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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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한두 번 연락하는 지인 결혼식 꼭 가야 할까?

안녕하세요. 제이든J입니다.

요즘 결혼식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코로나가 잠잠해진 이후 계속 많아왔던 것 같습니다.


월부를 시작하면서 보통 주말내내 임장을 가기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많습니다.

그럴때마다 저에게는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미안함이 많이 들었습니다. 더해서 이제 이 친구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람을 좋아했던 제이든

저는 20대까지 사람을 좋아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사람을 좋아합니다.)

대학교를 들어가고 나서는 동아리, 대학교 선후배, 고등학교 동창, 여행에서 만난 지인, 영어회화 스터디 사람들, 피아노 취미반, 독서모임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리고 다녔습니다.


20대 초반에는 거의 운명 공동체 같은 느낌으로 동아리에 충실하기도 했었습니다. 방학을 하고 나면 본가인 경주로 내려와서 지냈습니다. 그런 중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자주 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행도 할 겸 친구 집인 광주, 원주, 대구 등 각지에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개강하고 학기 중에는 다음날 쪽지시험이 있는 날임에도, 친구 또는 선배가 "이든아 한 잔 하자 나와~" 라고 하면 나갔습니다. "안 나오면 배신이야~~!!" 라는 말에 나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술자리를 가지고 이제는 기숙사로 가서 공부를 하려고 하면 "이제 시작이지~ 어디 가는거야~?" 라는 말로 붙잡기도 했습니다. (다들 겪어보셨죠?) 특히 애주가인 친구가 있다면 더 그랬을 것입니다.


동아리 행사가 있을 때면 빠짐없이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함께하는 이 사람들과 평생 함께 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만큼 끈끈했거든요. 거의 매일 만나기도 했었습니다.



친구, 선배, 후배들과 관계는 무척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1학년 학점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처참) 1학년때 학점이 좋지 않아서 교환학생도 가지 못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정말 20살의 1년은 친구들 만나는데 몰빵한 시간이었습니다.


Bill Gates doesn't hang.
Steve Jobs. who I knew. didn't chill
Warren Buffet doesn't hang.
And I'd go down the list of people that don't "hang"
Den pena (50조 사업가)


저와는 반대로 빌게이츠, 스티브잡스, 워렌버핏, 일론머스크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다고 하네요.



#모든 것은 변한다.

6살때부터 16살때까지 10년동안 친하게 지낸 동네친구들이 있었습니다. 10년 정도 친하게 지냈습니다. 거의 매일 함께했던 친구입니다. 부모님끼리도 서로 아시구요. 하지만 제가 고등학교 전학을 가고 나서 서로 만나기 힘들어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당시에는 카카오톡이 없었...)


그 뒤로는 서로의 일상이 바빠서 서로 잘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것보다 서로 공부를 어느정도 했었는데 그 친구는 대학교를 잘 못 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상황들 때문에 또 서로 만나기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저와 같은 상황인 친구들은 비슷한 경험, 비슷한 생각 그리고 감정의 교류로 친밀감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상황이 바뀌면 생각하는 것도 바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나고 싶어도 그 친구가 만나고 싶은 것을 부담스러워 하기도 했습니다.


20대때 만났던 친구들도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 했는데 점점 서로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누구는 어디로 취업하고, 누구는 대학원 진학하고, 누구는 지방으로 가고 각자의 상황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관계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 사귀느라 시간을
많이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러분 실력을 키우고 몸을 관리하는 데
시간을 우선적으로 두세요.
박진영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우정도 쌓고 추억도 쌓았습니다. 든든한 인맥도 쌓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더해서 그 시간들 덕분에 저의 자존감, 자신감, 관계를 대하는 능력 등 다양한 것들이 쌓였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들에 대한 대가는 1주일에 2번 이상 술 마시면서 저의 몸을 망쳤습니다. 학점 관리를 잘 하지 못해서 대학원도 제대로 못 갈뻔 했습니다. 교환학생은 당연히 못 갔구요. 학점 복구하기 위해서 3~4학년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취업 준비도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친했던 친구들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면 아이가 생기고 나면 예전처럼 함께 시간을 보내기란 더욱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나의 실력이 중요하다.

이런 경험들을 하고 나니까, 사람을 좋아하고 싶다면 그리고 변하는 상황들에서도 그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내가 먼저 잘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을 "인맥관리" 하는 시간이라고 자기 합리화 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고의 인맥은 나 자신에게 몰입하는 시간,
나를 만나는 시간
김종원 작가

유투브에서 김종원 작가님이 했던 말인데요. 인맥관리에 대해 2가지 방법을 말해주셨습니다.


1) 내가 사람을 찾아 가는 것

여러분이 1,000명의 인맥을 관리하려면 시간이 매우 많이 듭니다. 그리고 인맥 관리도 매우 힘들겠죠.


2) 사람이 나에게 찾아오는 것

저는 매일 글을 씁니다. 그렇게 글쓰기 실력이 올라오다보면 저를 알아주는 1,000명의 사람들이 생겨요. 제가 더 몰입하고 성장하다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알아봅니다. 제가 그들을 주기적으로 관리할 필요는 없죠. 저에게 더 몰입하고 실력을 쌓으면 됩니다.


제가 실력이 쌓이면 사람들이 나에게 온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맥관리를 하는 방법이라는 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실력이 쌓이고 시간도 여유로우면 만나고 싶은 친구를 만나러 찾아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도움이 되는 일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새부턴가 주변에 결혼식이 많아지면서 1년에 12번정도 결혼식을 참석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대체로 지인의 경조사를 챙기고 참석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축하해주는 자리이기도 하고 지인과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도 컸기 때문입니다.


저는 10억 달성할때까지
술, 친구, 취미 모두 끊었습니다.
유진아빠님 - 열반중급 강의중

하지만 월부를 하고 나서부터는 청첩장 모임에도 나가기 힘듭니다. 연락이 오면 축하한다고 말하고 모바일 청첩장을 받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결혼식에 참석을 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유진아빠님의 말 처럼 술과 취미는 다 끊었습니다. 친구와의 모임도 끊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결혼식 참석은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결혼식 참석은 하지 못하지만, 제가 이제까지 봐왔던 친구에게 축하의 카톡을 조금 길게 써서 보내고, 5만원의 축의금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운해 하는 친구는 더이상 못 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를 이해해 주는 친구는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바뀌면 관계도 바뀌게 될 테니까요.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나중을 위해서라도 단단한 제가 되기 위해 실력을 쌓는 하루하루를 보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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