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이것 모르고 광고 돌리면 돈을 아주아주 많이 써야 됩니다.

  • 24.03.20


오늘 글은 조금 딱딱할 수 있습니다.

여유를 가지시고 조금 천천히 깊게 읽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광고에 대한 짧다면 짦은 글입니다.

아무쪼록 광고 때문에 고민이 많으신 모든 분들의

(그리고 어쩌면 광고 업계에서 종사하고 계신 분들께도)

광고 방향이나 전략 설정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1) 광고에 대해 언급할 때, 저는 늘 廣告를 강조합니다.

넓을 廣(광), 고할 告(고), 널리 알린다는 이 한자의 뜻에 광고의 본질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 기업은 광고를 통해 상품이나 브랜드가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의 발굴과 고객의 확보, 나아가 그 과정을 통해 보다 높은 이윤 발생을 추구합니다.



3) 그러다 보니 광고의 목적 자체를 구매 전환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그것은 지난 역사에서 결과적으로도 타당한 부분이었습니다.


정보 전달 매체의 종류가 적고, 특히 TV나 잡지 등이 매체 영역에 대한 점유율을 독과점하던 시대에는 그 정보 전달의 방식과 내용만으로도 상품의 판매 증가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꾀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이것이 과거 일방향 시대의 특성입니다.



4) 그러나 시대와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이러한 양상 또한 이제 바뀌었음을 우리는 인지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과거와 달리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개인이 미디어와 네트워크 그 자체가 되었고, 과거와 동일한 시간의 양을 소모할 때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수급, 처리, 생산, 배포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주입받거나 정보의 다양성에서 격리되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흐름 한가운데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5) 이러한 현상은 기업이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정보 공유 방식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아직도 남과 비교 우위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풍토는 명품이나 최신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 소비에 남아 있기는 하지만, 상품과 서비스 거의 전 영역에 걸쳐 성능과 품질 등이 상향 평준화되고, 가격과 같은 구매 조건 등이 하향 평준화된 전반적인 시장 흐름은 그러한 무형의 가치보다 지금 당장 나의 처지를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해 주고,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직관적으로 제공하고 있는가가 중요해졌습니다.



6) 그와 동시에 대부분의 정보에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해 언어, 지리, 학력 등과 관계없이 평범한 일반인들조차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되어, 저관여 상품조차도 고관여 상품과 마찬가지로 구매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구매 행위를 촉진할 수 있는 데이터의 유무와 퀄리티가 중요해졌습니다.


즉, 브랜드가 가진 힘 이외에 상품이 가지고 있는 목적 고객과의 공감대와 스토리의 밀도 있는 연관도가 중요해졌다는 것이죠.



7) 비슷한 수준의 다양한 상품 중에서 내가 쇼핑을 통해 해결하려는 문제의 해법을 얼마나 정확하게 갖추고 있느냐가 구매 결정에 점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말로 상품의 개발 포인트와 구매 유도의 접객 기술이 가지는 중요도가 매우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8) 광고는 여전히 매출 상승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이제 그 목표가 조금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같은 편 만나기"로 말이죠.



9) 이전보다 더 넓고, 깊은 정보 수급이 가능해진 고객은 이제 브랜드가 제시하는 가이드에 따라 쇼핑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쇼핑을 통해 획득하고자 하는 가치에 대한 적중도가 높은 상품을 찾거나, 제시받기를 원합니다.


시장 또한 그러한 고객들을 위해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으며, 이것이 시장 크기는 커지되, 기존의 브랜드들의 완전 독과점 영역이 줄어드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 갈수록 타겟팅 환경은 좋아지고 있습니다.

마케터는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의 상품과 서비스가 필요한 가장 밀도 있는 고객에게 광고를 함으로써 매출 증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전에 요구되는 사항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공감대>, <같은 처지>, <내편>과 같은 고객 입장의 특수성을 공유하는 키워드들입니다.



11) 지금의 고객은 과거 판단의 기준이 되었던 학자나 박사, 특정 브랜드가 제공하는 정보보다 자신과 같은 처지를 경험하는 쪽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더 큰 가산점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 얻은 정보로 최종 구매 결정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12) 그래서 지금 시대의 광고가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이 "같은 편 만나기"라고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상품을 사고 싶게끔 유도하기보다는 이 광고에서 말하는 화자가 나와 같은 처지, 이 광고가 설명하는 상품이 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보이는 것이 최신의 기능이나 트렌드를 강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이 부분은 중소기업이면 특히나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3)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더욱 바쁘게 일하고, 아이러니하게도 노동량 역시 늘어난 시대입니다.


그러니 고객 입장에서는 자기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이 내가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그 해법을 제시하는 쪽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성공적인 광고 사례들에 이전과 달리 직설적이고 직관적인 표현, 보다 좁고 구체화된 스토리가 담겨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 때문입니다.



14) 마케팅은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그리고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행위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시장 활성화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때문에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추구하는 목표와 방향이 근본적으로 미세하게 조정될 때 얻을 수 있는 효과의 차이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15) 광고는 매출 증진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지금 시대의 첫 번째 목표는 보다 더 높은 공감대 형성을 통한 "내편 만나기"가 되어야 합니다.


구매 유도나 판매 활성화를 1번 목표로 삼게 되면, 매출 증진은커녕 이전보다 비용 대비 효과, 즉 방문자 확보의 효율조차도 잡지 못하는 상황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도 그것이 첫 번째 목표였지 않느냐고요?

맞습니다. 이전에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 방향과 방법이 바뀌었습니다.



16) 그 방향과 방법이 바뀌었으니, 우리의 광고를 다시 봐야 하지 않겠는가를 말하기 위해 제가 이 길고 긴 글을 쓴 것입니다.


졸필이어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제대로 설명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누군가에게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으며 마무리를 해봅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구세주creator badge
24. 03. 20. 12:59

결국 고객을 생각해야하는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엣프제
24. 03. 20. 13:42

매출증대의 목적이 있지만 이제는 어떤 스토리로 어떤 공감대를 형성하는 지가 정말 중요하군요! 늘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험블creator badge
24. 03. 20. 15:08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