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이번에 읽은 책은 가제노타미 작가의 《저소비생활》입니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최근의 소비 패턴이나 재테크 습관을 되돌아보며 단순히 아끼고 절약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일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읽어보니 예상과는 전혀 다른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저소비'라는 단어보다 오히려 그 뒤에 붙은 '생활'이라는 단어에 무게를 두고 있었습니다. 절약의 기술을 나열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과정으로서 저소비 생활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위로와 안정을 건네주는 책이었습니다. 저자의 상황이 다소 특수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비우고 내려놓는 태도와 마음의 여유만큼은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핵심 내용 정리
0장. 저소비 생활이란?
p.34 나와 안 맞는 장소에 있으면 맞지 않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돈을 들이게 된다. 이 넘은 세상에서 안 맞는 환경에 일부러 적응하기보다는 무리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장소를 찾는 편이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
=> 현재의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 결핑을 메우려 불필요한 소비로 이어진다는 통찰이 인상 깊었습니다. 나에게 맞는 환경을 찾는 것이 저소비 생활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장. 돈을 정리한다
p.53 저축이 먼저가 아니라 생활비가 먼저다.
p.68 '월초에는 빈약하게, 월말에는 사치스럽게' 돈 쓰는 타이밍을 대강 정해놓으면 낭비가 상당히 줄어들고 즉거움은 배가 된다.
생활비를 먼저 고정하고 나머지를 저축하는 방식, 그리고 월초와 월말로 지출 타이밍을 나누는 방법은 실제로 적용해볼 만한 구체적인 지출 관리법이라고 느꾈습니다.
2장. 의식주를 정리한다
p.123 나는 줄이기보다 철저히 늘리지 않아야 정리되고, 그에 따라 물건도 자연스럽게 필요한 것만 수중에 남는 상태가 된다고 생각한다.
p.137 결과적으로 같은 물건만 사용한다면 그것만 남기면 된다. 그리고 나는 이 총량을 적정량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무엇을 버릴지 고민하기보다 지금 쓰고 있는 것만 남기는다는 단순한 기준이 실천하기 쉽으면서도 명확하다고 느꾈습니다.
3장. 생각과 습관을 정리한다
p.174 나에게 부족했던 것은 소비가 아니라 나 자신을 믿는 신뢰감이었을지도 모른다.
p.178 나는 자신감을 기르기 위해서는 작은 목표의 축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소비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신뢰의 문제였다는 고백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176쪽 '조직에 소속되어 있어야 한다는 환상' 부분에서 저자가 '일=직장'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프리랜서로 전환한 경험을 다루는데, 원치 않는 일에 시간을 파는 삶에서 벗어난 이야기라 더 깊이 남았습니다.
4장. 생활을 지키는 마음가짐
p.248 구매가 덧셈이라면 포기는 뻔셈이다. 두 가지 계산을 모두 잘해야 저소비 생활이 순조로워진다.
사고 싶은 것을 참는 것 못지않게, 포기하는 연습도 함께 해나가야 한다는 균형 잡힌 시각이 좋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
책 전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112쪽의 다음 문장입니다.
거창한 삶보다 작은 단위인 자기 손안에 있는 일상을 생활에 필요한 하나의 요소로 파악하자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일, 취미, 일상을 지금 자신의 균형에 맞춰 실현하면 낭비가 줄어들고 마음이 풍요로워지면서 저비용으로 살 수 있다.
이 문장은 책 전체가 말하고자 하는 '저소비 생활'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낌 때, 사람은 그 공백을 다른 소비로 채우려 합니다. 그럴 때일수록 거창한 삶을 좋기보다 작은 단위인 자신의 일상부터 하나씩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조언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머리로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로는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치열하게 살아가다 보면 정작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지 모른 채 크고 작은 소비로 내면의 부족함을 채우려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일과 취미, 일상의 균형을 자신에게 맞추라는 조언이 깊이 남았습니다.
느낀 점
이 책을 저의 소비 습관에 비추어 보며 몇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저소비 생활을 실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통장 쪼개기를 통해 생활비를 분리하고, 정해진 금액 안에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구축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기준을 남이 아닌 자신에게 두고, 가지지 못한 것보다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는 태도라고 느꼈습니다.
둘째, 월초에 지출을 늘리기보다 월초에 가장 아끼고 월말에 꼭 필요한 곳에 소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저 역시 큰 소비를 하지 않고 나름대로 아끼고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 책을 읽으며 무엇을 더 아껴야 할지보다 마음의 여유와 안정이 부족할 때 크고 작은 불필요한 소비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셋째, 정해진 정답을 찾기보다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탐구하고 깨닫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76쪽 '조직에 소속되어 있어야 한다는 환상' 부분을 읽으며, 원치 않는 일에 시간을 파는 삶을 그만두고 지금 도전하고 있는 투자를 통해 행복한 일을 하며 주변 사람들을 돕는 삶을 향해 조금 더 과감하게 나아가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쉽지 않지만, 마흔이 되기 전까지는 시간을 팔아 원치 않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지켜나가고자 합니다.
넷째, 178쪽에서 다룬 '큰 목표를 잘게 쪼개어 작은 성취마다 스스로를 칭찬하는 습관'의 중요성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주 전하던 이야기였는데, 그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적용할 점
이 책을 읽고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실천해보고자 합니다.
- 정해놓은 생활비 안에서 생활하고, 그 외의 추가 수입은 무조건 저축 또는 투자 자금으로 사용합니다. 매달 생활비가 남으면 다음 달로 이월하는 방식을 유지합니다.
- 월초에 생활비가 리셋되었다고 지출을 늘리지 않고, 월초에는 지출을 최대한 통제하며 월말에 꼭 필요한 것에만 지출하는 방식을 이어갑니다.
- 남이 정해놓은 정답이 아니라 스스의 기준을 찾고, 그에 맞는 소비 습관을 가져가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 잠들기 전 하루의 감사한 일을 의식적으로 떠올리는 습관을 들이고, 감사일기를 쓰는 시간도 다음 날 오전에서 당일 밤으로 옷깁니다.
- 돈을 쓰기 전 그 지출이 소비·낭비·투자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의식적으로 구분해보고, 망설여질 때는 완벽주의에 빠지지 않고 일단 행동으로 옥깁니다. 사소한 결정이라도 스스로 정하고 선택하는 연습도 함께 해나가고자 합니다.
논의하고 싶은 내용
244쪽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의 의식은 참으로 신기해서 이미 가진 게 많다고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면 많다고 느껴지고, 없다고 생각하면 없다고 느껴진다. (중략) 이미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습관만 있어도 낭비가 줄어들어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며 생활할 수 있다.
가지지 못한 것을 생각하기보다 이미 가진 것을 생각하는 습관은 소비뿐만 아니라 삶 전반에서 갖춰야 할 중요한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진 것에 감사하기 시작하면 삶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생기고, 그 마음이 다시 좋은 행동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고 느꾈습니다. 이 구절을 두고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실제로 이러한 마인드셋을 일상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계신지 함께 이야기 나눈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