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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내려갔다 올라갔다… 인셉션 같은 구성남, 여긴 왜 구성남일까? [말리부로]

26.09.16 (수정됨)

안녕하세요, 말리부로 입니다.

 

오늘은 경기도 구성남 지역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합니다.

 

투자자라면 구성남을 많이 가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구성남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게 하나 있습니다.

“여긴 진짜 인셉션 같은데…?”

 

                             (출처: 성남시)

언덕을 하나 내려가면 끝인 줄 알았는데 또 올라가고,
올라갔다 싶으면 다시 내려가고…

임장을 하면서 계속 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구성남은 왜 이렇게 생겼을까?
그리고 우리는 왜 이곳을 ‘구성남’이라고 부를까?

 

그래서 이번 기회에 구성남의 탄생 과정을 짧게 찾아봤습니다.

 

지금의 구성남 원도심은 과거 경기도 광주군에 속해 있었습니다.

1960년대 후반 서울의 도시 정비 과정에서 서울 도심의 철거민들을 이주시킬 새로운 정착지가 필요했고, 

당시 광주군에 만들어진 곳이 바로 ‘광주대단지’​였습니다.

 

► 1917년 광주대단지 실제 모습

시장과 야산에 빽빽하게 들어선 주거지 모습 (출처: 나무위키, 서울역사아카이브)

 

► 1971년 광주대단지 건설 약도
지금의 성남 원도심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시기의 모습이다. (출처: 성남시)

 

 

1969년부터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됐는데, 

당시에는 전기·수도·하수도 같은 기반시설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이 정착해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열악한 환경과 여러 행정 문제들이 쌓이면서 

결국 1971년 8월,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로 이어진 광주대단지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 1971년 광주대단지 사태

이동하는 시위대 (출처: 서울역사아카이브)

1971년 8월 10일 광주대단지 주민들이 집단 행동을 벌였다. 사진은 수진리고개, 지금의 태평고개 인근으로 보인다. (출처: 서울역사아카이브)

 

이후 도시계획이 정비되고, 광주대단지 일대는 1973년 7월 1일 성남시로 승격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제가 임장하면서 느꼈던 ‘좁은 골목과 가파른 언덕’에도 이 역사가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성남 원도심을 기록한 자료를 찾아보니 

당시 만들어진 주거지의 좁은 골목과 가파른 길이 도시의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흔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임장하면서 봤던 모습들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여기는 언덕이 많네.” 라고 생각했던 길들이,

“아, 이 도시가 이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남아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성남에는 또 한 번 큰 변화가 찾아옵니다.

 

1990년대에는 분당신도시, 2000년대에는 ​판교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지금의 성남은 원도심과 분당, 판교라는 서로 다른 모습의 도시가 함께 존재하게 됩니다.

 

분당신도시 (출처: 동아일보,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출처: etnews)

 

그래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구성남’​이라는 표현도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 같습니다.

 

분당과 판교가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신도시라면, 

구성남은 서울의 도시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성남의 시작점에 가까운 곳인 셈입니다.

 

그리고 지금 구성남을 다시 걷고 있으면 또 다른 변화가 보입니다.

과거 광주대단지에서 시작된 도시가 이제는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결국 구성남을 걷는다는 건 단순히 오래된 아파트와 언덕길을 보는 게 아니라,

과거에 만들어진 도시가 다시 한번 새로운 도시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좌 :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일대에 있는 ‘산성역 헤리스톤’ 용지 일대 전경. (출처: 매일경제)

우 :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신흥역 역세권 단지 ‘해링턴스퀘어신흥역 전경 

 

처음에는 그저 “언덕 진짜 많다… 인셉션이네😅”하면서 걸었던 구성남이었는데,

조금 알고 나니 이 언덕과 골목 하나에도 이 동네가 만들어진 시간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를 알고 다시 임장하니, 동네가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구성남이 또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갈지, 

직접 걸어보면서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짧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4

뽀오뇨
26.09.16 08:05

부로님 넘 멋져요❤️ 구성남에대한 역사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리오소다
26.09.16 08:18

광주대사태는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그곳이 구성남인지는 몰랐어요 ! 생각을 확장시켜주는 칼럼 감사합니다. 역사에서부터 흘러오는 이 지역의 가치를 잘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성로이
26.09.16 08:29

부로님 최고입니다!! 지역의 역사를 찾고 이해하며구성남이 새로운 도시로 바뀌어가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는게 정말 좋네요 ㅎㅎ 상상력 풀가동❤️‍🔥 감사해용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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