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성장하는 걷는입니다.
최근 김미경 선생님의 ‘플러스 휴먼’ 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지금 AI가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이 AI를 통해 인류가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를 차분히 정리해 준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어느새 AI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것들이 이제는 매일 사용하는 도구가 되어 있었고, 잘 활용한다면 정말 삶을 바꿀 수 있을 만큼 혁신적인 흐름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다만 이런 혁신적인 이야기를 읽어 내려갈수록, 오히려 AI가 나타나기 이전부터 우리가 지녀온 고유한 경험들이 더 소중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I가 채울 수 있는 영역이 커질수록, 역설적으로 AI가 채우지 못하는 영역이 무엇인지가 더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AI 시대에 우리가 어떤 부분에 주목하면 좋을지,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 꿈을 꾸는 능력
AI에는 감정이 없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우리는 대개 정보와 지식을 찾기 위해 AI를 사용하고, 이때 AI는 원하는 답을 정말 빠르게 찾아줍니다. 반면 AI는 정답이 없는 문제, 명확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비논리적이거나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는 일에 대해서는 답을 내리기 어려워합니다. 데이터가 없는 곳에서는 AI도 멈추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허무맹랑하게 느껴질지라도,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일지라도 여전히 큰 꿈을 꾸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이 힘은 통계나 확률과는 상관없이 작동합니다. 오히려 확률이 낮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선택하는 것, 그것이 인간만이 가진 능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혼자 배정받은 자율임장지를 다녀왔습니다. 임장이 끝나갈 무렵 어느새 인적이 드문 외곽까지 걸어가게 되었고, 한적한 공원에 다다랐습니다. 잠시 앉아 숨을 고르다 문득, 1년 전의 나는 지금처럼 이런 외곽까지 와서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돌아보면 시기마다 제가 그려온 미래는 늘 지금의 모습보다 작았습니다. 1년 전, 아직 월부학교를 경험해보지 못했던 저는 지금의 제 모습을 그려보지 못했습니다. 혼자가 익숙했던 제가 월부학교를 네 번 연속으로 하게되고, 운영진으로서 이만큼 성장하게 될 줄은 감히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2년 전, 이제 막 앞마당 4~5곳을 만들어가던 저 역시 지금의 모습을 더더욱 그리지 못했습니다. 3년 전, 월부라는 존재조차 몰랐던 저는 지금 제 모습의 일부조차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생각했던 1년 후의 모습보다, 실제 1년 후의 우리는 훨씬 더 많이 변화하고 성장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더라도, 조금 더 큰 꿈을 그려도 괜찮습니다.
빠르게 정답을 내야 하고 논리적인 결과가 중요해지는 AI 세상 속에서, 비논리적이고 다소 허무맹랑하더라도 희망을 품고 큰 꿈을 그릴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은 오히려 더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AI는 우리에게 정보와 지식을 줄 수는 있지만, 우리의 열정과 꿈에 불을 지필 수는 없습니다. 반면 우리는 희망적인 미래를 그리며 스스로의 열정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소중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1년 후, 3년 후의 제 모습도 지금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성장해 있을 거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큰 꿈을 그리며 나아가겠습니다.
둘째,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능력
AI는 데이터를 통해 학습합니다. 그래서 데이터로 담아낼 수 없는 영역, 즉 말과 글로 완전히 표현되지 않는 영역은 학습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오랜 시간 경험을 통해 쌓아온 직감과 촉이 있습니다. 긴 시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들어진 직감은 의외로 정확하게 맞아떨어질 때가 많습니다.
이 직감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고, 왜 실패했는지 몸으로 부딪히며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자리를 잡습니다. AI 기술이 발전하고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수록, 이렇게 인간만이 쌓을 수 있는 경험의 영역은 오히려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오랜 시간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을 쌓아가는 것 자체가 큰 경쟁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대체로 고통을 피하고 싶어하고, 빠르게 정답을 찾고 싶어합니다. AI의 발전으로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답을 찾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일부러 더 고생하고, 일부러 더 시행착오를 겪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질지도 모릅니다. 정답으로 가는 지름길이 눈앞에 있는데 굳이 돌아가는 길을 택하는 사람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데이터와 정보를 학습한다 해도, 경험이 없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결과와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친 사람이 만들어내는 결과는 분명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똑같은 정보를 손에 쥐고 있어도, 그 정보를 해석하고 적용하는 힘은 결국 경험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의 월부라는 환경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모두가 빠르게 정답을 찾고 빠르게 돈을 벌려고 할 때, 돈이라는 수단보다 좋은 사람이라는 본질을, 더 버는 투자보다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투자를 알려주는 이 환경이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빠른 결과보다 단단한 과정을 먼저 가르쳐주는 곳이기에, 진심으로 의지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앞으로도 빠르게 결과를 내려 하기보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워가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AI라는 좋은 무기를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영역의 가치
이제 AI라는 흐름은 더 이상 우리가 막을 수 없는 새로운 시대의 물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AI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쉽게 이루지 못했던 수많은 일들을 앞으로는 AI와의 협업을 통해 더 손쉽게 이뤄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AI가 닿지 못하는,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영역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빠르게 정답을 찾고 손쉽게 목표를 이루는 방법만 좇기보다는, 때로는 긴 시간을 들여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을 쌓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소 비논리적이더라도, 반짝이는 꿈과 열정을 늘 마음 한편에 간직하며 나아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