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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가장 좋은 집을 사야 한다."

1강에서 새로 배운 지식도 많았지만, 더 크게 남은 건 그동안 당연하게 믿어 온 생각들이 하나씩 깨진 경험입니다. 제 생각이 바뀐 지점 세 가지를 후기로  남겨봅니다.

 

1. 집은 그냥 사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집을 생활하는 장소로만 봤습니다. 

편하게 살 수 있으면 됐고, 굳이 사지 않고 전세로 살아도 충분하다고 여겼습니다.

너나위님 강의를 듣고 부동산 가격에 필수재와 투자재의 성격이 같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가처럼 꾸준히 오르는 면과 주식처럼 심리에 따라 출렁이는 면이 섞여 있어서, 단기로는 오르내려도 길게 보면 물가 수준에 수렴하며 오른다는 겁니다.

제일 오래 남은 말은 "주식은 안 사면 그만이지만, 집은 안 사면 전월세를 살아야 한다"였습니다. 

강의에서 보여준 서울 아파트 자료를 보면, 2000년부터 2026년 8월까지 약 26년 중 전세가가 떨어진 기간은 다 합쳐도 4~5년이 채 안 됩니다. 나머지 약 22년은 올랐습니다. 집을 안 사는 것도 안전한 선택은 아니었던 셈입니다.

솔직히 이 대목에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더 일찍 알았다면 전세에만 머물지 않고, 작게라도 빨리 내 집 마련을 시작해서 자산을 쌓았을 테니까요. 그래도 강의에서 들은 '고점에 산 김꼭지 씨' 사례처럼, 집은 길게 보면 시간이 내 편이 되어 주는 자산이라고 합니다. 앞으로의 저에게는 지금이 가장 빠른 때라고 생각하니,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2. 대출은 막연하게 정해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대출을 얼마나 받아야 하는지 저에게는 기준이 없었습니다. 

강의를 통해 예산을 '종잣돈 + 대출 가능금액'으로 정의하고, 대출은 금리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가 먼저라는 기본 원칙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기준은 월 대출상환액을 월 저축액의 약 2/3 이내로 잡는 것입니다. 

저축액의 3분의 1을 여유로 남겨 둬야 금리가 오르거나 예상 못 한 지출이 생겨도 버틸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최고가에 사더라도 아래 세 가지를 견딜 수 있으면 산다는 기준도 배웠습니다.
① 예산의 원칙(월 상환액 ≤ 저축액 2/3)을 지킨다
② 집값이 20% 하락해도 견딜 수 있는가
③ 금리가 2%p 오르면 월 상환액이 어떻게 되는가

이 기준을 듣고 나니 대출 규모가 계산 문제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달 내 저축액이 얼마이고, 그 2/3로 매달 얼마까지 갚을 수 있는지를 따지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덕분에 제 예산을 처음부터 다시 짚어 봤습니다. 

3. 정작 '나'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떤 집이 좋은지는 궁금해했지만,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지는 한 번도 깊게 물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강의는 처음부터 "좋은 집"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가장 좋은 집", 즉 "내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집"을 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집은 인생에서 가장 큰 소비라서 기분이나 주변 의견 말고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판단으로 결정해야 하고, 단기 뉴스에 흔들리지 말고 5~10년을 보라고 했습니다. 대출에 대해서는 "몇 년 뒤 그 금액이 지금 느끼는 무게감과 같을까?"라는 질문도 던졌습니다.

듣다 보니 질문이 결국 저한테 돌아왔습니다. 나는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그때그때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가. 아니면 지금을 조금 감내하더라도 나이 들었을 때를 대비해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는 사람인가.(지금까지는 전자로 살아왔고 이제서야 조금씩 의구심을 갖게 된 상황입니다 ㅠㅠ)

저는 아직도 이 질문 앞에서 흔들리고 고민 중입니다. 다만 예산을 정하는 것도, 대출을 얼마나 감당할지 정하는 것도 이 질문에 대한 제 답에서 출발한다는 건 알게 됐습니다. 한 번도 깊게 들여다본 적 없던 나와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진지하게 마주한 것이 이번 강의에서 얻은 가장 큰 배움입니다.

 

1강에서는 나란 사람의 가치관에 대해서, 그리고 집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바로잡고 기준에 대해 정리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습니다만, 이번달 교육을 마치면 저 스스로에게 자신 있게 답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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