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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부족한데, 기버가 되어도 될까요?

26.07.31 (수정됨)

투자 활동을 시작하고 나면 누구나 한 번쯤, 

조톡방에서 아낌없이 나눠주고 이끌어주는 조장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 분들을 우리는 흔히 '기버'라고 부릅니다.

 

'나도 저런 기버가 되고 싶다.' 

'나도 언젠가 저 자리에 서보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어본 적,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 역시 그런 조장님을 만나 

5년째 투자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다른 조원분들에게 나눔의 가치를 알려드리고, 

함께 나아가는 활동을 꿈꾸며 걸어온 시간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만난 책이 바로 《기브 앤 테이크》였고, 

이번 반독서모임에서 멘토님, 반원분들과 다시 함께 읽으며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1. "나 아직 기버 아닌데, 해도 될까?"

기버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면 여러 반응이 나옵니다.

  • '나는 아직 기버가 아닌데 해도 될까?'
  • '실력이 부족하니 조금 더 쌓은 뒤에 해야겠다.'
  • '나는 나서지 말고 그냥 따라가야겠다.'

     

저도 똑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으로 여러 차례 독서모임을 하고, 

실제로 기버 활동을 해오면서 제 나름의 정의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기버는, 다른 사람을 도우며 나도 함께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될 수 있다. 
기버는 실력이 아니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의 크기로 결정된다.

 

역설적이게도 타인을 돕다 보면 내가 더 잘하게 됩니다. 

실력은 자격증처럼 미리 갖추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채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자격이 되면 나누겠다'가 아니라 '나누다 보니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는 순서가 맞았던 겁니다.

 

2. 정보의 질이 삶의 질을 만든다

 

예전에 너나위님과 독서모임을 하며 기브 앤 테이크의 순기능을 처음 배웠는데,

요즘 들어 그 효과를 더 크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내 삶은 수많은 선택의 결과가 쌓인 총합이고, 

5년 뒤의 미래 역시 앞으로의 선택들이 만들어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질문은 하나로 좁혀집니다.

 

어떤 결정을 해야 5년 뒤를 더 나은 미래로 만들 수 있을까?

의사결정 → 실행 수준 → 삶의 질로 이어지는 흐름에서, 

좋은 의사결정 뒤에는 반드시 정보의 양과 질이 있습니다. 

충분한 정보가 있어야 내가 마주한 결정을 입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더 나은 선택의 가능성도 넓어집니다.

 

그리고 그 정보를 얻는 비결은 결국 나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에게 있었습니다. 

누군가와 유대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고받으며 기버의 문화를 만들어가다 보면 

지금 당장은 내가 나누는 것으로 손해를 보는 것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그 나눔은 부메랑처럼 내가 꼭 필요한 시기에 돌아옵니다.

결국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 안에 들어서게 됩니다.

 

1년 전의 모임이었지만 지금까지도 이 로직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이유는, 

그때의 깨달음이 그만큼 충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이 로직을 한 번 곱씹어보신 뒤, 

《기브 앤 테이크》를 다시 펼쳐보시길 권합니다.

 

 

너나위님과 기브앤테이크 독서모임 후기 : https://weolbu.com/s/PDjU3sDAbu
(참고해보시면 도움되실것 같아 링크도 같이 첨부해둡니다)

 

 

 

 

3. 힘을 뺀 의사소통이 관계를 바꾼다

 

투자 활동을 하다 보면 월부학교라는 3개월 단위의 몰입 환경을 거치게 됩니다. 

저도 어느덧 11번째 월부학교, 약 33개월째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그동안 함께했던 동료들을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3개월간 만난 8명의 동료 중, 유독 라포가 깊게 쌓인 동료와 

끝나고 나서 데면데면해진 동료의 차이는 어디서 왔을까 생각해보니, 

결국 ‘내 모습을 얼마나 드러냈는가’의 차이였습니다.

 

나의 약점, 결핍, 부끄럽다고 여겼던 모습, 고민거리들. 

완벽함이 아니라 약점을 드러냈을 때 옆에 있는 동료도 

'아, 나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하고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 마음이 도움으로 이어지고, 그 도움에 감사한 저도 다시 나누면서 

서로 교류하는 관계 속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한때는 인정욕구가 강해서 잘하는 모습만 보여주려 애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그것이 성장에 정말 필요한 부분이었는지는 의문이더군요.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동료와의 관계에서 겉모습만 보여줄지, 

속내를 보여줄지는 각자의 선택입니다. 

