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 헬스케어 산업의 대표 기업인 일라이 릴리(Eli Lilly, LLY)에 대해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 10월 14일, 미국 증시에서는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미국의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지자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그 결과 S&P 500은 약 1.1%, 나스닥은 약 1.9% 하락했습니다.
특히 AI와 반도체 등 기술주들이 큰 하락 압력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모든 산업이 하락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헬스케어 섹터는 상승하며 시장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대형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는 약 3.6%, 머크는 3.8%, 애브비는 3.3% 상승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요?
일반적으로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사람들은 필요한 의약품을 구매하고 의료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이 때문에 헬스케어 산업은 경기방어적 성격을 가진 산업으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헬스케어 산업을 살펴보던 중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미국 대표 헬스케어 ETF인 XLV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이 바로 일라이 릴리(Eli Lilly)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업은 단순한 경기방어주가 아닙니다.

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빠르게 매출을 늘리고 있는 성장 기업이기도 합니다.
경기방어주의 안정성과 성장주의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기업일까요? 아니면 이미 높은 성장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기업일까요?

1. 기업 소개: 일라이 릴리는 어떤 기업인가?
일라이 릴리는 1876년 미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제약회사입니다.
약 150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당뇨병, 비만, 항암, 면역질환, 신경계 질환 등 다양한 분야의 의약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 구분 | 내용 |
|---|---|
| 기업명 | Eli Lilly and Company |
| 티커 | LLY (NYSE) |
| 설립 | 1876년 |
| 본사 |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
| CEO | David A. Ricks |
| 핵심 사업 | 전문의약품 연구개발 및 판매 |
| 대표 제품 | Mounjaro, Zepbound, Verzenio 등 |
| 주요 경쟁사 | Novo Nordisk, Merck, AbbVie 등 |
일라이 릴리가 최근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당뇨병 및 비만치료제입니다.
특히 마운자로(Mounjaro)와 젭바운드(Zepbound)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회사 전체의 매출 구조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헬스케어 ETF XLV의 1위 기업
미국 S&P 500은 11개 섹터로 나뉘며, 헬스케어 섹터에 투자하는 대표 ETF가 XLV입니다.
2026년 10월 13일 기준 XLV 편입 비중 상위 10개 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순위 | 기업 | 티커 | 편입 비중 |
|---|---|---|---|
| 1 | Eli Lilly | LLY | 15.15% |
| 2 | Johnson & Johnson | JNJ | 9.73% |
| 3 | AbbVie | ABBV | 7.87% |
| 4 | Merck | MRK | 5.69% |
| 5 | UnitedHealth | UNH | 5.50% |
| 6 | Thermo Fisher Scientific | TMO | 3.98% |
| 7 | Amgen | AMGN | 3.62% |
| 8 | Gilead Sciences | GILD | 2.98% |
| 9 | Abbott Laboratories | ABT | 2.88% |
| 10 | Pfizer | PFE | 2.63% |
상위 10개 기업이 ETF 전체의 약 60%를 차지합니다.
특히 일라이 릴리는 혼자 약 1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일라이 릴리가 미국 대형 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상당한 시장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ETF 편입 비중 1위라는 사실이 제약 시장점유율이나 매출 규모에서도 반드시 1위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2. 비즈니스 모델: 일라이 릴리는 어떻게 돈을 벌까?
일라이 릴리의 핵심 사업은 의약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기업과 달리 제약회사는 신약 개발에 오랜 시간과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필요합니다.
대신 성공적인 신약을 개발하면 특허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일라이 릴리에서 가장 중요한 제품은 두 가지입니다.
① 마운자로(Mounjaro)
마운자로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의약품입니다.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며, 체중 감소 효과도 나타납니다.
② 젭바운드(Zepbound)
젭바운드는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입니다.
두 제품은 모두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라는 성분을 사용합니다.
티르제파타이드는 GIP와 GLP-1이라는 호르몬 수용체에 작용해 혈당과 식욕 조절에 영향을 줍니다.

얼마나 많이 팔리고 있을까?
2026년 2분기 실적을 보면 두 제품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제품 | 2026년 2분기 매출 | 전년 대비 성장률 |
|---|---|---|
| Mounjaro | 약 99억 달러 | +91% |
| Zepbound | 약 49억 달러 | 약 +44% |
| 합계 | 약 149억 달러 | — |
같은 기간 일라이 릴리의 전체 매출은 약 230억 달러였습니다.
즉,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두 제품이 전체 매출의 약 65%를 차지한 것입니다.
비만·당뇨병 치료제가 회사의 핵심 성장동력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두 제품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3. 핵심 성장동력: 비만치료제 시장은 얼마나 성장할까?
일라이 릴리의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만치료제 시장을 살펴봐야 합니다.
과거 비만은 주로 식단 관리와 운동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만을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바라보는 의료적 접근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GLP-1 계열 치료제의 등장으로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성장동력 ① 비만치료제 시장 확대
세계적으로 비만과 당뇨병 환자가 많아지면서 관련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효과적인 체중 감소를 보여주는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기존에 약물 치료를 고려하지 않았던 환자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치료제 가격, 보험 적용 여부, 공급량, 장기 복용 지속률 등에 따라 실제 시장 규모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성장동력 ② 차세대 비만치료제
일라이 릴리는 현재 제품에만 의존하지 않고 차세대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후보 중 하나가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입니다.
주사제보다 복용이 편리할 수 있는 경구용 비만치료제도 중요한 경쟁 분야입니다.
차세대 제품이 상용화된다면 기존 제품의 성장 둔화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반면 임상시험 실패, 부작용, 규제 승인 지연 등은 위험 요인입니다.
4. 경쟁력: 노보 노디스크와의 비만치료제 경쟁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의 가장 중요한 경쟁사 중 하나는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입니다.
| 구분 | Eli Lilly | Novo Nordisk |
|---|---|---|
| 대표 비만치료제 | Zepbound | Wegovy |
| 대표 당뇨병 치료제 | Mounjaro | Ozempic |
| 주요 성분 | Tirzepatide | Semaglutide |
| 주요 작용 방식 | GIP·GLP-1 이중 작용 | GLP-1 작용 |
| 주요 경쟁 요소 | 치료 효과, 공급, 가격 | 치료 효과, 공급, 가격 |

