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열반스쿨 중급반 35기 70조 검정파스타]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독서후기

  • 24.02.12


몇 년 전부터 유명했던 책이라 이름은 익히 들어봤지만 읽어보진 않던 책이었다.

굳이 이유를 꼽자면 제목 때문이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니...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나열하고, 어떤 장점이 있는지 설명하면서 이들의 성공 습관을 따라야 한다는 전개의 자기개발서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아주 작은 습관'이라도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은 '힘'이 있으니 본받아야 한다는... (미라클 모닝이라든지)

그러나 막상 책의 내용은 예상과 아주 달랐다.

습관이 가진 대단한 '힘'에 대해서도 물론 설명을 하지만, 주된 초점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에 있었다.


습관이 형성되기까지는 '신호, 열망, 반응, 보상'이라는 단계를 반복하여 거치게 되는데, 각 단계별 장벽을 낮춤으로써 좋은 습관을 쉽게 형성할 수 있고 장벽을 높여 나쁜 습관을 회피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추구하는 하루를 보내려고 설계해 둔 내 노력의 방향과 일치하는 듯 보여 기분이 좋은 구석이 있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1. (하기 어렵게 만들기) 거실과 주방만 분리된 1.5룸 원룸에 침대를 숨겼다

'침실'이 따로 없는 원룸에 일반 침대를 두면 자꾸 시선이 침대를 향하게 되면서 자꾸만 눕고 싶어지게 된다. 때문에 지금은 저상형 이층 짐대를 두었다. 침대로 사용하는 1층은 서랍처럼 밀어넣을 수 있어서, 매일 아침에 이불을 정리하고 바로 눈에 보이지 않게 밀어 넣는다. -> 침대는 잘 때에만 사용하고, 쉬더라도 누워서 뒹굴거리지 않도록 한다.


2. (분명하게 만들기) 달력에 매일 자잘하게 챙겨야 하는 습관을 트래킹 한다

매일 아침에 스트레칭을 하고, 저녁에는 운동을 하고, 하루 세 번 영양제를 챙겨먹는 일처럼 사소해서 지나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큰 시간을 들이지 않기 때문에 빼먹었음을 인지한 그 때 바로 해치울 수도 있는 일들이다. 해서 책상 주변에 작은 연간 달력을 비치해 두어 각 습관별로 수행 여부를 달력에 표시한다.(수행한 날에는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 -> 수행한 날과 하지 않은 날이 눈에 바로 띄는데다가, 이왕이면 빼곡하게 성공 표시를 채우고 싶어 쉽게 수행하게 된다.


3. (하기 쉽게 만들기) 집에 와서 마땅히 앉아 있을 데라고는 책상 앞 뿐이다

사실상 방이 따로 없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책상이 거실에 떡하니 나와 있는 셈이긴 하다. 사실 책상 말고 쇼파가 있기는 하지만 오래된 매트리스라 쇼파에 오래 앉아있기는 불편하다. 게다가 책상이 생활 공간의 1/3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퇴근 후 책상이 나를 부르는 것을 외면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 저녁을 먹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책상 앞에 앉게 된다.


4. (매력적으로 만들기)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커뮤니티에 들어간다

오랜 취미 생활인 독서도 동네 독서 커뮤니티를 이용해 지속해 왔다. 혼자서 책 읽기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데에는 다른 사람의 신선한 이야기가 도움이 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 해당 주제에 대해 '몰입'하는 것을 더 높은 가치로 쳐 주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


덕분에 책을 읽으며 '월부 생활'을 습관화 하기 위해 위의 네가지 방식은 착 활용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반면 고민을 해야 할 부분도 발견하였는데, 바로 '보상 설계'와 관련된 부분이다.


아마 지금 내가 가진 습관들은 큰 저항감을 일으키지 않았기에 특별한 보상 시스템 없이도 반복하고 있는 것일 테다. 그러나 월부 생활의 경우 녹록치 않은 과정이기에 즉각적인 보상 단계를 곳곳에 배치할 필요가 있겠다.


책에서는 습관 형성을 통해 만들고자 하는 '정체성'을 공고히 해 주는 보상이라면 더 좋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뾰족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는 않는다. 음... 평소 절약을 잘 했다거나 공부를 성실히 했다면 임장 나가서 쓸 수 있는 여윳돈을 좀 더 높이는 것?... ㅋㅋㅋ 이정도가 생각나는데, 어떻게 실행할 지 또는 더 좋은 방법이 있을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강조한 '습관 반격' 이야기도 참 좋았다.

습관은 수많은 이득을 가져다주지만, 반대로 우리를 이전의 사고와 행동에 가두기도 한다. 세상이 바뀌고 있을 때조차도 말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영구하지 않다.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리하여 우리는 주기적으로 과거의 습관과 믿음이 여전히 자신에게 이득을 주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자기 인식 결여는 독이다. 숙고와 복기는 해독제다.


앞으로 목실감을 꾸준히 작성하면서 주간 및 월간 단위로 숙고와 복기의 시간도 꼭 가져볼 생각이다.


댓글


미쓰주
24. 02. 12. 22:46

자기 인식 결여는 독이다. 숙고와 복기는 해독제다. → 제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인데, 아주 명언입니다. 목실감 꾸준히 작성, 주간 및 월 간단위로 숙고와 복기의 시간!! BM 멋져요 >.<

김슝슝
24. 02. 12. 22:50

파스타님 쓰신거 보니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신게 느껴져서 좋아요! 글이 너무 멋집니다 응원합니다~

오드리헵번
24. 02. 13. 13:08

파스타님, 후기를 너무 멋지게 생생하게 쓰셨어요. 읽고 있으면 줄줄 그림이 그려지네요.^^ 침대를 숨겼다에 공감합니다. 그래서 저는 캔맥주를 숨겼답니다. 이제 곧 100일이 되어가요..ㅎㅎㅎ 음.. 보상 부분은 저도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덕분에 저도 책내용을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