 기다리는 인내가 중요하고
한 번의 성공보다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1호기는
수익을 안겨준 투자이기도 했지만
앞으로의 투자 인생에서
오랫동안 기준이 되어줄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