일라이 릴리의 경쟁력을 2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높은 치료 효과와 제품 경쟁력
티르제파타이드는 임상시험에서 높은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임상시험 결과를 비교할 때는 환자군, 용량, 치료 기간, 연구 설계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생산능력 확대
비만치료제는 수요가 많더라도 충분한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면 매출을 늘리기 어렵습니다.
일라이 릴리는 생산시설 확대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6년 8월에는 미국 인디애나주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하면 더 많은 환자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5. 재무 실적: 일라이 릴리는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까?
기업의 성장성을 판단할 때는 실제 매출과 이익을 확인해야 합니다.
2026년 8월 발표된 일라이 릴리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보겠습니다.
| 지표 | 2026년 2분기 | 전년 대비 |
|---|---|---|
| 전체 매출 | 약 230억 달러 | +48% |
| GAAP 순이익 | 약 71억 달러 | +25% |
| GAAP EPS | 7.94달러 | +26% |
| 조정 EPS | 8.38달러 | +33% |
매출이 전년 대비 48% 증가했습니다.
약 150년의 역사를 가진 대형 제약회사가 이 정도 성장률을 기록한다는 것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특히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판매량 증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2026년 연간 매출 전망
일라이 릴리는 2026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850억~870억 달러로 상향했습니다.
이는 회사가 비만·당뇨병 치료제의 수요 증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이던스는 미래 전망이므로 실제 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주가는 저렴할까?
일라이 릴리는 성장률이 높은 기업이지만, 시장에서도 이미 이러한 성장성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높은 성장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일라이 릴리는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성장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좋은 기업을 발견하는 것과 좋은 가격에 투자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6. 투자 리스크
리스크 ① 비만·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높은 의존도
2026년 2분기 기준 마운자로와 젭바운드가 전체 매출의 약 65%를 차지했습니다.
두 제품의 성장률이 둔화되거나 경쟁력이 약화된다면 회사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리스크 ② 노보 노디스크와 신규 경쟁사의 추격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에는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중요한 경쟁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제약회사들도 새로운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리스크 ③ 약가 인하와 보험 적용
의약품은 일반 소비재와 달리 정부 정책과 보험 제도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보험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 치료제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동시에 가격 협상과 할인 확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6년 2분기 일라이 릴리는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실현 판매가격이 하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매출 성장률뿐 아니라 판매량과 실제 판매가격을 구분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리스크 ④ 신약 개발 실패와 안전성 문제
제약회사는 임상시험과 규제기관의 허가를 거쳐야 신약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차세대 치료제가 기대한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거나 안전성 문제가 발견된다면 성장 전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리스크 ⑤ 비만치료제의 부작용과 장기적인 안전성
2026년 8월 19일 한국일보에서는 마운자로 투여 후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했다는 사례를 보도했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2026년 3월까지 마운자로의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와 관련된 췌장염 의심 사례가 3건 보고됐습니다.
다만 식약처는 약물과 췌장염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립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운자로의 알려진 부작용에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등이 있으며, 드물지만 심각할 수 있는 췌장염과 담낭질환 등도 주의해야 합니다.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처방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는 일라이 릴리의 매출 성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뿐 아니라 실제 사용 환자가 증가하면서 축적되는 장기 안전성 데이터와 규제기관의 판단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① 마운자로 맞고 응급실,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식약처가 확인해 보니
② 마운자로 투여 후 췌장염 논란…식약처 국내 3건 보고, 인과관계 미확립
③ 위고비·마운자로 처방 후 담석증 등 부작용 의심 진료 잇따라
7. 일라이 릴리는 경기방어주일까, 성장주일까?
앞으로 일라이 릴리를 분석할 때는 다음 네 가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려고 합니다.
-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매출 성장률은 얼마나 유지되는가?
- 노보 노디스크 등 경쟁사와의 시장점유율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 차세대 비만치료제의 임상시험과 상용화는 성공적으로 진행되는가?
- 광화문 금융러님의 필터링 6가지 조건에 부합하는가?
이번 CPI 발표 이후 헬스케어 기업들이 보여준 주가 흐름을 통해 산업별 분산투자의 중요성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과 일라이 릴리의 실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기업 공부를 목적으로 작성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