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이런 경험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분명 눈으로는 몇 장을 읽었는데,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겁니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어보지만 어느새 생각은 다른 곳에 가 있고요.
저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
책을 읽고는 있지만, 활자만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날이요
‘이번 달에 한 권은 읽어야 하는데.’
‘독서모임 전에 얼른 다 읽어야 하는데.’
이런 마음으로 책을 펼치면 괜히 남은 페이지부터 세게 되고..
어느새 숙제 하나를 끝내려는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책을 읽을 때 생각하는 것들과,
읽고 나서 남기면 좋겠다고 느낀 질문들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1. 표지 뒷면에, 내가 얻고 싶은 것을 적어둡니다
책을 펼치면 바로 첫 장부터 읽기 쉬운데요.
저는 그 전에 표지와 목차부터 살펴봅니다.
제목을 보고 어떤 이야기를 할 책인지 생각해보고, 목차를 보면서 궁금한 부분을 찾아봅니다.
그러다 눈길이 가는 제목이 있으면 잠깐 멈춰서 저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왜 이 부분이 궁금하지?’
‘지금 내가 고민하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리고 책 표지 뒷면이나 안쪽 여백에 적습니다.
2. 이 책에서 내가 얻어야 할 것,
그리고 얻고 싶은 것.
예를 들어 실행에 관한 책을 읽는다면 이렇게 적어볼 수 있겠죠.
‘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자꾸 미루는 이유가 궁금하다.’
‘퇴근 후 피곤한 날에도 시작할 수 있는 방법 하나를 찾고 싶다.’
투자에 관한 책이라면 질문이 조금 달라질 겁니다.
‘좋아 보이는 단지는 많은데, 나는 어떤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까?’
‘지금 내 돈으로 살 수 있는 단지 중에서 무엇을 비교해야 할까?’
질문이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 나를 가장 답답하게 하는 고민이면 충분합니다.
다음 책을 펼칠 때는 첫 장을 읽기 전에 잠깐만 시간을 내보세요. 목차를 보고 가장 궁금한 것 하나를 표지 안쪽에 적어두는 겁니다.
3. 질문을 적고 읽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문장이 생깁니다
이렇게 질문을 정해두면 책을 읽는 동안
그 질문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어? 이게 내가 궁금했던 내용인데?’
‘이 방법은 내 상황에서도 해볼 수 있겠는데?’
같은 문장이라도 조금 더 오래 보게 되고,
저자의 이야기에 제 경험을 대입해보게 되는 거예요.
실행이 고민인 상태에서 책을 읽으면,
‘목표를 크게 가져라’는 말보다 ‘시작하는 부담을 줄여라’는 설명에 눈이 갈 수 있습니다.
지금 저에게 필요한 답이 그 부분에 있기 때문이겠죠.
책을 읽다가 제 질문과 연결되는 내용을 만나면 페이지를 표시하고,
옆에 짧게 적어둡니다.
‘내가 일을 미루는 것도 시작부터 너무 크게 잡아서일까?’
밑줄만 그었을 때보다 제가 왜 그 문장에서 멈췄는지 알아보기 쉽습니다.
나중에 다시 펼쳐봐도 당시의 고민이 떠오르고요.
다만 제가 기대했던 답만 찾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보려고 합니다.
읽다 보면 제 생각과 다른 이야기도 만나게 되니까요~
그럴 때는 ‘저자는 왜 이렇게 이야기할까?’라고 한 번 더 물어봅니다.
처음에 적었던 질문이 바뀌어도 괜찮습니다.
읽으면서 더 궁금해진 것이 생겼다면, 그것도 함께 적어두면 되니까요
오늘 읽은 부분 중 유독 눈길이 머물렀던 문장이 있다면,
그 아래에 이유 한 줄을 남겨보세요.
‘좋은 말이다’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보는 겁니다.
4. 두꺼운 책 앞에서, 완독부터 약속하지 않아도 됩니다
책을 펼치기도 전에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두께를 보고 한 번 놀라고, 목차를 보고 또 한 번 놀랍니다.