다만 조금이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하고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관계를 쌓는다면, 

월부학교가 끝난 뒤에도 내 목표를 끝까지 함께 달려줄 

러닝메이트를 얻게 된다는 사실만은 꼭 전하고 싶습니다.

 

멘토님도 처음엔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만 조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스스로를 바꾸기로 결심했고, 

약점을 드러내고 메타인지를 통해 하나씩 변화를 만들어가셨다고 합니다.

 

내가 약한 것이 무엇인지, 강한 것이 무엇인지를 공개하는 것. 

그것이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시작점이 됩니다.

 

결국 자신의 약점을 알고 인정할 때 비로소 바꾸려는 노력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스스로 약점을 들여다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그러니 지금 내가 변화하고 싶다면, 있는 그대로의 약점을 먼저 받아들이고 

'3개월 뒤엔 이 약점을 조금 개선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임해보면 어떨까요?

 

 

4. 받은 나눔이, 베풀고 싶은 마음이 되어

 

투자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평가와 경쟁을 의식하게 됩니다. 

그런 불편함 속에서도 계속 해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함께 해나가고 서로를 믿어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어떤 환경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과의 관계 속 따뜻함, 

그리고 그 안에서 함께 나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곳이 저에게는 월부였습니다. 

이 나눔의 문화가 기반이 되어주었기에, 

지금까지 꾸준히 이 활동을 지속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을 만나 내가 달라졌던 경험이 있기에, 

그 기쁨을 알기에 이제는 내가 다른 누군가를 믿어줄 차례가 됩니다. 

 

나도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믿게 되는 순간부터, 

그 좋은 것을 다시 나누며 호혜의 고리를 만들어가게 됩니다. 

그 결과로 성장과 성공이 뒤따라온 것 같습니다.

 

나눔이 발현되기 전에는 언제나 이런 믿음이 먼저 있었습니다.

'그도 해냈고, 그녀도 해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

나에 대한 믿음이 약할 때는 자신감도 생기지 않고, 

계속 부족한 것만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그럴 때 나를 믿어주고 "할 수 있다"고 말해준 누군가 덕분에 

한 걸음 더 나아갔던 경험, 여러분에게도 분명 있으실 겁니다.

 

누군가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에너지를 나눠준 사람. 

그 감사한 마음이 지금 내 안에 있다면, 이제는 그 마음을 다시 나누며 호혜의 고리를 이어가 보셨으면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다이아몬드로 태어난다. 
그 다이아몬드는 믿음이라는 도구로 빛을 내기 시작한다." 
- 해적왕님 -

 

이번 시간을 통해 배운 것은, 누군가의 재능을 발견한 뒤에야 믿어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잠재력을 먼저 믿어주는 태도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5. 다시 하고 싶은 반, 다시 오고 싶은 학교

'다시 하고 싶은 반, 다시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 자유를 향하여 멘토님 -

 

자유를 향하여 멘토님께서 해주신 이 말씀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즐거우면 계속하고 싶은 동기가 생기고, 

한 사람의 성장은 결국 반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것. 

 

그리고 그 성장의 출발점은 다름 아닌 '사람에 대한 관심'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누군가를 도우려는 마음으로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돌아보다 보면, 

오히려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스스로 알게 되고, 그 관심이 나를 한 뼘 더 성장시킨다는 것이죠. 

 

생각지도 못한 순간 건네받은 따뜻한 말 한마디, 

손길 하나가 가라앉아 있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기도 합니다. 

뿌린 만큼 돌아온다는 말처럼,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면 

그 관심은 결국 자연스럽게 나에게 되돌아옵니다. 

우리는 그저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눔을 통해 다시 에너지를 돌려받는 존재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버가 되기 위해 완벽한 실력이나 준비된 자격이 필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필요한 건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나의 약한 모습까지 조금은 드러낼 수 있는 용기뿐이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나도 기버가 되어볼까' 하는 마음이 든다면, 

그 마음 하나면 이미 충분한 시작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브롬톤v
26.07.31 10:26

지공님 리스펙합니다!♡

여름꽃길
26.07.31 10:36

우지공님!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약한것과 강한것이 무엇인지 공개하는것! 글을 통해 BM해서 월학 반원분들과 찐한 여름학기 보내겠습니다!😁

케빈D
26.07.31 10:49

우부님같은 기버를 만난 저는 큰 행운인 듯 합니다 기버는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의 크기다 ! 잘 기억해야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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