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최근 두 아이에게 제가 보유하고 있던 미국주식을 직접 증여했습니다.
엔비디아와 애플을 아이들 계좌로 옮기고, 평가금액을 계산하고,
홈택스에서 증여신고까지 모두 마쳤어요.
처음에는 저도
“자녀계좌 만들고 주식 옮기면 끝 아닌가?”
라고 생각했는데요.
막상 해보니 주식 증여 자체보다 그 전에 생각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았습니다.
왜 증여하려고 하는지,
우리 집 자산은 충분히 건강한지,
그리고 아이에게 자산을 조금 일찍 만들어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미국주식 기초반에서 공부하고 실행했던 것들이 결국 여기까지 연결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야기를 먼저 나눠보려고 합니다.
1.우리 집 자산의 건강부터
아이들에게 자산을 조금 일찍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태어난 직후 2천을 증여해야 10년뒤 빠르게 2천을 추가로 증여해서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이미 2+2 =4천을 증여한 상태에서
20세 이후 5천을 증여할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두명의 자녀가 태어나는 동안 내 집 마련도, 증여도 못한 상황에 상당한 조바심이 났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 계좌를 채우기 전에 우리 가정의 자산부터 건강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부부의 노후 준비도 부족하고,
비상자금도 없고, 현금흐름도 빠듯한데 아이에게 자산부터 넘기는 게 과연 맞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증여보다 먼저 우리 집 자산을 돌아봤습니다.
내 집 마련은 언제 하게 될지,
내가 가진 자산과 부채는 어느 정도인지,
생활비와 투자금은 구분되어 있는지,
몇 년 안에 써야 할 돈까지 주식에 들어가 있는 건 아닌지.
아이에게 1천만원, 2천만원을 먼저 만들어주는 것보다
앞으로 10년, 20년 동안 계속 자산을 만들어갈 수 있는 부모가 되는 게 먼저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내 집 마련을 먼저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2025년 초에 내마기-내마중-내마실에서 여러 멘토님과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4~5개월만에 서울에 내 집 마련을 하고 26년부터는 주식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 ‘얼마’보다 ‘왜’
증여를 준비하면서 제일 중요했던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나는 왜 지금 아이에게 자산을 주려고 하는가?”
절세가 목적인지,
교육비나 결혼자금을 준비하려는 건지,
아니면 장기투자의 시간을 조금 일찍 시작해주려는 건지.
2019년도 부터 시작해 어떤 기준 없이 감으로 투자한 미국 주식은
빅테크 위주로 장기 보유해서 그런지, 운이 좋게도 수익이 난 상황이었습니다.
매년 250만원씩 비과세를 받는다고 해도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꽤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절세 목적으로 증여를 하는 것도 맞지만
저는 장기투자의 시간을 조금 일찍 시작해주려는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그래서 이번 자녀 증여는 저에게 단순히 절세를 위한 행동이라기 보다
미국주식 기초반에서 배운 내용을 가족 자산관리로 확장해본 하나의 실행
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단기간에 많이 오를 종목”보다
내가 이해하고 있고, 오랫동안 지켜볼 수 있는 자산 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아이 계좌라고 해서 더 공격적으로 운용해야 할 이유도 없다고 봤습니다.
오히려 아이 돈이기 때문에
내가 잘 모르는 자산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
이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3.부모의 자산이 더 중요
첫째아들은 아침에 눈을 떠서 거실로 나오면 매일 저에게 질문합니다.
“아빠! 내 투자는 지금 얼마야?”
기특하면서도 증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증여를 하고 나니 오히려 더 크게 느껴진 게 있습니다.
결국 부모의 자산이 먼저 건강해야 한다는 것.
부모의 노후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에게 너무 많은 돈을 먼저 넘기면,
나중에는 오히려 아이가 부모를 책임져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제가 원하는 그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녀 증여에도 순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01 투자공부
02 우리 집 자산 파악
03 현금흐름 정리
04 투자 실행
05 부모의 자산 꾸준히 키우기
06 여유자산 일부를 자녀에게 연결하기
저에게 증여는 시작점 보다 이 과정의 다음 단계였습니다.
4.결국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던 것
두 아이에게 엔비디아와 애플 주식을 증여했습니다.
앞으로 이 주식들이 얼마나 오를지는 저도 모릅니다.
많이 오를 수도 있고,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죠.
그래도 한 가지는 마음에 듭니다.
아이들에게 돈만 준 것이 아니라
자산을 소유하는 경험과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 일찍 시작해줬다는 것.
그리고 언젠가 아이들이 커서
“이 주식은 내가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었어?”
라고 묻는다면,
그때는 수익률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부모가 투자공부를 시작했는지,
왜 자산을 사서 오래 가지고 있었는지,
왜 돈을 버는 것만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지.
어쩌면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자산은 주식 몇 주 자체보다
돈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와 습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증여를 하면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자녀에게 자산을 만들어주기 전에, 먼저 우리 집 자산부터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투자공부는 내 계좌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가족 전체의 미래를 조금씩 바꿔가는 과정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
다음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증여를 하면서 진행했던
자녀계좌 준비 → 해외주식 대체 → 증여가액 계산 → 환율 확인 → 홈택스 신고
과정도 정리해서 나눠보겠습니다.
자녀 증여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얼마를 줄까?”보다 먼저
“우리 집 자산은 지금 건강한가?”
“증여 이전에 먼저 어떤 공부가 되어 있어야 할까?”
“나는 왜 아이에게 이 자산을 주려고 하는가?”
이 세 가지부터 한번 생각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