‘좋은 책이라고 해서 샀는데… 이걸 언제 다 읽지?’
아직 읽지도 않았는데 밀린 일이 하나 생긴 기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모든 책을 끝까지 읽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떤 목적으로 읽는지에 따라 읽는 순서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가진 고민의 답을 찾고 싶다면,
목차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부터 읽어도 괜찮습니다.
그 장을 읽다가 앞의 설명이 필요해지면 돌아가면 되고,
더 궁금해지면 다른 장도 찾아보면 됩니다.
필요한 부분을 골라 읽는 발췌독도 그렇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내가 궁금했던 부분에서 답을 얻고, 그 내용을 생활에 적용해봤다면
그 독서에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다른 고민이 생겼을 때 다시 펼쳐볼 수도 있고요.
물론 앞의 개념을 알아야 뒤를 이해할 수 있는 책도 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읽어야 재미있는 책도 있고요. 그런 책은 순서대로 천천히 읽으면 됩니다.
제가 내려놓고 싶은 것은
‘읽기 시작했으니 무조건 마지막 장까지 가야 한다’는 부담입니다.
지금 읽다 멈춘 책이 있다면 목차를 다시 한번 봐보세요.
남은 분량을 계산하기 전에, 오늘 가장 읽고 싶은 장 하나를 골라보는 겁니다.
발췌해서 읽을 때도 앞뒤 설명을 확인하며 저자의 뜻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5. 책을 덮은 뒤에는, 세 가지를 남깁니다
그렇게 책을 읽고 나면 또 하나의 숙제가 남습니다.
‘좋은 이야기였는데, 그래서 내게 무엇이 남았지?’
같은 책을 읽었는데 각자가 기억하는 부분이 참 다르더라고요.
누군가는 제가 가볍게 넘긴 문장에서 와닿았고, 저는 다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뒤늦게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읽은 뒤에는 아래 세 가지에 답을 남겨보면 좋겠습니다.
긴 독서후기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시작하기 어려우니,
우선 한두 문장씩이면 충분합니다.
1) 나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가?
처음 표지 뒷면에 적었던 질문을 다시 봅니다.
궁금했던 것에 어떤 답을 얻었는지,
읽기 전과 생각이 달라진 부분은 무엇인지 적어보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나는 실행력이 부족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할 일을 너무 크게 잡는 습관도 돌아봐야겠다.’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면 그대로 적어도 됩니다.
무엇을 더 알아봐야 하는지 분명해졌다면 다음에 읽을 부분을 정하기도 쉬워질 테니까요.
2) 저자가 전하려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제가 마음에 들어 한 문장과 저자가 책 전체에서 전하려는 이야기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잠깐 책을 덮고 생각해봅니다.
‘저자는 이 책을 써서 독자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제가 이해한 말로 한 문장만 적어보는 겁니다.
잘 써지지 않으면 서문이나 맺음말을 다시 살펴봐도 좋습니다.
일부 장만 읽었다면 우선 읽은 부분의 핵심을 남겨두면 됩니다.
그 내용이 책 전체의 주장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더 읽어가며 확인하고요.
3) 나는 무엇을 해볼 것인가?
저는 이 질문에서 욕심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에는 좋은 방법이 참 많습니다.
읽을 때는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일상으로 돌아오면 기존에 하던 일도 만만치 않거든요.
열 개를 적기 전에, 지금 제 생활에서 해볼 수 있는 것 하나를 고르는 겁니다.
‘독서를 꾸준히 하겠다’라고 적었다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바꿔봅니다.
무엇을 언제 할지 적어두면,
나중에 실제로 해봤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을 덮을 때 세 가지 답을 짧게 남겨보세요.
얻은 것, 저자의 메시지, 내가 해볼 행동. 마지막 행동에는 날짜도 하나 붙여두고요.

책 표지 안쪽에 적어두는 독서 기록
바로 써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간단한 양식도 남겨봅니다.
메모장에 복사하거나 종이 한 장에 적어서 책에 끼워두셔도 좋겠습니다.
[읽기 전]
지금 내가 가진 고민:
표지와 목차를 보며 가장 궁금해진 것:
이 책에서 얻고 싶은 것:
먼저 읽어볼 장:
[읽는 중]
질문에 답이 된 내용과 페이지:
그 내용을 보며 떠오른 내 경험과 생각:
새롭게 생긴 질문:
[읽은 뒤]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것:
저자가 전하려는 핵심 메시지:
내가 해볼 행동 한 가지:
빈칸을 모두 채우려고 애쓰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양식이 또 하나의 숙제가 되면 곤란하니까요~!!

처음에는 읽기 전 질문 하나와 읽은 뒤 행동 하나만 남겨도 좋습니다.
저도 책을 많이 읽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좋은 책을 만나면 놓치는 내용 없이 잘 읽고 싶고요.
그런데 독서를 하며 자꾸 돌아보게 되는 것은,
읽은 뒤 제 생활에서 무엇을 해봤느냐는 부분입니다.
질문을 적고 책을 펼치는 것.
궁금한 부분부터 읽어보는 것.
책을 덮고 나서 얻은 것과 해볼 일을 남기는 것.
이 정도라면 다음 책부터 바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혹시 책상 위에 읽다 만 책이 놓여 있다면, 오늘 그 책의 목차를 다시 봐보세요.
그리고 표지 안쪽에 지금 가장 궁금한 질문 하나를 적어보셨으면 합니다.
그 질문을 따라 몇 페이지를 읽고,
작은 행동 하나를 해보는 데까지.
여러분의 독서에 그런 경험이 하나씩 쌓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배우고, 하나씩 해나가는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