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에 투자했던 물건들을 하나둘 정리하면서
지난 5년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만 해도
지방에 집을 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제 첫 부동산 경험은 수도권 외곽에 청약으로 마련했던 신축 아파트였습니다.
당시에는 그 아파트가 좋은 자산인지,
저평가된 것인지조차 스스로 판단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집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것보다, 팔아서 다른 투자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결국 마이너스피를 감수하고 매도했고,
그렇게 지방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아파트 역시 계속 보유했다면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자산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떨까요?
저는 아마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 같습니다.
그 집 한 채가 가져다줄 수익도 소중하지만,
지방 투자 세 번을 경험하며 얻은 것은 돈으로만 계산하기 어려운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1. 돈보다 먼저, 돈을 불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했습니다.
최근 10억을 달성하신 분들의 경험담을 보면서 눈에 들어온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상승장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2~3억 원의 종잣돈이나,
그만한 돈으로 자라날 자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분들도 처음부터 큰돈을 가진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저축하고, 투자하고, 조금씩 자신만의 씨앗을 만들어 오셨겠지요~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그 씨앗들이 더 큰 자산으로 바꿔나가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다음 기회가 왔을 때, 나는 준비되어 있을까?'
아무리 좋은 물건이 있어도
투자할 돈이 없다면 잡을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좋은 수도권 아파트를 갖고 싶었지만,
당시 제 종잣돈으로 선택할 수 있는 물건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방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적은 돈으로 시작해 종잣돈을 불리고,
더 좋은 자산으로 나아가고 싶었습니다.
저에게 지방 투자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더 좋은 자산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였습니다.
2. 첫 번째 투자, 조급함에 가려졌던 것
첫 지방 투자를 떠올리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수도권 외곽의 아파트를 마이너스피로 매도했던 터라,
어떻게든 손실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 조급함에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쳤습니다.
바로 공급이었습니다.

공급을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투자할 때는 제가 보고 싶은 장점에 더 집중했습니다
'나는 이걸 정말 이해하고 있었던 걸까?'
공부할 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막상 내 돈이 들어가니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첫 번째 투자는 기대했던 결과를 만들어 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을 배웠습니다.
투자는 좋은 물건을 찾는 것만큼,
내가 감당해야 할 위험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요.
3. 왕복 5시간, 실패했던 협상이
수익으로 돌아오기까지
두 번째 투자는 달랐습니다.
첫 번째 투자에서 놓쳤던 공급을 더 꼼꼼하게 확인하고,
지역과 단지의 가격을 비교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물건을 만나기 위해 직접 내려갔습니다.
물건 한 건을 보고, 협상 한 번을 하기 위해 왕복 다섯 시간을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협상은 실패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참 허탈했습니다.
하루를 꼬박 썼는데 남은 것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
하지만 그걸로 끝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물건을 찾고, 부동산 사장님과 연락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같은 사장님과 다시 기회가 닿았습니다.
결국 투자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 투자는 이후 약 200%의 수익률이라는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그 수익으로
수도권 갈아타기를 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처음 청약 아파트를 매도하면서 막연히 생각했던 일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작은 자산을 더 좋은 자산으로 옮겨가는 것!!
그 과정을 제 손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돌아보면 왕복 다섯 시간을 이동했던 날도,
실패했던 협상도 헛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그 경험이 다음 행동으로 이어졌고, 결국 결과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조금씩 믿기 시작했습니다.
'아, 나도 계속 해나가면 해낼 수 있겠구나.'
4. 다시 빈털터리가 되어도,
저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 투자를 할 때는 처음과 달랐습니다.
빨리 투자하고 싶은 마음보다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가 먼저 보였습니다.
지역의 공급과 수요,
지금 가격에 매수해도 되는 이유,
나중에 매도할 때 감당해야 할 위험까지.
막연했던 질문들이 조금씩 저만의 투자 기준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세 번째 투자 물건의 매도를 진행하며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세 번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분명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누군가 좋다고 하는 물건을 찾으려 했다면,
이제는 왜 좋은지, 어떤 위험이 있는지 스스로 판단하려고 합니다.

저는 앙드레코스톨라니의 말처럼
성공적인 투자자는 51 대 49의 싸움을 지속해나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매번 정답을 맞힐 수는 없지만,
경험을 쌓으며 조금씩 좋은 선택의 확률을 높여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주말이면 가족을 두고 지방으로 향했습니다.
낯선 지역에서 하루 5만 보를 걷고,
숙박비라도 아껴보겠다고 열악한 숙소에서 잠을 청했던 날도 있었습니다.
투자자를 반기지 않는 부동산 사장님을 만나기도 했고, 가족의 걱정을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면 저 역시 생각했습니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 시간들이 제게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낯선 지역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웠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웠고,
실패한 뒤 다시 도전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 지금까지 모았던 돈을 모두 잃고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물론 두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막막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청약 아파트를 매도할 때는
가진 자산의 가치조차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5년간의 경험이 저를 조금씩 바꿔 주었습니다.
투자에서는 돈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하고,
실패에서 배우며 쌓은 실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지방 투자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익은 이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0원으로 돌아가도, 나는 다시 해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된 자신감 말입니다.
5. 지금 쌓아가는 시간이,
다음 기회를 만듭니다.
요즘 수도권 시장을 보면서 마음이 어려우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관심 있게 봤던 단지는 어느새 가격이 올라 있고,
내 종잣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너무 늦은 게 아닐까?'
'나는 언제쯤 좋은 집을 살 수 있을까?'
저도 그런 마음을 경험했기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투자를 실제 하면서 배운 것이 있습니다.
기회는 내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지역에서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기회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결국 내가 아는 지역이 많아야 했습니다.
앞마당이 없으면 저평가인지 판단하기 어렵고,
좋은 물건이 나와도 비교할 기준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방 투자가 누구에게나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종잣돈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음 투자를 준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투자할 수 없더라도,
앞마당을 넓혀가는 시간은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관심 있는 지역을 하나 더 알아보고,
기존 앞마당의 가격을 다시 비교하고,
이번 주말에는 한 걸음 더 걸어보는 것입니다.
당장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그렇게 쌓아온 경험들이 다음 투자를 판단하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시간들이 쌓여 실력이 되고,
그 실력이 결국 다음 기회를 잡는 힘이 된다고 믿습니다.
저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꾸준히 배우고 경험하며 다음 기회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 할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